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정신나간년이라고 서너번은 했어요
비염은 항상 있고요 밤마다 아산병원 약 먹고 조석으로 뿌리구요
며칠전 비염이 심해진다 싶더니 어제는 밤새 기침하여 싸들고온 일 하다가
새벽 두시에 도라지대추생강차 다린 것 뜨겁게 먹이고 자려 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미친년이라고 상욕하게 되었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지가지로 병원 델고 다닌 세월이 절반인 것 같아요
어릴땐 어려서라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몸만 성하면 진짜 신경끄고 내버려두고 싶어요
저는 여고 때 내복 하나에 교복 상의(그때 조끼도 블라우스도 없었어요, 흰칼라의 검은색 교복) 입고
팬티만 입고 바지 하나 입었지만 감기한번 걸리지 않았는데...
알러지 아빠 체질 닮아 이리 아이가 고생하니 그동안은 안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아니네요
제 말 무시하고 멋대로 하는 것도 아빠 닮았나 봐요 ㅠㅠ
여름내내 넉달간 감기 걸려 키 고작 1센티 큰 년이(키번호 2번 초6)
생리 중인데도 불구하고 얇게 입고 다녀 또 걸려 밤새 코 골고 기침하고...
어제는 워머도 마스크도 전혀 안하고 돌아다닌게 뻔하지요 바지도 얇게 입었을 거구요
일터로 시속 120 밟으며 운전하면서 항상 전화해 당부하면 대답은 딸꾹딸꾹...
잠도 무섭다고 혼자 못자고 제옆에서 자면서 밤새 코콜고 기침하니 애간장 다 녹아요
자식이 밤새 기침하는데 잠 잘잘 어미 없잖아요
병원 델고 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고 양약 한약 돈도 너무 들고요
쓰러져 가며 일나가는 병든 어미 고통주지 말라며
미친년이라고 상욕을 난생처음으로 딸년에게 할줄이야
상상도 못 했어요
화를 어떻게 할수가 없었어요
아침에 류마티즘으로 몸 질질 끌면서 보온병에 대추생강차 꿀 타서 넣어 준것도 그대로 들고 와요
왜 안 먹었니? 하고 물으니 학교 물 먹었답니다. -먹었을리 없어요 거짓말이지요
아무리 경을 읽고 또 읽어도 항상 그모양이니 아이 붙잡고 엉엉 울고 싶었어요
정말 너무 우울해요...
제가 일하는 환경이 올해 바뀌었는데
주변에서 욕을 너무 많이 듣고 살아
미친년은 사실 욕도 아니다 보니 아마도 제 입에서도 욕이 나왔나 싶지만
제 입이 더러워진 어제는 제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