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올렸듯이 축의금 문제로.. 여러분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몇일전 제 남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누나인 저는 아직 못갔구요..
솔직히 제가 30대 후반인지라.. 결혼을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저에게는 20년 넘은 베스트프랜드가 있습니다.
어릴적 부터 친구인지라 서로 가족들이 다 알고 저희집에선 이 친구를 딸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결혼할 당시 (5~6년 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냉장고를 결혼선물로 해주었고, 저희 집에선 친구에게 축의금으로
300만원을 주었습니다. 저희집은 잘사는 집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 좀 무리를 했었지요..
친척들 결혼 축의금 할때도 300만원까지 해본적은 없습니다.
친척들에게도 많으면 100만원 정도 했었지 그 이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집이 넉넉치 못하고, 또 저희집에서 이 친구를 워낙 예뻐해서 좀 무리를
해서라도 그 친구에게 마음을 보였습니다.
그후 2년 전쯤 친구의 남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축의금으로 30만원을 했고, 저희집에서는 20만원을 해서 총 50만원을 했습니다.
......
몇일전 제 동생 결혼식때 보니 친구는 20만원을 했고, 친구의 남동생은 10만원을 했습니다.
그날 저희집에 차가 없어서 친구부부가 아침에 일찍 와서 제 부모님을 픽업해서 식장까지 모셔다
드리고 또 끝나고 기다리다가 다시 제 부모님을 저희집까지 모셔다 주었습니다.
친구의 남동생은 지방에 있는데 서울에 올라오는 주일이라고 토요일에 올라와서 일요일에
결혼식을 참석하고 내려갔습니다.....
집에서 축의금을 정산 할때 보니 친구쪽에서 총 30만원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친구동생 결혼식에 50만원을 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돌아올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섭섭한 맘이 드는 것입니다. 원래 생각은 친구가 아침에 와서 고생해줬으니
나중에 차 기름값으로 10만원을 줄 생각이었고, 친구 동생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주일이라고는
하지만 결혼식에 참석하고 내려가는 거 번거로운데 고마운 마음에 차비로 10만원 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50만원이 올거라고 생각하고 거기거 20만원을 친구한테 돌려줄 생각이었으니
30만원을 받게 되는건데... 결과론적으론 30만원을 받았습니다만...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50만원이 와서 제가 20만원을 돌려줘서 30만원이 된거랑, 그냥 30만원이 된거랑.... 마음이 참...
계속 섭섭한 마음이 남습니다.....
친구가 도리를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인사도 아는 친구고 평소 저에게나
저희집에나 다 잘하는 친구였는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섭섭하다고 말 꺼내기도 참 난감하고 조잔스러워 보이고...
가만히 있자니 섭섭한 마음이 없어지질 않고...
근데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저희 엄마도 친구에게 섭섭하다고 하십니다.
저희 집에서는 친구 결혼할 때 300만원과 제가 냉장고를 하고 그 동생결혼할때 50만원을 했는데
30만원만 돌아보니 많이 섭섭하신가 봅니다. 엄마 입장에선 제가 결혼을 할수 있을 지 없을지
회의적이시고 --;; 또 동생 결혼시키면서 집문제로 빚을 많이 져서 어려운거 친구도 다 아는데..
저희 엄마는 동생 결혼할 때 어려우니까 300백만원 미리 주시면 안될까.. 라는 생각도 하셨다고 하는데..
그건 도저히 도리가 아닌거 같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으셨다고 하는데....
30만원만 돌아오니 너무 섭섭하시답니다.
..
저도 섭섭한 맘이 없어지지 않는데, 엄마도 섭섭해 하시니.. 제가 집에 쫌 면목이 없습니다.
엄마아빠 보기가 낯이 안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섭섭한 맘은 남고...
정말 돈 얼마땜에 20년 친구한테 이렇게 섭섭함을 느끼고 있는 제 스스로가
참.. 못났다 싶기도 하고.. 이렇게 소인배인가 싶기도 하고.. 구차스럽기도 하고...
제 주위의 일을 항상 그 친구에게 상담하고 조언을 구했었는데
그 친구에게 섭섭함을 느끼니.. 어디 조언을 구할곳이 없네요...ㅠ.ㅠ
어떻게 해야 맞는 걸까요?...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