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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문제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자유로운나비 조회수 : 2,668
작성일 : 2012-11-16 15:17:04

3마리 고양이 키우고 있어요

2년 반된 어미고양이 나비(턱시도냥이)와 나비의 새끼고양이 두마리(수컷)

새끼 낳은 지 일년 반이 되어 덩치는 어미보다 훨씬 더 커요

문제는 새끼 두마리는 집 안에서만 지내는데..

나비는 저희가 단독주택에서 살때 데려와서 마당을 들락거리며

컸기때문에 바깥에 나가야만 하는 성격입니다

7개월전 마당 없는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나비는 여전히 창문이나 현관문을 통해 바깥에 나가 놀다가

배고프면 들어와 먹고, 몇 시간 자고 다시 나가는 생활을 합니다

길에서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이 부르면 다가가서 부비적거리기도 해요

제가 외출했다 돌아오면 어디선가 번개같이 나타나서 반겨주구요

하지만 이 동네 영역의 고양이들과 자주 싸워서 다치고 들어올때도 있구요

가장 큰 문제는...

저희 바로 앞집이 마당있는 단독주택인데 그 집 흙마당에 똥을 싸고 다니네요

한 달전 앞 집 주이 아주머니께 주의를 듣고 죄송하다 거듭사과하고 먹거리를 사과의 뜻으로 갖다 드렸어요

사실은 그 집에도 강아지를 키우는데..밤중에엄청 시끄럽게 짖어도 저희는 암말 안하고 지내왔어요

그 이후로  나비를 못나가게 베란다 창문을 잠그었는데(베란다는 방충망이 없어요)

어쩌다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면(베란다에 냥이화장실이있어요) 잽싸게 뛰어내리거나

저희가 외출했다가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순간 또 잽싸게 가출합니다

뿐만 아니라 못나가게 가둬두니 스트레스를 자기 새끼들에게  

하악질하고 물고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네요 ㅠㅠ

잠 안자고 애옹애옹 울고 밤에 수시로  현관문 박박긁어서 남편이 자다말고 화내고...

오늘 아침에도 앞 집 아주머니가 화를 내시길래

과일을 사갖고 제가 마당 치워 드리겠다고 빗자루 들고 찾아가니..

문 안 열어주시면서 고양이 못 돌아다니게 하라고만 하시네요

나비가 까칠하고 도도하긴 하지만 엄청 깔끔하고 영리하고 여성스러워요

그 집 마당에 나무도 있고 질좋은 흙이 잔뜩있던데..

거기가 너무 좋은가봐요 저희 집 모래화장실에는  배변을 안해요

나비는 둘째 딸이 학교 옆 슈퍼에서 새끼때 얻어왔는데..검은 털이 윤기가 좔좔흐르는

매력적인  턱시도 고양이예요

새끼 낳을때 제가 없을때라 두 딸이 직접 분만과정을 지켜보았는데요

제가 끓여 주는 참치 미역국을 엄청 먹으면서 수유하는 두 달간 지극정성으로 다섯마리

 새끼 돌보는 모습에 우리 모두는 그 이후 나비를 경외(?)하게까지 되었답니다 

새끼가 다 자라니 집 안 공간은 자기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었는지 더욱 나갈려고 하네요

나비는 자유롭게 바깥세상을 활보하고 싶어서 못견디고..내 보내자니 이웃에게 피해가 가고...

가둬두자니 스트레스 받아서 새끼들에게 화풀이하고 이거 어떻게 할까요?

마당있는 집에서 키워야 할 고양이인데 저희 형편은 그렇지 못하니...

오늘 아침부터 이 문제로 머리가  아프네요

최대한 못 나가게 단속하지만 어쩌다 나가게 될 경우도 있으니

'앞집 아주머니께 매달 강아지 사료를 사 드리고 양해를 구해볼까'하는 생각도 들고..

한참동안 컴하는 저에게 문 열어달라고 야옹거리다가 침대에 웅크리고 자는 나비보니

애처롭기도 하네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기 기질,성격대로 살아야 하는건데,,,

오늘 저녁엔 가족회의를 열어야 겠어요

  

 
IP : 121.162.xxx.16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12.11.16 3:21 PM (119.70.xxx.194)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아주머니께 이야기 한번 해보셔요.
    그 쪽도 강아지 키우는 입장이라...
    매달 강아지 사료 사드리겠다고 (이것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야 겠지만서도..)

  • 2.
    '12.11.16 3:24 PM (121.162.xxx.165)

    일단 그렇게 사정해 볼려구 하는데요
    오늘도 제 말을 잘 안듣고 본인말씀만 다다다 하셔서
    걱정이 되네요

  • 3. 틈새꽃동산
    '12.11.16 3:26 PM (49.1.xxx.119)

    옆집 아주머니 한테 부탁해서 그집 흙을 좀얻어다
    화장실 만들어주세요.

  • 4. 애엄마
    '12.11.16 3:26 PM (110.14.xxx.142)

    우아..이거 정말 어려운문제네요...ㅠㅜ 앞집 아주머니께 사료 말씀하셔도 안될가능성이 많아보여요..

    혹시 시골쪽이나 주택집 아시는분 키워주실 만한 좋은 지인분 계시면 좋은데...이것도 어려운 일이구요..

    좋은 방법이 안떠오르네요...

  • 5.
    '12.11.16 3:27 PM (183.103.xxx.42)

    매일 산책을 시켜주세요...
    저도 유기묘를 입양해서 키우는데...
    이 아이가 바깥 생활을 오래해서..
    집을 너무 갑갑해 했어요...
    그래서 대안으로 이틀에 한번꼴로 산책을 시켜주고 있어요...

  • 6. 주문을 걸었어
    '12.11.16 3:30 PM (121.166.xxx.84)

    저희 집에 있는 엄마냥이도 바깥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창가에 앉아서 오랫동안 창밖을 쳐다보고도 있고
    집에 오고 나서 한동안은, 울기도 했었지만 어느샌가 적응해서 집냥이마냥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이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게 더 행복한게 아닌가라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원글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82쿡에서의 조언도 좋고, 네이버 카페 고다나 고양이보호협회에서도 도움을 청하는 건 어떨까요?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저도 아직 고양이는 초보라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7. 에궁
    '12.11.16 3:30 PM (121.162.xxx.165)

    흙을 한 번 얻어써서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 8. ...
    '12.11.16 3:32 PM (211.246.xxx.212)

    사료사드린다 말하면 더 화낼듯요 내가 사료값없는줄아나 하면서...

    산책자주시켜주세요 그게 헨재로선 젤 나아요

  • 9. ...
    '12.11.16 3:32 PM (211.246.xxx.212)

    그라다 나중에 앞집아줌마 같은 여자 안사는 곳으로 이사가심되죠

  • 10.
    '12.11.16 3:33 PM (183.103.xxx.42)

    윗글 산책고양이 집인데요..
    저희 고양이도 산책 도중에 풀밭이나 질좋은 흙을 탐해요...
    대신 뒷처리는 깔끔하게 합니다..

  • 11. 산책?
    '12.11.16 3:36 PM (121.162.xxx.165)

    그럼 고양이 유모차를 알아봐야 겠네요
    저희 집 뒤에 화단도 많아서 거기서도 많이 놀더라구요
    다른 고양이들과 싸우면서도 만나는 게 싫지는 않은 거 같았어요
    산책으로 만족하면 정말 다행이겠는데..

  • 12.
    '12.11.16 3:39 PM (183.103.xxx.42)

    원글님 고양이는 유모차보단 가슴줄이 나을것 같아요...뛰어다니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

  • 13. 틈새꽃동산
    '12.11.16 3:41 PM (49.1.xxx.119)

    엥..이제보니 에궁님이 원글님이시네요.
    그럼 한번 얻어다 고기서 응가하면 계속 얻어나르실려구요?
    최대 그 흙과 비슷한 걸 구하는 방법도 있겠고..
    집에서 배변을 하면 밖에서 하지않을거구..
    하도 답답해 하기 적어본건데..
    껏 마음써서 적어놨더니..님쉽게 까인느낌.ㅡ.,ㅡ

  • 14. 윗님
    '12.11.16 3:49 PM (121.162.xxx.165)

    그런 뜻이셨군요
    전 곧이고대로 해석을 해서리...
    죄송해요;;

  • 15. 얼른 마당 있는데로
    '12.11.16 4:21 PM (211.224.xxx.193)

    이사가는 방법밖에 없을듯. 저도 경험있음. 내집 고양이도 아니고 넘집 고양이가 똥을 마당에 싸고 간다면 엄청 화날것 같아요. 고양이중엔 흙으로 잘 덮는애들도 있지만 안그런 애들도 있어요. 개처럼 그냥 싸놓는 애들도 있어요.
    저희 마당넓은 전원주택이고 주변에 대나무숲이라 울집 고양이도 낮엔 밖에 마당이나 숲에서 놀다가 춥거나 밥먹고 싶을때 귀가해요. 울집 냥이는 어려서부터 많이 닦이고 어려서 똥오줌 실수 했을때 많이 혼나서 그런지 엄청 땅을 많이 파고 꼭꼭 묻어두던데 길냥이들 보니까 그냥 땅은 파는 시늉만 하고 눗는 애들 있더라고요

    바깥에 얼마나 재미난게 많은데요. 고양이들 땅 파는것도 좋아하고요(농부들중에 이걸 오해해 땅속에 심은 고구마같은거 깨먹는줄 알고 약을 놔 죽이기도 하더라고요 고양인 절대 고구마같은거 안먹는데) 커다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갈수도 있어요. 햇빛 쨍쨍일때 바닥에 막 뒹구는것도 좋아하고. 그러던 애가 집안에만 있으려면 얼마나 답답해요

    근데 이사가는게 쉬운게 아니니 특히나 시내라면 밖으로 내보내면 위험하기도 하고

  • 16. 에고고
    '12.11.16 4:30 PM (110.11.xxx.35)

    저희집이 주택이라 창문 열어놓고 출근하면 방충망 열고 들락거리는 것 같습니다.
    밤에도 나가고 싶다고 앵앵거리고 추워서 문 닫아놓으면
    또 문 여라고 밖에서 앵앵거리고
    밤에는 아들침대나 제 침대에서 자다가
    우리 출근시켜놓고 아들 침대에서 또 자는 것 같아요.
    딸들이 고양이 부럽다고 합니다.

  • 17. ..
    '12.11.16 4:46 PM (222.239.xxx.239)

    제가 그 앞집 아주머니라도 싫겠어요. 고양이가 툭하면 와서 똥 싸놓으면요. ^^ 저도 고양이 키우지만요.
    고양이 외출냥이로 키우시는데요. 그거 위험해요. 언젠가 크게 다칠 수 있어요. 다른 숫고양이랑 영역 싸움하다가요. 방묘창에 방묘문을 해다세요. 그럼 못 나가요. 이래저래 고양이 동호회에서 아깽이들 입양 보낼 때 외출냥이 안 된다 못 박는 이유가 있어요. 위험해서 그래요. 외출에 맛 들였더라도 지금 사정상 외출 못하게 바꾸세요. 고양이 성격대로 살아야한다시지만, 그렇게 보면 집안에 고양이가 사는 게 성격이 그래서 그런가요? 길들여져서지요.

  • 18. 음.
    '12.11.16 5:11 PM (143.248.xxx.89)

    고양이가 식사한 후 몇분뒤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내보내면 밖에서는 괜챦지 않을까요?

  • 19. 저희애도
    '12.11.16 5:15 PM (143.248.xxx.89)

    주택살 때 뒷마당에서 살던 애인데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집냥이로 바뀌었어요. 그냥 살던 집에서 외출냥이를 집냥이로 바꾸는 건 어려울 거고, 새로 이사가시면 외출 금지시키시기가 훨씬 쉬울 듯.

  • 20. 가을맘
    '12.11.16 6:04 PM (14.46.xxx.2)

    외출냥이로 키우다 쥐약 먹고 죽은 우리 야미....정말 후회하였어요....그렇게 울어대며 나갈려고 하더니 결국...
    마음 굳게 먹고 집냥이로 바꾸시길 부탁드립니다.

  • 21. ...
    '12.11.16 11:33 PM (118.38.xxx.226)

    예전에 '동물 커뮤니케이터 하이디'라고 방송에도 나오고 책도 나왔어요.
    직접 보지 않고 동물과 장거리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대요.
    여기 부탁해서, '제발 앞집 마당에 똥싸지마.'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하면 어떨까요?
    한국에서도 의뢰한 분들 있는데 10가지 질문에 20만원 정도였다고 들었어요.
    아니면 책을 읽고 직접 대화를 시도하시던지요.

  • 22. ㄹㄹ
    '12.11.17 1:43 AM (218.53.xxx.97)

    고양이 몸줄 있어요. 고양이들은 유연해서 몸이 쉽게 빠지기 때문에 고양이용으로 나온 줄이요.
    처음엔 주인과 산책하는 걸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혼자 나갔다 사고 날 위험도 있고, 옆집과의 문제도 있으니
    대안이 아닐까 싶네요.

  • 23. 운식광팬
    '12.11.28 8:08 AM (118.221.xxx.55)

    제 글 꼬옥 봐주세요.
    여기 심각하신 분들 많네요.

    고양이가 바깥에 나가고 싶어하는 것과 몸줄은 다릅니다.
    저도 제 손을 거쳐 분양되었던 아이들까지 합치면 7마리네요.

    저도 님과 마찬가지로 외출묘로 한마리 키우다가 그렇게 임신하고
    자궁충농증와서 죽었습니다.

    방법이 도대체 뭐냐구요?

    중성화 하셔야 합니다.

    동물이 느끼고 임신하는게 인간처럼 성욕이 아니라 번식욕입니다.
    조금 달라요. 자기네들도 힘들어하면서 바깥으로 내몰리는 겁니다.
    고양이의 경우엔 짝짓기가 이뤄질때까지 발정이 유지되거든요.

    나가서 임신하고 들어오실 거라고 아주 태연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그렇게 나가서 영영 길묘로 살거나, 발정에 미쳐서 차에 치여 죽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꼭 인간과 함께 안전하게 살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생각하시고 중성화 미루지 마세요.

    인간이나 동물이나 두번이상 새끼를 치면 수명이 주는 건 같습니다.

    그리고 길냥이들 평균수명이 1-2년이라는 건.. 아시는 거겠죠?
    외출묘가 될 시에도 평균수명이 절반이하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쓸까말까 하다가
    한마디 더 쓰는데 무슨 가슴띠 같은 소리를.

    개량묘 중에서도 일부 종에 대한 설명에 '산책묘가 가능하다' 는 아이들 중에서도 일부로
    산책다운 산책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외출냥이 었던 애들은 산책 절대 불가할거고
    엄청난 힘으로 줄을 끌고 숨을 겁니다.

    나 참... 답변들 보고 너무 놀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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