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때 요리사가 되고픈 꿈이 있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잠시 살았을 때 먹었던... 미국 아줌마들이 직접 홈베이킹한 브라우니와 머핀,
마트에서 사먹었던 쫀득하고 찰진 베이글... 그런 걸 한국에서도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리유학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의 파리***나 뚜레** 빵에서는 절대 저런 맛이 안 나고, 재료에 인색한 맛이 나더군요.
왜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빵가게조차 빵을 이렇게 맛없게 만드나,
얘네들도 R&D에 투자할 텐데 왜 이렇게 빵을 못만드나, 한탄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르네상스 호텔에서 과일타르트를 선물 받았는데 그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빵장의 솜씨에 놀라버렸어요.
생크림이며 과일이며 타르트 크러스트며 흠잡을 데 없이 모든 면에서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워커힐이며 다른 호텔 베이커리도 방문하게 됐는데요.
그 때 깨달았어요. 아... 굳이 요리유학갈 필요 없구나.
이미 한국의 호텔 주방장들은 세계 일류 요리실력을 갖추고 있구나.
리테일 식당(?)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요리가 호텔에만 있구나,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어요.
백화점 식품관에서 파는 비싼 케익보다 호텔 베이커리 케익이 훨씬 맛있는 거 같아요.
한식이며 일식이며 중식이며... 강남에도 유명한 식당 많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제일 맛있게 먹은 한식과 일식과 중식은 모두 호텔 음식이더군요.
홍보는 아니지만 롯데호텔 본점 정말 요리 잘 합니다.
신라호텔, 조선호텔도 그렇게 잘 한다는데 한 번 가보고싶네요.
참 이상했어요. 일류 요리사들이 오너경영을 하는 식당들도 많은데 왜 호텔만큼은 아닌 거 같은지.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