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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떤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만큼 시인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고 써있는데요.

나의 여인숙 조회수 : 3,315
작성일 : 2012-11-06 19:31:27

도서관에서 책을 세권정도 빌려와서 귤을 까먹으며 따뜻한 방안에 이불을 덮고 엎드려누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보려고 펼쳐본순간,

어떤 문장이 통째로 눈속에 다 들어오더라구요.

 

지구본을 다 돌려보아도 우리나라만큼 시인이 많은 나라도 드물며, 그 많은 시인들이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굶어죽지 않고 여태 다 살아가는 나라도 드물다고 써있더라구요.

아,, 정말 그런가...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읽어내려가다보니, 아니나다를까 눈물은 왜 짠가의 함민복시인도 굶어죽지않고 얼어죽지않고 살았다는 문장으로 끝동을 맺었더라구요.

 

하긴 우리나라에 얼마나 쟁쟁한 시인들이 많은가요.

함민복, 신경림, 복효근, 이정하, 오규원, 곽재구,안도현,조은, 안오일,김옥진,이영혜,문태준, 박서원,최승호,정승호,도종환,유하,이해인,이정록,천양희,김영남,나태주,장석주,구상, 윤효,정현종,김강태,이해인,강윤후,이대흠,이원규,이면우,,,

적고보니, 이분들의 시도 우열을 가리지못할만큼 다 아름다운 수작들인데, 시인들이 유독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가히 독보적이라는군요.

정말 그런가요...^^

그런데 왜 제주변엔 시인같은 분들은 하나도 안계신가요.

당신생각을 켜두고 잠이 들었습니다..라던지,

밤에는 산그림자도 외로워 하루에 한번씩 산을 내려온다라던지..

비가오려할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거리게할때라는등의 문장으로 말을 하는 분들은 왜 제주변에 이리도 없는걸까요?

 

그 많은 시인들은 다 어디에 계시길래 제주변엔 왜 이리도 돈자랑만 하고 집자랑만 하는 사람들만 가득한걸까요.??

 

IP : 110.35.xxx.15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11.6 7:34 PM (110.35.xxx.154)

    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만 잔뜩 적어놓아서 죄송...하네요.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 근로문학상 받을때에 이정하시인이 오신적이 있었는데 아주 말씀이 서정적이셨어요.
    그런데 저랑 함께 오셨던 상사분이 '명색이 시인이면서 나보다 더 말도 못해~'라고 하셨는데.. 정말 지금도 가끔 기억에 남아요.

  • 2. 시집을 좋아하는 사람도..
    '12.11.6 7:39 PM (222.106.xxx.220)

    우리나라사람들이 다른나라에 비해서 시집 선호도도 더 높다네요^^

  • 3. 원글
    '12.11.6 7:46 PM (110.35.xxx.154)

    오호~~그랬군요..
    그런데 정현종시인의 시중에 빌어먹을 가을이란 시가 있어서 그렇게 썼다고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해주니까 사람들이 다 웃고 난리가 났었어요.
    그리고 언젠가 이면우 시인이 우리동네 도서관에 와서 인문학강의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마흔다섯정도 되면 등뒤에 귀신이 와 서있는다는 그 말뜻이 뭐냐고 하니까 사람들이 다 웃음바다가 되었는데 그 시인만, "그거 시죠?"라고 물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4. ㄵㄷ
    '12.11.6 7:47 PM (115.126.xxx.115)

    죄송은 요...글귀들이 정말...보석같네요
    시인들이란...정말...

  • 5. 날아라얍
    '12.11.6 7:47 PM (122.36.xxx.160)

    원글님 덕분에 잔뜩 끼었던 때가 조금은 희석되는데요^^.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적이 있었던가? 가슴 탁 치더만요...

  • 6. ㅇㅇ
    '12.11.6 7:48 PM (219.249.xxx.146)

    이면우 시인의 아무도 울지않는 밤은 없다... 참 좋아해요
    함민복 시인도 복효근 시인도...아름답고도 어렵지 않은 시들 참 좋아요
    요즘 나온 시들은 왜 그렇게 어려운지요 ㅠㅠ

  • 7. 날아라얍
    '12.11.6 7:49 PM (122.36.xxx.160)

    담양 사는 고재종 시인도 소싯적 좋아했었어요. 투박하고 땀냄새 물씬났거든요.

  • 8. 원글
    '12.11.6 7:57 PM (110.35.xxx.154)

    맞아요.. 아니, 예전에도 어려운 시들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이면우,함민복, 복효근, 문태준님의 시들은 단아하면서도 사람의 맘을 편안하게 하는 뭔가가 있어요.
    그래서, 제곁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아니면 내가 시인을 만나 살았다면 아마도 이런 시를 읊어주는 낭군님이셨겠죠.
    아내가 내손을 잡고 잠든 날이었습니다.
    고단했던가 봅니다.
    훗날에는, 함부로 사는 내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의 만남과 손을 놓겠지만
    힘이 풀리는 손을 느끼고 나니 그야마로 별세라는게 이렇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날이 오면 아내의 손을 받치고 있던 그날밤의 나처럼 아내도 잠시 내손을 받치고 있다가
    내 체온이 변하기전에 놓으면 좋겠습니다.
    윤병무의 시(고단)이라던가,
    아니면, 장석주의 아내라는 싯구절처럼 나는 아내가 없으면 밥도 안먹는다라는 것처럼.
    아니면 이면우의 시중에 붉은꽃, 아내의 얼굴에 지나가는중이다..
    시인의 아내는 이런 대우를 받는군요^^

  • 9. ㅇㅇㅇㅇㅇ
    '12.11.6 8:20 PM (221.146.xxx.30)

    부럽네요. 전 아무리 노력해도 시가 싫던데..
    왜 저렇게 말도 안되는 어려운 말을 나열하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어요.

    밤에는 산그림자도 외로워 하루에 한번씩 산을 내려온다라던지..
    이런걸 보면 왜 이렇게 어렵게 비비꼬아 생각을 할까? 그러거든요.

    시를 좋아하시고 시집을 사서 읽으시는 분들 보면 다른 세계 같아요.
    사고의 폭이 저랑은 다른... 뭔가 고차원적인 분들같고 저도 같이 공감하고 싶고 그게 뭐지 참 궁굼하네요.

  • 10. 더불어숲
    '12.11.6 8:25 PM (210.210.xxx.103)

    맞아요. 우리나라는 시인도 많고 학창시절에는 교과과정으로 시짓기도 많이 하지요.
    문제는 그래도 시집이 안팔려서 유명 시인조차 시집 하나로 먹고살기는 힘들어서 투잡이거나
    시집보다 에세이집을 더 많이 내는 분들도 있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원글님이 좋아하시는 시인분들 보니 순수서정시를 아끼시는 분이네요.
    저분들 외에도 박남준, 이문재, 장석남, 문인수, 나희덕, 김혜순, 김선우, 박형준, 김경주, 신용목 같은 탁월한 시인들이 많지요.
    저도 원글님 적어주신 이정록, 문태준, 안도현, 함민복, 이대흠, 김영남 시인 좋아합니다.
    최근 젊은 시인 중에는 백상웅 시인 눈여겨 봤는데 어제 날짜로 창비에서 첫 시집이 나왔더군요.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예요 ㅎ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나 좋은 시인들이 꾸준히 계속 나온다는 게 참 즐겁습니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고 그게 또 세상사는 재미 아니겠어요.
    그중에 시인도 있고 가난하지만 부자인 사람들도 있고 부자이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있고 그런거지요.
    일상 생활 속에서 시를 좀더 나누고 즐기고 싶으시다면 시창작이나 시품평 소모임을 가져보세요.
    여유되시는 대로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주에 한번 정도면 충분히 부담안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실 듯.

    깊어가는 가을, 건필하셔요 ^^

  • 11. 제 자신도 그렇지만
    '12.11.6 8:26 PM (211.194.xxx.78)

    일상의 대화에서 비유법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감하는데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상황의 전말을 꿰고 있어야 가능한 비유법의 구사를 드물게 할 만큼
    세상이 바삐 운행되고 있는 터에
    그저 시인은 시인들끼리 가상의 마을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인들이 시인들의 시집을 서로 사서 읽고 있다는 풍문(?)이 많은 걸 말하고 있겠죠.

  • 12. 저도 한 마디
    '12.11.6 8:40 PM (58.120.xxx.89)

    국민들이 책을 안 읽는거에 비해면 책이 이렇게 많이 출판되는 나라도 없다네요. ㅋㅋ
    서점마다 넘치는 책들... 책을 내야만하는 DNA가 새겨져 있나봐요.

  • 13. ㅎㅎ
    '12.11.6 9:02 PM (218.151.xxx.4)

    시는 넘 어려운 장르에요
    이해하기는...정말..

  • 14. 전 시잘짓는
    '12.11.6 10:06 PM (112.152.xxx.173)

    사람 부러웠어요
    시 짓기 대회가 있었는데
    중학때 뒷자리 앉은 아무 특징없이 평범한 아이가 썼다길래 보자 했는데
    어라? 느낌이 좋고 글귀가 섬세하고 마무리가 아주 야무지더라구요
    잘썼다 감탄했는데 역시나 교장선생님이 직접 표창하는 상을 받았죠
    지금도 잘 지은 시보면 그 재능에 저절로 감탄해요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 있나봐요

  • 15. ..
    '12.11.7 12:05 AM (112.147.xxx.42)

    진정한 문학의 결정체가 시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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