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보다가 내심 놀랐어요.
팔자 좋다라는 말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는 분,
칭찬으로 생각된다는 분이 있으셔서.....
그래서 아래처럼 네이버 사전에 예문까지 찾아봤네요....
대충 뉘앙스가
-백치미가 있는 천진난만한 성격
-정당한 노력이나 수고로움 없이 누리고 사는 것
등이 될 듯 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설사 내 귀에는 칭찬으로 들리더라도, 남 한테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하는 말'입니다.
사실 저도 평소에 '팔자 좋네'라는 말 들었으면 잠시 '엥?' 하고 그냥 못들은 체 할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무심코 남한테 사용하기도 했을 거구....
(물론 아랫글에서 그 언니분이 과하게 매몰차시긴 해요)
팔자 좋게 어딜 해롱거리고 다니니. 출처 : 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표제어:해롱거리다)
웃지 말아라 정선아. 너같이 팔자 좋은 아이야 나 같은 계집애 실리를 알겠니? 출처 : 이광수, 흙 (표제어:실리4)
대낮에 집에 붙어 있어도 되는 팔자 좋은 사람이 이 집에 누가 있어. 다들 돈벌이 나갔지. 출처 : 박완서, 오만과 몽상 (표제어:돈벌이)
모친의 생각으로 하면, 자기에게는 아무 이해 상관 없고 도리어 곱는 일이건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팔자 좋게 만들어 주었는데…. 출처 : 염상섭, 백구 (표제어:곱다1)
성미영 흉내를 내서 구주현을 구가라고 부르니까 마치 조강지처에다 정부, 애인이 줄줄이 달린 팔자 좋은 놈팡이 얘기나 하고 있는 것같이 천박한 기분이 들었다. 출처 : 박완서, 도시의 흉년 (표제어:줄줄이)
팔자 좋은 서울 계집애들은 방 속에서나 뭉개고 응달에서나 사는 아주 섬섬약질로만 알았더니 이 색시는 키가 크고 허리가 늘씬한 데다 뼈마디가 굵직굵직해 보여서…. 출처 : 심훈, 영원의 미소 (표제어:섬섬약질)
좋은 팔자를 타고 태어나다 (표제어:타다4)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 손에 물을 안 묻히고 산다. (표제어:팔자1)
자고로 여자가 잘나면 팔자가 안 좋거나 집안이 망하거나 둘 중 하나지. 출처 : 박경리, 토지 (표제어:망하다)
청춘에 돌아간 우리 누님의 팔자도 기박하지만 의초 좋던 내외간에 생리사별한 것이 포원이 되어서 속현 아니하고 일생을 홀아비로 지내는 중일이의 일도 가엾지요. 출처 : 홍명희, 임꺽정 (표제어:속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