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두달정도 되었나?
손톱이 길어져서 자꾸 지 얼굴을 막 할퀴는 거에요.
미리 사놓은 손톱깍기가 있어서..
남편이 그걸 들고 깍더라구요.
그런데
막 깍자 마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남편도 사색이 되고..
아기 엄지손톱 자르면서
손톱바로 앞부분의 살점을
잘라버린거죠..
그런데 제가 진짜로 사색이 되도록 놀란건..
바로 그 전날 밤 꿈을 꿨는데
울 애기 손에서 상처가 나고 피가 나는 꿈이었어요.
엘리베이터안이었고 남편이 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아기가 갑자기 울어서 보니 손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는 꿈,,
그리고 놀라서 깨고
웬 개꿈?
했건만...
바로 그 날 그 상황이 현실에서 보인거죠..
그때 처음으로..
앞으로 살면서
내 영혼은 절대 아이에게서 자유로울수 없겠구나..
깨닫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더군요..
그렇다고 애를 엄청 사랑하느냐,,
그것도 아닌것 같고..
애도 날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이후에도 자주 예지몽을 꾸는 거 보면
엄마와 자식이라는 존재는
참 무서운 관계구나.. 싶어요.
죽을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