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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 똥기저귀 가는게 너무 힘들어요.

... 조회수 : 11,178
작성일 : 2012-11-14 21:51:56

저도 힘든데 거의 매일 하루에 한번씩 꼬박하시는 저희 엄만 얼마나 힘드실까요.

할머니가 치매걸리신지 거의 10년 넘어가요.

처음에는 온식구가 달려들어 보살폈다가 할머니가 악화되시니까 자꾸 현관문을 열고 나가시는걸

찾으러다니는게 너무 힘들어 시설에 맡겼었어요. 혼자 나가서 돌아다니시다가 교통사고도 날뻔하고

경찰이 찾아다주고 할머니가 한번 나가시면 식구들이 찾으러 다니느라 일상이 마비되고 그랬음.

그러다가 가장 힘든 시기가 지나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고 치매가 진행되서

거동이 불편해서 이제는 거의 의식은 없고 누워지내시는데...

폐렴이 한달에 한번씩 생기셔서 다시 집으로 모셨네요. 거의 한달에 한번씩 응급실로 직행해야 하니까

시설에서 감당하기 너무 버거웠나봐요.

그래서 요즘에는 다시 집에서 모시는데

 

물론 학교에서도 전화받고 뛰쳐나가서 할머니 찾아야하는 과거보다는 훨 낫지만...

낮에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오시고 저녁에만 엄마랑 저랑 제 동생이 할머니 돌봐요.

엄마가 늦게오시거나 사정있으시면 저희가 할머니 기저귀를 가는데.

날이갈수록 기저귀 가는게 힘들어요.

목구멍으로 밥알이 넘어가면 기도로 넘어가서 폐에 문제가 생겨서 관으로 드리는데,

영양제가 흡수가 잘되는데 할머니 몸무게가 요즘은 거의 60키로에 육박해서 할머니 들고 뒤집는것도 너무 힘들고

제가 별로 비위가 약한 편이 아닌데 똥냄새도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그것도 너무 힘들고

기저귀 갈려고 똥냄새 맡을때마다 마스크도 쓰고 노력은 하지만 올깍질을 한 100번은 하는거같아요

정말 똥기저귀 가는 빈도가 늘어날때마다 주저앉아 울고싶어요.

방금도 과제하다말고 똥기저귀 갈고 왔어요...

제발 도와주시는 분들 계실때만 똥을 누시면 좋으련만 하루에 똥을 3번싸세요 ㅠㅠ............................

이제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시는 할머니 눈을 바라보며 가끔 얘기도 한답니다.

"할머니..ㅠㅠ 오전에만 변을 보시는 걸로 우리 타협하면 안될까요?"

 

휴...그냥 하소연했네요.

가끔 하는 저희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엄만 얼마나 힘드실까요.

 

 

 

 

 

 

IP : 220.79.xxx.19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14 9:54 PM (124.216.xxx.225)

    님도,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분들도. 할머님도 모두 다 안타깝네요...ㅠㅠ

  • 2. ...
    '12.11.14 9:56 PM (39.116.xxx.173)

    에구...힘드시겠어요.
    토닥토닥.....안아드리고 싶어요..

  • 3. b.b
    '12.11.14 9:58 PM (121.167.xxx.160)

    할머니의 평안한 마무리를 빌어드립니다.

  • 4. ....
    '12.11.14 9:59 P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해본 사람이라 아는데 ...해보지않은 사람은 말한마디 섣불리 보탤일이 아니지요

    그렇다고 되려 모셔가라하던가요 ?
    다른곳 찾아보세요
    치매 하루 이틀에 ㄲ씉날 게임도 아니고 ㅠㅠ아주 한가정을 비폐화 시키지요 .

  • 5. 우유좋아
    '12.11.14 10:00 PM (115.136.xxx.238)

    에휴..... 얼마나 힘들지가 그려지는 내용입니다.
    살아계신 양반 끼니를 끊을수도 없는노릇이고....

    어느분 병수발 수기중에보면,노인분이 변을 잘 못보시는 통에 매번 비닐장갑끼고 직접 자극해 받아내셨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나마 그런수고보다는 괜찮다는 위안을 삼으시면 어떨까요.

  • 6. ...
    '12.11.14 10:02 PM (221.146.xxx.157) - 삭제된댓글

    어린나이신것 같은데 얼마나 힘들까요
    왜이리도 목숨이 내맘대로 안되는걸까요
    너무나 안타깝게 어린나이에 죽어가는사람은 뭐고
    이렇게 아무의미 없는 생을 이어가면서
    이리도 옆사람을 힘들게 해야하는지
    저도 시아버지 대소변 받아보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했던 것들이에요
    원글님께 어떤 말도 할수가 없네요
    섵부른 위로도 힘내라는 응원도
    내가 해봐서 너무 잘알기에....

  • 7. ...
    '12.11.14 10:03 PM (222.109.xxx.40)

    할머니 병원에 모시고 가게 되면 의사에게 물어 보세요.
    누워 계시는 분들 하루에 한번이나 이삼일에 한번 변 보시는데요.
    잡수시는 음식과 관련 있거나 약 때문일것 같기도 한데요.
    변 자주 보시면 하루 한번만 보게 하실수 있는 약도 있을것 같은데요.

  • 8. 안타깝지만
    '12.11.14 10:07 PM (122.32.xxx.129)

    그래서 할머니처럼 거동못하시는 분들은 밥을 적게 드려서 마르게 하는 게 수순입니다.
    그래야 보호자가 뒤집고 엎을 수 있으니까요..ㅠ.ㅠ
    들어가는 만큼 나오게 되어 있잖아요 사람 몸이..

    저희 아버지도 십오년 넘게 그러고 계신데 키 180도 넘는 양반을 엄마가 절대 요양원 안 보내시고 집에서 건사중인데 하루 밥 세끼 고봉으로 드리고 싼다고 구박하고..어느분 탓도 못하겠어요..

  • 9. 쓸개코
    '12.11.14 10:08 PM (122.36.xxx.111)

    병앓으시는 노인분들 온몸 근육이 힘을 잃어요.
    한번에 못보시고맘대로 안되시죠..
    기저귀 하루 종일 차는것도 욕창때문에 힘드실거구요.
    저도 간병해봐서 그 고충을 압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가족들 건강하셔야 간병도 가능하니 건강챙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10. 그렇죠 그렇죠
    '12.11.14 10:14 PM (119.18.xxx.141)

    토닥토닥 ......
    아이고 토닥토닥 ..

  • 11. ...
    '12.11.14 10:14 PM (175.126.xxx.10)

    할머니 돌아가시기전 1년동안 둘째아들집인 저희집에 계셨는데 치매는 아니셨는데 다리가 아파서 걷지를 못하셔서 변을 다받아냈어요.엄마도 직장다니시고 저 대학생때... 외출했다 집에 왔을때 환자용 변기에 대변봐서 내놓으섰을까봐 심하면 두려움이 들정도었어요.. 그거 변기에 버리고 씻는것 정말 힘들었어요.. 몸에 묻기라도 했음 목욕도 시켜 드려야 해구요... 근데 기저귀에 본걸 갈아야 한다니 얼마나 힘드실지...정말 이건 해본 사람

  • 12. ...
    '12.11.14 10:15 PM (175.126.xxx.10)

    해본 사람만 절실히 이해할수 있을것같아요..

  • 13. ...
    '12.11.14 10:15 PM (175.223.xxx.181)

    반동을 이용해야해요
    저도 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어머님 기저귀 갈때면 창자까지 딸려 나오는것 같아요.눈앞이 새까맣고..
    애기들 방수매트 같은거 허리부분에 깔아놓고 그 매트를 이용 반동으로 옆으로 뉘어 기저귀 넣어놓고 내리면 됩니다.설명이 쉽지가 않네요..
    힘으로만 되지 않아요
    요양병원에 모실 형편은 안되시나봐요..

  • 14. 마스크
    '12.11.14 10:23 PM (14.45.xxx.248)

    마스크 쓰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인터넷에 보면 실험용이나 수술용 마스크 대량으로 100개에 몇천원정도 되게 판매하거든요.. 마스크 쓰시고 장갑도 실험실에서 쓰는거 같은거 얇은거 끼시고.. 하면 훨씬 괜찮을거에요 주방용 비닐장갑같은건 잘 벗겨지고 정교하게 딱붙어있지 않잖아요..

    저거 가격도 얼마 안해요 백개씩 파는데 몇천원이면 사요..

    엄마도 원글님도 사용하시면 훨씬 비위 안상하실꺼고..
    또 막 뭍을가봐 걱정이 덜되서 더 빨리 신속하게 처리하실수 있을꺼에요.. 힘내세요!!

  • 15. ㅠㅜㅠ
    '12.11.14 10:24 PM (182.215.xxx.105)

    저는 같이사는데도 우울증 와서 너무힘든데 원글님은 기저귀까지 가셔야 하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저도 진짜 저희엄마 불쌍해서 꾹꾹 참고 있는데 정말 집에 들어가기도 싫어져요ㅠㅜ

  • 16.
    '12.11.14 10:31 PM (211.177.xxx.216)

    우리 힘내요. ㅠㅠ

  • 17. ...
    '12.11.14 11:19 PM (122.36.xxx.75)

    에휴.. ㅜ
    다시 요양병원 가기 힘드나요..다른데 알아보세요
    힘내세요

  • 18. 에휴
    '12.11.14 11:25 PM (110.14.xxx.164)

    몇년 시어머니 해봐서 아는데..
    가능하면 시설이 좋고요
    드시는거 조절해보세요

  • 19. 저두
    '12.11.15 1:35 PM (121.151.xxx.247)

    저두 할머니 작은거 까지는 해봤어요.
    큰건 도저히 못하고 엄마가하고 간호사 출신 여동생은 하더군요
    정말 걱정이내요.
    저희야 명절이나 친정갈때만 했지만.
    그땐 친정엄마가 딸들 명절아니면 오라고도 안했어요

    저희 할머니도 5년 그러시다 올해 설날..돌아가셨어요.
    마지막까지 의식은 회복 못하시더라구요

  • 20. 아휴....
    '12.11.15 1:41 PM (1.231.xxx.137)

    기운내세요.. 못할노릇이라고 하는데.. ㅠㅠ 참... 찹찹하네요.

  • 21. 맘이...
    '12.11.15 4:10 PM (124.50.xxx.191)

    남일 같지 않네요..요양 병원도 중환자실 있는 곳이 있어요. 앰블런스 있고. 폐렴 오면 종합 병원으로 이송 시켜 주지요. 간병인을 잘 만나면 훨씬 수월하고 문제가 잘 안생겨요.간병인 입장에서도 오히려 걸어 다니는 분보다 케어하기 편하구요. 하지만 큰 병원 이송시엔 오롯이 가족 몫이죠. 어머님이 넘 힘들어 하시면 요양 병원을 잘 알아보세요. 가족들이 제대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에요.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일도 아니구요.

  • 22. aaa
    '12.11.15 4:43 PM (124.52.xxx.147)

    요양원이 아니고 요양병원에 모시세요. 그럼 폐렴 걸려도 치료 해드려요. 의사가 상주해 있으니까요. 꼭 종합병원에 딸린 노인요양병원에 모시세요.

  • 23. 경험자
    '12.11.15 8:23 PM (120.50.xxx.67)

    오래동안 부모님 간병한 경험에서 몇 가지 팁을..

    집에서 돌보시려면 가족간에 규칙을 잘 정해야합니다. 아니면 모두 지쳐서 포기하게 되요.

    자신이 담당하는 시간이 아니면 자기 할일을 하고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을 할머니에게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시간이 아깝고 속이 상하면 가족들과 상의해서

    병원으로 옮기시고 그래도 가족이 돌보시려면 시간규칙이나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해야 덜 지칩니다.

    그리고 요양사 말고 요양간호사 신청도 하세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혈당검사 해주고 이나 독감예방주사 등을

    놔주는 등 의료적인 서비스를 해줍니다.

    그리고 코 튜브로 유동식을 주시는 것 같은데, 회사 제품에 따라 소화가 안되어 설사나 변비 걸리는 제품이 많아

    요. 저희도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유동식드려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제품을 바꾸니 정상변을 보시더군요.

    누워계시는 분이니 하루 2번만 식사를 드려도 됩니다. 아침점심 사이 아점으로 11시 경, 저녁 7-8시에 한번 정도

    로도 충분히 영양 공급이 됩니다. 세 끼 유동식을 두 번으로 나누세요. 아마 캔으로 세 캔 정도 될 듯 싶은데..

    유동식에 선식 가루를 섞어드리면 변의 상태가 좋습니다. 식사 온도를 차지 않게 잘 맞추시면 탈도 덜 나실거예요.

    원글님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어 짜증이 나겠지만 요령이 생기면 그렇게 죽을 맛은 아니예요.

    저도 환자가 가족이라서인지 대변냄새가 역하다 생각해본 적 거의 없는데 병원에서 남의 변냄새는 구역질이 나더군요.

    아마도 생각 탓인 듯 싶습니다. 원글님도 나중에 아이낳으면 아이 대변냄새는 아마 향긋할 걸요?^^

    할머니를 아이라 생각하시고 가엽다 생각하시고 할 수 있는 시간까지는 애써보세요.

    요양원에 보내시더라도 그 때까지 가능한한 짜증내지 마시고 웃으며 해드리세요. 환자는 보호자가 짜증내면

    더 기가 죽고 위축되어 대소변을 못 가린답니다.

    경험자라서 아는 척 해봤습니다.

  • 24. ...
    '12.11.15 9:30 PM (59.15.xxx.61)

    공부 과제하다가 기저귀 갈고...
    님 너무 착하세요.
    저도 시어머니 간병해 봤지만 아이들은 절대 안시켰는데...
    지금은 요양원에 모셨어요.
    정답은 요양원인데...감당못해서 돌려보내는 곳이 다 있어요?
    할머닌 요양1급 나올것 같은데
    한 달 50만원정도 들면 모실 것 같은데요.
    정말 너무 힘드실 것 잘 알아요.
    할 말이 없네요...

  • 25. 홧팅!
    '12.11.15 9:33 PM (113.216.xxx.103)

    얼마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맘이 아프네요. 대소변 저희 엄마가 다 받아내셨는데 넘 힘들어하셨어요
    제가 가까이있음 제가 해드렸을텐데... 안해봐서 그런소리 한다고 할지모르지만.. 전 그거 못해줘서 맘에 걸려요. 내가 딸같이 내 애같이 해줬을텐데해서요 그냥 넋두리해봤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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