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달전부터 집에서 하는 일을 하는데요,
그전에는 그래도 매일 나가니까 견딜만 했는데, 집에 있다보니 점점 문제가 커지네요.
엄마가 전업주부시기는 하지만 수영다니시고, 골프치시고, 계모임 하면서 낮에 집을 많이 비우시는데
들고나실 때마다 당연히 인사를 했어요.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하고요.
그런데 엄마는 거의 대답 안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쌩 나가세요. 열에 아홉... 그 이상이요.
그게 어떤 느낌이냐 하면...본인이 기분 안좋으신 거 시위하시는, 그런 느낌이에요.
언제나 보면, 나 기분 안좋으니까 당연히 대답안하는 거고 얼굴 찌뿌리고 있는 거다... 이런 식이세요.
그러면서 또 기분 괜찮으시거나 말걸고 싶으실 때에는 막 말걸면서 저희가 맞장구치길 원하시고요.
반면 아버지는 저녁에 들어오실 때나 나가실 때 항상 저희 인사에 기분좋게 대답을 해주세요.
그러다보니 이제 엄마가 나가면 거의 인사하지 않게 되고,
아버지가 나가실 때에는 일 한창 하다가도 나가서 인사하게 되고 그랬거든요.
어머니는 이걸 자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래..평생 저렇게 살아오신 분인데 내가 이해해야지...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신경써서 인사드리는데,
인사하고 무시당할 때마다 늘 기분이 안좋아요. 일에 방해가 될 만큼요...
향후 몇년은 독립하지 못할 이유가 있어서 그건 어쩔 수 없지만...
이문제 때문에 작업실이라도 구해봐야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