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9세 실직상태 6개월인 남편 이야기

웃자맘 조회수 : 7,676
작성일 : 2012-11-08 11:25:30

우선,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기서 조언을 좀 얻을까 해서 글 올립니다.

 

남편이 현재 39세 이고, 지금 딱 6개월째 실직상태입니다.

원래, 성격이 남한테 싫은소리 못 듣고, 자기 자손심 꺽이는거 싫어하는 3형제중 막내예요.

28살에 취업해서 지금까지 회사를 4번이나 옮겼네요.

처음 한곳만 5년을 있었고, 나머지는 다 2년씩 다니다, 마지막 한곳도 1년을 쉬다가 겨우 취업한 곳인데

자기만 연봉인상이 안되었다고, 이거는 자기보고 나가라는 소리라고 난리치더니 윗사람한테 따지고 상사는 좀 말리고 좀 실랭이 하다가, 회사에 남는걸로 마무리 된 상태에서,

이 얘기를 전해들은 다른 부서  상사가 " 너 나간다고 하더니, 언제 나가냐? " 고 한마디 했더니

나가면 될꺼 아니냐고 하며 퇴사한거예요. 너무 웃기죠?

 

그렇게 큰소리 땅땅치고 나오더니, 정말 갈곳이 없네요.

작은 곳은 가기 싫고, 큰곳은 오라는데 없고, 자기만 잘난줄 아네요.

 

스펙은요, 성*관대 경영졸업, 쭉 회계, 경리부서서 일했고, 공인중계사 자격증있고,

이쪽으로는 본인이 관심도 많고 숫자에 민감하고 야무져서 일은 잘하는거 같지만,

늘 사람들하고의 관계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예요.

 

우리 남편 올해안에는 취업할수 있을까요?

저도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긴 하지만, 남편이 무지 싫어하구요.

저는 차라리 남편이 집에 있고, 제가 나가서 뭐라도 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사람은 아니구요.

 

아이 하나라 지금 겨우 겨우 생활 유지하고는 있지만

막상 곧 12월이 되는데, 막막합니다.

 

매일 아침먹고, 마트 주차장에서 하루 몇천원이나 만원 정도 번다고 핸드폰으로 주식 만 쳐다보고 있는

남편....지금까지 계속 웃으며 기다려 주었는데 이런 상황이 매번 반복이다 보니, 정말 힘들어요.

주변에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이렇게 6개월이나 지났네요. 이겨낼수 있을까요? 취업가능할까요? 아님, 가게라도 좀 알아봐야 할까요.

정말. 우리 부부끼리만 이렇게 있으니 답답한 터널안에 둘만 갇혀있는 느낌이라

글 한번 올려봅니다.

IP : 175.112.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11.8 11:36 AM (210.103.xxx.39)

    10대 아이 둘 있어요.
    의도치 않게 1년째 쉬고 있고 제가 아르바이트로 월 90만원쯤 벌어요.
    양가 도움 전혀 없어요. 그래도 살아지네요. 아이들 학원 안 다니고 기본적인 생활만 하죠.
    여행 못가는게 제일 안타까워요.
    저는 법륜스님 즉문즉설 보고,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성향이 다르니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전해주고 싶어요.
    힘내세요.

  • 2. 남편분
    '12.11.8 11:37 AM (203.142.xxx.231)

    철이 없네요. 요즘같은 불경기에.. 더군다나 그 나이면.. 포지션이 애매한 나이죠
    뭐 남편이 원글님이 일하는걸 싫어한다면, 어찌되었던 지금은 남편은 닥달해야할것 같은데요. 처음 한두달이라면 모를까.
    실직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취업하기는 어렵습니다.

  • 3. ..
    '12.11.8 11:40 AM (60.216.xxx.151)

    남편.. 눈을 낮추던가해야지.. 그러다 평생 노십니다...

  • 4. ..
    '12.11.8 11:51 AM (115.178.xxx.253)

    재무계통이면 일자릴 찾을 수 있어요. 단 작은기업으로 눈을 낮추셔야 됩니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좀 규모있는곳도 있을거에요. 지방은 좋은 인력 구하기 힘들어요.

    무직 기간이 길어지면 안됩니다. 더 무기력해져요. 빨리 적당한 수준으로 취직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런 이유로 직장 그만두면 다들 매일 퇴직할거에요 아마

    저도 직장다니니 몰라서 그런다 소리 하지 말라고 하세요.

    적으신걸 보면 일 못하시는 분 아니라고 보여지는데 성격이 너무 올곧고 다른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나 봅니다. 그런데 그러지 마세요. 어울려 사는 세상입니다. 일안하고 어울리는것만 하는것도 문제지만
    일만하고 어울리지 못하는것도 큰 문제에요.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변화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남편분)

  • 5. hanihani
    '12.11.8 11:59 AM (222.101.xxx.43)

    회사 그만두고 6개월안에 취업하셔야 해요..
    안그러면 취업이 잘 안되기도 하구요... 점점 쓸데없는 자존심만 커져요...

    눈을 낮추시고 작은 곳이로 열심히 구직활동 하셔야 해요...

    아님 원글님이 집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 밖에 없어요.. 주식이 사람 망쳐요

  • 6. ....
    '12.11.8 12:10 PM (218.234.xxx.92)

    쩝.. 직딩 21년차이고요, 나이는 40대 중반입니다...

    제가 일하면서 느낀 게 제일 버르장머리 없고 싸가지 없는 때가 30세 전후 대리급일 때에요.
    (같은 직장 말고 거래처 사이일 때...)

    아예 신입이면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한 것도 있고 납작 엎드려 있는데 30세 전후 대리급은
    코가 하늘에 걸렸어요. 반대로 과장 이상 차장, 부장 이렇게 직급이 높아갈수록 외부인에게는
    더 자세를 낮추더군요. (자기 부하 직원에게는 안그렇지만)

    이 말인즉슨, 나이가 40 넘으면(30대 후반만 되어도) 갈 자리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트러블 일으키지 않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해요.
    다시 말해서 오히려 나이가 많아지고 경력이 높아질수록 쓸데없는 자존심은 안 건다는 거에요...

    원글님 남편분은 나이 마흔 먹어서도 그걸 못 깨달았으면 사실 포기해야 한다고 보고요,
    중개사무소를 차리시던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7. 올곧은 게 아니지 않나요?
    '12.11.8 12:13 PM (141.223.xxx.32)

    직장에서의 일처리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도 중요해요. 남편분 연봉만 안올랐으면 왜 그런지 파악하고 거기에 대응을 해야지 여러 번 직장을 바꾸셨다니 그저 홧김에 일을 처리하시는 거 같네요. 그런 분 몹시 곤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주 옮기신 기록 이력서에 남는데 그거 다 벌써 어디 넣을때부터 감점입니다. 남편분과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 8. ..
    '12.11.8 12:24 PM (113.30.xxx.84)

    남편분도 느끼시는 게 있겠죠? 가족 생각해서 몸 사려야 하는 게 직장생활이에요ㅠㅠ 본인이 큰소리 치고 나가시다니... 저 같음 저도 일 안하고 집에 있을래요 남편한테 부담감 주면서.. 자존심 굽히고 더러워도 치사해도 참지 않으면 진짜 오래 못 다녀요..

  • 9. ......
    '12.11.8 3:17 PM (58.140.xxx.197)

    원글에겐 알바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게 더 힘들겠지만, 집에 있으세요.원글님 케이스는 그래야 될 거 같아요..윗 댓글처럼 남편 버릇(?) 고칠려면요..님이 나서서 일을 한다면 살아는 지겠지만 또 그럭저럭 살아지면 그 끝데없는 자존심은 그대로 유지됩니다..남편 늘상 그렇게 지낼거예요..

  • 10. 남편분
    '12.11.9 2:43 AM (125.178.xxx.152)

    이 29세가 아닌39세잖아요. 이 나이대가 참 힘들어요. 남의 밑에 있기가 힘든 성격 같은데 진작에 세무사 공부를 해서 자기 사업 하는게 나을 뻔 했어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계속 직장에 들락날락 하느니 독하게 2년 정도 잡고 신림동 고시원 가서 공부하고 자격증 따 오라 하시는게 어떨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885 법원 "친일행적 유공자 서훈취소 문제없다" 2 세우실 2012/11/09 622
174884 현미100%밥 지어드시는 분 있나요? 13 ... 2012/11/09 5,434
174883 바쁜 신랑 두신 분 많으신가요? 7 남편은 근무.. 2012/11/09 1,400
174882 쉽게 만들고 싶어요^^ 1 샐러드소스 2012/11/09 491
174881 친구가 얄미워요 2 하이 2012/11/09 1,235
174880 한양대 의대 계단 강의동 가야하는데 4 콕 집어주세.. 2012/11/09 1,295
174879 남편분들 집주계좌 번호 외우시나요? 4 스피닝세상 2012/11/09 773
174878 삼척대금굴 밥퍼 2012/11/09 1,458
174877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 어이가 없어요 51 솔직히 2012/11/09 9,498
174876 소스에 버무려놨는데, 먹을때 어떻게하죠? 1 냉채를 2012/11/09 482
174875 냄새 심하게 나는 가죽장갑 골치. ... 2012/11/09 915
174874 내일 남편하고 볼 영화 추천해 주세요...*^^* 7 얼마만이야?.. 2012/11/09 1,251
174873 키플링 컬러 ㅠㅠ 5 ㅎㅎ 2012/11/09 1,507
174872 TVN의 쿨까당을 아세요? 교육문제를 쿨하게 까대는데 재미있더군.. 1 보셨나요? 2012/11/09 772
174871 인테리어를 하는데, 견본 사진과 달라 마음에 안들때... 4 속상함 2012/11/09 1,515
174870 유치원에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가 있어요. 2 뿅뿅뿅 2012/11/09 1,199
174869 나꼽살의 우석훈교수 .. 안철수, 나의 지도자는 아니다 4 나꼽살 2012/11/09 1,334
174868 방금 EBS 부모 멘토 특강 방송 보고 허걱 했네요. 9 나참 2012/11/09 2,936
174867 현직 부장검사, 조희팔·유진그룹서 거액 수뢰 혐의 세우실 2012/11/09 636
174866 여자외모가 다는 아니던데요? 주변에 내친구들 보면요 10 반전 2012/11/09 11,897
174865 요즘 습도가 높네요.. 1 습도 2012/11/09 728
174864 아이패드 쓰시는 분들 보호필름 붙이고 쓰시나요? 7 애엄마 2012/11/09 1,011
174863 ㅋㅋㅋㅋ베스트 웃는글 5 .. 2012/11/09 2,354
174862 팔순 아버님이 읽으실 책 추천 부탁드려요. 1 며눌 2012/11/09 596
174861 신생아 외출 언제부터 하는게 좋은가요? 8 외출시작 2012/11/09 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