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영양학과 교수인데 댓글에 탄수화물 중독에 관한 정확한 이론에 대해 적었는데 너무 늦게 적어 아무도 안보시는 것 같아 새글로 올립니다. 항상 도움받는 82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비록 짧지만 일부러 시간내어 적은 것이라 올립니다. 제가 거의 댓글달지 않는 게으른 눈팅족이거든요 ㅎㅎㅎ
탄수화물은 분해되면 그 종류가 무엇이든지 최종적으로는 포도당이 만들어져요. 물론 단백질이나 지방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지만 소량입니다.
우리 몸에서 포도당은 혈당도 조절하고 여러 기관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하루 소모되는 25% 가량이 두뇌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입니다. 탄수화물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체내에 저장될 수는 있지만 고작 1.5일에서 2일치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게 되면 2일이 지나면서 비당질 물질(여기에는 단백질도 포함되기 때문에 탄수화물 중단이 체내 단백질 고갈을 초래한다고 하는 것)로부터 소량씩 만들어져서 사용합니다. 물론 뇌는 모든 기관 보다 우선해서 포도당을 사용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지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탄수화물 공급이 중단되면 케톤체라는 물질을 만들어 사용해요. 아침이나 굶은 사람 몸에서 나는 아세톤 냄새도 케톤체 중에 하나이구요.
즉, 미리(?) 먹어둔 탄수화물은 글리코겐이란 형태로 소량만 만들어 보관되고 남는 것은 지방이 되어 보관되고 하지만 뇌는 엄청난 양의 포도당을 매일 요구하므로 아침밥을 먹어야 포도당 공급이 원활해져서 공부도 잘하는 것이예요. 저도 되도록이면 잘 차려서 아침밥은 가족들에게 꼭 먹입니다. 아이들이 가끔 그냥 가서 문제지만......
여기서 한가지!! 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은 지방이기 때문에 양질의 지방 섭취는 아주 중요해요. 그래서 오메가 3가 많이 있는 견과류가 뇌에 좋다고 해요. 물론 오메가 6도 필요하만 오메가6는 현재 식습관에서 넘치도록 많은 지질이라 오메가 3를 자꾸 먹으라고 권장합니다. 결론은 오메가 3와 6 모두 필요한 지방이고 균형이 중요한데 현대인의 식습관은 오메가 6는 넘치고 3는 부족하니 균형 측면에서 맞추어 주어야 하고 특히 두뇌영양에는 3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메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담배나 마약을 했을 때 나오는 신경전달물질들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에(물론 그 양은 훨씬 적지만요) 일종의 행복감을 느껴요. 따라서 탄수화물 중독의 경우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이 주는 행복감 때문에 계속 먹게 되지요. 밀가루나 정제당의 경우에는 소화가 쉬운 형태라 더 쉽게(더 빠른 시간에) 포도당으로도 바뀌고 신경전달물질도 나오게 만듭니다. 뇌나 필요한 기관에서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되고 남는 여분의 포도당은 아주 쉽게 중성지방(고기의 하얀지방 생각하시면 됩니다)으로 바뀌어 우리 몸에 축적되어 비만을 유발하구요.
일부 연구에서 보면 비만인들의 도파민과 그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도파민 수용체의 수치가 낮아서 그만큼 우울감을 느끼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섭취로 유도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으로 인한 행복감을 맛보기 위해 중독이 됩니다. 물론 비만이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모릅니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뇌의 부위별로 담당하는 역할이 다 다른데 비만인들은 유독 미각, 후각, 입술 등의 영역이 활성화되어 음식에 그만큼 탐닉한다고도 합니다.
쉽게 쓴다고 풀어서 썼는데 이해가 되실런지 ^^;; 더 알려드리고 싶은 정보는 산더미인데 제가 게을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이야기도 해 드릴께요. 참! 한가지만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한번 사용한 기름은 독입니다. 소량씩 사용하시고 깨끗해 보여도 꼭 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