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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쟁이 애한테 너무 넌더리가 나요

늘푸른하늘 조회수 : 4,762
작성일 : 2012-11-08 20:50:08

기질이 까다롭고 예민한애라 분리불안도 심하거든요.

어디 놀이방이나 친구집 가면 저한테 달라붙어서 울고불고

쇼핑몰 가도 소리지르고 울고

집에서는 하루종일 안겨있으려고 합니다.

잘때도 업혀서 자야 잠들구요.

 

제가 잘 못키우는거+아이기질까지...

생활하는게 너무힘들어요. 몸도 정신도...

하루종일 9킬로 짜리를 안고 업고 지내야 하니

몸이 만신창이구요,

애가 조금만 싫어도 소리를 질러대서

소리에 예민한 저는 정말 정신이 나갈것 같아요.

진짜 이성 잃으면 애 두들겨 패고 학대할까봐 겁나요.

 

공원이나 밖에 나가도 소리지르고 무서워하고...

달래는 것도 지쳐서 저도 점점 밖에 나가는게 짜증이 나요.

 

요새는 너무 넌더리가 나서

애를 자꾸 험하게 대하게 되네요ㅠㅠ

말로도 자꾸 넌더리 난다는 소리가 나오고...

이런 나 자신을 돌아보면 더 싫고...

진짜...살기가 싫어져요..

자꾸 죽으면 다 편할것 같다는 생각만 들고...

기분이 너무 우울하네요.

 

외국이라 어디 애 맡길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사는게 왜이렇게 힘든지...ㅠㅠ

 

애 낳아 제대로 키울 주제도 못되면서 무책임하게 낳았다는게

바로 저를두고 하는 소리같아요.

정말 저는 애를 키울 수준도 성격도 못되는 인간입니다

 

 

 

 

 

IP : 114.180.xxx.1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j
    '12.11.8 8:56 PM (175.195.xxx.33)

    예민하게 태어난 아이 육아는 일반적인 아이보다 열 배는 힘들어요. 이해해요.. 어떤 엄마나 힘들어요. 제가 예민한 아이, 순한 아이 다 키워봐서 알아요. 엄마가 지칠 수밖에 없어요. 님도 자책 마시고, 기분전환을 하세요.. 그 예민한 아이, 저도 힘들어서 집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더 잘해줬어요. 더 받아주고.. 그래도 가끔은 저도 소리 질러댔지요. 근데 예가 4살쯤 되니까 대화 통하고 내 마음 알아주고 이제 키울만 하네요.. 엄마역할이란게 참 힘들지만, 또 어떡하겠어요. 아이는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닌데. 애를 오냐오냐 키우란 말이 아니고, 애가 자꾸 예민하게 보채는 부분을 더 크게 넓게 받아주세요. 그리고 잘못된 행동은 일관되게 야단쳐서 가르치시고.. 사랑을 더 크게 넓게 주세요. 점점 좋아질거에요

  • 2.
    '12.11.8 8:57 PM (211.36.xxx.64)

    돌이면슬슬편해져요
    애한테 넌더리가난다니애가불쌍하네요

  • 3. hj
    '12.11.8 9:00 PM (175.195.xxx.33)

    예민한 아이는 정말 힘들어요.윗님,,,, 애가 불쌍하면 엄마는 안 불쌍한가요? 저도 참아가며 우리 애들 잘 키웠고 지금 편해졌지만, 한참 힘들때는 이 니뫄 같은 심정이었어요.. 매일 다시 으쌰으쌰하고 새로 힘을 얻으려고 마인드컨트롤 많이 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4. ㅜㅜㅜ
    '12.11.8 9:02 PM (78.225.xxx.51)

    외국 살아서 어디 맡길 데도 없고 그래서 그래요. 한국에 살면 친정이나 시어머니가 가끔씩 분담도 해 주고 하다못해 친구들이나 동생한테 하소연도 하면서 스트레스 푸는데 외국에서 혼자 애 키우면 진짜 힘들어요. 그리고 조금 더 키우면 어린이집 보낼 수 있어서 그나마 나은데 그 때가 24시간 붙어 있어서 제일 힘들 때에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힘내시구요.

  • 5. 사탕별
    '12.11.8 9:19 PM (39.113.xxx.153)

    에고.. 토닥토닥
    많이 힘들죠?

    애 한테 넌더리가 난다는말 전 정말 공감하고 이해가 되네요
    우리 애가 정말 미웠어요
    제 몸에 너무 아픈데 애가 빽빽 소리 지르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정말 기절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저도 그 무렵에 인터넷 게시판에 글 쓰고 댓글보면서 울고
    거기에 위로받고 그랬어요
    힘내세요
    우리 애들은 지금도 무서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해요
    근데 전 그게 더 좋아요
    그 만큼 애들이 귀찮고 힘들어요
    엄마라고 다 모성이 넘쳐나야하고 애가 사랑스러워야 하고 그런건 아니예요
    사람 다 틀리고 애도 다 달라요
    그런 애들 안 겪어본 사람들은 이해 못할수도 있어요

    기운내세요
    그래도 잘때는 이쁘잖아요
    제가 그거 유일한 끈으로 붙잡고 살았었어요
    잘때는 이쁘다,,,,,,^^

    화이팅입니다~~~

  • 6. 너무하네
    '12.11.8 9:19 PM (223.62.xxx.32)

    애 걱정하는 척 불쌍하네 뭐네 하지 말아요.
    원글님이 그런 댁보다 아이 천배만배 사랑하고 천배만배 걱정하니까요.

  • 7.
    '12.11.8 9:30 PM (183.102.xxx.44)

    제딸도 그랬어요
    제가 사기낳기전에도 말랐지만 한참 힘들땐 41키로 까지 빠지더라구요
    애기띠하고 집안에서 몇시간을 왔다갔다하면서 재우고
    걷기시작하면서는 분리불안증세에 괜히 짜증도 내고
    외출이 겁났어요
    두돌까지 그러다 지금 딱 세돌..네살인데 아주아주 천사에요ㅎ
    어디가서 모르는 사람한테도 앵기며 애교부리고 말도 잘듣고요
    저도 너무 예민하고 얘가 성격에 문제 있는거 아닌가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변할줄 몰랐어요
    근데 제아이가 특별한게 아니라 대부분 그맘때 예민한 아이들이 많은데 그게 커서도 이어지는게 아니라
    자라면서 변하더라구요
    그러니 지금 힘들어도 참고 기다려보세요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지 알것같고 안타깝지만 아이키우다보면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나중엔 더 사랑해주지못한게 아쉽더라구요

  • 8. 힘내세요
    '12.11.8 9:33 PM (180.230.xxx.138)

    까다로운 아이 힘든건 키워본 사람만 알죠.
    저도 소리에 정말 예민해서 참 힘들었어요. 돌즈음 되면 지가 소리낼 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한참 꺅꺅거릴 땐데...정말 돌겠더라구요.
    엄마한테 떨어지기 싫어하는게 분리불안...일수도 있지만 아이가 겁이 많아서 그럴수도 있어요. 저희 애는 사람 많은데 가면 저한테 안떨어지려고 해요^^ 16개월인데 미끄럼틀 탈때면 똑바로 앉아서 타지 못하고(무서워서요) 업드려서 살살살 내려와요.

    혹시나 주변 사람들이 니가 애를 잘못키워서 그렇다느니, 다받아줘서 그렇다느니, 애는 좀 울려야 한다느니 말하는거 다 무시하세요. 엄마한테 안정을 찾고 원하는 포근함을 충분히 얻으면 차차 나아져요.

    아이는 지금 님밖에 없고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니까 울거나 소리지르는거 밖엔 방법이 없어요. 단어라도 몇개 말할수 있게되고 뭔가 의사소통을 하게되면 아기도 님도 훨씬 편해질거예요.

    까다로운 내아이 육아백과 라은 책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아이가 넷인가 다섯인 미국의 소아과 의사가 쓴 책인데, (알라딘 같은데 해외주문 되는걸로 알아요) 뭔가 뾰족한 수가 있다기 보다는 세상에 우리애 같은 애때문에 힘든 부모가 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위안도 받고, 우리애 같은 애가 여기 또있네 하는 생각에 깔깔거리게 되고 그랬어요. 그 어떤 위로보다도 크게 도움받았어요.

    암튼 조금만 더 견디시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답니다. 힘내세요.

  • 9. ...
    '12.11.8 9:47 PM (118.37.xxx.23)

    원글님 힘드신건 엄마라면 누구나 알수있지만 아이들 막 말배우고 걷고 돌때쯤 정말 예뻐요. 그리고 그시절 다신 돌아오지 않구요... 힘내시구요. 아이가 힘들게하면 아마 엄마도 큰소리를 내실거예요. 그러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진심을 가지고 조근조근 잘 이야기 해주세요. 금방 나아지진 않아도 발전이 있을거예요. 그리고 외국에서 엄마랑만 지내다보니 어쩌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분리불안이 더 클거예요. 잠깐 다른 친구와 놀아도 엄마는 항상 너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 아이가 다른 친구와 놀때 엄마를 쳐다보면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손을 흔들어주시거나 가서 안아주시거나...너무 성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개선해 나가세요..

  • 10. 돌돌엄마
    '12.11.8 9:57 PM (112.149.xxx.49)

    힘내세요.. 엄마가 지치고 애 미워할수록 애가 점점 더 하더라구요. 애가 다 알아요^^;; 엄마가 자기한테 전전긍긍하고 자신감 없다는 걸요..
    저는 두돌까지 낮잠을 안고 재웠어요;;; 13키로 나가고 이런애를;; 근데 말귀 통하고 버릇들이니까 안아준대도 싫대요. ^^

  • 11. 돌돌엄마
    '12.11.8 10:00 PM (112.149.xxx.49)

    글고 돌쟁이가 낯선 곳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거 같아요; 너무 힘들면 걍 집에 계시는 거 추천... 지인들보고 집으로 오라고 하세요..;;;

  • 12. ...
    '12.11.8 10:03 PM (59.15.xxx.61)

    아기에게 집중해보세요.
    10분정도 움직이지 말고 그냥 꼭 안아주세요.
    그래도 안되면 20분...30분...
    집안일 30분 안해도 괜찮아요.
    아이가 되었다고 품에서 나올 때까지 안아주세요.
    내가 오직 너만 안고 있고 너에게만 집중하고 있다는걸 알려주세요.
    아기가 엄마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세요.

  • 13. 늘푸른하늘
    '12.11.8 10:20 PM (114.180.xxx.101)

    댓글 감사합니다ㅠㅠ
    아기 재우고 이제 막 밥한술 떴네요.
    한달전에 걸린 감기가 나을만 하면 다른 종류에 또 걸리고 해서
    코찔찔 기침으로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아이도 넘 힘든데...저도 같이 잠못자고 힘들어지니 몸살이 오고 몸이 천근만근이에요.
    몸만 좀 덜 힘들어도 이렇게 쳐지진 않을텐데...
    골반도 없는 몸이 헐리우드연옌엄마들처럼 옆구리에다 애를 끼고 한손으로
    집안일을 해대니 몸이 이제는 맛이 가는것 같습니다.

    백일 지나고 나서부터 순하던 애가 예민한 성격을 드러내길래
    백일의 기적이라는게 나한테는 반대구나...예상은 했지만
    아이가 점점 클수록 눈에 띄게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맘을 많이 비우고 몸 망가져도 더 많이 안아주고
    맘이 지옥이라도 베테랑 연극배우처럼 얼굴근육 풀가동해서 활짝 웃어주고
    신나는척 재밌는척...하루하루가 너무 지겹고 힘들고 짜증스러움이 쌓여도
    그래도 아이한테 잘해주고 싶었는데...
    요즘은 너무 자주 제 인격의 바닥이 드러나서...ㅠㅠ
    아이보다는 제가 저 자신이 싫어지고 실망스러워서요..그게 속상하네요....
    이제는 그냥 좀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지금 이순간도 아이 잔다고 틀어놓은 오르골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거슬리게 들려서
    꺼버리고 왔어요....육아노이로제라는게 이런건지...

    희망적인 말씀, 경험담, 공감해주신 분들..너무 감사합니다.
    주변에 가끔 만나는 애기 엄마들도 다 비슷한 월령에 다들 헉헉대고, 지금 당장의 아이상태나 힘든점 서로 토로하지 이렇게 선배엄마분들 말씀 들을 기회가 잘 없어서요..ㅠㅠ
    해주시는 말씀들이 너무 소중하네요, 지금의 저에겐...ㅠㅠ감사합니다..

  • 14. ,,,
    '12.11.8 10:46 PM (118.37.xxx.23)

    집좀 더럽고 반찬없어 김치랑만 먹으면 어때요. 원글님 몸건강이 최우선이죠. 아기 태어나고 엄마도 건강이 많이 안좋을거예요. 거기에다가 주위에 도와줄 사람도 많지 않을테고.. 그러니 그냥 아기잘때 같이 자고 아기깨서 먹을때 같이 먹고 하세요.

  • 15. 제 아이도..
    '12.11.8 11:13 PM (211.219.xxx.103)

    전 아이 셋은 낳겠다 큰소리치곤 했었는데
    외동으로 끝냈어요...

    그나마 세돌쯤 되니 낮에 누워서도 자고
    밤에 깨는 시간도 적고 훨씬 나아 지더라구요...
    지금은 아홉살인데 저 위에 어떤분 쓰신것처럼
    저희아이 학교에서 인기 짱이예요...
    아이가 평생 속썩일거 그때까지 다했나보다해요...
    기운내시고 조금만 버티?세요..

    저흰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편이 휴직 했었다는...ㅜ.ㅜ
    파트타임으로 집안일 할사람 잠깐씩이라도 부르시고
    집안일은 좀 재껴두시고 우선 아이랑 같이 지내세요...
    꼭 같이 놀아주지 않으시더라도 옆에 있어주세요...
    전 아이 이유식 먹을때 안고 놀때 잠깐씩 동영상 찍워뒀다가
    울고 보챌때 보여 줬었는데 그럼 신기하게 그쳐요...

    참 예민한 아이들이 똑똑 하데요...
    기운내세요...
    앞으로 점점 덜 힘들어 지실거예요...
    아이 잘 땐 같이 자는거 잊지 마시구요...
    집안일에서 손떼시는거 남편 분께도 말씀 드리고 도움 좀 받으시고요...
    저도 이러다 죽겠다 싶어 남편에게 이직위한 휴직 권했던건데
    그 덕분인지 남편이 육아가 힘든걸 이해해주고
    지금도 아이와 정말 사이가 좋아요...

  • 16. 그러게요...
    '12.11.8 11:51 PM (125.185.xxx.180)

    울 껌딱지 딸래미도 동네에서 유명했죠...
    한시도 안떨어져 있고 좀만 안보이면 울고불고 난리나고...
    아무것도 못하고 살고 너무 힘들어 식기세척기사고
    한약먹고 영양제를 퍼 먹고 반찬 사먹고....

    지금은 초1이네요. 학교에서 인기짱..성격은 어찌나 좋은지..
    친구가 끊이질 않네요..

  • 17. 힘내세요
    '12.11.8 11:53 PM (180.230.xxx.138)

    님이나 저나 애들 비슷한 또래일텐데 자꾸 댓글 다네요. 근데 저 어느날 마음을 고쳐먹고 정말 편해졌어요. 아직도 애는 예민하고(소리 덜 지르고 말귀를 좀 알아듣지만) 하염없이 저만 찾고 수시로 안아달래지만요.

    일단 육아도 살림도 기준을 많이 낫추세요.
    지금 애랑 하루하루 숨쉬고 살아가는것 만으로도 굉장한 거예요.

    그리고 밥 꼭 챙겨드시고, 육아랑 상괸없는 뭔가 재미난걸 하나 찾으세요.

    저는 애가 잘때도 손으로 제가 있나 확인하기깨문에 애옆에서 벗어나질 못해요. 그래서 애옆에서 스마트폰으로 하는 82랑 일드 보는게 제 낙이예요. 요즘엔 블로그에 15분씩 잘라서 올려놓더라구요. 애가 잘때 자야한다지만 엄마가 기계는 아니잖아요. 재밌는 일도 있어야죠.

    그리고 님글엔 언급되진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예민한 아이라면 흔히들 그래서요) 아이가 잘 먹지않고 또래보다 크지않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희 애는 식감이 조금이라도 낯설면 먹질 않아서 한동안 너무 속상했어요. 근데 저희엄마 말씀이 제가 그렇게 이유식 안먹고 밥도 과일도 안먹고 세살까지 분유만 먹었대요. 그래도 먹을때 되니 잘 먹더래요.

  • 18. 힘내삼
    '12.11.9 12:49 AM (211.213.xxx.88)

    예민했던 첫째 발육은 잘되는데 걷기랑언어 발달이 평균보다 반년쯤 늦고 고집센 둘째 게다가 잠도 ㅜㅜ 새벽에 모유수유하던시간에 꼬박 깨기를 만두돌 까정 누구말처럼 자는 모습이 천사예요 방정환선생이 괜히 어린이예찬한게 아니더라는^^때가 되면 다 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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