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97
작성일 : 2012-11-15 08:19:13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14/23oi52o35hi235.jpg

2012년 11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14/khieruthiwutwet.jpg

2012년 11월 1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15/135289140502_20121115.JPG

2012년 11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14/bbuheng201211142038480.jpg

 
 

 


이유를 바깥에서 찾으면 안되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684 초등4학년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29 영어...... 2012/12/13 10,558
    191683 월리를 찾아라 - 숨은그림 찾기 / 12월15일(토) 오후3시 .. 6 우리는 2012/12/13 1,074
    191682 지하경제 활성화해서 복지재원마련한다? 3 말실수아닌듯.. 2012/12/13 846
    191681 배우 강만희, "안철수는 간신배, 죽여 버려야 한다" 46 ... 2012/12/13 10,519
    191680 영국에서 overground parcel post로 물건 보냈다.. 4 돈 날렸나 2012/12/13 756
    191679 밑에(자작극-제2김대업) 원하면 건너뛰세요 13 국정원요주의.. 2012/12/13 879
    191678 자작극 1 제2김대업 2012/12/13 825
    191677 앞집하고 친하게 지내세요? 19 아파트 2012/12/13 3,449
    191676 중학생딸아이 강남역가서 놀겠다는데요... 10 마리 2012/12/13 2,874
    191675 대학생과외.... 6 어뜩하지??.. 2012/12/13 1,975
    191674 국어 문제좀 알려주세요. 3 궁금이 2012/12/13 761
    191673 이 글도 정말 감동적인데요. - 1 //// 2012/12/13 1,006
    191672 염치없는 인간들... 이러고도 표 달라고 2 anycoo.. 2012/12/13 984
    191671 아기가 갑자기 토를 엄청나게 했습니다. 11 aaa 2012/12/13 16,556
    191670 남자친구 5 예비대학생 2012/12/13 1,540
    191669 이 와중에 뜨개질로 웃어봅시다. 3 웃겨서 2012/12/13 2,241
    191668 문지자자들의 열등감 70 그립깽 2012/12/13 9,642
    191667 꼭 투표합시다 6 난2번 2012/12/13 687
    191666 <펌>문후보님 트윗인데, 보는 순간 눈물이 나네요.ㅠ.. 9 ㅠㅠ 2012/12/12 3,513
    191665 설수현 야상 너무너무 예쁘네요 11 2012/12/12 16,029
    191664 냉동매생이 유통기한이요 1 ㅠㅠ 2012/12/12 5,470
    191663 김성령 사진들 4 벤치마킹 2012/12/12 5,160
    191662 우풍이 쎈 집에서 창신담요후기 올려요. 2 ㅎㅇ 2012/12/12 3,795
    191661 코스트코 생모짜렐라치즈 냉동보관법. 맛나게 먹는법 알려주세요 5 오이지 2012/12/12 21,918
    191660 노트북에 타이머기능?같은게 있나요? 2 잠이안와 2012/12/12 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