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기는 오늘 딱 90일이에요.
조리원에서 나온후로 부턴,
아기가 안겨서만 잠을 자서 내내 안고 지냈어요.
삼사십분 안고 있다가 내려놓으면 내려놓는 동시에 눈을 뜨던가
아니면 내려놓은지 오분 십분만에 잠에서 깨요.
그래서 별수없이 지금까지 거의 안고 지내고 있어요.
아기는 잠을 자야지 큰다고 하니
누워서는 워낙 못자니 안아서라도 재우자는 마음으로 안아 재우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치고, 밥도 못먹고 씻지도 못하고 오로지 아기만 안고 있어요..
또 근래엔 잠투정까지 생겨서
졸리면 한시간 넘게 빽빽 소리지르며 울고 바둥거려서
안고 달래주도 소용 없더라구요 ㅠㅠ
그러다 제풀에 지쳐서 잠이 들곤해요. 이것도 안고있어야자지 내려놓으면 또 깨서
잠투정 반복이기 때문에 안고있어야해요.
남들은 백일의 기적이 있을테니 참아봐라하는데..
90일인 지금 마음에선
우리딸에겐 백일의 기적이 있을까 싶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졸릴때마다 이 전쟁을 치루니 어쩔땐 아기울때 같이 울기도 하고
몸도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자꾸 아기한테 짜증내게 되고..ㅠㅠ
임신중에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태교도 전혀 못했는데
혹시 이것때문에 이런가 싶어 자책도 되고,,
순한 아기가 커서도 순하다는데,
우리아기는 커서 예민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내자식 한명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제모습이 너무 못나보이고
슬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