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가 자기가 제일 본 못 시험 일수도 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딱 우리 애 얘기일줄은 몰랐습니다.
평소 소심하고 학교 시험기간에도 소화안된다, 배아프다, 머리 아프다..하던 아이라
소화제, 두통약, 지사제, 복통약까지 챙겨줬는데, 어제 수능 1교시후부터
계속 토할것 같고 메슥거려서 시험시간에도 감독샘과 화장실을 두번이나 갔다왔대요.
토도 안나오고 70매 휴대용휴지를 거의 두개나 썼다네요.
뭔가 나올것 같아서 계속 뱉었대요.
며칠전부터 소화가 안된다해서 소화제는 아침에도 먹었구요.
얘기만 들어보면 딱 입덧증상인데 이럴때 무슨 상비약을 챙겨줘야했을까...생각이 안나네요.
어째 그리 중요한 시험에 그런 일이 생겼는지, 눈물만 나와요.
애가 시험시간에 그런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시험 잘보게 해달라고 기도만 했네요.
이 성적으론 생각지도 못했던 학교에 가던가, 재수를 해야하는데
내년에도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구요.
그동안 애를 너무 나약하게 키운것 같아 미안해요.
양호실은 안가봤대요. 친구들이 거기가도 그런약은 없을거라고...
뭐가 약이 있었을까요?
이럴땐 무슨약을 챙겨줬어야 할까요?
차라리 수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