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십여년동안 아이만 키우다가, 2년전에 사이버대학을 졸업한뒤 취득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근처 가정어린이집에 취직을 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한달뒤에 일 잘못한다고 쫒겨났었다고 쓴 글 기억하실분 계실지 모르겠어요.
그런데요,, 그 글속엔 제가 미처 쓰지못한 내용이 숨어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그 어린이집에 하루에 8시간일하고 월 80만원정도 받기로 하며 다닐무렵, 투담임으로 같은 방을 쓰고 아이들을 서로 분담하며 보육하기로 했던 두살어린 샘이 계셨는데, 사흘정도 지나자 그분이 자리에 없는 사람 욕을 엄청 한다는것을 깨달았어요.
제게도 자리에 없는 사람을 거론하면서 일머리를 잘 모른다고 험담을 했는데, 저는 그당시 경험이 전무했던 사람이라 , '나도 얼마나 나를 뒤에서 씹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잘 장단을 맞춰주질 않았어요.
그러다가, 옆반 황샘이
"임선생님을 굉장히 싫어하더라구요. 아무일도 못한다고요."
이러더라구요.
"그런것같았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그게 잘안되네요. 그런데 그 정선생님은, 음악학과도 졸업하셨다고도 하고 심리학과도 졸업하셔서 그분야의 자격증도 갖고 계시고 굉장히 학력도 높은것 같은데 어디 졸업하셨어요?"
제가 그렇게 물어보니까,
지방전문대 이름도 없는 학교를 졸업한 이력서를 보여주면서 사실 심리학과 졸업은 커녕, 예절교양학과라는 2년제학과를 졸업했다고 보여주더라구요.
"아, 그러셨구나..그런데 그 정샘은 원장님도 그렇고 황선생님도 일을 잘 못한다고 해서 사실 경력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었어요.."
하면서 그날 그렇게 이야기가 끝났는데요.
저로썬 정선생님이 늘 편치가 않았어요.
저는 이상하게 누군가 자기자랑을 많이하고 으시대면 그 사람이 싫어지더라구요.
제가 먼저 화제를 꺼내면 후다닥 제 말을 주워다가 과한 제스처와 함께 떠들어대는 것도 싫었고, 늘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모습도 싫었고요. 무엇보다도 자리에 없는 사람들 욕을 많이 하는게 저도 그 도마위에 올라있는것 같아 불안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그 원의 같이 계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수제비누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신고식도 하고 그랬는데 일을 너무 제가 못한다고 한달하고도 일주일뒤에 짤렸어요.
짤린것은요.
제가 정선생님 욕을 많이 하고 황샘과의 사이를 이간질해두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들도, 제가 만든 비누도 잘 받고 그러더니, 제가 오히려 나중에 안건,
그 황샘과 정샘과의 사이가 안좋았는데,
제가 언젠가 했던 그 말한마디가 정샘귀에 들어가면서 일이 커지고 원장님은 제가 일을 잘못하고 아는게 없으면서 왜 둘의 사이를 흐려놓느냐고 혼내셨어요.
그러면서 다음날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시고 한달로부터 일주일까지의 근로값은 제가 받지못한거에요
그리고 그뒤로 나이많은 다른반샘한테 그분들의 관계를 들었는데요
황샘이 정샘의 남동생을 만나는것을 거절했다는군요.
그러고나서 사이가 틀어졌는데, 둘이 화해를 하기위해 절 끌어다붙인거라구요.
보육계분야에서 아는게 없으면 이런식으로 저런식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처참한 형식을 보게된다던데.
아무래도 동네이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주변 가정어린이집이라 그 선생님들을 가끔 한번씩 보게되었는데 지금은, 다 그 선생님들도 서로 싸우고 다른곳으로 직장을 옮기셨다고 하던데, 참 가슴아픈 기억이에요.
그런데 이게 1년전의 일이에요.
참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기억인데, 그래도 그게 많은 도움이 되어서 다른 어린이집에 취업할때에는 절대 다른 샘들과 말을 별로 하지않았고 해야 할일들을 철저히 했었어요. 그런데 그후로도, 사람들에 대한 대인공포증이 생겨서 한동안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고 노란 어린이집 버스만 봐도 저절로 그때 그 기억이 나서 많이 힘들었었어요.
혹시, 82님들은 이런 기억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