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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한테 큰 빽인 여기에 여쭐게요 혹시 대원여고 관현악반에 대해 아시는분 계실까요?

깔끄미 조회수 : 1,714
작성일 : 2012-11-15 11:29:20

조카가 학교에서 대원여고 관현악반이야기르르 듣고와서 이 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떼쓰고 있는데 35명중 31명이 악기로 인서울 했다고 자기도 보내 달라고 합니다

더 가관인게 악기도 피아노만 30까지 친게 다 입니다

학교에서 진학담당자가 와서  설명회를 가졌다고 선생님이  거짓말 할리가 없다고  막무가내입니다

어릴적부터 해도  갈까말까인데 답이 안나옵니다  대원여고에 대해 아시는 분  댓글 부탁 드릴게요

댓글 달리면 조카 보여주려고해요

IP : 221.161.xxx.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관악기쪽이면
    '12.11.15 1:39 PM (218.146.xxx.146)

    금관, 목관악기 쪽이면 고1때 시작해도 가능할 걸요.
    피아노나 현악기는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금목관 쪽은 하는 이가 별로 없어요.
    저도 대원여고는 아니고 관악부로 유명한 어느 여고 나왔는데요(일반 인문계. 근데 제법 옛날 얘기긴 하네요)
    고1때 학생들 모아놓고 음악을 평소에 좋아하거나 공부로 대학 갈 자신없는 학생들은 밴드부에 진학하라고 권유했어요.
    그래서 지망한 학생들 많았는데(대부분 공부 바닥..) 결과적으로 좋은 대학 음대로 진학 많이 했어요.
    아마도 35명중 31명이 인서울 갔다는 거 뻥은 아닐 거예요.

  • 2. 금관악기쪽이면
    '12.11.15 1:45 PM (218.146.xxx.146)

    호른이니 튜바니 오보에니 이런 악기들을 생각해보세요.
    고1때 시작해도 충분히 승산 있어요. 어릴 때부터 이런 악기 시작하는 학생들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관악부를 작정하고 밀어주는 학교에서라면 신뢰감도 생기고 학생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어있어요.
    (물론 남들이 죽어라고 문제집 푸는 시간에 죽어라고 악기만 해야 되죠)
    타악기 고1때 시작해서 연대음대 간 아이도 우리반에 있었네요.

  • 3. 음...
    '12.11.15 3:11 PM (124.53.xxx.156)

    워워워...
    옛날엔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안그래요...
    타악기 고1에 시작해서 연대... 요즘은 안됩니다... ㅠㅠ
    아이가 타고난 재능이 있고, 미친듯이 노력한다면... 인서울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요...

    우선, 피아노, 현악은 고1에 시작해서 절대 불가능이구요...
    타고난 목소리가 있다면 성악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성악은 타고난 목소리가 아주 좋다면, 서울대 연대도 가능해요...
    다만.. 조카분이 관현악부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성악은 아닌 것 같네요...

    관현악부라고 하지만... 고등학교때 시작해서 대학얘기 나오는건.. 관악기 얘기구요...
    그것도 목관은 힘들어요...
    플륫이나 클라리넷... 이쪽은 예고애들도 많습니다...
    오보에나 바순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티오가 적고... 이건 단기간에 되는건 아니예요...

    노려볼 수 있는 것은 금관악기... 호른, 트럼본, 트럼펫, 튜바, 그리고 타악기 인데요..
    이 전공은... 예종, 서울대, 연대, 이대, 한양대 정도는 매년 뽑는 정원이 정해져있지만...
    여기 들어갈 실력의 아이들은... 예고다니는 아이들이지.... 고1때 시작하는 아이들은 아니예요...

    이 외의 학교들... 경희대, 숙대, 중앙대 이런 학교들은 매년 뽑더라도 1명정도 일거구요...
    성신여대, 시립대, 건국대, 세종대, 동덕여대... 이쪽은 그나마 그 티오도 매년 번갈아가면서 나요...
    올해를 트럼펫을 뽑았다면 내년에는 트럼본을 뽑고... 뭐 이런식이요...
    그러니 내가 가고싶은 학교라고 해서... 내가 가려고하는 연도에 안뽑을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아마 인서울 학교가 이정도일텐데요...

    경기도권으로 넘어가도라도 단국대, 가천대(예전 경원대.. 여기는 티오가 좀 더 있을거예요.. 다만 가천대는 전통적으로 음대가 강해요.. ㅠㅠ 실력 만만치않아요), 수원대, 가톨릭대 정도가 음대 전부예요..

    티오 자체가 워낙 너무 적어요...

    대원여고 35명 중 31명이 인서울했다 하더라도.. 그 31명이 전부 고1때 악기를 처음 잡은건 아닐거예요..
    원래부터 좀 하던 아이들이란거죠...
    그중 아주 소수만 고등학교때 처음 악기 잡은 아이일거구요...

    늦게 잡으면 늦게 잡은 만큼... 미친듯이 노력해야해요...
    제가 30대 중반인데... 저 학교 다닐 때도... 집에 돈은 많은데 공부못해서...
    고1때인가 바순 처음 시작한 애가 있었어요...
    근데 연습 드럽게 안해서.. 결국 대학 못갔어요...
    무려 15년 전인데두요...

    요즘 서영이 그 드라마에두 공부못하는 딸 하프시켜서 대학보내는거 나오는데...
    요즘 진짜 안그래요... ㅠㅠ 이미 십수년 전에도 안그랬구요...

    물론...오히려 요즘은... 지방대 음대는 쉽게 들어가요...
    예전에 비해서 음악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서...
    잘하는 아이들은 아주 잘하지만... 아닌 아이들은 정말 아니거든요... 중간층이 없어요...
    그런데 조카분은 인서울 생각한다면서요...

    그럼 정말 미친듯이 연습해야해요...
    전 입시때 10시간 11시간씩 연습했어요... 딱 밥먹는 시간 빼고 연습...
    학교 다니는 날도 6교시 끝나고 돌아와서 5~6시간씩 연습했구요...
    이렇게 연습하는건 꼬맹이때부터 시작하는 애들도 이렇게 한다는거예요...
    걔들은... 예중입시때도 예고입시때도... 이렇게 살았고... 대학입시때도 그렇게 살아요...
    그럴 자신 없으면 시작하면 안되구요...


    그..런..데... 어떻게 대학은 갔다고 쳐도... 원하는대로 인서울 대학을 갔다쳐도...
    최대의 문제는요... 졸업하고 할 게 없어요.. ㅠㅠ
    그래도 피아노 바이올린 플륫 정도는 레슨이라도 하면...
    큰 돈은 못벌어도... 나름대로 레슨하면서 살 수는 있지만...
    다른 악기는 할게 없어요...
    누가 취미로 트럼펫을 배우겠어요 ㅠㅠ

    오케스트라는... 에휴... 자리...없어요 ㅠㅠ
    우리나라에 돈내고 음악회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서... 오케스트라들이 유지가 되겠어요..
    월급받는 오케스트라 진짜 몇개 없어요...
    거기 들어갈만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갈고 닦은 사람들이예요...
    요즘은 외국인들도 많이 들어오구요...
    정말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고1때 시작한 사람이 들어갈 틈이 없어요... ㅠㅠ

    저도 꼬맹이때부터 시작해서 예중, 예고, 인서울음대 다 나왔어요... 제친구들도 그렇고....
    그래서 현실이 너무너무 잘 보여요... ㅠㅠ
    학교때 죽도록 악기만해서... 정말정말 잘하고....했던 아이들도...
    학벌도 다 좋고... 유학도 다들 좋은 학교로 다녀와도...
    자리가 있어야 일을 하죠... 설 무대가 없는데...
    이미 중,고등학교때도 두각을 나타내던 아이들도 설 무대가 없는데...
    뒤늦게 시작한 아이들이 들어갈 자리는 더 없어요...

    일반 공부는.. 1등이 아니어도 할게 있잖아요... 회사원이 될 수도 있고 하는데...
    예체능계는 1등이 되지 않으면 정말 할 수 있는게 너무 없어요... ㅠㅠ

    딱하나... 사범대음교과를 가거나 교직이수 가능한 대학교 가서 교직이수해서 임용고시 패스하는건데..
    이것도.. 워낙 티오가 없어서 ㅠㅠ 힘들기는 해요...
    사범대 음교과는 건국대음교과 딱 하나구요... 여기는 요즘 인기가 아주 좋아서
    실기를 잘해야하는 것은 물론 공부도 잘해야하고...
    다른 학교들은 교직이수해야하는데 교직이수 할 수 있는 학교는 많지는 않구요..
    하려면 1학년때부터 엄청 공부해야 가능합니다...
    임용고시 패스하려면 정말 죽도록 노력해야하구요...

    잘 생각해보라고 하세요...
    정말 잘 생각해봐야 한다구요....
    대학이 끝이 아니예요...
    예체능전공자에 대한 편견... 굉장히 심해서... 분야를 바꿀때 아주 많이 힘들어요...
    (저는.. 늦은 나이지만... 아예 다른 전공으로 바꾸어서 하고 싶었던 분야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편견이 굉장히 심했고...그래도 저는 전공바꾸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지만...
    제가 아는 다른 후배는.. 미술전공하고 다른 인문계열 대학원가려고 하는데 많이 힘들어했어요...)

    에휴...
    정말 잘...생각해보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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