제 직장에서 알게된 단짝 친구 때문에 고민이 되...현명하신님들 고견 듣고싶습니다.
제 친구가 무지 착해요...만나는 사람들마다 처음부터 이친구랑 친구되고 싶어합니다
왜냐면 이친구가 착해보이거든요..말도 순하게 하고..자기 주관 없는거 같고..
강남에 20년된 아파트에서 사는데 항상 자긴 시골가서 살고 싶다고 하고..
주변사람들이 그래요..어쩜 그리 순수하냐고.
저도 첨엔 이 친구의 그런면을 보고 쫒아다녔어요...
항상 일끝나고 동료들끼리 회식을 갈때면 이친구는 몸이 아프다고 빠지려는거에요.
그럼 제가 같이가자고 졸랐죠..매번 항상 그런식이었어요..그러다 어느날은 몸이 안좋다길래 "그래 그럼 우리들끼리 갈께"하고 말았더니 친구가 절 잡으면서 "왜 안붙잡아~" 이러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죠.
항상 약속할때도 그럽니다.
"내일 3시에 어디서 만나자" 그래서 당일이 되면 "몸이 좀 안좋다" 라고 해요..그래서 제가 이젠 "그래 알았어" 라고 하면 "나갈까?" 라고 바로 문자가 또 옵니다.
매번이 그런식이에요.
만난 5년 내내 그러길래 얼마전 그게 기분나쁘다고 말했쬬. 넌 나오기 싫은데 내가 억지로 만나자고 하는거 같은 기분이다. 그랬더니 자긴 나오기 싫지만 나한테 미안해서 다시 나온다고 말하는거라고..그건 고칠수가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또한번은 제 남친이 저보고 뚱뚱하다고 창피하다고 말한걸 이친구에게 말해줬어요. 그러면서 남친이 내가 자기 엄마 같다고 싫다고 그랬다고 저희 아픈맘을 말해줬었죠. 그런데 이 남친을 처음 같이 만나는 자리에서 이친구가 깔깔대고 웃더니 "엄마랑 아들같아요" 이러는거에요. 제가 너무 황당해서 "뭐라고?? 다시말해봐" 이러니까 웃으면서 엄마랑 아들 같다고..이러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전화를 해서 말했어요.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냐..그러니 친구가 자긴 그런말 한 기억을 못한데요.
제 남친도 같이 들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느낌있죠...제 남친인데..그아이가 더 얼굴이 밝아져서..좋아하는것 같은 느낌..남친이 좀 호감형이었거든요.
한번은 그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탔는데..매일 가는 길인데도..남친보고 자기 운전 잘 못한다고 길좀 알려달라고...
이런 말을 하고..남친이랑 쇼핑갔을때는 보통때 마시지도 않는 와인을 사고..제가 그꼴이 보기 싫어서 우리 계산하고 나갈테니 계산다한 친구한테 먼져 나가서 기다려라 했더니 계속 싫다고 하더니 "내 폰이 방전됬으니 남친폰으로 전화할께 정문에서 만나" 이러니까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바로 알았다고 하더라구요...그 느낌 있죠..
제가 친구한테 한번 그런말 한적이 있거든요..남친은 나 뚱한거 너무 싫어하고 마른여자 좋아한다..
결국 남친이랑 혜어졌는데..헤어지고 나니 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너 솔직히 말해봐..왜 헤어졌니?" 라고.
이유를 다 말했었는데 뭘 솔직히 말하라는건지.
남친을 총 3번 만났는데..제가 남친한테 우리 조만간 제주도에 놀러가자 하니까 친구가 자기 제주도에 땅 살거니 집사면 그때 와라..이러더라구요.
우리가 거지입니까..
이 친구는 만나는 사람마다 레파토리가 있어요.
제주도에 땅 살거다. 엄마가 통장에 몇천씩 입금해준다..할거 없는데 임대업이나 할까? 이런소리를 합니다.
저한테도 처음에 그런소리 했구요. 만나는 5년내내 같은소리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러죠. 강남사는 부자인애가 참 겸손하다고.
그런데 5년내내 하는 이야기가 같아요.
한번은 하두 자기 엄마 오피스텔에서 같이 지내자라고 하길래..그래 라고 했더니..
몇일동안 그 말이 없더라구요.
또한번은 지방에 빈집이 있는데 거기서 지내자고 하더라구요. 보통땐 됐어 이러는데 그날은 그래라고 했죠. 내일 당장 가자 (당시 백수여서)라고 하니...갑자기 인상이 굳어지면서 근데 그 집 별로 안좋아 이러는거에요. 그래도 괜찮다 나좀 멀리 떠나있고 싶다라고 했더니..제가 화장실 간사이에 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그집에 사람이 이미 들어와있다고 했다고.
나중엔 알았죠..거짓말을 상당히 많이 한다는걸..
그래서 거짓말좀 그만해라 하니..남에게 피해 안주는 거짓말인데 왜 하지 말아야 하냐고 그러더라구요.
이 친구랑은 대화가 안통하고..
무슨 말만 하면..강남 땅값 장난 아니다라는 뉘앙스로 말합니다...전 과천거주.
항상 본인이 돈이 엄청 많은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막상 한두달 일안하고 놀게되면 돈걱정부터 합니다.
옷도 고속터미널 2-3천원짜리 사서 입구요.
밥먹을때는..항상 자기는 배 안고프다..그래서 저혼자 시키면 제 음식에 자기 숫가락만 올려놓습니다.
물론 처음 2-3년은 항상 제가 다 사줬었구요.
지금도 제가 2번사면 그친구 1번 삽니다.
제가 살을 좀 뺐고 다른오빠랑 같이 셋이 만났더니..식당사람들에게 다 들리도록 "애 살 무지많이 뺐죠? 엄청 이뻐졌죠?" 이러고..
제가 끼고있는 반지 달라고 해서..자기가 끼워서 쑥 빠지니 몇번 제앞에서 그짓을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다시 살찐거 같다 라고 하면 자긴 그런거 잘 모르겠다고..누가 살찌고 그런거 잘 못알아본다고..
그런데 제가 살이 조금만 빠져도..살빠진건 잘도 알아봅니다.
이번에도 서로 싸우게 되었는데...자기가 잘못한건 나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식입니다.
저 정말 이친구때문에 화병이 생긴거 같은데..
착한 친구라는 생각에 인연을 끊지 못하고 있어요.
제가 좀 예민하게 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