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꿈이 참 많습니다.
하얀 가운입고 연구소에서 방을 새워가며 신약개발도 하고 싶어하구요.
노트북 앞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소설을 쓰고 싶어도 하구요.
카메라 메고 세상을 떠돌면서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도 합니다.
엄마처럼 작은 공방에서 조각천으로 바느질을 하고 싶어도 하구요.
말안듣는 초등생들 휘어잡는 카리스마있는 선생님도 되고싶어 합니다.
꿈이 아주 많은 아이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노력은 하고 있어요. 열심히 공부하면서요.
근데 학교에서는 하나의 꿈을 정해서 꾸준히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그 하나의 꿈을 향해 달리라고 하네요. 그래야 유리하다구요.
맞는 말인데요.
아이가 고민을 하네요.
아직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합니다.
대학 가기 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경험해보지 않고 어떻게 아느냐구요.
그건 너 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그 중에서 제일 하고싶은걸 찾으라고 했는데, 겪어보지 않고 모르겠다고만 하네요.
학교에서는 생활기록부에 참고하기 위해 한가지 진로에 대한 보고서를 써오라고 합니다.
뭐라고 말해줘야할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걸 다 쓰라고 할 수도 없고..
선생님은 넌 왜 자꾸 꿈이 바뀌니?하고 걱정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