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케, 저도 있는데요.
저도 제 돈으로 유모차 산다면 퀴니나 맥클라렌 살까 했었지, 스토케는 좀 비싸지않나?했는데
임신하자마자 시아버지가사주셨구..
프뢰벨 전집.... 애기 백일때, 친정에서 프뢰벨 사라고 현금으로 주시더라구요(올케언니가 프뢰벨전집 시리즈로 잘 쓰고있어서 미리 아셨죠)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산건데...
여기선 자주 욕먹는 대상;;; 허세에, 허영에, 형편도 안되는주제에 왠 스토케.. 비싸기만 한 전집 등등.
그게 왜 그렇게 욕먹는 대상이 되는걸까요....
저도 백화점에서 스토케를 처음 봤을때가 기억이 나는데...그냥 특이하게 생겨서 눈에 띄었을뿐.
그 엄마가 허세다, 민폐다.. 이런생각은 든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남을 꼬아보고, 왜곡해서 판단을 하는걸까요??;;;;
정말 형편이 어렵고 힘든데 무리해서 스토케를 산다면야, 좀 아니다싶긴해요.
그렇지만...여기서 욕하는 댓글들 가만히 읽어보면, 그냥 스토케를 끄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욕하는 댓글이 대다수인데.
그 사람이 형편이 되서 산건지, 선물을 받은건지, 욕하는 분들은 그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건가요?
또 하나
스토케글의 댓글 읽다가 느낀건..
우리나라사람들은 참 양보하기 싫어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손해가 오는것 같으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저도 집에서 백화점이 코 앞이라 스토케 끌고 산책삼아 자주 가요.
애기엄마들은 하루종일 집에서 말안통하는 애기랑 씨름하느라, 잠깐이라도 아무나랑(심지어 매장직원이라도) 말도 좀 하고 싶고, 바깥바람쐬고싶은기분이 종종 드는데
그때 백화점만큼 좋은 장소가 잘 없어요.
애기가 갑자기 배고파해도, 갑자기 기저귀가 젖어도, 기반시설이 충분해서 전혀 당황하지 않아도 되니깐요.
애기관련 용품 사야할것들, 샀지만 부족한것들 쇼핑하기엔 참 편해요.
또 애기때문에 장도 제대로 못 보는데
백화점 지하슈퍼에서 장보기도 일부 해결하구요.
저같은 경우는 백화점이 가깝고, 전업주부이니 평일낮에 가는편이라 엘리베이터가 그리 혼잡한지는 잘 못느끼지만
주말에 가끔 가보면, 혼잡하긴 하더라구요. 엘리베이터도 당연히 혼잡하구요.
그런데 제가 애기낳기 전 상황일때를 돌이켜 생각해봤는데,
엘리베이터를 일단 별로 탄 적이 없고(기다려야 하는게 싫어서)
혹시 가끔 타더라도 유모차때문에, 짜증나고 민폐라고 느낀적은 없네요.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수없는 대상(유모차타는 연령의 아기, 노약자, 휠체어 )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에요. (실제로도 신세계백화점 엘리베이터에는 그렇게 적혀있더구요. "유모차, 휠체어에게 양보를"이라구요)
엘리베이터가 혼잡하거나 많이 기다려야 하면,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했기에 깊게 생각해본적조차 없었던것 같아요.
제가 유모차를 갖고 백화점에 가면 당연히 에스컬레이터는 이용할수가 없기에
이동수단은 오로지 엘리베이터밖에 없는데.
젊은 사람들(10대~20대)의 경우, 제가 탈때 문도 닫히지않게 잡아주고, 말안해도 느껴지는 양보나 친절이 느껴지구요
같은 애기엄마들이나 중년아주머니들의 경우 자리가 비좁으면 유모차나 카트를 최대한 자기쪽으로 당겨서 자리도 만들어주고 그랬던것 같은데
여기서는 유독 엄청 씹히네요;;
아.. 딱 한 명 제 주변에 스토케 싫어하는 사람 본 적 있어요.
된장녀 싫다고 부르짖는 아는 남자가 있는데;; 네... 당근 노총각이구요. 여자가 하는 모든 행위를 다 싫어해요.(하도 많이 차여서 그런가)
여자가 커피먹는것도, 여자가 옷을 사는것도, 여자가 백을 사는것... 모든게 다 규탄의 대상이죠.
그 사람은 스토케도 거의 증오에 가깝더군요. 된장녀들이 결혼하면 스토케 끈다나.
그러면서 너는 예외라고 하더군요. 저는 된장녀에 속하는 군이 아니더군요(그 찌질남의 분류에 의하면)
좀 횡설수설했는데요..
유독 여기에서 아기엄마들은 씹힘의 대상중 하나인것 같아요.
전업주부
아기엄마
교사
또 뭐잇지?
스튜어디스였나?
댓글에보니
아기엄마들은 세상의 중심이 자기 아기라 그 모습이 타인에게 짜증을 유발해서 욕먹는거라고 하던데요...;;
그렇게 쓴 사람의 엄마도 본인을 그렇게 키웠을 겁니다.
모든 부모에게는 자기아이가 최고죠.
자신의 아이가 세상의 전부고, 그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아깝지 않답니다.
자신들의 부모님들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자신을 끔찍하고 소중하게 키웠는지요.
물론 엄하게 가르쳐야 할 예절교육과는 별개의 얘기구요.
또, 가정마다 중요한 잣대가 각자 다를거에요
어떤 집은 자식에게는 아낌없이 퍼붓는 집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집은 비교적 부모중심으로 사는 집도 있구요.
그걸 왜 다른 사람이 참견하며 비난을 하는지...잘 모르겠어요.
저희집은 외국나가는걸 엄청 걱정하는 편이기도 했고...또 저 대학생때 잠깐 집이 어려웠을때라서 어학연수를 보내주시지 못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집은 강남이었구요....(등록금도 내고, 그럭저럭 생활은 되는데, 집에 목돈이 하나도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빚도 약간 있었구요)
제 친구의 경우 아버님이 철물점 하셨는데...빚내서..어학연수보내주시더라구요. (정말 미친듯이 부러웠죠..)
그렇게 힘들게 보내준 부모의 심정을 아는지, 친구도 캐나다가있는동안 안 놀고 더 열심히 살았구요
집마다 돈을 쓰는 잣대가 다를진데... 왜 그리 욕을 하는지 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