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9세 실직상태 6개월인 남편 이야기

웃자맘 조회수 : 7,642
작성일 : 2012-11-08 11:25:30

우선,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기서 조언을 좀 얻을까 해서 글 올립니다.

 

남편이 현재 39세 이고, 지금 딱 6개월째 실직상태입니다.

원래, 성격이 남한테 싫은소리 못 듣고, 자기 자손심 꺽이는거 싫어하는 3형제중 막내예요.

28살에 취업해서 지금까지 회사를 4번이나 옮겼네요.

처음 한곳만 5년을 있었고, 나머지는 다 2년씩 다니다, 마지막 한곳도 1년을 쉬다가 겨우 취업한 곳인데

자기만 연봉인상이 안되었다고, 이거는 자기보고 나가라는 소리라고 난리치더니 윗사람한테 따지고 상사는 좀 말리고 좀 실랭이 하다가, 회사에 남는걸로 마무리 된 상태에서,

이 얘기를 전해들은 다른 부서  상사가 " 너 나간다고 하더니, 언제 나가냐? " 고 한마디 했더니

나가면 될꺼 아니냐고 하며 퇴사한거예요. 너무 웃기죠?

 

그렇게 큰소리 땅땅치고 나오더니, 정말 갈곳이 없네요.

작은 곳은 가기 싫고, 큰곳은 오라는데 없고, 자기만 잘난줄 아네요.

 

스펙은요, 성*관대 경영졸업, 쭉 회계, 경리부서서 일했고, 공인중계사 자격증있고,

이쪽으로는 본인이 관심도 많고 숫자에 민감하고 야무져서 일은 잘하는거 같지만,

늘 사람들하고의 관계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예요.

 

우리 남편 올해안에는 취업할수 있을까요?

저도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긴 하지만, 남편이 무지 싫어하구요.

저는 차라리 남편이 집에 있고, 제가 나가서 뭐라도 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사람은 아니구요.

 

아이 하나라 지금 겨우 겨우 생활 유지하고는 있지만

막상 곧 12월이 되는데, 막막합니다.

 

매일 아침먹고, 마트 주차장에서 하루 몇천원이나 만원 정도 번다고 핸드폰으로 주식 만 쳐다보고 있는

남편....지금까지 계속 웃으며 기다려 주었는데 이런 상황이 매번 반복이다 보니, 정말 힘들어요.

주변에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이렇게 6개월이나 지났네요. 이겨낼수 있을까요? 취업가능할까요? 아님, 가게라도 좀 알아봐야 할까요.

정말. 우리 부부끼리만 이렇게 있으니 답답한 터널안에 둘만 갇혀있는 느낌이라

글 한번 올려봅니다.

IP : 175.112.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11.8 11:36 AM (210.103.xxx.39)

    10대 아이 둘 있어요.
    의도치 않게 1년째 쉬고 있고 제가 아르바이트로 월 90만원쯤 벌어요.
    양가 도움 전혀 없어요. 그래도 살아지네요. 아이들 학원 안 다니고 기본적인 생활만 하죠.
    여행 못가는게 제일 안타까워요.
    저는 법륜스님 즉문즉설 보고,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성향이 다르니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경험을 전해주고 싶어요.
    힘내세요.

  • 2. 남편분
    '12.11.8 11:37 AM (203.142.xxx.231)

    철이 없네요. 요즘같은 불경기에.. 더군다나 그 나이면.. 포지션이 애매한 나이죠
    뭐 남편이 원글님이 일하는걸 싫어한다면, 어찌되었던 지금은 남편은 닥달해야할것 같은데요. 처음 한두달이라면 모를까.
    실직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취업하기는 어렵습니다.

  • 3. ..
    '12.11.8 11:40 AM (60.216.xxx.151)

    남편.. 눈을 낮추던가해야지.. 그러다 평생 노십니다...

  • 4. ..
    '12.11.8 11:51 AM (115.178.xxx.253)

    재무계통이면 일자릴 찾을 수 있어요. 단 작은기업으로 눈을 낮추셔야 됩니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좀 규모있는곳도 있을거에요. 지방은 좋은 인력 구하기 힘들어요.

    무직 기간이 길어지면 안됩니다. 더 무기력해져요. 빨리 적당한 수준으로 취직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런 이유로 직장 그만두면 다들 매일 퇴직할거에요 아마

    저도 직장다니니 몰라서 그런다 소리 하지 말라고 하세요.

    적으신걸 보면 일 못하시는 분 아니라고 보여지는데 성격이 너무 올곧고 다른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나 봅니다. 그런데 그러지 마세요. 어울려 사는 세상입니다. 일안하고 어울리는것만 하는것도 문제지만
    일만하고 어울리지 못하는것도 큰 문제에요.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변화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남편분)

  • 5. hanihani
    '12.11.8 11:59 AM (222.101.xxx.43)

    회사 그만두고 6개월안에 취업하셔야 해요..
    안그러면 취업이 잘 안되기도 하구요... 점점 쓸데없는 자존심만 커져요...

    눈을 낮추시고 작은 곳이로 열심히 구직활동 하셔야 해요...

    아님 원글님이 집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 밖에 없어요.. 주식이 사람 망쳐요

  • 6. ....
    '12.11.8 12:10 PM (218.234.xxx.92)

    쩝.. 직딩 21년차이고요, 나이는 40대 중반입니다...

    제가 일하면서 느낀 게 제일 버르장머리 없고 싸가지 없는 때가 30세 전후 대리급일 때에요.
    (같은 직장 말고 거래처 사이일 때...)

    아예 신입이면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한 것도 있고 납작 엎드려 있는데 30세 전후 대리급은
    코가 하늘에 걸렸어요. 반대로 과장 이상 차장, 부장 이렇게 직급이 높아갈수록 외부인에게는
    더 자세를 낮추더군요. (자기 부하 직원에게는 안그렇지만)

    이 말인즉슨, 나이가 40 넘으면(30대 후반만 되어도) 갈 자리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트러블 일으키지 않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해요.
    다시 말해서 오히려 나이가 많아지고 경력이 높아질수록 쓸데없는 자존심은 안 건다는 거에요...

    원글님 남편분은 나이 마흔 먹어서도 그걸 못 깨달았으면 사실 포기해야 한다고 보고요,
    중개사무소를 차리시던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7. 올곧은 게 아니지 않나요?
    '12.11.8 12:13 PM (141.223.xxx.32)

    직장에서의 일처리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도 중요해요. 남편분 연봉만 안올랐으면 왜 그런지 파악하고 거기에 대응을 해야지 여러 번 직장을 바꾸셨다니 그저 홧김에 일을 처리하시는 거 같네요. 그런 분 몹시 곤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주 옮기신 기록 이력서에 남는데 그거 다 벌써 어디 넣을때부터 감점입니다. 남편분과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같이 얘기해 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 8. ..
    '12.11.8 12:24 PM (113.30.xxx.84)

    남편분도 느끼시는 게 있겠죠? 가족 생각해서 몸 사려야 하는 게 직장생활이에요ㅠㅠ 본인이 큰소리 치고 나가시다니... 저 같음 저도 일 안하고 집에 있을래요 남편한테 부담감 주면서.. 자존심 굽히고 더러워도 치사해도 참지 않으면 진짜 오래 못 다녀요..

  • 9. ......
    '12.11.8 3:17 PM (58.140.xxx.197)

    원글에겐 알바하는 것보다 집에 있는게 더 힘들겠지만, 집에 있으세요.원글님 케이스는 그래야 될 거 같아요..윗 댓글처럼 남편 버릇(?) 고칠려면요..님이 나서서 일을 한다면 살아는 지겠지만 또 그럭저럭 살아지면 그 끝데없는 자존심은 그대로 유지됩니다..남편 늘상 그렇게 지낼거예요..

  • 10. 남편분
    '12.11.9 2:43 AM (125.178.xxx.152)

    이 29세가 아닌39세잖아요. 이 나이대가 참 힘들어요. 남의 밑에 있기가 힘든 성격 같은데 진작에 세무사 공부를 해서 자기 사업 하는게 나을 뻔 했어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계속 직장에 들락날락 하느니 독하게 2년 정도 잡고 신림동 고시원 가서 공부하고 자격증 따 오라 하시는게 어떨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9560 초3-영어책읽는법좀 알려주세요~ 궁금이~ 2012/12/27 1,500
199559 정녕 한의원밖에 답이 없나요? 31 뼈속까지 추.. 2012/12/27 4,455
199558 행복핮하지않아요ᆞ남편이 없으면ᆢ합니다 6 싫다 2012/12/27 3,313
199557 자취집 보일러 온수가 안나오는데 수리비 부담은 누가 하나요? 11 나오55 2012/12/27 5,775
199556 혹시 비즈폼이랑 예스폼 써 보신 분 선택 2012/12/27 2,574
199555 부정선거관련자처벌법 2008년 12월 19일에 폐지 요건몰랐지 2012/12/27 876
199554 슈페리어 골프브랜드 괜찮은건가요? 2 SJmom 2012/12/27 1,142
199553 친노에 대하여 119 풀잎사귀 2012/12/27 7,594
199552 귀여운 동물들 사진으로 힐링하세요 3 고양이 2012/12/27 1,787
199551 자양동 전세 고민입니다. 3 전세 2012/12/27 2,094
199550 부자가 너무 되고 싶어요 9 ... 2012/12/27 4,764
199549 조리있게 말 잘하시는분.. ㅜㅜ 4 답답 2012/12/27 2,177
199548 케찹이 갑자기 너무 맛있어요... 3 토마토 2012/12/27 1,275
199547 한글 오타 짱 웃김. 10 재밌어 2012/12/27 1,925
199546 아이들 영화보여주려고하는데요..일곱살이구요.무슨 영화가좋을지요?.. 2 영화 2012/12/27 697
199545 그러게 항상 말조심 해야 합니다. 6 me 2012/12/27 3,498
199544 전 부러운 게 없어요... 37 이런분계시죠.. 2012/12/27 15,099
199543 이 새벽에 떠드는 윗집. 겨울 2012/12/27 1,685
199542 아래 대선 패배 쉽게 설명한 글... 정권교체 2012/12/27 778
199541 불쌍한 계란 노른자... 지금껏 너를 박대했던 나를 반성한다. 9 나비부인 2012/12/27 3,759
199540 레미제라블 유치원생과 볼만한가요? 25 .. 2012/12/27 4,019
199539 유인촌씨 연극무대에 복귀 12 진홍주 2012/12/27 3,756
199538 도로연수 운전연수후기[런스쿨] 도로연수 운전연수 잘하는곳 초보군 2012/12/27 1,039
199537 옆을 돌아보며 함께 견뎌야 할 것 같습니다 4 죽음의그림자.. 2012/12/27 880
199536 전에 어떤분이 알려주신 모니터 밝기 프로그램 뭐였죠? 5 삐리빠빠 2012/12/27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