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64
작성일 : 2012-11-15 08:19:13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14/23oi52o35hi235.jpg

2012년 11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14/khieruthiwutwet.jpg

2012년 11월 1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15/135289140502_20121115.JPG

2012년 11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14/bbuheng201211142038480.jpg

 
 

 


이유를 바깥에서 찾으면 안되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275 여러분 우리 그냥 기다려 보아요. 4 기다림 2012/11/23 519
    181274 각자 지지자의 양보를 각오해야 합니다. 3 우리는 2012/11/23 444
    181273 진짜궁금해서 글올립니다.... 많은답변부탁드립니다....... 2 보라카이 2012/11/23 719
    181272 뽁뽁이 질문.. 한번만 더해도 될까요? 14 월동준비계속.. 2012/11/23 2,647
    181271 갤럭시노트 해외판 배터리는 국내보다 더 오래가나요 2 스마트 2012/11/23 1,064
    181270 한국은행 직원 평균연봉 8800만원이 많은 건가요? 8 ... 2012/11/23 2,927
    181269 네살 넘는 아이 휴대용 유모차 추천부탁해요 (잉..스위프트랑 라.. 2 고민중.. 2012/11/23 1,164
    181268 안지지자들 박지지선언 4 사랑 2012/11/23 1,084
    181267 예물이 아닌 커플링 추천 부탁드려요.. 5 저기요 2012/11/23 1,522
    181266 이 중대한 와중에 - 카드 어떤거 쓰시나요? 1 카드 2012/11/23 422
    181265 성조숙증과 키크는 주사 병행 치료 고민입니다. 12 키145 2012/11/23 4,675
    181264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38 경고 2012/11/23 1,846
    181263 피겨신동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1 ..... 2012/11/23 2,544
    181262 아무도 지지 안하는 저같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11 .... 2012/11/23 1,335
    181261 김태용감독땜에 저 멘붕왔어요 12 .... .. 2012/11/23 7,243
    181260 티비 토론 후 안후보 지지율 상승 6 ..... 2012/11/23 1,497
    181259 초2 여자아이 생일선물 생일 2012/11/23 2,776
    181258 6살ᆞ유치원 안가면 엄마가 너무 유별나 보이죠? 8 2012/11/23 1,896
    181257 제주 아쿠아플라넷 다녀오신분들께 여쭤볼께요. 1 brown .. 2012/11/23 1,387
    181256 환풍기 1 환퐁기 2012/11/23 584
    181255 조용히 안철수 후보 지지하는 82님들께 42 기다림 2012/11/23 2,518
    181254 아줌마들 왜이리 멍청하죠? 5 ... 2012/11/23 1,713
    181253 코스타베르데 그릇 사용하시는 분? 4 초롱맘 2012/11/23 1,593
    181252 b형 간염 돌연변이에 대해서 아시는 분 계시나요.. 2012/11/23 833
    181251 면세점에서 식구들 선물 잔뜩 산 사장이.... 7 제주푸른밤 2012/11/23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