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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생각

힘든 하루하루 조회수 : 970
작성일 : 2012-11-13 02:21:33

가족들에게 언제나 민폐였던  친정아빠

인물좋고 성격까지 좋아 주위 사람들에게 칭송받던 아빠

사실 집에서는 무시 당하는 존재였던 아빠

내가 번돈 내가 쓰는데 왜? 라는 생각이였는지 아님 다가올 일들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는건지.

이제는 확인할수 없지만

번 돈 족족 혼자 다 써버리고 여자 좋아해 신혼때부터 지난 지금까지 엄마 속썩이던 철 없던 아빠

그저 철없다 느껴지던

언제나 눈치없고 미움받고 보이지 않는 왕따였던

하지만 손주는 끔찍히 목숨같이 예뻐했던

그런 잘생기고 평범한 할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남은 가족이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가슴 아플지

스스로 힘든 결정한건 저밖에 모르고 남은 가족들도.. 아무도 모르고

정신없이 지나간 장례식과 하루하루들

주위에 차마 스스로 그런 일을 한거라 말할수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주위 사람들이 툭툭 내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첨엔 아빠가 너무 원망스러워서

그다음엔 무심히 행동했던 내가 너무 미워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지만 이젠 돌이킬수 없네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소리지르고 울수가 없어요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놈의 술이 왠수네요

술 한잔에

다시금 눈물이 나네요

누군가에겐 이렇게 넋두리 털어놓듯 말하고 싶었던 맘에

늦은 시간 나중에 후회 할 글들을 씁니다

너무나 나에게 짐이고 힘들던 아빠지만

살아계실땐 몰랐지만

사실은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였고

나의 기둥이였고

나의 첫사랑이였던 아빠

돌아가시고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어요

부모님한테 꼭 사랑한다 말하세요

전 한번도 못했어요 ㅠㅠ

이렇게 가실꺼라 생각도 못 했으니까

사실 살아계실땐 나에게 너무너무 무겁고 힘든 짐이였지만

사랑한다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이제 뒤늦게 알고 땅을 치며 후회하면 뭐하나요

안계신걸

안계신걸

안계신걸

이젠 옆에 안계신걸

정말 돌아가시고 매일 매일이 눈물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지내다

이제야 괜찮다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술이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드는건지 몰라도 넘 힘들어요

살아만 계시면 모든걸 해드릴텐데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세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자식에게는 매일매일 열두번씩하는 말

왜 한번을 못했는지

때늦는 후회에 가슴을 쥐어뜯어도 이젠 늦었네요

술 먹고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 주절거리다 날 밝아지면 지울지 몰라도

혹시 한분이라도 제 글 보시면

내일 아침되면 부모님께 사랑한다 말씀드리세요

천년만년 사실꺼같은 부모님...

사랑한다 말 못하고 갑자기 가시니 너무 힘들어요

가슴이 새까맣게 타고 누가 심장을 쥐어짜는 이심정 모르실꺼예요

저 엄마에게는 하루종일 재잘재잘

시어머니께도 이쁜척 착한척 재잘재잘

그런데 아빠한테는 그렇게 못했어요

난 한다고 했으니까

우리 아빤 천년만년 사실꺼니까

내가 말 안해도 아실꺼니까..

아니예요

어른들도 똑같아요

말 안하면 몰라요

사실 저도 제가 아빠를 이렇게나 많이 사랑하는지는 몰랐는데요

언제나 툭툭 던지던 그말 하나하나가 뒤늦게 후회로 다가오네요

아~ 그말들이 나 힘들다 외롭다 나 죽고싶다 라는 말이였구나

저처럼 후회하지 마세요

부모님 미워하시는 분들

사실은 자기도 본인 마음을 모르는 거랍니다

사실은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미워한다고 생각한거 날 힘들게 한다고 생각한거

다 아니예여

내가 내 새끼 이쁘듯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우리가 이뻣는데

정말 몰랐어요

이젠 너무 늦었네요

가슴이 새까맣게 타고

아무리 울며 발버둥쳐도 늦었네요

단 한번만 사랑한다고 말했어도 이렇게 힘들지 않을것들..

깊은 밤 아무에게도 하지못했던 말 술먹고 주절주절합니다

IP : 121.162.xxx.10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lkribbon
    '12.11.13 2:39 AM (223.33.xxx.199)

    님 저도 저희아버지 그렇게 보냈어요 제가 쓴글 읽는거같아 가슴이 아파요.토닥토닥

  • 2. 아픔
    '12.11.13 9:09 AM (223.33.xxx.53)

    지하철에서 님글 읽다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저도 아빠 보낸지 한달 좀 지났네요
    잊혀지지않을것같아요..지금도 아침 머리감다 눈물이 왈칵,밥먹다가도,길가다가도,좋은 구경하다가도...언제나 생각나네요...
    넘 맘 아파마시고 몸 추스르시고 잘챙겨드세요..
    그리고 글 지우지마세요.
    이렇게 토해놓듯 쓴 글이 님에게는 약이라 생각해요..저도 여기 쓴글 있어요..그래서 이해가 돼요
    스마트폰으로 쓰다보니 길게쓰기힘드네요
    많은 위로 받으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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