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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구조 실패기

지킴이 조회수 : 1,071
작성일 : 2012-11-07 14:52:54

자유로 타고 출근하는데

한강변쪽 가드레일(?) 나즈막한 담 같은 것 위에 중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에요.

아 정말;;;;

 

그냥 지나치려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차 세우고 비상등 켜고 고양이한테로 다가갔더니

다가오는 저를 보고 고양이가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듯 액션을 취하다가

너무 높잖아요. ;;; 움찔 하고 있는데 제가 확 잡아 안아서

차에 태우고 다시 출근 길로...

 

지하 주차장에 차 세우고 창문 조금씩 열어두고(3센티 정도?)

일단 사무실 올라갔다가 종이컵에 물 받아가지고 차에 오니

이놈이 없어졌네요.

 

시트 아래 숨었을 수도 있어서

좀 찾다가 일단 보류했다가(업무 처리도 해야 하고;;; 주차장이 어두워서 랜턴 등 도구도 필요하고 하여)

다시 내려가 랜터이랑 켜고 조금 밝은 데로 옮겨 샅샅이 찾아봤는데

안 보이네요.

혹시 차 안에 두었던 물컵은 그대로고..

엔진룸으로 기어들어갔나 싶어 본넷 열고 뒤지는데 주차관리하시는 분께서 고양이들은 뜨거운 데로는 안 들어갔을 거라고 하시고..

나갔다면 오로지 3센티 열린 창으로 기어나간 건데

3개월 정도 추정되는 청소년 고양이 머리가 그거보다는 컸는데 그 틈으로 나갈 수 있었을까요?

뒤지다 일단 다시 사무실 들어와 앉아있습니다만...

아 정말 스트레스네요;;;

이놈 그냥 얌전히 있었으면 오늘 간단히 검진 받아보고 따뜻한 집에 데려가서 오빠랑 누나들도 인사하고 했을텐데... 

위험한 자유로보다는 식당도 있고(;;) 골목들 복잡한 시내가 낫다고 동료들이 위로해주기는 합니다만...

환경 바뀌어서 제대로 잘 살지도 걱정이고.. 여기도 여기 지역 고양이들 영역이 정해져 있는 것 같던데 그것도 걱정이고...

에혀~~~~

 

IP : 125.128.xxx.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는
    '12.11.7 3:18 PM (175.223.xxx.214)

    자기 머리만 빠져나갈 수 있으면 몸도 다 빠져 나간다고 하긴 하는데
    3센치면 작긴 작네요.
    물보다는 먹을 것을 놔둬보세요.
    조금이라도 먹은 흔적이 있으면 어디 구석에 있는 걸테니까요.
    차 내부에서 엔진이나 다른 틈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 입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니 차종에 따라 내부구조 한번 검색해보시구요.
    언릉 찾았으면 좋겠네요 ㅠㅠ

  • 2. 좋은 일하셨는 데
    '12.11.7 3:28 PM (175.28.xxx.105)

    좀 허탈하시겠어요.
    맛난 캔 같은 거 사다 주차장 구석에 두어 군데 놓아 두면 냄새 맡고 와서 먹지 않을까요?
    고놈 참.
    겁이 너무 많아서
    자기 돌봐줄 은인을 미처 알아 채지 못하고 있나봐요.

  • 3. --------
    '12.11.7 3:36 PM (183.98.xxx.90)

    진짜 나갔을까요? 머리보다 작은 구멍으로...? ㅠㅠ 고양이들은 따뜻한 걸 좋아해서 엔진룸도 들어가는 경우 있습니다. 경비아저씨가 모르는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어찌 차 안에서 없어지는지... 귀신이 곡할노릇이네요
    글을 읽고있는 저도 멍.........하네요 ㅠㅠ

  • 4. 못지킴이
    '12.11.7 3:48 PM (125.128.xxx.42)

    일단 참치캔이랑 천하장사를 차에 넣어놓고 왔어요.
    안에 있으면 나와서 먹겠죠.
    혹시 모르니 퇴근 전에 카센터 가서 뒤져보고 출발해야겠어요.
    그 높은 자유로에 올라와 난간에 올라앉아 있던 놈이니 어디든 파고 드나드는 재주는 있을 것 같네요. 에혀;;;;

  • 5. 검은고양이
    '12.11.7 4:33 PM (183.102.xxx.44)

    완저 다른 동네로 온거죠?
    고양인 영역동물이라 원래 살던곳에서 다른곳으로 가게될경우
    심각하면 목숨이 위험질수 있어요
    그곳 영역지키는 녀석이 가만 안둔거에요
    그래서 tnr하고 방사른 다른곳에 하면 안된다는거에요
    원래있던곳도 위험했겠지만 만약 차안에서 나간거면 그곳에서
    버티기 힘들거에요
    성묘도 아니라 힘도 약할테니...
    부디 차안에 숨어있길 바랄께요
    구조하느라 고생하셨구요 후기 꼭 올려주세요

  • 6. 지킴이
    '12.11.7 7:47 PM (125.128.xxx.42)

    하 이놈 참...
    궁금해하실 것 같아 후기 남깁니다.
    3센티 틈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혹시 몰라 점검차 카센터 가서 자초지종 설명하니
    직원들 모두 차 밑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고개 절레절레...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점검이나 해보자고 해서 열었더니
    핸들 아래 발이 보이네요;;;;;

    한 시간 삼십여분 동안의 분해와 사투-안나오려는 놈 끌어내려고 너댓명이 달라붙이 별 방법을 다 쓰고...
    결국 잡아냈어요.
    저도 손 물리고 카센터 사장님도 물리고;;;;

    지금은 무릎담요 한장, 천하장사 한개와 함께 종이박스에 담겨 제 차 뒷좌석에 둔 상태입니다.
    이놈 때문에 야근하네요;;;
    병원도 문 닫았을테고 하여 일단 집으로 가 하루 지내면서 고민해볼랍니다.
    참 별스런 놈이네요 이놈.

  • 7. 어머
    '12.11.7 8:33 PM (182.221.xxx.90)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데... 정말 잘됐네요.
    원글님 훌륭하세요.
    길거리 불쌍하고 위험에 처한 동물을 대하는
    님의 태도가 존경스럽네요.
    이제 위험과 추위와 배고픔을 뒤로하고
    원글님과 따듯한 곳에서 사랑받으며 살길 바랍니다.
    냥이와 함께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묘생역전이네요

  • 8. 원글님^^잘하셨어요^^
    '12.11.7 9:48 PM (110.12.xxx.150)

    제가 다 고맙네요^^
    훌륭하세요~~
    저도 집에서 페르시안 두 마리 키우는데
    길고양이만보면 마음이 아파요
    글구 저두 집이 고양시라 자유로를 자주 왕래하는데 로드킬당한 아이들볼때가
    있어요ㅠ슬퍼요-_-원글님 복받으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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