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정된 직장이긴 한데 그만두고 싶어요

퇴직고민 조회수 : 4,808
작성일 : 2012-11-06 14:28:32

아...육아휴직 2년째이고 복직 앞두고 계속 맘이 심란하네요..

저는 30대후반의 공무원이고 애는 이제 세살이네요 ㅠㅠ

애가 선천적으로 약해서 병원 자주 가고 아픈애들이 그러하듯 좀 예민합니다

예민한 애를 키워서 그런지 전 육아가 넘 힘들어요

그래서 빈말로 직장다니는게 낫겠다 소리 했는데 막상 복직하려니 맘이 안 놓이네요

애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오전만 보낼려고 해요) 오후에는 친정엄마 혹은 시터를 쓰려고 하는데

워낙 약한 애라 어린이집 다니면 잔병치레 많이 할테고 그러다보면 저도 출근못하는 날도 많을것 같고..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네요

 

우선 복직하고 싶은 이유

1. 안정된 직업

아마 이 이유가 가장 큰것 같아요..공무원 하려고 공부한게 아깝고 몇년하려고 그 고생했나 싶고

그리고 주변에 저빼고는 다 왜 그만두냐고 하네요ㅠㅠ

 

2. 육아가 나랑 안 맞는것 같음

주변에 보면 참 애 잘 다루고(?) 잘 키우는 엄마들도 많은데 전 모성애가 부족해서 그런지

잘하려고 하다가도 어느순간 욱하는 감정 주체하기 힘들어요

정말 어쩔때는 우는 아이 방에 두고 마루로 나와버려요

자격미달 엄마같아요 ㅠㅠ

그만두고 전업했는데 애도 못 키우면 왜 그만뒀나싶어 더 좌절할까봐 걱정이에요;;

 

3. 노후걱정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라 60세까지 일할수 있다는 점요

요새는 평균수명이 길어져 적어도 80세까지 살텐데 벌써 그만두면 긴 인생을 어떻게 지낼까 하는 생각??에 또 걱정 ㅠㅠ

그리고 공무원 연금...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으니 제 연금이 나름 보험인 셈이에요..

 

그만두고 싶은 이유

1. 육아와 아이의 건강

아이러니하게 복직하고 싶은 이유에 육아와 안 맞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 예민한 아이 봐줄사람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워낙 약하다 보니 아픈애 놔두고 직장 다니는게 맞나 싶어요

지금도 친정엄마가 도와주시는데  힘들어하세요

이런애를 남한테 맡기면 잘 봐주겠어요 ??ㅠㅠ 내 자식임에도 힘든데

그리고 요새 육아휴직을 초등학교 들어갈때 많이 한다고 하던데 지금 복직해서 4년정도 있다가 또 휴직하려면

그때가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될것같아요

아는 동생이 자기 애 키울때는 몰랐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직장 그만두고 싶은 마음 간절하더라고 하더라구요

닥치지 않았지만 벌써 어떤맘인지 알것 같기도 하고

 

2. 내 건강

30대 후반이 되니 ㅎㅎ 체력이 딸려요 ㅠㅠ

직장다니며 육아도 잘하는 슈퍼우먼을 꿈꿨으나 요새 난 절대 슈퍼우먼이 될수 없음을 깨달아요

올해는 양성종양이 생겨 수술도 했는데 이게 다 스트레스때문인것 같아서 너무 우울하더군요

내년에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에 2-3시간  운동도 다니고 영어도 배우면서 사는거(?) 답게 살면 좋겠다싶어요

 

3. 경제적 여건

신랑이 작은 사업을 하는데 우리식구 먹고살 정도는 벌어요

신랑도 하고싶은대로 하라지만 은근 그만두길 바라는 눈치고 시어머니는 그만두고 신랑일 도와주라네요 ㅠㅠ

 

저처럼 고민하시다가 그만두신분들 혹은 직장 다니시는 분들 얘기 많이 듣고 싶어요

 

 

 

 

IP : 121.166.xxx.10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6 2:38 PM (118.91.xxx.42)

    어느쪽이든 정답은 없다는건 잘 아시겠죠.
    남편 사업이 변동이없고 고정적으로 유지되는 일이라면 그만두고 여유롭게 사는것도 괜찮다고봐요.
    무엇보다 수술하셨다고하니....건강 무너지면 다 소용없는거거든요.

  • 2. aeo
    '12.11.6 2:39 PM (121.134.xxx.236)

    모든 워킹맘들이 똑같은 고민을 하죠.
    그 중 많은 수가 육아를 선택하고, 일부는 직장을 선택하고...
    저는 직장을 선택한 사람입니다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가 10살이니까, 아이 낳고도 10년간 회사를 다닌거죠.
    그 10년동안 사회적 위치도 생기고, 연봉도 많이 오르고, 적어도 정신적/물질적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아이는 베이비시터와 사교육을 통해 키웠는데, 다행히 똑똑하고 착하게 컸습니다.
    내가 끼고 키웠어도 그냥 지금처럼 비슷하게 컸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돈이 많이 들다보니, 옆에 있어주는 엄마도 중요하지만,
    돈을 벌어다 주는 엄마 역시 가치있는 엄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결정적으로 싱글맘이라...
    그만둘까 말까 하는 고민따위는 할 수 없었기에,
    저의 선택과 그 결과로 제가 얻게 된 모든 것에 더 의미를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육아를 선택하신 분도 또 그 선택에서 얻게 되는 가치와 보람이 있으시겠죠.
    너무도 식상한 얘기지만, 그저 님의 선택일 뿐입니다.

  • 3. 신중
    '12.11.6 2:41 PM (152.99.xxx.11)

    저라면, 육아휴직 쓸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후에 최대한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고 입주도우미 등의 도움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하겠어요.

    지금 당장 다니기 싫더라도 막상 시간이 지나면 심경 및 상황의 변화로 안정적인 직장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될 지 모릅니다.

    지금 복귀해야하는 직장이 있어서 그런 맘이 드는 건 지도 모르지요.

    정말 돌아갈 직장이 없다면 그 또한 많이 아쉬울 듯 싶네요...

  • 4. 반대
    '12.11.6 2:57 PM (1.251.xxx.79)

    지금 힘든고비만 넘기면 됩니다.. 성급하게 하실일이 절대아닙니다..

  • 5. 12453
    '12.11.6 3:08 PM (121.156.xxx.8)

    다른 직장이면 모르겠지만..
    공무원이라 하시니..
    아깝네요...
    공무원 연금... 정말 노후에 든든합니다...

  • 6. 나중에
    '12.11.6 3:21 PM (14.35.xxx.1)

    그만두시고 나면 여유롭고 좋을 것 같겠지만..직장생활 오래 하신 분들은..또 님처럼 아이가 어린 경우는 전업전향시 어쩌면 우울증 오실 수도 있어요. 직장일이라는게 돈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전업으로 살다보면 또 어찌어찌 그 생활에 적응이 되겠지만 점점 아이가 커갈수록 존재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실겁니다. 저는 그냥 다니겠어요. 윗분말처럼 직장 근처로 이사해서 출퇴근 시간 최소한으로 줄이고 도우미와 친정엄마 도움 받아가면서요

  • 7. ..
    '12.11.6 3:33 PM (203.226.xxx.11)

    남한테 물어봤자 아까우니 다니라는 말만 들어요 뻔하잖아요. 그냥 님 맘가는대로하세요.

  • 8. 몸은 힘들겠지만
    '12.11.6 3:35 PM (125.177.xxx.190)

    여러 정황상 직장 계속 다니시는게 좋겠어요.
    공무원이라니 정말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요.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친정어머니 등등 잘 도움받고 헤쳐나가세요.

  • 9. 에고고..
    '12.11.6 4:05 PM (210.121.xxx.253)

    무엇보다..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안쓰럽네요..

    저도 직장맘이고, 친정엄니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시고.. 애기는 세살이에요.
    처음에 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심하게 감기 앓아서 응급실도 다녀오고 그랬죠.
    저는 출장도 많아서, 하필 응급실 갈 정도로 아플 때.. 저는 한국에 없었답니다. ㅠㅠ

    이것저것 영양제 알아보고.. 저는 점심시간에 요가도 하고 별거 다 했어요..
    8개월차인 지금은.. 나름 안정화 된 것 같아요.

    조금 크니까.. 밥을 잘 먹어서인지.. 감기도 좀 짧게 앓는 것 같구요.
    엄니나 저는.. 영양제 챙겨먹고.. 효과 좀 본 것 같구요.

    저는.. 30대후반.. 직장생활 끊기지 않고 주욱 해온 터라..
    모유수유한다고 집에 6개월 있으면서, 적응 못해서 다시 나오기도 했고,
    엄니 용돈 챙겨 드릴 수 있어서 좀 좋아요.

    지금 얼마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우신지는 모르지만..
    인생 길~~ 게 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이에요.

  • 10.
    '12.11.6 4:49 PM (203.170.xxx.233)

    지금은 그렇지만, 아이가 10살쯤 되면, 그때즈음이면 아이들의 면역력이
    안정화되어가요. 건강도 괜찮아질것이고.

    6살쯤 되면. 사실 엄마도 별 필요없구요..
    몸이 힘들다고 하시지만, 막상 일하던 사람이 쉬면. 것도 쉬는게 아니랍니다.

    하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또 그렇죠..
    워킹맘들의 고민..

    하지만, 막상 우리들이 부러워하는 전업맘들의
    말들을 들어봐도. 고민이 많은 것은 또 그렇더라구요..
    어려운 문제에요.. 가정과 일의 병행이란/

    그래도, 저는 시간을 더 두시고 고민하시기를 바랍니다.
    일도 중요하거든요.

  • 11. 친구
    '12.11.6 4:55 PM (155.230.xxx.119)

    저는 일단 복직 추천합니다.
    제친구도 비슷한 경우였는데
    제친구는 복직하고 일년정도 일하다
    육아를 위해서 그만 뒀는데요.

    다녀보시면 할만한지. 아니면 정말 너무 무리인지.. 알게되실거에요..
    일단복직 고고 하세요~

  • 12. 비슷한 고민
    '12.11.6 5:31 PM (125.128.xxx.88)

    저도 30대 후반 중앙직 공무원, 아이 둘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어머니가 돌봐주시는데 견해 차이도 있고 애들 학교 다니기 시작하니 정말 손가는게 너무 많은데다.. (그게 꼭 엄마의 손이어야만 한다는 불편한 진실...)
    1학년짜리 애는 불안장애가 생겨서리... 엄마가 옆에 있으라고 정신과에서는 조언하고..
    결정적으로 몇년 있다가는 저희 기관이 완전 지방으로 이전을 하는데 중앙직이라도 산하기관이라 재택근무 같은건 분위기상 안시켜줄 거 같아요..
    님은 남편이 사업해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전 남편이 연구해서.. 교수라도 되면 미련없이 그만둘려고 하는데.. 요즘 여건이 교수되기가 힘들어서 참 난감하네요.

  • 13. ...
    '12.11.6 8:26 PM (110.70.xxx.28)

    저랑 비슷한 고민을하셔서 공감이가네요
    저는 육아는 친정엄마가 해주시고 애가 초등 입학후에 휴직을 했는데 맥시멈 올해까지라 내년부터 복직인데요 쉬어보니 애가 저학년이라 정말 너무 손이 많이 가서 복직후에 아이 생활이 정말 걱정되요 학원가도 멀어서 제가 지금은 픽업하는데 이것도 걱정이구요
    퇴근하고 오면 늦은저녁인데 숙제며 준비물이며 시험준비며 어찌해야 할지...더더군다나 세종시로 내후년엔 내려가야해서 주말부부도 해야하고 이래저래 고민이 너무 되네요 공무원 시작한지 얼마안됐다면 정말 이참에 그만두고 싶은데 15년이 다된지라 연금문제도 그렇고 지금 관두기가 아쉽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551 산본역..감동의 도가니탕이 펄펄 끓는군요 3 ddd 2012/12/09 2,006
188550 요즘 방송들 쫌 이상해요 5 지현맘 2012/12/09 1,349
188549 라자냐 어디서 사야하나요? 5 파스타 2012/12/09 1,469
188548 도자기 바자회 다녀왔어요 2 sabina.. 2012/12/09 1,287
188547 다음주 나꼼수와 저공비행은 공동진행 입니다. 10 나꼼수+저공.. 2012/12/09 2,064
188546 중학교 4교시는 몇시부터 시작인가요? 3 질문 2012/12/09 2,600
188545 종로3가에서 금반지를샀는데요 2 2012/12/09 6,531
188544 우리 멋진 영부인과 신사대통령 한번 가져봅시다 11 김태진 2012/12/09 1,841
188543 오늘 정말 춥지 않나요? 1 ... 2012/12/09 1,154
188542 새누리의 힘 2 새누리의 힘.. 2012/12/09 1,278
188541 원룸인데 정말 더럽게 추워요 10 ... 2012/12/09 5,899
188540 순경 3호봉인 사람 봉급 보니 지구대 3교대 근무기준 10 ... 2012/12/09 22,307
188539 시어진 김치속으로 김치 만들어 익혀먹음 될까요? 2 날개 2012/12/09 1,222
188538 [알립니다] 조작된 광화문광장 유세 사진에 대한 뉴스1 입장 3 세우실 2012/12/09 2,878
188537 상하이에서 26년 보고 싶어요 1 중국 2012/12/09 668
188536 10대 자녀 이성교재 어떻게 지도해야할까요? 7 헤매는 엄마.. 2012/12/09 2,649
188535 알고싶다... 창기십자가 다시 보실분요 (못보신 분을 위해) 6 호박덩쿨 2012/12/09 2,363
188534 김장때 쓴 무에 달린 무청? 9 ㅇㅇ 2012/12/09 1,647
188533 어제 김연아의 경기를 보니 예전 코치와 안무가 생각이... 18 퀸연아 2012/12/09 8,988
188532 수도가 얼었어요 8 ㅠㅠ 2012/12/09 1,772
188531 남성용 구스좀 봐주세요. 밀레 헤비다운이에요.. 5 ... 2012/12/09 2,351
188530 이번 대선은 진보 대 보수가 아니라, 사교처단! 5 참맛 2012/12/09 910
188529 애틀란타 청년의 호소!!!!!!! 재외투표 참관인 새눌당만 있데.. 12 부정투표 ㅠ.. 2012/12/09 2,267
188528 박근혜 경찰 2만명 증원vs문재인 경찰 3만명 증원 10 ... 2012/12/09 2,577
188527 젊든 나이먹든.. 비행시간 10시간 이상씩되는 여행은 6 <:> 2012/12/09 3,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