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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지옥입니다

나쁜엄마 조회수 : 16,420
작성일 : 2012-11-07 23:23:00
둘째 아이가 힘이 드는 아이입니다. 심각한 저체중에 예민하고 발달이 늦습니다.
만 세돌이 지났는데 할 수 있는 단어가 다섯 단어도 되지 않고 그나마도 거의 하질 않아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언어만 느린 것이 아니라 인지나 기타등등의 발달이 16개월 정도라고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워낙에 늦되는 큰 아이를 키웠던터라 조급해하지 않으려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먹는 음식도 채 열가지가 되질 않고 이거저거 억지로라도 먹이면 기어이 다 토해냅니다.
과자도 먹는 종류가 세종류 밖에 되질 않습니다.
쉬나 응가같은 의사표현도 그저 제가 옆에서 눈치껏 살펴서 누이지 않으면 그냥 옷에다 합니다.

이런 아이의 상황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이 어쩌면 저 자신을 위한 변명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턴가 이 예쁜 아이가 두렵고 힘들고 버겁고...그리고 싫습니다.
여전히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한 아이지만 하루종일 영문을 알 수 없는 울음을 달래다 지치면
창문으로 달려가 아이와 함께 뛰어 내리는 상상을 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한 생각이 얼마나 무섭고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인지 깨닫고 펑펑 울지만 또다시 반복이 됩니다.
며칠전엔 둘째를 낳은 것이 정말로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무섭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큰 아이가 동생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서글프게 이야기를 하는데 뭐라 말해주지 못하고 얼싸안고 울어버렸습니다.
하루하루 마음이 지옥입니다. 정말이지 제가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절 어떡해야 할까요.










IP : 180.65.xxx.144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11.7 11:33 PM (49.1.xxx.193)

    그저 손 모아봅니다.

  • 2. 아무도
    '12.11.7 11:34 PM (14.52.xxx.59)

    님한테 나쁜엄마라고 못합니다
    꼭 안아 드릴게요
    시간이 다 해결해주길 바랍니다,
    아이가 좋아지도록요
    긴 호흡으로 지켜주세요

  • 3. .....
    '12.11.7 11:41 PM (218.232.xxx.212) - 삭제된댓글

    받아드리기 힘들거에요 누가뭐래도 보통 또래하곤 확연히다를거니까요
    집집마다 남모를 고통있다 위로하기도하지만 발달장애 스펙트럼에 들어가는 자식문제는....굉장히 버겨우실거에요
    치료프로그램 참여하면서 첫째는 아이돌보미 학습돌보미 도움 받으시구요 가사도우미 일주일에 1회 한나절 불러보세요
    그리고무엇보다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그룹을 접하셔야해요
    오프라인으론 부모훈련프로그램이나 온라인 모임카페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 4. .....
    '12.11.7 11:42 PM (218.232.xxx.212) - 삭제된댓글

    고민을 나눌수있는 믿을만한 지지그룹에 속하셔야 숨통 트여요
    엄마의태도가 변하기 참 어려운데 바뀌어야 생지옥에서 벗어나기 시작해요

  • 5.
    '12.11.7 11:42 PM (115.21.xxx.7)

    위로드려요..
    이밤 잠시 쉬세요..

  • 6. 세상에서
    '12.11.7 11:44 PM (122.40.xxx.41)

    그것만큼 힘든건 없지싶어요
    윗분말씀대로 도움받을 곳을
    많이 만드세요

  • 7. 엄마가
    '12.11.7 11:45 PM (99.225.xxx.55)

    체력도 기르셔야 해요.
    가끔 미친척 혼자서 바람도 좀 쐬고 오셔야 하구요.
    참으면 병 나더라구요.

    꼭 힘내세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강해지셔야 해요.

  • 8. 저두
    '12.11.7 11:48 PM (125.186.xxx.25)

    그누구라도 님 한테 감히 질책따위나 욕할순 없을것 같아요.
    어떤엄마라도
    지치고 힘든상황일거에요
    너무 자책하지마시고..
    한박자 느리게 좀 쉬엄쉬엄 하는게 어떨까요?
    저두 기질적으로 아주 예민한 아이를 그 누구도 도와주지않는
    상황에서 ㅡ나홀로 육아하면서 울기도 참많이 울고 힘에겨워
    죽을생각도 여러번 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님마음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 9. 경험맘
    '12.11.7 11:57 PM (115.136.xxx.38)

    희망의 끈을 놓지않으시면,아이는 클수록 좋아질겁니다. 힘내시구요,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예를들면, 아이 치료받을때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만이라도 ) 수다에 가까운 대화를 나눠보세요. 은근 도움이 되더라구요~ 큰 아이를 위해서라도 퐈이팅 하자구요!!!

  • 10. 엄마는 강하다
    '12.11.7 11:59 PM (1.245.xxx.56)

    그래도 내 자식이니까 더 사랑해야 해요.
    저도 늦게 낳은 둘째가 문제가 있어서, 여러군데 드나들며 정보를 구하고 있는데,
    아이가 이유없이 많이 울고 음식섭취도 그렇다면
    '감통'이라는 치료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알아보세요.
    아이가 감각이 너무 예민해서 고통스러운 것 아닌지..
    저희 애도 만 3세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고, 너무 안 먹고 매운 것 잘 먹고
    하루 먹고 이틀 굶고, 저체중이었거든요.
    만 4세 되면서 차차 나아지더니, 매일 잘 먹더니, 이전(만 5세+며칠) 통통해졌어요.
    인내심을 갖고, 마음 추스르고, 아이와 상황을 받아들이세요.
    그냥 늦되는 아이일 수도 있고, 문제가 오래 갈 아이일 수도 있지만,
    엄마가 하기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아이한테 화내고 그러지 마시고요.
    대소변도 계속 가르치다 보면 한 순간에 뗄 수 있을 거예요.

  • 11. Glimmer
    '12.11.8 12:14 AM (125.188.xxx.85) - 삭제된댓글

    음........
    오래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저역시 님과 같은 과정을 겪었고.....
    자살하면서 아이 데리고 죽는 사람들 미친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제가 겪어보니...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됐었거든요.....
    아이를 앞에 두고 다 같이 죽자..는 소리도 해봤었고....
    넋을 놓고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몇날 며칠을 보내기도 했었어요.
    말그대로 방치였죠..아이도 저도.
    정말 정신이 확~돌았던 어느 날은..
    이렇게 사느니 죽는게 나을 것 같아서.
    살아 있는게 죽는것 보다 더 아프고 힘든 고통이어서.
    오늘은 꼭...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어요...
    어떻게 해야 쉽게 끝나려나...하는 생각을 끊임 없이 했었는데...
    엄마의 이런 잔인한 생각은 아랑곳 없이 평화롭게 잠든 아이를 보니..
    죽다 살아난, 정말 어렵게 살려낸 아이의 목숨을 제가 이렇게 쉽게 생각해버렸다는 죄책감과 함께.
    순간 정신이 돌아 오더라구요.
    그 뒤로 정신 바짝 차려서 열심히 힘차게 살았던 것도 아니에요.
    또 힘들고 지치고 바둥거려도 제자리 걸음이고. 또 죽을만큼 괴로웠었죠.
    하지만.. 그날 이후. 절대 죽음을 생각하진 않았어요..
    남들보다 좀 늦는다고 힘들다고 아이의 인생까지 포기하지는 않기로 했거든요..
    반쯤 미친 사람처럼 살아냈어요. 남들이 보면 참 씩씩하다고.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하지만 제가 속으로 얼마나 썩어 문드러지고 미쳐가는지는 아무도 몰랐죠.
    극심한 우울증과 조울증...
    아이의 유아기를 그렇게 죽음같았던 암흑기로 보냈었죠...
    물론.. 예상하듯이 아이에게도 영향이 왔죠.
    그때 힘들었었던거..? 별거 아니네요.
    그저 그때의 내 벌이려니...하고 죄책감만 커져가요...
    왜그랬을까..
    후회해봐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이 아쉽고 미안하고 아프고. 그래요.
    힘내세요. 죽을만큼 힘드시겠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웃는 날이 오더라구요.
    물론 저는 지금도 힘들기는해요.
    하지만 그때.. 죽을만큼 힘든.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때도. 지금도 아이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또 견뎌지더라구요...

  • 12. Airwave
    '12.11.8 12:17 AM (180.69.xxx.93)

    부부는 전생에 8만겁의 인연이 잇서 만나고 부모와 자식은 9만겁의 인연이 잇서서 만난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랜세월 동안 좋은 인연이든 나쁜인연이든 인연이 되엇기에 현생에 다시 인연이 되어
    자식으로 태어난거지요 둘째분 자녀는 아마도 부모한테 빚받을게 많앗나 봅니다 ^^ 저리 힘들게 하니..
    기쁘고 슬프고 괴로운것 모두 스스로 마음내기에 달렷습니다
    어쩌겟습니까 인연이 되어 내자식이 된걸..
    더욱도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길...

  • 13. 나쁜엄마
    '12.11.8 12:18 AM (180.65.xxx.144)

    미친년. 나쁜년. 정신나간년...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감사합니다.
    안방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아 울면서 폰으로 쓴 글이라 오타도 많고 수정도 안되네요.
    따뜻하게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곳이.. 없네요. 제게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의지하셔야 하는 친정엄마와 데면데면한 외국가서 사는 언니.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은 낯선 곳. 연락하는 친구들도 몇 없는데다 아이 이야길 아는 친구는 없어서..
    남편은 속으로는 걱정하고 고민하겠지만 방관자같습니다.
    운동도 다니고 어린이집도 보내라고 하지만 운동을 다니려면 아이를 봐줘야 하는데 그러진 않습니다. 어린이집은.. 입학을 거부당했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많이 특별한데 저희 애만 케어해주기 곤란하고 그러면 기존 아이들에게 역차별이 된다고.. 에둘러 말하더군요.
    서럽고 속상했지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해를... 해버리는 제가 참 못난 엄마 같습니다.
    자폐의 소견이 높아서 걱정하다 자폐가 아닌 것 같다는 말에 너무나 기뻤는데 사람 마음이란게.. 참 간사합니다.
    저마다 그릇이 있는데 ㅈ제가 욕심을 부려 둘을 낳은게 화근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나였다면 좀 더 많이 신경쓰고 했더라면 둘다 지금보다 잘 키웠을거란 생각에 꼬 눈물이 납니다.
    못나고 나쁜 엄마라는거 아는데도 따뜻한 말씀들 해주시니 가슴 한켠이 녹아내리는것 같습니다.

  • 14. ㅜㅜ
    '12.11.8 12:40 AM (220.85.xxx.169)

    원글님, 절대로 나쁜 엄마 아닙니다ㅠㅠ
    저도 20년전에 그 지옥속에서 허우적거린 경험이 있어요. 발달지체에, 자폐성향까지 그저 아이와 죽는 상상만했고, 그 감정을 주체 못해 아이를 때리기도 하고. 그렇게 20년을 살았습니다.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언어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동물원, 미술관,박물관, 그 많은 책들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시간이 아이를 조금씩 키우더이다.
    학교 다닐때 왕따도 많이 당하기도 하고 맞고도 다녔지만, 지금은 185키에 인서울 대학생입니다
    아직도 부족한거 투성이지만 많은 체험과 독서가 그래도 아이를 여물게 했나봅니다.
    절대로 절대로 아이 손을 놓지 마세요.
    꼭 힘내시고 하루 하루를 버티세요.
    언젠가 원그님 웃을 날이 있을겁니다.

  • 15. Glimmer
    '12.11.8 12:43 AM (125.188.xxx.85) - 삭제된댓글

    맞벌이 아니시라면 어린이집에서 안받아주는거 원망하지 마시고.
    조금 힘드시더라도 아이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세요.
    (괜히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비교당하고 소외당하는 것보다는 백번 나아요.)
    아이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해주시는게 정말 좋아요.
    아이가 너무 어려 기억 못할줄 알았는데 말이나 행동은 늦더라도 다 기억하고 느끼고 있더라구요..
    지나가는 말로 한번씩 까마득한 어린 시절에 있었던 상황이나 장소를 이야기 하는걸 보면
    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혹시 다른 곳에서 무시당하거나 내가 못되게군것도 기억하고 있는거 아닌가...하는 조바심도 생기고.
    책을 꾸준하게 읽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요.
    그냥 읽어주고 끝내지 마시고 독후 활동으로 간단한 미술작업이나 이야기하기...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해주시면 더 오래 뚜렷하게 기억해요..
    늦는거 정말정말정말 걱정하지마세요.
    창피한 얘기지만 우리 아이는 한글을 7살 늦가을에 익혔어요...
    ㄱㄴㄷ조금 알고 한글 전혀 모르는 상태였는데 유치원 선생님이 서둘러서 급속성으로....ㅠㅠ
    워낙 늦되고 힘든 아이니 글자 빨리 아는것도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그냥 마냥 방치했거든요..
    여기저기서 비교 당하고 치이는 상황이니 공부 못해도 아이가 좋아하는걸 시켜주고 싶었어요..
    글자야 때가 되면 익혀지려니....했죠... 쓰고나니 무심한 엄마네......ㅎㅎ
    암튼 학교 입학해서 초반엔 너무 고생했는데 (아이는 평화유지..선생님은 지옥경험..ㅠㅠ)
    지금은 멀쩡히 학교생활해요..
    발달자체가 늦으니 다른 아이들보다 키나 덩치가 작아서 무시당하고 그런 것도 있었고
    눈치도 없고 상황파악 늦어 반 아이들이 대놓고 싫어했지만 그래도 잘 견디더라구요. 어쩌면 저보다 더.
    사실. 적응을 너무 못하고 반에서도 아이들과 섞이지 않고 늘 겉도는게 보이고..
    그러다보니 또 불쌍해서.. 아예 홈스쿨링을 하던가 대안학교 보내볼까 생각도 했었거든요..
    지금은 그때 또 잘못된 선택을 할뻔 했구나..하는 생각이 가끔 들 정도로 잘 지내고 있어요..
    아주 어른스런 말도 한번씩 하고 가족 중 누구보다 저와 마음이 잘 맞아요..
    맞는다기보단 녀석이 저에게 많이 맞춰주는게 느껴져요..
    자기가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걸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억하거든요..
    하긴 언어치료도 2학년때까지 받았으니.
    암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서인가..암튼 우린 잘 통해요..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오히려 엄마보다 더 강해요..
    분명히 잘 이겨낼거에요...
    후다다닥 끝낼 단거리가 아니에요. 장거리 마라톤이죠.
    부디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견뎌내시고. 꼭 이겨내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16. 다지나간답니다
    '12.11.8 12:57 AM (211.234.xxx.173)

    힘내세요.. 다지나간답니다 .. 그리고 아이는 자란답니다. 다른아이들의 시계에 맞추면 안되구요 .. 느리게
    가셔야해요.. 더활짝 더 빛나는 아이로 자랄겁니다.. 같이 기도할께요,, 아이 손을 놓지마시구요.. 꼭 잡으시고 같이가세요..
    엄마의 많은 노력과 눈물을 받고 더 빛나는 아이가 되는 운명인지도 모르지요..
    내려놓아요.. 그리고 노력하고 기다리고.. 감사하는 수 밖에요.. 이만하길 다행이라구요..

  • 17. 에고
    '12.11.8 12:58 AM (218.49.xxx.58)

    얼마나 힘이 드시겠어요. 그래도 내가 사랑한 만큼 아름다워지는 꽃일 것이다 확신하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 18. 새벽
    '12.11.8 1:09 AM (222.110.xxx.51)

    원글님, 일단 돈 아끼지 마시고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집안 일 봐주시건 육아 도와주실 분이건 도움 받으시고 몸이라도 좀 편하셔야 하구요. 숨구멍이 트여야지요.
    비슷한 처지의 분들과 모임도 꼭 필요해 보입니다.
    저도 추위 뚫고 돌아와 정리하고 누워 죽어야지, 근데 아이는 어쩌나 싶었는데...
    다시 힘내서 살아야겠습니다.

  • 19. 얼음동동감주
    '12.11.8 1:34 AM (219.240.xxx.110)

    힘내세요.
    저지금 울면서 원글 댓글 다읽었어요.
    제발 아이위해 님을위해 힘내세요.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 둔 엄마에요.
    님은 나쁜사람아니에요.
    지금 상황이 나쁜거에요.
    힘내세요!

  • 20. 그냥
    '12.11.8 6:59 AM (110.70.xxx.162)

    위로 드려요. 가끔 멀쩡한 자식도 힘들게 할때가 있는데... 얼마나 힘드실지 눈물이 나네요... 그 아이에겐 님밖에 없잖아요.. 님은 82라도 있지만.. 옛말 할 날 꼭 올거에요 힘내요~~

  • 21. ...
    '12.11.8 7:22 AM (222.239.xxx.53)

    힘네세요. 먼 훗날 돌아보면 그 땐 많이 힘들었지 회상하게 되는 날이 있을꺼예요.

  • 22. 힘내세요
    '12.11.8 10:03 AM (121.168.xxx.92)

    힘들게 아이 키워본 엄마라면,..원글님 글, 충분히 공감해요.

    저도 많이 힘들었던 아이 키우면서,,,원글님 생각,행동 했던지라,,,
    원글님도,
    그리고 중간에 같은 심정이라는 님도,,,

    너무 많은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만, 오늘 하루만 어떻게든 잘 버티자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더 나은것 같아요.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아,,,또 언제 끝날지 끝도 안보여서,,,당장 나 자신을 위해 쓰이는데는 한푼도 쓸수 없게 되기 쉬운데요,,,

    그냥 오늘 하루만 살자는 심정으로,,,이번달에는 쓸수 있으면 미래 생각하지 말고
    아줌마 쓰세요.
    아줌마 불러서,,,님도 좀 쉬어가고,,,엄마가 좀 쉴 수 있으면,,,아이도 쉴 수 있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너무너무 힘들어 죽겠는데,,,,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는데,,,얼마가 더 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으니,,정말 아이와 함께 죽을 생각은 들어도 아줌마 불러 쓸 생각은 안들더라거고요.

    그런데,,,누가 그러더라고요.
    나중은 나중이고,,,일단 쓰라고,,,발등에 불부터 꺼나가다 보면,,,시간이 지나고,,,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원글님, 남편분이 안도와주시면 원망말고

    그냥 도우미 아주머니 부르세요.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고,

    큰애는 어린이집 가능하면 어린이집보내고(큰애도 무거운 집분위기 아닌 다른 밝은곳의 기운을 받아와야 살아요)
    작은 아이는 불가능하다고 했으니,
    도우미 아주머니께 잠깐 부탁하고, 원글님 가까운곳 산책이나 운동하면서 숨좀 돌리실 수 있으면 돌리시고,

    혹시 작은애를 다른 사람에게 잠깐이라도 부탁하는게 힘든 상황이라면,
    아주머니께는 집안일 맡기시고,
    작은 아이 데리고 여기저기 체험이든 뭐든 돌아다니세요.

    하루하루 급한불 끄면서,,살다보면,,,정말 지나간답니다.

  • 23. 거울
    '12.11.8 10:13 AM (211.234.xxx.222)

    저도 아이가 십자가인...많이 힘든 엄마입니다.
    그나마 남편이 밝은 사람이라 제 마음의 짐이 덜어가네요.
    오롯이 우리 가족끼리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지만, 타인이 끼면 그들의 시선때문에 제가
    너무 위축이 됩니다. 제일 힘들건 내 아이 일텐데
    엄마란

  • 24. 거울
    '12.11.8 10:14 AM (211.234.xxx.222)

    사람이 남의 시선때문에 아이가 챙피하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죄책감에 더 괴롭지요.
    좋은 날 오리라 믿습니다. 힘내요.

  • 25. 에고
    '12.11.8 10:41 AM (211.202.xxx.140)

    감기 들었는데도 계속 이불 걷어차내고 자서 아침에 콧물 질질 흘리는 아이가 너무 미웠어요. 얼굴 굳히고 막 야단쳤는데 반성이 됩니다.
    제 아이도 인지만 문제 없다 하지, 말도 배변도 많이 늦고, 입도 짧고, 아토피기도 있고, 세돌까지도 밤에 늘상 깨고 그렇게 힘든 아이였어서 님 맘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아이도 키우면서 내가 엄마 자격이 있나 없나부터 내가 저걸 왜 낳아 이 고생을 하나, 전생에 원수가 나왔나 별 생각 다 든다잖아요.
    넌 왜 이렇게 쉬운 게 없냐고 저도 원망 더러 했더랬어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거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전 제 그릇 탓도 무수히 했어요.
    여러 예쁜 꽃 중에 좀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고 물도 더 많이 주고 비료도 주고 늘상 예쁘다 예쁘다 해야 다른 꽃만큼 꽃망울 비슷하게라도 터뜨리는 꽃이 있는 모양이에요. 산세베리아처럼 열흘에 한번만 물 주듯 해도 쑥쑥 크는 애도 있고요. 이미 다른 걸 어떡하겠어요.
    그래, 넌 다른 꽃, 늦게 피는 꽃, 작게 피는 꽃이야......하셔야지 어떡하나요.
    너무 힘든 게 느껴져서 제 맘도 같이 가라앉고 아파요.
    힘내시란 말, 공허하지만 그래도 위에 님들 말에 맘 좀 어루만져졌으면 해요.

  • 26. 지옥에서의 한철
    '12.11.8 11:33 AM (124.54.xxx.17)

    제 늦둥이 아들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어릴 땐 발달장애 상태가 심각해서 그에 준해서 치료교육을 시켰어요. 그래서 원글님 우울 공감이 가는 한편 실제로 필요한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하기도 해요.

    일반 어린이집 기다리지 마시고 평판 좋은 통합유치원 대기 시켜 놓으시고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조기교실 다니시면 아이에게도 적절한 치료자극이 제공되고 엄마도 아이 치료 받는 동안 잠깐씩이라도 쉬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아직 엄마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치료실 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거 같긴한데 기운내서 찾아보세요. 이제 조금 있으면 내년 3월 입학을 위해 지원받을 시기일텐데, 좋은 치료실 등록하셔서 엄마랑 아이 모두 한숨 돌리시기 바랍니다.

  • 27. 힘내세요...
    '12.11.8 12:39 PM (39.118.xxx.119)

    힘내세요..힘든느낌이 이심전심으로 느껴져서 코끝이 찡해오네요..
    아이를 보아줄 (삼성어린이집에서 가능 했던거 같아요..제 조카도 몸이 불편한데 그곳서 잘다니고 있어요..)곳이 있을겁니다.
    엄마가 강해져야 합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사일뿐입니다.

  • 28. 엄마되기
    '12.11.8 1:35 PM (116.123.xxx.140)

    많은 분들의 좋은글 저도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하고 저도 적어 볼께요.
    우리 둘째도 세돌이 지나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전엔 말을 잘 못하는 아이자신도
    답답했는지 징징 거리는 날이 많았고 아이가 짜증을 많이 냈었어요.
    어린이집에서도 또래 아이들은 의사표현을 말로 했는데 우리아이는 말도 느리고
    그러다 보니 같이 놀고 싶은 친구에게 놀자는 표현을 친구놀이 방해 하는걸로 나타냈었구요.
    유아기때 행동이 고착이 되었는지 7살인 지금도 그래요. 병원가기 전까진 경계성향이 보인다는둥
    발달이 느리다는둥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네요.어린이집 선생님께....
    올 여름에 병원가서 검사 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정상이였구요. 하지만 아직도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발달이 좀 더딘편 같아요.
    지금은 덤덤하게 이글을 쓰고 있지만 우리 아인 얼마전까지 유치원에서 왕따였어요.
    저도 매일 아이문제로 죽고 싶었죠. 지금은
    아이로 인해 오히려 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는 조금 더 넓은 가슴의
    사람이 되었고 우리아이가 남들과 다르면 어떤가 우리아인 세상에 하나뿐인 귀중한 아이인데
    나를 귀찮고 힘들게 하는 아이가 아니라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기다릴줄 아는 엄마로
    만들어 준 복덩이구나 라고 생각도 바뀌게 되었어요.
    님 지금 많이 힘드시죠? 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됐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느리더라도 지켜봐주세요. 언젠가 그 아이도 꽃을 활짝 피우며 엄마에게 미소를 지어 보일 날이
    있을거예요. 님 힘 내시구요~! 잠깐의 끄적거림이 님께 힘이 되기를 바라며.......^^

  • 29. ㅠ.ㅠ
    '12.11.8 2:35 PM (222.112.xxx.112) - 삭제된댓글

    점심먹고 잠깐 82들어왔는데, 일도 못하고 하염없이 울었어요.
    힘든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서로서로 공감하고 안쓰러워할 얘기들에 저도 같이 마음보태고 갑니다.
    저 위에 꽃에 비유하신 분 얘기가 가슴을 울리네요.
    저도 여러모로 힘든 첫째를 보며 넌 왜 산세베리아가 아니니..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ㅠ.ㅠ

  • 30. ㅇㅇ
    '12.11.8 2:55 PM (211.237.xxx.204)

    에휴.. 원글과 댓글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가는 못난 엄마에요.........
    ㅠㅠ
    다른 말씀은 못드리겠고...원글님과 댓글에 나온 많은 아픈 아이들, 빨리 낫도록 기도드릴게요 ㅠㅠ

  • 31. 조언드립니다.
    '12.11.8 3:07 PM (180.66.xxx.68)

    마음이 정말 많이 아프시겠어요.
    저도 얼마전까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사람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아 한글자 남깁니다.
    아이가 아직 많이 어리네요.
    만 세살이면 36개월 조금 넘은 아이인데 그나이또래 말못하는 남자아이들 많고,
    대소변 잘 못가리는 애들 많습니다.
    어린이집선생님이 4세아이같은 경우 똥 기저귀 갈아입혀주시더라구요.
    조금 느리지만 어린이집 거부당할만큼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 반.
    어머님이 다 말쓰하시지 못한 것 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검사를 어디에서 하셨는지요?
    소아정신과 의사와 상담은 하신 뒤 발달장애가 있다라는 소견을 받으신건가요?
    만약 소아정신과 방문 안하시고 센터 검사 후 치료수업 중이라면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 소아정신과 방문 한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비보험으로 하면 기록으로 남지 않습니다.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어릴 때 잡는게 맞고,
    아니라면 마음 편안하게 느긋하게 양육할 수 있으니
    안 가보셨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 32. 아휴
    '12.11.8 3:34 PM (1.235.xxx.21)

    그저 토닥토닥...

    위로만 드리고 싶어요 ㅠㅠ

  • 33.
    '12.11.8 3:56 PM (180.65.xxx.201)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저도 둘째낳고 너무 힘든시간을 보냈었거든요.
    둘째가 백일무렵부터 원인모를 종기가 얼굴과 머리에 매일 달고 살았어요.
    외과가서 째고 항생제 먹고 살아가길 2년정도 한것 같아요..
    밖엔 데리고 나가지도 못했어요...얼굴이 너무 흉해서요..
    매일 울고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저도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해서 산후풍으로 대학병원 한의원 다니며 골골거리는데
    아이까지 그 지경이니 차라리 죽고싶다~~~했거든요.
    미래가 없는것 같았는데 지금은 너무 건강합니다.
    여자아이라서 얼굴에 흉이 많이 남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입술밑쪽만 덜빠져나온 고름몽우리가
    흉으로 잡혀서 그건 나중에 대학들어가기전에 흉터수술해주려구요..
    그리고 저희앞집의 따님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첫아이가 아들인데
    식도가 없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누워지내요. 6살인데..
    음식을 삼킬수없으니 목에 구멍내서 살아가고있고 주렁주렁 몸에 많이도 달고 살아갑니다.
    그런와중에 애 엄마가 유방암2기라서 삼성병원서 작년에 수술하고 지금 많이 회복하고 건강해졌어요.
    암튼 너무 많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데도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신앙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더군요..
    둘째아기도 낳았는데 엄청 건강하고 예쁜 딸입니다...
    이런집들도 있으니 희망을 갖고 힘내세요!!!!

  • 34. 힘내세요..
    '12.11.8 4:23 PM (58.123.xxx.137)

    어릴때 힘들게 한 자식들이 커서 효도한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정말 제 주위를 보면 다 그래요. 정말 어떻게 쟤를 키우나 싶던 애들이
    커서는 그렇게 든든하고, 이쁘고, 의지가 되는지... 정말 많이 봤어요.
    지금 너무 힘들어서 아무 얘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아이는 자라요. 오늘 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에요.
    힘내세요. 생각날때마다 원글님과 아이를 위해서 기도할께요...

  • 35. 일주일에
    '12.11.8 4:29 PM (121.130.xxx.99)

    5일 혹은 6일만 엄마노릇해도 좋으련만...
    뭐라고 위로의 말씀도 못드리겠어요.ㅠㅠ
    저는 한달에 겨우 한번 중증 장애아시설 봉사를 다니곤했어요.
    듣지도 못하고,보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심지어 혼자서는 앉아있지도 못하는 아이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한사람을 돌보는건,
    그나마 할만한데,
    가끔 혼자 ...집에서 아픈 아이 돌보는 부모...특히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도 했었어요.
    혹시라도 시설이나,장애(죄송합니다...장애란 단어를 써서...)인 도우미 지원을 받을수는 없는지,
    복지관 같은데,
    알아보셔요.
    장애 경중에 따라 지원 받을수 있는 시간은 다르지만...
    꼭 누군가의 도움 받았으면,좋겠네요.
    오히려 전문적으로 케어를 하시는분들 도움을 받으면,
    아이도 편해질수 있어요.
    내아이 내손으로만 돌봐야된다는 생각만 내려 놓으셔도,
    마음이,생활이 지옥같지만은 않을텐데...
    아이 정확한 상태를 모르니...
    주제넘은 조언 남겨드려요.
    부디 힘내셔요.

  • 36. 힘내세요~
    '12.11.8 6:04 PM (222.64.xxx.34)

    늦되지 않은 아이라도 애 둘을 키우는 그 시기가 누구에게나 쉽지 않아요.
    저도 그 맘때 극심한 우울증으로
    맥주 한캔 벌컥벌컥 들이켜야 겨우 맘이 진정되곤 했답니다.
    나쁜 엄마아니에요. 많이들 그래요. 그리고 시간이 또 곧 지나간답니다.
    우린 성인이지만 엄마,부모가 된지는 겨우 몇년밖에 되지 않았쟎아요.
    누군가를 위해 무조건 희생해야 하는 그런 경험이 우리 인생에서 없었으니까요.
    맘을 털어놓으실 수 있는 모임이 있으심 좋겠네요.
    어딘가 털어놓고 공감받는 것만으로도 많이 위로되실 거에요.
    엄마가 여러 스트레스들을 털으셔야 할텐데..토닥토닥.

    그리고 주위에 다 정상적인 애들만 있는것 같지만 사실 집집마다 다른 문제들을 갖고 있어요.
    저희 애들도 그맘때 먹는음식 열가지도 안되었던것같은데요.
    차차.. 차차 나아질 거에요. 엄마가 힘내시는게 젤 중요하고 급한 일이네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

  • 37. 북아메리카
    '12.11.8 6:34 PM (119.71.xxx.136)

    잘 될꺼라 믿어요. 저도 늦은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 38. 칼있으마
    '12.11.8 10:08 PM (124.56.xxx.59)

    제가요 아이 둘 키우며 원글님같은 생각 여러 번 했던 사람이라 그 마음 백만번 공감이 갑니다.

    저 혼자 있으면 애들 어떻게 해버리고 저도 어떻게 될 거 같아 아이돌봄 서비스 신청했습니다.
    첨엔 돈 아끼느라 아이돌봄 써비스(가정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거) 받았는데 그게 아이를 봐주기만 하는 것에 그쳐서 엄마가 같이 있으면 큰 도움이 안 되더군요. 맞벌이 가정 아이들 하원이나 간식, 보육 이런 점엔 큰 도움이 되지만요. 다만 제 옆에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서 제가 정신줄 놓는 짓은 좀 막아졌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그건 단지 몇 시간. 그 시간 지나면 다시 돌아버리겠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옆에서 도와줄 누군가가 절실했던 거 같습니다.
    이러다 큰 애 잘 못 되면 나중엔 돈으로도 안 되요. 가사 도우미 부르세요. 하루 4시간이라도 부르세요. 일단 내 몸이 덜 피곤해야 애도 돌봅니다.
    또 큰 애를 위한건.. 이건 저도 친정 언니의 아이디어인데 여고생 알바를 구해서 저녁 2시간정도 집에 와서 아이랑 책도 읽어주고,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지금 저희는 30대 여자분이 저녁에 아르바이트로 오시는데 (단지에 전단 부치고, 시급 5천원씩 하루 만원) 아이가 좋아해서 정말 만족합니다.

    한 번 알아보세요. 당장 힘들어도 그렇게 숨통이 트이지 않으면 아이들 정서에도 다 영향이 갑니다. 원글님의 정신도 피폐해지고요. 힘 내세요.

    지역이라도 올리시면 가까운 82분중에 도움 주실 수 있는 분 계시지 않을까 조심히 권해봅니다.

  • 39. 나쁜엄마
    '12.11.8 11:19 PM (180.65.xxx.144)

    어쩌다 대문에까지 걸렸네요.
    나쁜 년, 정신나간년 소리 듣고라도 정신 차려야지 해서 울면서 글을 썼습니다.

    아이는 소아정신과에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중입니다. 장애진단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질 않았습니다.

    첫애가 워낙에 늦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첫애는 지금도 그리 빠른 편은 아니지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늦되는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첫애는 무척이나 늦되는 아이이고 둘째는 조금 아픈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많이 늦되는 아이와 조금 아픈 사이의 간극이 이렇게 클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저를 바꾸는 것이 힘이 듭니다.
    더 솔직해지자면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할까요.

    82쿡에 글을 쓰고 댓글을 보면서 따스하게 위로를 받는 것으로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꼼꼼히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다 잡겠습니다.

    선생님과 상담중에 첫애의 이야기를 하면서 첫애는 늦되는 것과 아픈 것의 경계선상에서 늦되는 쪽으로 살짝 치우쳐
    첫애라는 잇점으로 엄마의 모든 신경을 쏟아 정상의 범주에 들어간 것이고 둘째는 아픈 것과 늦되는 것의 경계선상에서 아픈 쪽 더 치우친데다 둘째라는 약점으로 엄마의 신경이 분산되어서 결국 더 악화가 된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이나 치료사선생님들도 일정부분 동의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는 저절로 큰다는 말은 저희 아이에겐 적용이 안되었나 봅니다. 형제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제 욕심만
    아니었다면 둘째아이도 첫애처럼 무사히 잘 컸을지 모른다는 죄책감이 저를 무척 힘들게 합니다.
    이런 생각이 지금의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떨치기 힘드네요.

    첫애를 다른 쪽으로 맡기는(공부 학원이나 과외 기타등등) 것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꼭 금전적인 부분은 아니었고 아이에게 학원을 물어보니 엄마와 하고 싶다고 하고 그거라도 제가 봐주며
    아이와 교감하고 싶습니다. 첫애가 다니는 학원은 아이가 다니고 싶어하는 예체능 두가지와 원하는 방과후
    수업뿐입니다. 첫애도 또래보다 유순하지만 무척이나 섬세한 아이라 감정의 소모도 많고 자칫 치이기 쉬운
    아이라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 주어야 하는 아이입니다.

    가사 도우미를 부를까 고민도 했는데 그것도 해본 사람이 하는 것 같더군요.
    아직 덜 힘든걸까요.

    니가 에미냐...라고 욕하셔도 할 말 없는 못나고 못된 엄맙니다.
    당장은 좋은 엄마가 아니라 그냥 엄마. 나쁘지 않은 엄마가 먼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말씀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울면서 폰으로 끄적였던 글이라 지우러 들어왔는데 지우기엔 너무나 감사한 댓글들이라 두고두고 마음에
    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40. ///
    '12.11.9 12:10 AM (112.149.xxx.61)

    저도 첫아이 키우면서 너무 많이 울면서 키워 원글님 글이 남의 글 같지 않네요
    아이 키우면서 제가 느낀것이
    이것이 '고행' 이라는것이구나 ....
    원글님도 그 길을 외롭게 걷고 계시는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저희 아이는 지금 초등학생인데 심한정도는 아니지만 치료받고 있어요..
    사회성 언어 운동성 등등 늦된 아이

    둘째 아이 유치원 친구중에 잘은 모르지만 자폐성향을 가진 아이인지 원글님 둘째 같은 아이인지
    7살인데 아이들과 딱히 소통을 잘 하지 못하고 몸놀림도 자연스럽지 못한 아이가 있어요
    그런 아이가 새로왔다고 아이한테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반 아이들이 서로 그아이를 도와 주겠다고 팔을 잡아당겨 그 친구가 팔이 늘어났을거라고 웃기도 하고
    그 아이가 생일인데 한 아이가 선물을 주고 볼에 뽀뽀하고 사랑해하고 안아주자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해서 그 아이가 어색한 웃음을 짓더라는 얘기도 하고..
    아직은 어리니까 좀 더 크고 유치원 알아보시면 괜찮은 유치원도 있어요

    별로 위로도 되지 않는 글이지만
    그냥 왠지 예전의 저를 보는거 같아....힘내세요

  • 41. 9554716
    '12.11.9 12:12 AM (14.45.xxx.143)

    원글님
    제 조카가 그랬습니다.
    저 체중에 몸은 완전 말라있고 말도 거의 못하고 눈빛은 촛점없구...
    올케앞에서 말은 안했지만 명절에 조카한번씩 볼때 마다
    우리 친정식구들 너무 걱정되어서 몇날 며칠 우리끼리 전화하고 걱정했습니다.
    근데 울 올케 제가 보기에는 완전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애를 키우더라구요
    ( 최근에 말하더군요.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에 매일 울었다구요)
    여러가지 놀이치료를 받고 올 여름부터 거짓말 처럼 좋아졌어요.
    제가 전에는 조카보면 집에와서 잠을 못잤습니다. 너무 걱정 되어서요.

    원글님! 쉽지 않겠지만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천천히 좋아진다 생각하고 키우세요.
    느리게 라도 좋아집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니깐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 42. 엄마
    '12.11.9 12:18 AM (157.160.xxx.129)

    아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니까, 좀 더 커서 몸이 튼튼해 지고, 말도 배우면, 모든게 괜찮아 질 거에요.

    엄마를 많이 지치게 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이 말이 좀 느린 것 같아요. 머리속은 꽉 차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말은 안 되니, 그냥 울어 버리는 거죠. 집어 던지기도 하고, 남을 때리거나 물거나 하기도 하구요.

    힘내시구요. 어느날, 웃으면서, 그때 니가 그렇게 엄마를 괴롭혔다 이것아... 하고 말 할 날이 올 거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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