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힘든데 거의 매일 하루에 한번씩 꼬박하시는 저희 엄만 얼마나 힘드실까요.
할머니가 치매걸리신지 거의 10년 넘어가요.
처음에는 온식구가 달려들어 보살폈다가 할머니가 악화되시니까 자꾸 현관문을 열고 나가시는걸
찾으러다니는게 너무 힘들어 시설에 맡겼었어요. 혼자 나가서 돌아다니시다가 교통사고도 날뻔하고
경찰이 찾아다주고 할머니가 한번 나가시면 식구들이 찾으러 다니느라 일상이 마비되고 그랬음.
그러다가 가장 힘든 시기가 지나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고 치매가 진행되서
거동이 불편해서 이제는 거의 의식은 없고 누워지내시는데...
폐렴이 한달에 한번씩 생기셔서 다시 집으로 모셨네요. 거의 한달에 한번씩 응급실로 직행해야 하니까
시설에서 감당하기 너무 버거웠나봐요.
그래서 요즘에는 다시 집에서 모시는데
물론 학교에서도 전화받고 뛰쳐나가서 할머니 찾아야하는 과거보다는 훨 낫지만...
낮에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오시고 저녁에만 엄마랑 저랑 제 동생이 할머니 돌봐요.
엄마가 늦게오시거나 사정있으시면 저희가 할머니 기저귀를 가는데.
날이갈수록 기저귀 가는게 힘들어요.
목구멍으로 밥알이 넘어가면 기도로 넘어가서 폐에 문제가 생겨서 관으로 드리는데,
영양제가 흡수가 잘되는데 할머니 몸무게가 요즘은 거의 60키로에 육박해서 할머니 들고 뒤집는것도 너무 힘들고
제가 별로 비위가 약한 편이 아닌데 똥냄새도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그것도 너무 힘들고
기저귀 갈려고 똥냄새 맡을때마다 마스크도 쓰고 노력은 하지만 올깍질을 한 100번은 하는거같아요
정말 똥기저귀 가는 빈도가 늘어날때마다 주저앉아 울고싶어요.
방금도 과제하다말고 똥기저귀 갈고 왔어요...
제발 도와주시는 분들 계실때만 똥을 누시면 좋으련만 하루에 똥을 3번싸세요 ㅠㅠ............................
이제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시는 할머니 눈을 바라보며 가끔 얘기도 한답니다.
"할머니..ㅠㅠ 오전에만 변을 보시는 걸로 우리 타협하면 안될까요?"
휴...그냥 하소연했네요.
가끔 하는 저희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엄만 얼마나 힘드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