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보는 누나에게 동생이 써준 편지

아마 조회수 : 4,043
작성일 : 2012-11-09 09:23:50

둘째가 생전 안 쓰던 편지를 누나에게 썼네요^^

상투적인 인사로 시작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모범생 누나 때문에 늘 비교되고 친척들 사이에 있으면 칭찬만 받는 누나 때문에 자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하던 동생인데 누나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니 정말 잘 큰 우리 아들이 대견합니다.

 

누나에게

 

누나 안녕? 나  O준이야

내가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누난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있겠지?

시험 잘 치르고 있을지 모르겠네...

누나 정말 나는 누나가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정말 나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

그렇지만 평소에 누나를 보면 가끔 정말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더라

주위에서 많은 시선과 기대를 받으면서 공부를 하니깐 부담감도 심할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보이더라고...

누나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나도 좀 많이 안타까웠어

나도 누나에게 잘해줘야지 잘해줘야지 하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

그리고 누나

나 같은 동생 둬서 많이 힘들고 짜증도 났겠지만 용서해 줬으면 좋겠고 나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나는 밖에서 누나 자랑 엄청 많이 하는데 솔직히 나는 뭐 별거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누나 정말 수고했어

누난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으니깐 좋은 결과 있을 거야 그러니깐 시험 혹시라도 잘 못 봤더라도 울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누나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훨씬 더 더욱더 많이 웃고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래

누나 사랑해~♡

 

생각보다 누나 정말 많이 생각하는 더 크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많이 까불고 건방졌었던...? 나쁜 동생 O준이가

 

IP : 116.34.xxx.10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9:26 AM (147.46.xxx.47)

    아.. 맘이 따뜻해져요.*^^*

  • 2. 눈물
    '12.11.9 9:27 AM (211.246.xxx.32)

    참좋은 남매간
    그모습이 너무 이쁜데 왜 제눈에선 주책없이 눈물이 나는지

  • 3. ^^
    '12.11.9 9:28 AM (175.192.xxx.44)

    에고 읽는 제가 눈물이 핑 도네요.
    아들 잘 키우셨네요.

  • 4. 이뻐요.
    '12.11.9 9:31 AM (210.101.xxx.3)

    이쁜 동생이네요. 동생 기특하고 멋지네요.
    우리 아이들 생각나서 저도 눈물이 핑~~ 큰아이는 잘해서 부담되고 피곤하고...
    둘째는 편지 쓴 동생같은 생각하고 있을듯 하네요.

  • 5. ..
    '12.11.9 9:32 AM (119.207.xxx.90)

    기특한 아이에요..
    누나도 많이 감동 받았겠다..

  • 6. 아마
    '12.11.9 9:33 AM (116.34.xxx.103)

    둘째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어요. 늘 첫째에게 치이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정말 고맙네요.

  • 7. ^^
    '12.11.9 9:35 AM (121.88.xxx.44)

    정말 예쁜 남매를 두셨네요..
    작년에 저희집도 아들아이 수능 보는데 딸아이가 친구들한테 응원쪽지 받아와서 자기 편지랑 같이 줬더라구요. 기특하다했는데 얼마전 책상 정리를 하다보니 오빠가 동생 고등학교 올라갈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나봐요. 내용이 늘 공부만 말하는 제가 부끄럽게 썼더라구요..
    평소에는 투닥투닥 잘싸우는 것들이 컷다고 응원의 편지도 주고받고 커서도 서로에게 힘이되길...

  • 8. 아~~
    '12.11.9 9:35 AM (14.84.xxx.120)

    너무 이뻐요
    우리애들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 9. 아마
    '12.11.9 9:36 AM (116.34.xxx.103)

    너무들 칭찬릴레이를 해주시니 감사 감사합니다^^

  • 10. ㅎㅎ
    '12.11.9 9:38 AM (211.246.xxx.32)

    윗님 업고 다니기엔 애들이 넘크지않을까요
    농담해봤습니다

  • 11. 아이고~
    '12.11.9 9:45 AM (119.203.xxx.38)

    기특한 동생이네요.
    인성으로는하버드대로 가고 남겠어요.^^
    내가 누나도 아닌데 왜 눈물이 나냐구요.

  • 12. 마님
    '12.11.9 10:07 AM (117.120.xxx.132)

    이렇게 살뜰한 아들을 두시고 원글님 복도 많으시네요. 부럽습니다.

  • 13. 눈물이 툭!
    '12.11.9 10:26 AM (218.146.xxx.80)

    아이고 너무 기특하고 이쁜 아들래미네요.
    누나가 더~ 행복해지라는 글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 14. ㅣㅣ
    '12.11.9 10:37 AM (211.234.xxx.90)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제가 다 눈물이.... ㅠㅜ

    우리애들도 그리 컸음..

  • 15. 부럽
    '12.11.9 2:35 PM (163.152.xxx.46)

    원글님, 좋겠다.
    두녀석한테 치킨, 피자라도 쏘셔야 겠어요.

  • 16. 아...
    '12.11.9 3:36 PM (59.14.xxx.110)

    정말 예쁜 남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2988 남자나 여자나 결혼을 잘해야 잘풀리는거같아요 10 2013/01/06 7,419
202987 일요일 아침 7 랄라라 2013/01/06 2,088
202986 얼굴에 알러지가 일어 났어요 ..오늘 선봐야 되는데 ㅠㅠ 3 dddd 2013/01/06 1,894
202985 꿈해몽 부탁 드려요. 1 꿈해몽 2013/01/06 627
202984 아래 정선희 어쩌구 쓴글 125.119.xxx.118 7 ... 2013/01/06 3,513
202983 최진실패밀리 안타깝고 무서워요 4 ㄴㄴ 2013/01/06 9,689
202982 [급해요~] 들깨미역국 끓일때 참기름으로 볶아서 해도 괜찮을까요.. 2 ... 2013/01/06 1,380
202981 조성민이 사망했어요. 85 2013/01/06 42,366
202980 나이 들어가니 슬픈게 정~~말 싫어요 3 별게다시러 2013/01/06 2,769
202979 혹시 신용대출 받으면 신용에 불이익 생기나요? 1 신용 2013/01/06 1,191
202978 다코타패닝 내한 소식, 어제는 홍대에도 나타났다네요. ^^ 4 오늘도웃는다.. 2013/01/06 2,532
202977 패딩 없이 올 겨울 나는 분들 계세요? 6 ^^ 2013/01/06 3,058
202976 아이가 통통한 편인데 교복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10 예비중1 2013/01/06 3,059
202975 붙박이 옷장 안에 칸을 지르고 싶은데요 그런거는 어디서 파나요?.. 7 정리 2013/01/06 1,992
202974 피부가 갑자기 미친듯이 간지러우면?? 9 에고 2013/01/06 2,533
202973 아래 연애상담 댓글님들. 6 고민글에 2013/01/06 2,478
202972 (19) 관계가 하고싶어지는 날이 올까요? 13 ... 2013/01/06 10,393
202971 깔끔한 남자?? 3 ??? 2013/01/06 1,608
202970 예전 일기장을 읽고 너무 눈물이 나서 잠을 잘수가 없어요. 22 자자 2013/01/06 5,846
202969 15년된 아파트 2층인데 윙~~하는 모터소리가 들려요. 6 모터소리 2013/01/06 4,320
202968 언니들,담 토욜엔 꼭봬요...근데 퉁퉁 부은 눈은 어떻게해야하죠.. 6 도와주세요 2013/01/06 1,901
202967 유치원에서 친구에게 귀를 찔려왔어요.. 3 속상해요 2013/01/06 1,937
202966 손님들이 오셨을 때 귤을 대접하려고 하는데 담을 바구니는 어디서.. 3 시은맘 2013/01/06 1,954
202965 서울 홍대 근처 유방초음파 볼 병원 추천 좀.. 1 유방초음파 2013/01/06 2,673
202964 새해엔 어떤운동으로~ 몸짱이 되고 뱃살을 몰아내 볼까요~? 16 아이보리 2013/01/06 4,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