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괘씸한 조카딸" 그 뒷 이야기

쉰훌쩍 조회수 : 4,046
작성일 : 2012-11-07 11:02:26

작년 5월에 "괘씸한 조카딸 " 글 올려서 대문에 걸린 적이 있었지요.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암튼 제 친정오빠 그렇게 두면 너 시집도 못간다고 했다가

제에게 심한 말을 하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해서  제가

명절에도 핑계대고 미리 다녀오고 외국 여행간다고

거짓말하고 평일에 엄마만 뵙고 오고 반찬도

평일에만  가져다 날랐습니다.

오빠는 둘이 화해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저에게 미안해 하길래

제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용서할 생각이 없으니

미안해 하지말라" 고 하며 지금까지 보지않고 살았습니다.

 

근데 제가 염려한 일이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폐인같이 생활하던 오빠가 혼수상태로 응급실로 실려 갔더군요.

 

엄마가 담담한 어투로 제게 연락을 하시더군요.

아마 작은 오빠 떠나 보낼때와 같은 심정이셨나 봅니다.

 

저도 덜덜 떨면서 장례치를 준비까지하고 남편과 같이 갔습니다.

 

가족이 없기에 딸랑 저 혼자입니다.

암튼 그 조카는 도리없이 저와 얘기를 하게 되었고

입원치료를 하고 거의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저에게 오빠가 다시는 술을 먹지않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조카는 제가 그 때 염려하던 상황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았겠지요.

 

의사의 얘기를 저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더군요.

그 당시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그냥 이제 겨우

필요한 대화만  합니다.

 

아직도 마음속은 용서가 되지 않지만 위급한 상황이

되니 그 아이가 불쌍해지더군요.

 

제가 전국의 사찰을  일 년에  30곳 이상을 다니면서

참회하고 감사기도하는데 아직 이 응어리가 풀리지 않습니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깊은 가을에 건강하시고 다 들 행복하세요
IP : 118.34.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7 11:05 AM (183.122.xxx.19)

    무슨 사연인지 잘 모르지만 님자신을 위해 용서하시고 편안해지시길..

  • 2. ...
    '12.11.7 12:35 PM (122.36.xxx.11)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친정 오빠가 알콜 문제가 있고 조카는 그런 아버지와 함게 사는 미혼 처자인가 봐요
    지난 번 글은 못 읽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알콜중독 아버지 밑에서 사는 자식들은
    이미 알콜중독가족증후군... 이라는 정신병에 걸려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 대하듯 하지 마세요
    그 자녀는 심한 무기력증, 무능감, 자책감, 불안 원망 ...등등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 상태에 평생 있는 거에요
    그리고 ㅇ버지의 알콜을 어쩌지 못하고 잇다는 죄의식, 자책감이 굉장히 심해요
    (그게 가족 증후군 입니다.)

    그런 아이에게는 ' 니 아버지 저렇게 두면 너도 시집 못간다'는 말은
    폭언 중에 폭언 입니다.
    보통 아이들이야 자기 걱정하는 잔소리로 듣지만 알콜중독가족증후군 에 걸린 아이들은
    엄청난 공격으로 받아들여요

    님이 혹 이런 것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조카에 대해 분노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요?

  • 3. 쉰훌쩍
    '12.11.7 1:10 PM (118.34.xxx.17)

    윗님들 감사합니다. 엄마를 일찍 잃은 조카딸이구요. 제가 자식처럼 돌보던

    정을 많이 준 아이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정상적인 사회인입니다.

    제가 아빠 건강과 술문제로 병원 모시고 가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을

    저에게 너무 당치 않은 반응을 보였구요,

    저 역시도 무지한 상태는 아니고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가족 증후군까지도... 이번 일이 생기고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조카를

    보고 저 역시 도우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115 나는 꼼수다 (봉주24회) 4 단풍별 2012/12/08 1,414
188114 나이를 먹어도 잘생긴 남자들이 좋긴 좋네요..ㅎㅎ 2 코코여자 2012/12/08 2,624
188113 지금 밖에 많이 추운 가요? 2 .. 2012/12/08 1,150
188112 의사분들 의학용어 알려주세요 2 ㅇㅇ 2012/12/08 2,648
188111 치졸해도 너무 치졸한 똥누리당.... 3 분당 아줌마.. 2012/12/08 787
188110 원두커피 먹고싶어요 11 입만 관청에.. 2012/12/08 2,430
188109 이시국에 ~ 하고 글올리시는분들 6 저도 이시국.. 2012/12/08 1,219
188108 사이트 열때마다 광고사이트 주룩룩 나오는거... 15 도움절실요 2012/12/08 1,866
188107 문재인 후보 전화 2 주부 2012/12/08 1,057
188106 쌍겉풀 매몰로 하면 결국은 풀릴까요? 8 고민맘 2012/12/08 2,617
188105 이시국에 중3이 읽을 책에 대해 좀 여쭐께요.. 4 중1맘 2012/12/08 726
188104 광화문 알박기 jPG 10 저녁숲 2012/12/08 12,022
188103 서울여대, 상명대,덕성여대 중 어디로... 13 수시 선택 2012/12/08 10,583
188102 광화문에 먼저 알박기 한 천박본색 5 참맛 2012/12/08 1,232
188101 안철수 합류, 그 이후-투표율 70%면 무조건 이긴다! 5 베리떼 2012/12/08 1,296
188100 (부산유세)오늘문재인에게놀란점 16 하루정도만 2012/12/08 4,555
188099 이 시국에 된장국에서 쓴 맛이 나요 6 된장 2012/12/08 1,826
188098 컴퓨터 바탕화면 어떤거 사용하세요?? 1 아지아지 2012/12/08 445
188097 오늘 문재인 광화문 유세 아이들 데려가도 괜찮을까요? 7 aprils.. 2012/12/08 1,669
188096 선풍기 난로를 하루종일 안고... 8 소란 2012/12/08 2,742
188095 후보 방송연설도 시청률 나오네요. 7 2배이상차이.. 2012/12/08 1,179
188094 위탄. 한동근 너무 우려 먹네요. 8 위탄3 2012/12/08 2,444
188093 조혜련 말이예요,... 28 꽈배기 2012/12/08 9,489
188092 우리 강아지가 옆에서 울어요.. 12 행복한용 2012/12/08 3,025
188091 우리 큰아들 서울대 합격했어요~ 56 haru58.. 2012/12/08 15,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