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분 글 보니 십여년전 제 일이 기억나서요. ㅎ
저도 남편이 제대로된 첫사랑이었어요. 풋사랑 비슷한 경험은 있었지만...
그건 뭐 특별한 그런게 아니었고 사진 한장 같이 남길 사이도 아니었죠..
무튼 남편에겐 호되게 치른 연상녀 첫사랑이 있다는 건 알았어요.
근데 결혼하고 시댁에 갔다가 아주 우연히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어요.
구두 상자 한가득 손편지가 가득인데 글씨도 반듯하고 내용도 찐득하지 않게 참 잘썼더라구요.
근데 그 속에서 그녀와 남편이 함께한 다정한 사진을 보고 말앗어요.
근데......그녀가.........
너무 평범하게 생겼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어딜 다니면 눈길 받는 외모였거든요.
저 아직도 그 사진 갖구 있어요.
남편이 알면 기절하겠지만 ...
가끔 꺼내보며 내심 흐뭇해 합니다.
이보아~~당신은 나 만나서 자식들 외모를 요만큼은 업글시킨거야~~ 이럼서..ㅎㅎ
남편 다이어리 보신 분도 10년후엔 저처럼 그마저도 추억이 되실거예요.
맘 잘 다독이세요. ^^
지금 남편분 곁에 있는 사람은 님이세요.
그 여자분도 아마 지금쯤은 남편분 잊고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되있을거예요.
과거는....오늘의 우리와 우리의 배우자를 있게한 과정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