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사랑

조회수 : 1,847
작성일 : 2012-11-11 21:45:13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좀 상반된 성향입니다.

친정엄마는

자식들이 귀찮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집안일도 많이 시키셨어요.

엄마밑에서 잘 배워놓고 나중에 엄마한테 해달란 소리 하지 말라구요.

그래야 나중에 엄마 죽어도 해먹고 살지...하면서요.

물론 그 당시에는 원망도 되었어요.

'나는 왜 남들처럼 귀한 대접을 못받나?'하면서요.

여하튼 그랬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집안 살림도 잘하는 편이라

살림도 뚝딱뚝딱 쉽게 하는 편이고

엄마가 골라준 전공은 취업이 쉽고 자격증이 있는 것이어서

재취업도 무난한 편입니다.

한마디로 나이가 드니 오히려 친정엄마께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사는 것도 생활하는 것도 수월하니까요.

시어머니는 본인이 해주시는 걸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시누는 집안일이라고는 하나도 해본적이 없대요.

딱 공부만 했대요.

여자가 손에 물묻히고 일하는 거 싫고 딸이 고생하는 것도 싫다고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시고 시어머니 혼자 다 하셨대요.

시누는 결혼한뒤 살림에 대해서 무척 힘들어해요.

그래서 종종 제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합니다.

시누가 엄마(제게는 시어머니죠.)에게 물어보면

뭘 힘들게 그런걸 하려고 하느냐고 하지 말라고만 하신대요. 

아니면 직접 와서 다 해주고 가신대요. 

아들(제게는 남편이죠)에게도 뭐하나 가르친것이 없어서

맞벌이할때는 설거지,청소등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제가 가르쳐 줬어요.

신혼때는 은행에 가서 돈 입금하고 출금하는 것도 못하던 사람입니다.

그나마 남편은 제가 이것저것 알려주고 직접 해보라고했더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면서 만족해합니다.

남편이 그럽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이 다 해주셔서 좋았었는데

나이들수록 힘들고 어려웠대요.

분명 양쪽 모두 자식을 사랑해서 선택한 방법일텐데...

한번씩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IP : 1.236.xxx.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시켜도
    '12.11.11 9:53 PM (121.186.xxx.147)

    어깨 너머로 다 배우지 않나요?
    제 친정엄마가 님 엄마같은 스탈인데
    저 지금도 섭섭함이 많아요
    다른거 해볼시기에 집안살림 거의 도맡아 했거든요
    그게 너무 싫어서 제 딸 아무것도 안시켰는데
    레시피보고 일품요리도 뚝딱 잘해내고
    은행 ,카드 , 집매매 뭐 못하는것 없던데요

  • 2. 재친정엄마도 시키는 형..
    '12.11.11 9:58 PM (125.181.xxx.2)

    하자만 사이는 좋아요. 시켜도 기술적으로 시키신다고 할까.... 3남매 공평하게 시키셔서 불만은 없었습니다.

  • 3. ..
    '12.11.11 10:02 PM (183.96.xxx.98)

    제 엄마는 님 시어머니 같은 스탈이셨는데, 어렸을 때 일하나 안해도 워낙 눈으로 본게 많아서 막상 닥치니 혼자 잘 해요.

  • 4. 원글맘
    '12.11.11 10:14 PM (1.236.xxx.67)

    분명 저도 친정엄마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것도 많은데 이상하리만큼 시어머니께는 뭘 배운 기억이 없네요.
    차이가 뭔지 모르겠어요.

  • 5. ...
    '12.11.11 10:19 PM (121.164.xxx.120)

    친정 엄마가 저희 한테 아무 것도 안시키셨어요
    나중에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를 위한다면 서툴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수 있게 나두는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좋은것 같아요
    원글님 친정어머니가 현명하시네요

  • 6. 저는
    '12.11.11 10:36 PM (119.71.xxx.74)

    친정엄마기 아무것도 시키지않았지만 어깨너머로 배워서 살림잘한다 소리들어요 시누들 어머니가 시키는 스타일이라 살림잘합니다 그런데 울 신랑이 어머니처럼 저하고 아이한테 정말 많이시킵니다~ 전 안시키구요 우리집은 그게 차이에요 ^^

  • 7. 남자
    '12.11.11 10:44 PM (119.66.xxx.13)

    저희 집은 아들만 둘인데, 형이나 제가 어머니 도와드리려고 해도
    그냥 내가 하는 게 손 덜 간다면서 오지 못하게 해서 저도 집에서 배운 게 별로 없네요.
    그래서 엠티 가서 선배들에게 배웠습니....응??

  • 8. ...
    '12.11.11 10:57 PM (61.98.xxx.205)

    저도 그런생각 들었어요..
    저희집도 엄마가 그냥 공부하라구 안시키고 커서도 그냥 내가 하고 말지 이런성격이라 딸둘이 한개도 못배우고 결혼햇는데 둘다 좀 헤맸어요.. 전 아들있지만 조금씩 이것저것 시킬려구요.. 남자도 이런거는 조금씩 알아두면 좋다고 생각되요..

  • 9. ...
    '12.11.11 11:14 PM (121.167.xxx.115)

    전 안하고 커도 일은 잘해요. 그런데 할 때마다 자괴감이 커요.
    엄마가 저를 아껴서 안시키기도 했지만 동시에 넌 이런 허드렛일 할 사람이 아니다..란 인식을 심어준 것 같아요.
    결혼 생활 20년이 다 되가는 데 집안일 하는 나는 나가 아닌 것 같고 돈 버는 일 하는 나만 나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요. 가끔 멀쩡한 결혼 생활에 회의가 들게 해요.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어야 하나..' 생각하다 화가 막 나고 그렇거든요 ㅠ.ㅠ.
    집안일 해서 가정을 윤택하게 만들고 자식 농사 잘 짓는 것만큼 큰 일도 없는데 그걸 아무 것도 아니게 느끼게 만든 부작용이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856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실수로 다른걸 맞혔어요 5 choll 2012/11/14 1,548
176855 장례식장에 다녀 온 뒤 자꾸만 악몽에 시달립니다 3 .... 2012/11/14 2,702
176854 소심하고 내성적인 우리집푸들이 길냥이만 만나면ㅜㅜ 5 고민 2012/11/14 1,040
176853 아파트 트럭에서 동태가 3마리 5천원.. 8 메아쿨파 2012/11/14 2,405
176852 새누리, ‘방송 장악’ 해놓고 ‘편파 방송’이라니 샬랄라 2012/11/14 500
176851 무 횡재 했어요. 1 먹어도 될지.. 2012/11/14 1,047
176850 지금 굴 먹고 있어요 8 음맛있어! 2012/11/14 1,410
176849 박근혜, 트럭 위 연설은 선거법 위반일까 세우실 2012/11/14 507
176848 다자대결에서도 문재인이 2등으로, 단일화 적합후보로도 크게 앞.. 3 멍때림 2012/11/14 724
176847 속눈썹 고대기 괜찮아요? 아이라이너 안 번지는 방법 좀.... 1 ... 2012/11/14 1,100
176846 길냥이 관련 질문과.. 제 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7 씁쓸... 2012/11/14 1,387
176845 겨울에만 생기는 비듬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2 ㅠㅠ 2012/11/14 814
176844 내곡동 특검 ‘청와대가 공문서 조작해 제출했다’ 1 샬랄라 2012/11/14 772
176843 지루성피부염(비듬) 해결의 최고는 뭘까요? ㅠ.ㅠ 2 고민 2012/11/14 2,400
176842 엄마없이 초5,초2아이 아빠랑 미국생활하기 21 천개의바람 2012/11/14 2,679
176841 2억5천에 전세 괜찮은곳있나요? 3 궁금이 2012/11/14 1,161
176840 디지털 피아노 건반 88키 vs 76키 많이 차이 날까요? 5 피아노 2012/11/14 11,630
176839 사골육스로 카레 만들면 어떤맛이 날까요 3 ss 2012/11/14 499
176838 부츠, 어떤 브랜드나 쇼핑몰 제품으로 갖고계세요? 8 .... 2012/11/14 1,734
176837 거창 살기어떤지요? 3 ... 2012/11/14 1,310
176836 오프라인에서 김치담그는거 배우고 싶은데요 1 오프라인 2012/11/14 373
176835 뉴욕으로 주재원 가게되었어요. 집을 어디에 얻어야할까요? 8 뉴욕이민 2012/11/14 7,453
176834 생대구에서 약냄새가 3 2012/11/14 661
176833 자신의직업에 만족하시는분들 어떤직업을 가지셨나요?? 6 .. 2012/11/14 1,699
176832 절임배추 자체가 고소하고 맛있는곳 추천해주세요 4 괴산도 괴산.. 2012/11/14 1,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