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팔자 좋다'라는 말을 칭찬으로 쓰시면....

음... 조회수 : 5,790
작성일 : 2012-11-09 00:08:27

아랫글 보다가 내심 놀랐어요.

팔자 좋다라는 말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는 분,

칭찬으로 생각된다는 분이 있으셔서.....

그래서 아래처럼 네이버 사전에 예문까지 찾아봤네요....

대충 뉘앙스가

-백치미가 있는 천진난만한 성격

-정당한 노력이나 수고로움 없이 누리고 사는 것

등이 될 듯 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설사 내 귀에는 칭찬으로 들리더라도, 남 한테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하는 말'입니다.  

사실 저도 평소에 '팔자 좋네'라는 말 들었으면 잠시 '엥?' 하고 그냥 못들은 체 할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무심코 남한테 사용하기도 했을 거구....

 

(물론 아랫글에서 그 언니분이 과하게 매몰차시긴 해요)

 

 

팔자 좋게 어딜 해롱거리고 다니니. 출처 : 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표제어:해롱거리다)

웃지 말아라 정선아. 너같이 팔자 좋은 아이야 나 같은 계집애 실리를 알겠니? 출처 : 이광수, 흙 (표제어:실리4)

대낮에 집에 붙어 있어도 되는 팔자 좋은 사람이 이 집에 누가 있어. 다들 돈벌이 나갔지. 출처 : 박완서, 오만과 몽상 (표제어:돈벌이)

모친의 생각으로 하면, 자기에게는 아무 이해 상관 없고 도리어 곱는 일이건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팔자 좋게 만들어 주었는데…. 출처 : 염상섭, 백구 (표제어:곱다1)

성미영 흉내를 내서 구주현을 구가라고 부르니까 마치 조강지처에다 정부, 애인이 줄줄이 달린 팔자 좋은 놈팡이 얘기나 하고 있는 것같이 천박한 기분이 들었다. 출처 : 박완서, 도시의 흉년 (표제어:줄줄이)

팔자 좋은 서울 계집애들은 방 속에서나 뭉개고 응달에서나 사는 아주 섬섬약질로만 알았더니 이 색시는 키가 크고 허리가 늘씬한 데다 뼈마디가 굵직굵직해 보여서…. 출처 : 심훈, 영원의 미소 (표제어:섬섬약질)

좋은 팔자를 타고 태어나다 (표제어:타다4)

어떤 사람은 팔자좋아 손에 물을 안 묻히고 산다. (표제어:팔자1)

자고로 여자가 잘나면 팔자가 안 좋거나 집안이 망하거나 둘 중 하나지. 출처 : 박경리, 토지 (표제어:망하다)

청춘에 돌아간 우리 누님의 팔자도 기박하지만 의초 좋던 내외간에 생리사별한 것이 포원이 되어서 속현 아니하고 일생을 홀아비로 지내는 중일이의 일도 가엾지요. 출처 : 홍명희, 임꺽정 (표제어:속현2)

IP : 121.160.xxx.19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틱
    '12.11.9 12:12 AM (49.145.xxx.135)

    그게 칭찬으로 쓰인다는건 놀고 자빠졌네= 즐겁게 누워서 노는 모습이 아주 좋아보이는구나

    랑 동급이죠

  • 2. 원글
    '12.11.9 12:22 AM (121.160.xxx.196)

    제가 듣기에 좋을 말은
    '네가 열심히 사니까 행복도 따르나 보다'
    '네가 좋아 보여서 내 기분도 좋다'
    정도일 것 같아요.

  • 3. 팔자
    '12.11.9 12:23 AM (211.115.xxx.79)

    팔자는 사주팔자의 줄임말아닌가요
    팔자좋은 사람이 흉으로 쓰일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부러울때 하는말인데 그게 그렇게 나쁜소리
    인가요?

  • 4. 루나틱
    '12.11.9 12:25 AM (49.145.xxx.135)

    부러울때 비꼬면서 하는 소리죠.. 보통..

    부러울때 칭찬은 보통 복이 많다 라거나 그런걸 하죠..

    근데 한국에서는 보통 부러우면 비꼬니까... 후자는 별로 안쓰이는것일뿐;;

  • 5. 콩콩이큰언니
    '12.11.9 12:29 AM (219.255.xxx.208)

    어감상 비꼬임이 좀 있지요.
    특히나 윗사람에게 쓸 말은 아닌듯 하구요.
    원글님과 루나틱님 말씀에 동감.

  • 6. ...
    '12.11.9 12:29 AM (14.63.xxx.183)

    팔자가 늘어졌다는 비꼬는거
    팔자좋네는 부러움

  • 7. ㅇㅇ
    '12.11.9 12:30 AM (222.112.xxx.245)

    저도 원글님 말에 공감해요.

    자기는 저소리가 좋게 들린다 할지라도 일반적으로 비꼬는 어감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일부러 사용할 필요는 없지요.

  • 8. ..
    '12.11.9 12:31 AM (1.225.xxx.19)

    루나틱님 말씀대로 팔자 좋다는 칭찬이 아니고 살짝 꼬는 말이지요.

    자~~~알 한다.
    팔자 좋~~네. 이렇게요.

  • 9. ㅇㅋ
    '12.11.9 12:31 AM (180.182.xxx.140)

    팔자좋네 이런말자체가 싫어요.
    엄마모임갔을때.누군가 제가 뭐뭐 하다가 왔다 이런말 하면..팔자좋네.이런식으로 맞받아치는 분이 있었거든요.
    뭐만 하면 팔자좋네.이런식으로요.
    그말도 아무대나 쓰는것도 싫구요.
    그말 딱 들으면 이유불문하고..참 한가하게 인생 탱자탱자 사네.뭐 이런식으로 들려요
    저는 바빠서 헐떡거리면서 사는데.그런식으로 말하면 내 삶자체가 의미없는 삶 처럼 들려요

  • 10. ..
    '12.11.9 12:32 AM (117.53.xxx.131)

    아랫글에선 비꼬는 의도가 없었쟎아요.
    의도가 중요한거죠. 부럽다는 뜻 아니었나요.
    아무리 그해도 가줄래가 더 심하죠.

  • 11. 루나틱
    '12.11.9 12:36 AM (49.145.xxx.135)

    117.53.xxx.131)// 뭐... 성추행도 당하는 사람입장이중요하다죠? 물론 저건 성추행은 아닌데..

    보통 비꼴때 쓰는 소리를 안비꼬면서 쓸때는 오해 당할꺼 각오 하고 써야죠..

  • 12. 원글
    '12.11.9 12:42 AM (121.160.xxx.196)

    좋은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매우 나쁜 의미로도 받아들여지는 표현이 있을 때,
    구태여 크런 표현을 쓸 필요는 없지 않나요. 다른 표현도 있을텐데....

    괜히 썼다가 상대가 기분나빠하면 '나는 좋은 의도 였는데, 너는 왜 그러냐'... 그러다 사람을 잃는 거니까요. 그런 위험요소를 굳이 질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 13. ..
    '12.11.9 12:46 AM (117.53.xxx.131)

    성추행은 명백하게 잘못된거고
    팔자라는 말이 명백하게 비꼬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반응이 과하다는 의견도 꽤 있었죠.
    팔자라는 말을 잘 안쓰긴 하지만 상대방 반응도 독특한듯 해요.
    팔자라는 말이 격있게 들리지는 않지만 타고난 운명이너 운으로 보고
    팔자가 좋다가 놀고먹는다가 아닌 운명이 좋다 터고난 운이 좋다 이런 어감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죠.
    성추행하고 비교는 좀 그렇네요.
    타고난 운이 좋으면 좋은거 아닌가요.

  • 14. ..
    '12.11.9 12:53 AM (117.53.xxx.131)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면 안쓰면 되죠.
    기분 나쁘더라도 나쁨 의도가 없었다면
    순화해서 말하던가 격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별루란 이야기죠.

  • 15. 루나틱
    '12.11.9 12:55 AM (49.145.xxx.135)

    그러니까 다르다고 썼죠

  • 16. 아니
    '12.11.9 1:07 AM (175.212.xxx.133)

    팔자 좋다는 말을 타인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쓸 수 있다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전 놀랍네요..;; 하긴 아랫글 원글님도 그리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쓰셨다가 심한 대접을 받게까지 됐지만요. 암튼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니가 가진 건 니 노력 없이 하늘에서 굴러떨어진 것일 뿐이야 라는 비하의 의미가 자욱하게 깔린 표현인데요. 굳이 그런 뜻을 전달하면서 반감을 안 사시려면 '복이 많다' 정도...?

    중요한 건 말하는 이가 악의없이 썼더라도 말 자체에 묻어있는 악의가 듣는 이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말이 어려운 거죠.

  • 17. ..
    '12.11.9 1:09 AM (1.225.xxx.19)

    그러니까 원원글님의 잘못은 오해 사기 딱 좋은, 적절치 못한 문장 선택! ㅎㅎ

  • 18. 꾸지뽕나무
    '12.11.9 1:09 AM (211.246.xxx.11)

    전 기분나쁜게 들리는 말이라. 남한테 한번도 사용해본적 없는 말이에요

  • 19. ..
    '12.11.9 1:21 AM (117.53.xxx.131)

    긍정적이고 적절한 말이라는게 아니라
    상대방 반응이 지나치다는거죠.
    들어본적도 없고 남한테 말할 일도 없는 말이긴한데
    상대방 반응도 별루라구요.

  • 20. ...
    '12.11.9 1:22 AM (121.164.xxx.120)

    팔자 좋다는 말을 면전에 대놓고 하다니
    그것도 손윗사람한테...상당히 불쾌한 말이고 행동입니다
    상대방이 불쾌한 이유를 모른다는게 멘붕

  • 21. ..님
    '12.11.9 1:38 AM (175.212.xxx.133)

    언니의 반응이 과하지 않다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그 표현만 두고 봤을 때 이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지는 않다고 얘기하는 중인 거죠.

  • 22. ..
    '12.11.9 1:58 AM (117.53.xxx.131)

    그런 반응 보일정도로 기분니쁜 말이냐는 질문에 반응이 과했다는 답이 많다는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게 아니라 악의가 있는것도 아닌데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인게 아니냐는거죠.
    단순히 팔자좋다 이런것도 아니고 부럽다고 했쟎아요. 나보다 잘살아서 부러워라는말. 누가 부럽다고 하면 가줄래 그러나요.
    상대방이 내가 이정도 잘살 자격 충분한데 무슨 팔자?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전체 문맥상으로 볼때 가줄래 할정도로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 23. 뉘앙스
    '12.11.9 8:58 AM (124.52.xxx.147)

    뉘앙스 차이 아닌가요? 아래 그 원글은 그냥 부럽다는 뜻으로 쓴 건데 발끈 화내고 쫓아내는 사람이 더 이상해요. 그 정도로 기분 나쁜 뭐가 있나요?

  • 24. 뉘앙스
    '12.11.9 8:58 AM (124.52.xxx.147)

    그 언니 반응 충분히 과해요. 보기와 달리 매우 꼬인 사람인듯.

  • 25. 글쎄요
    '12.11.9 12:29 PM (124.49.xxx.3)

    뉘앙스라한들 팔자좋다는 말은 시기섞인 부러움의 말 맞는데요.

  • 26.
    '12.11.9 12:40 PM (122.40.xxx.97)

    제게 팔자 좋다라는말 그닥 친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데 그냥 듣고 말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좀 우습게 보는거 같긴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842 자전거 사고를 냈어요 9 사고 2012/11/09 1,578
174841 근데 이용대선수 여친 인상은 안좋은 거 맞죠? 12 .. 2012/11/09 8,374
174840 아기가 습관적으로 밤에 계속 깨는데.. 2 부농 2012/11/09 1,122
174839 국내에서 공부해서 영어 프리토킹 잘하는 중학생들 많나요? 10 엄마 2012/11/09 2,518
174838 안철수,문재인이 나라걱정할 사이 알바들은 나라를 팔 궁리 1 쥐박탄핵원츄.. 2012/11/09 981
174837 말을 할 때요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하시나요? 2 adfadf.. 2012/11/09 1,118
174836 키플링 숄더가방..색상 좀 골라주세요... 8 가방 2012/11/09 1,995
174835 전 정말 나쁜 엄마에요.. 9 -_- 2012/11/09 3,491
174834 지난번 힐링캠프때 느꼈던 것들.. 이용대가 여친을 너무 좋아하는.. 5 이용대 2012/11/09 7,798
174833 에스더님 의 안부? 2 걱정 2012/11/09 2,969
174832 지쳤을때. 4 다음 2012/11/09 1,259
174831 큰애 끌어안고 자는모습보니 짠하네요... 15 나무 2012/11/09 5,221
174830 초등생 때린 그 50대 남자교사, 성추행으로 잘린 교사래요 10 성추행교사 2012/11/09 3,585
174829 면생리대 락스담궈도 될까요? 11 궁금 2012/11/09 3,720
174828 이시각에 대학가요제하는거보니 M사 완전 망했네~ 1 에휴 2012/11/09 1,816
174827 송중기가 부르는 착한남자ost .좋네요. 3 송중기 2012/11/09 2,365
174826 이과와 TEPS 6 중3맘 2012/11/09 1,351
174825 한양대 김용운 교수님에 대해서 알고싶어요 3 ;;;;;;.. 2012/11/09 1,762
174824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딸, 근시가 되어 버렸어요, 조언 좀.. 7 ***** 2012/11/09 1,321
174823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려고요 5 2012/11/09 1,712
174822 이거 보셨어요?? 웃느라 잠 다깼네요 ㅋㅋㅋ 102 ... 2012/11/09 29,393
174821 안철수는 기본이 안된 후보에요 19 해석의차이 2012/11/09 2,840
174820 38세인데 폐경이 오기도 하나요? 5 설마 2012/11/09 3,356
174819 근데 알바론자들 따라해보는거 재미있긴합니다.. 9 루나틱 2012/11/09 1,018
174818 동향 1층 계약했어요... 10 겨울어쩔 2012/11/09 4,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