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동네 *딸 떡볶이집에서 황당한 경험

화난 여자 조회수 : 3,380
작성일 : 2012-11-16 16:41:49
순대가 먹고 싶어서 일인분을 시켰어요.
잠시 후 아줌마가 접시를 갖다 주는데, 순대 안의 당면을 보니 뭐랄까... 따뜻할땐 윤기가 나잖아요. 그런데 딱 봐도 안의 당면이 잡채 식었을 때 뻐득한 느낌의 그것이었어요.
게다가 보통 순대를 썰면 왠만하면 모양대로 가지런하게 담아주지 않나요? 이건 손님들이 먹다 남긴 찌꺼기 모아서 주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막 담겨있더라구요.
기분이 확 나빴지만 설마 싶어 하나를 집어 먹어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미지근합니다. 미지근한 걸 넘어 약간 차가운 수준이에요.
그래서 순대가 왜 이렇게 미지근해요? 그랬더니 아줌마가 순대를 도마에서 접시로 옮기고 갖다주는 사이에 식었나보다고...;;;;;
헐... 그래서 약간 신경질적이 되어 한번 드셔 보시라고, 이게 그래서 식었다고 할 수준이냐고 했더니 내가 써는 방법이 잘못 되었나보다, 그렇게 뜨겁게 보관할 수 없다, 하며 자꾸만 되도 않는 변명을 합니다.
전 뜨거운 걸 바란게 아니에요. 적어도 순대를 썬 단면이 윤기하나 없이 식은 잡채같진 않아야죠 ㅠㅠ
그리고 막 담겨있었던 것도 기분나쁘고 해서 아줌마가 데워주려 하길래 데워주실거면 됐다고 안먹겠다고 했어요.
먹고 있던 어묵을 다 먹은 후 좀 미안하기도 해서 아까 그 순대 가져가서 데워먹을테니 달라고 했더니 이 아줌마, 그거 다시 못 내놓는다고 버렸다고 그러네요...
그러면서 자꾸 뜨거웠는데 그 사이 식은 거라고 사람을 자꾸 자극하네요.. 이건 기둥 뒤에 공간 있다도 아니고, 피자집에 가면 뭐하냐 내가 돈이 없는데 하는 동생도 아니고 ㅠㅠ
무슨 사람을 바보로 아나요. 주방에서 제가 앉아있던 곳이 일미터도 안되는데... 그래서 제가 오기가 생겨 계속 얘기했어요. 제가 드셔보시라고 하지 않았냐 뭐가 그리 멀어서 그동안 식겠냐, 그랬더니 아줌마가 결국 원래 썰때부터 차가웠다고 시인하네요. 그게 그렇게 어렵나요.
하여간 순대 못준다길래 좀 미안하기도 해서 그럼 튀김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이 아줌마 못들은척하고 오뎅 세개죠? 이러네요.
그래서 튀김을 좀 주시라구요 그래도 딴청하며 그러니까 오뎅 세개 천오백원이요 이러며 판매를 거부하는 겁니다;;;;
어머 참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제가 어이가 없어 콧방귀가 나오더라구요.
별일도 아닌데 정말 불쾌하네요. 그 떡볶이 체인에 항의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그 아줌마, 차마 나한테 화는 못내고 그런 식으로 한 거죠.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가던 집이고 아줌마들이(쌍둥이 자매) 그닥 음식장사할 성격은 아닌걸로는 보였지만 이게 이럴 일이 아닌데 하며 마음에 걸리고, 그보다는 황당한 마음이 더 크고 그러네요;;;
IP : 211.246.xxx.20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16 5:00 PM (125.129.xxx.181)

    튀김팔기싫은 아줌마 맘도 이해가 가고 순대 식어서 빡친 님 맘도 이해가 가네요...

  • 2. ㅇㅇ
    '12.11.16 5:00 PM (211.237.xxx.204)

    와 ~ 장사할 마인드가 아니네요..
    거기 장사 엄청 잘되나봐요?
    그렇게 하다간 아무리 맛있어도 손님 다 떨어져나갈텐데..
    어디 아딸인지 살짝 힌트라도 주세요..

  • 3. 우리동네
    '12.11.16 5:05 PM (221.149.xxx.32)

    아@ 인가?? 거기도 그런데... 엄청 맛없고...

  • 4. 화난 여자
    '12.11.16 5:09 PM (211.246.xxx.41)

    똑같이 생긴 아줌마 두분이 하시는데라 동네분이면 아실듯요. 어딘지 얘기하기는 그렇고... 참 순대 먹어보려다 별일이 다있네요

  • 5. 그 아줌마가
    '12.11.16 5:20 PM (223.33.xxx.233)

    차가운 순대를 준건 잘못됐지만
    다시 데워준다고도 했고 신경질적으로 대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보기엔 원글님이 까칠해보여요
    튀김달란거 못 들은척한건 공짜로 달란소리로 들어서 그런거아닐까요?

  • 6. 화난 여자
    '12.11.16 5:26 PM (124.49.xxx.65)

    그랬으면 이해나 가죠. 계산하면서 그랬다니까요
    내가 설마 "순대없으면 뒤김 한접시만" 그랬겠어요?

  • 7. 화난 여자
    '12.11.16 5:28 PM (124.49.xxx.65)

    제가 화난 건 뜨거운 순대가 도마에서 탁자로 옮겨지는 새 식었다고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러냐 하는 아줌마의 아집때문이었어요.

  • 8. 어머
    '12.11.16 5:31 PM (211.243.xxx.241)

    아* 거기 관리가 안 되나 왜 그러죠.
    저희 동네도 그래요.
    저는 떡볶이 포장을 세 번 해봤는데
    세 번 다 식은 떡볶이를 주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떡볶이 철판에 불을 꺼 놓고 있다가 손님이 주문할 때만 데워서 주더라구요.
    그러니 당연히 속까지 따끈하게 데워지지가 않죠.
    세번 째 갔을 때는 따끈하게 데워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역시 속은 차가운...
    이젠 다시는 안 갑니다.
    저희 동네 다른 떡볶이 프랜차이즈 생기면 장사 잘 될 거에요.
    문닫는 시간도 들쭉 날쭉.
    저녁 여덟시에만 가도 문 닫혀있기 일쑤.
    장사에 크게 욕심이 없으신데 없어도 너~~~~어무 없어, 네요.

  • 9. 다 그런가요?
    '12.11.16 10:02 PM (58.126.xxx.68)

    저희 동네도 그러네요.. 주인아주머니 서비스라고 할것도 없이 참 무뚝뚝하고 자칫 기분 나쁠때도 있고...
    암튼 잘 안가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933 여행 진짜 좋아하셨던 분들 있으세요? (경험담도 풀어놨어요) 28 여행병 2012/11/16 2,997
178932 대형마트보다 못한 뻔뻔한 농협 샬랄라 2012/11/16 1,082
178931 친노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면 총선에서 패배하지 말았어야지요 18 안철수 2012/11/16 1,040
178930 옹알이를 하루종일 하는 아기... 말이 엄청 많은 아이가 될까요.. 7 13개월 2012/11/16 3,370
178929 박근혜 펀드 1 ㅎㅎ 2012/11/16 780
178928 한번 보면 끝장을 봐야하는 일드나 미드 추천좀요.. 11 플리즈 2012/11/16 2,758
178927 안철수 기자회견 숨은뜻 요약 1 요약 2012/11/16 894
178926 성동구 금호동 어떨까요? 15 집장만 고민.. 2012/11/16 5,232
178925 역사학자 전우용님의 트윗입니다. 안후보를 겨냥한 듯.... 6 답답한단일화.. 2012/11/16 1,457
178924 사춘기가 지나면 좋아진다는 건 어른들 착각은 혹시 아닐까요? 9 혹시 2012/11/16 2,376
178923 캐논디카 잘 아시는분께 여쭙니다 1 디카 2012/11/16 494
178922 생리가 끝난 후 1 생리 2012/11/16 953
178921 중3 수학..고등수학 정석 몇번 돌리나요.. 17 예비고맘 2012/11/16 4,591
178920 자녀들분 이성친구 있다하면 3 진짜요? 2012/11/16 900
178919 코스트* 어그 부츠 톨 싸이즈에 마음을 두고 있는데요... 4 주문임박 2012/11/16 1,083
178918 갱년기증상일까요 2 바다향기 2012/11/16 1,441
178917 민주당 전직 국회의원 67명 기자회견 17 ㅇㅇ 2012/11/16 1,887
178916 안철수 펀드 들었어요 10 힘들게 2012/11/16 752
178915 여자가 학벌좋아서 좋은점! 10 2012/11/16 4,769
178914 이명박 정부가 싫은 이유... 1 .... 2012/11/16 360
178913 세익스피어 내용과 비슷한 드라마 1 유진필맘 2012/11/16 659
178912 정치글 한번도 안썼는데 마음이 심란하여 그냥 뻘글 쓰자면.. 3 .... 2012/11/16 455
178911 입안에 상처.. 침때문에 더 안좋을까요? 2 .. 2012/11/16 792
178910 바닥이 대리석인 집에서는 어떤 실내화를 신어야 할까요? 2 아, 피곤해.. 2012/11/16 2,307
178909 문캠의 문자 공개 1 ㅇㅇ 2012/11/16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