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삐용이 정말 빨라졌어요.
몸은 갈수록 묵직해져서 안을때마다
무게 차이가 새삼스러워 놀라고요.
뛰는건 너무 빨라서 여기서 쓩~
저기서 쓩~
줌인 줌아웃에 올린 사진에 쓴 글처럼
요즘 삐용이는 저희 안방으로 다시 들어와서 자는데
저희가 자는 곳 위쪽에 삐용이의 잠자리를 놓아 주었거든요.
저희가 잘때가 되면 삐용이는 한참 놀려고
상자 속에 들어가지 않고 우다다 뛰놀다가
상자로 들어가는게 아니고 자꾸 저희 이불 속으로
들어오려고 해서 제가 옥신각신 하면서
삐용이 상자 속에 넣어주고 하기를 수십번 그래요.
상자 속에 담요도 두툼하게 깔려있고
위에도 얇은 담요 덮어두고 그래서 아늑해도
욘석이 자꾸 저희 이불 속으로 들어오려고 해요.
남편의 고양이털 알레르기도 문제지만
욘석이 이렇게 이불 속에서 자버릇 하면
커서도 이불속에서만 자려고 할까봐
그래서 상자 속에서 자게끔 하는데.
언제쯤 잘때되면 알아서 들어갈지 모르겠어요.ㅎㅎ
하루에 화장실을 두번씩 청소 해주는데
오전쯤에 한번 밤에 한번 그렇게 해주거든요.
어제도 남편 퇴근하고 들어오면 현관 문 열릴때
제가 화장실 청소해서 현관문 앞 쓰레기 봉투에 버리곤 하는데
제가 화장실 청소해서 버리려고 하는 찰라에
삐용이가 열린 현관문을 향해 냅다 달려 나가 버렸어요.
욘석 좀더 어렸을땐 겁이 많아서 그런지 집 밖에 나가도
가슴속에 쏘옥 박혀서 고개도 안내밀더니
이제 좀 컸다고,
이제 달리기는 제일 빠르다고
그새 잠깐 열린 현관문을 노리고 나간거였어요.
놀래가지고 따라 나갔더니 바로 옆집이 내놓은 어린이 자전거 (다세대주택이라)
앞에서 킁킁거림서 냄새 맡고 있더라고요.
잡아다가 집에 넣어주고
현관문을 닫으려는 찰라
또 달려 나간거에요.
바로 나갔는데 안보이더라고요.
삐용아~ 하면서 부르는데 대답도 없고요.
여기저기 살피면서 봤더니 자전거 밑에 들어가서 있었던 거 있죠.
또 잡아다가
혼 좀 내줬어요.
너 그러고 나가면 집도 못 찾아와.
큰일나!
그러거나 말거나 삐용이는 뭐.
발바닥이 시커매져서 따뜻한 물에 발바닥 씻겨내는데
소리소리 질러대서 힘들었어요.
삐용이는 크면서 씻을때 엄청 소리 내는 거 같아요.
어릴때는 조용하더니.
하긴 지금도 어린데.^^;
전신 목욕은 안시키고
발바닥만 가끔 따뜻한 물이 씻겨 주거든요. 까매지거나 그러면.
그런데도 악을 쓰더라고요.ㅎㅎ
어휴.
너무 재빨리진 삐용이를 보니까
한순간이다 싶은게
앞으론 현관문 열때는 삐용이를 잠깐 어디 넣어두고 일 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