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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아이 공부 포기해야 할까요??

...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12-11-12 00:23:52

우리 애는 초4예요..

참 느린아이랍니다.

행동도 느리고.. 습득도 조금 느린 것 같아요...

저학년 때는 공부 별로 안 해도 잘 하는 애들이 많고 고학년 되서도 시험 며칠 전에 공부 조금 하고도 셤 잘 보는 애들도 많던데....울 딸은 3.4학년 되고는 중간, 기말 전 이주전쯤 부터 공부해서 여러번 다져줘야....구십점 전후로 받아옵니다.

팔십점대도 있고 구십점대도 섞여 있구요...

초등 입학할 때 부터 엄마표로 집에서 꾸준히 조금씩 매일 시켜왔는데..

그럭저럭 따라주는 편이지만 하기 싫어 투덜거릴 때도 많아요...

공부방이나 학원을 보내볼까 한 적도 여러차례지만....

국수사과 봐주는 학원도 잘 없고..공부방도 엄마 만큼 신경 써줄 것 같지 않은데 그 돈을 주는게 아까워 그냥 제가 끼고 가르치고 있답니다.

공부 하기 싫어 투덜투덜 하면 제가...그렇게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해요..화내면서 말 할 때도 있고 그냥 조곤조곤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아니라고 자기 공부 할거라고 도와달라고 해요...

그래놓고는 또 며칠 지나면 시들해지지요...

애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얼른 하고 놀면 될 걸...질질 끌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스타일이예요..

옆에서 바라보는 저도 많이 지친답니다.

오늘은 외출 후 돌아와서 이틀간 수학문제집 푼 것 중 틀린 것 고치고, 사회과학 문제집을 삼십분 정도씩 풀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녁 먹고 나중에 개콘 보라고 했는데.. 얼른 하면 두시간 안에 끝날 일인데 보고 싶은 책 읽고 다른 거 하고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개그콘서트 시작할 때까지 못 끝냈어요...

개콘 보고 싶어서 막 짜증을 부리더라구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지요.... 앞으로 공부하지 말라고... 그냥 티비나 보고(티비 너무 좋아해요)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라고요...

그랬더니 또 아니라고 자기 공부 열심히 할테니 도와달라고 해요....

이런게 늘 반복되니 저도 참 지칩니다.

저도 이렇게 주말까지 공부 시키고 싶지 않은데 울 딸은 이렇게 안 하면 안 되는 아이예요...

이렇게 안 하려면 공부를 그냥 놓아야해요....

평소에 이렇게 문제집 풀어둬도 시험 기간에 복습해서 익히기 빠듯하거든요....

이렇게 해서 평균 85-90 정도 받아오는 아이인데...

아이도 저도 힘드니 그냥 공부....손놓아야 될까요???

저는 다른 과목은 몰라도 수학, 영어는 꾸준히 시키고 싶었어요...

영어는 엄마표로 해왔고 학교에서 친구들도 영어선생님도 잘 한다고 칭찬해주신다고 해요..

수학도 실수할 때도 있긴하지만 평균 90 정도는 받아오구요..이번 경기도 서술형 평가는 다 맞았다고 해요..

아이도 저도 힘든 공부....어떻게 해야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그냥 손놓고 좀 쉬어봐야될지....

공부방으로 좀 돌려보는게 나을지..(근데 공부방 하는 지인이...엄마가 봐주는 것 만큼 만족스럽지 않을거라고 하시네요)

고민이 많아요....

요 며칠 수학 둘레랑 넓이 구하는 것 푸는데......둘레구하는 식과 넓이 구하는 식을 거꾸로 푸는 경우가 많아서..

꾸준히 집에서 연습하는 방법이 제일인데...손놓으려니 걱정이 되긴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두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 힘들어서 그냥 혼자 살걸 괜히 결혼해서 이렇게 사나보다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IP : 119.71.xxx.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일리
    '12.11.12 12:31 AM (59.25.xxx.27)

    아직 어린데 포기라니요....
    지금은 공부보단 독서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책을 많이 읽히세요
    공부는 영어 수학만 너무 쳐지지 않게 기본만 봐주시구요

  • 2. ...
    '12.11.12 12:38 AM (119.71.xxx.30)

    독서 저학년 때까지는 꾸준히 시켰는데요....유아때 부터 오랫 동안 독서 신경 쓴거에 비해 큰 영향이 없는 듯 느껴져서 요즘 조금 소홀한 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히고 있긴해요...도서관에서 꾸준히 빌려다주고 가끔 사주기도 하구요...
    공부는 평소에 영수만 시키고 사회 과학은 주말에 조금씩 시킨 후 시험 기간에 복습 시키고 있어요...그냥 시험 기간 되서만 하려니 애가 버거워하더라구요...

  • 3. 샬랄라
    '12.11.12 12:54 AM (39.115.xxx.98)

    진정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저라면 아이하고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 4. ...
    '12.11.12 1:56 AM (119.71.xxx.30)

    여기서 공부는 타고난다는 글을 너무 많이 본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아이의 노력과 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가 썩 좋지 않으니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5. ...
    '12.11.12 9:01 AM (218.236.xxx.183)

    지금나이에 너무 힘 빼지 마세요
    아이가 공부 생각이 없는것도 아닌데
    벌써 지치면 중학교가서 손 놓습니다
    사회 과학 벌써부터 안해도 됩니다
    초등점수 아무것도 아닌데 와들 그러시나요

    문제집이나 시험공부 초등때 해본적이 없는
    울집 애들 둘다 한다하는 대학 다니는 이유가
    그맘때 실컷 놀아서라고 봅니다
    심지어 책 읽는것도 강요하지 않아서 독서도
    별로예요 때 되니까 다 하더라구요
    그냥 좀 놔두세요
    그냥 영수 완전 기본기만 시키시구요

  • 6. ..
    '12.11.12 10:49 AM (112.148.xxx.208)

    울 딸이 그집에도 있네요.
    저도 그래서 아이랑 감정도 많이 상하고, 저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근데 정말 손 놓아버리면 바로 성적이 곤두박질 쳐요.
    그래서 그냥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아이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어쩌겠어요.
    제가 낳았으니 제가 책임을 져야지요.
    그냥 예쁘다 예쁘다 최면을 걸면서, 아이에게는 잘한다고 다독이면서 해야지요.

    우리 같이 힘내요~

  • 7. ㅇㅇㅇㅇㅇ
    '12.11.12 11:32 AM (117.111.xxx.206)

    아이 친구 부모가 둘다 교수에요.
    그집 딸은 느린정도가 아니고요. 겁도 많고 엄청 느려요.운동신경도 없고 욕심이나 그런걸 기대하면 안돼고요. 저희딸도 비슷한데 그집애랑 비교도 안될정도에요

    그집은 느긋해요. 남편이 딱 그랬는데 중학교 가서 트였다면서 때되면 한다고요. 서울대 나외서 현재 교수해오.

    수학 이해도 엄청 느려서 신경써야 할것 같은데 가족 내력이라고 왠래 저러다 한다고 나두더라고요.

  • 8. ㅇㅇ
    '12.11.12 5:04 PM (125.128.xxx.77)

    공부방 보내시고 엄마가 수학등 안되는 과목을 조금 더 봐주는 방향으로 해야할것 같아요.

    혼자 아이와 계속 씨름하면 아이도 힘들고, 엄마도 힘듭니다.

    조금 타협을 보세요. 그리고 느린 아이는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는게 힘들지만, 90점 바라기보다 80점 받아오면 잘했다 해주는거요.

    그게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길인거 같아요.

    에고... 저도 울아이와 그렇게 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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