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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술할 시간에 밥먹으러 가는 사람

배재 조회수 : 2,356
작성일 : 2012-11-06 11:57:03
제가 산부인과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시간이 한시간 조금 더 걸렸어요.
지금은  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남편이 한 행동이 좀 그래서요.

자기 부인이 수술하러 들어간 그 시간에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오겠다고 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했고요.

너무 매정하고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사람같아
정말 기분얹짢았어요.

부인이 수술하다 잘못 될 수도 있는데
굳이 자기 밥을 먹으러 병원밖에 나갔다오는지에 대해
많이 섭섭하더라고요.

자기 가족이 수술하러 들어가면 밖에서 기다려주지 않나요?
마음으로 잘되라고 기도도 하고 성의를 보여주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러지 않았기에
배신감이 들었어요.

IP : 114.207.xxx.3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6 12:00 PM (211.237.xxx.204)

    원글에 잘못될수도 있다고 표현하셨는데..
    좀 그럴 위험성이 있는 수술이면 정말 화나고요..
    저도 남편 치질수술할때 수술실 보내놓고... 아이랑 밥먹으러 갔었습니다.
    남편도 뭐 밖에서 기다리지말고 애데리고 밥먹고 오라고 했고요...
    어떤 수술이냐에따라 좀 다르지 않을까요;;;

  • 2. 하하
    '12.11.6 12:16 PM (121.134.xxx.16)

    저 아파서 촉진제 맞는 동안 남편 설렁탕 먹으러 가고
    애 낳은 직후에 빈혈로 누워있는데 엄마랑 남편이랑 밥먹으러 가고 혼자 신생아실 가다 기절하고
    저랑 모자동실 두고 남편은 애 우는 거 시끄럽다고 혼자 집에가서 자고



    제 남편 갈구기 대표 리스트인데요
    몇 년 지나고 나니
    원래 사람이 수면욕 식욕은 어쩔 수 없으려니...하고 좀 봐줍니다.

  • 3. 아 정말 남자들이란
    '12.11.6 12:28 PM (182.209.xxx.200)

    애 낳은지 십수년 된사람입니다
    첫애 낳을때 남편 목욕탕 가더라구요
    제가 서운하다 그러니 목욕탕에서 간절히 빌었다나
    니가 자기맘을 아녜요?


    거기다 뭐 지나가는 임산부 보면 순산하라고 맘속으로 비는사람 자기밖에 없다나ㅜㅜ

    둘째는 새벽 두시 낳았다고 시댁엔 알리지도 않았아요
    자기부모 새벽잠깨우는게 예의가 아니라나

    ㅎ헐

    쓰다보니 더 열받네..


    우째 저런사고방식을 가졌는지

    본인이 정상이라고 지금도 우기심 휴우

  • 4. 아 정말 남자들이란
    '12.11.6 12:29 PM (182.209.xxx.200)

    애놓고 조리원 짐들고 혼자 입소도 했어여 비도 오는데
    갑자기 울컥하네여

  • 5. 원글
    '12.11.6 12:41 PM (114.207.xxx.35)

    옆 침상에 수술하러 들어온 환자는 남편이 아침밥도 굶었는데 점심시간 다 되어도 수술들어갈 시간까지 밥도 안먹으러 가고 옆에 꼭 붙어 앉아서 기다려주던데...

  • 6. 괜찮아요~
    '12.11.6 12:44 PM (223.33.xxx.239)

    전 아파죽겠는데 병원갔다 애 안나오면 어쩔거냐고 처주무셔서 택시 불러서 간다니까 삐질삐질 일어나서는 전 3일 진통해서 만 3일을 못잤는데 자기 잠온다고 제발 자게해달라고 저한테 통사정한 놈이랑 살아요.
    지금도 저 아플때 공감 못해요.
    인성의 결함이라 그냥 데리고 살아요.
    뭐랄까...기쁨은 함께해도 고통을 함께할 수는 없는 타입?

    자아중심성에서 탈피를 못한 인간인데 악의가 있거나 한건 아니고 정신연령이 딱 5~7세 사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잘해준다고 하는 짓들도 딱 그수준이예요~

  • 7. 111
    '12.11.6 12:47 PM (14.55.xxx.30)

    지난 봄에 딸애가 수술을 해서 대기실에 있어봤는데
    다들 밥 먹으러 가고 그러더라고요.
    단, 부모들 그것도 엄마들만 계속 자리 지키더라고요.
    역시 힘들때 함께하는 건 엄마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 8. ...
    '12.11.6 1:18 PM (222.234.xxx.130)

    정말 위중하고 목숨을 건 수술이라면 당연히 밖에서 기도하며 기다려야 하는게 정상적인 사람인것 같구요
    그정도의 수술이 아니라면야 밥 먹거나 자리 비우러 가더군요.

    저도 큰 애 낳을떄는 남편이 문 밖에서 맘 졸이며 기다렸다던데,둘쨰낳으러 제왕 절개 하러 수술실 들어갔을때, 남편이랑 친정 엄마랑 둘이서 설렁탕 먹고 왔다고 하더군요 ㅋㅋ

  • 9. 울남편
    '12.11.6 1:36 PM (163.152.xxx.46)

    첫째 출산할 때 나는 진통하고 있는데 친정엄마가 *서방 가서 밥먹고 오라고 내가 있는다 하시니까
    밥 먹고 시사저널 사들고 와서 읽더군요. 첫애라 진통이 다소 길었죠.

    그러더니 둘째 출산하러 병원올 때 가방에 주섬주섬 뭔가를 챙기고 있더라고요.
    내 물건 챙기나보다 하고 봤더니 두둥~ "비뢰도" 무협지 빌린거 챙겨넣더라고요.
    옆 침대 빈데 엎드려 읽고 있다가 진통소리 높아지면 커튼 살짝 거치고 "아파?" 묻고는 다시 독서

    내 죽어도 안잊는다.. 비! 뢰! 도!

    근데 말은 그래도 저는 솔직히 별로 안섭섭했어요.

  • 10. 원글
    '12.11.6 1:41 PM (114.207.xxx.35)

    가스나올 때까지 금식이라 링겔만 꽂고 있는데
    버터링쿠키와 몸에 좋은 불가리스 들고 와서 옆에서 아자작..바시락거리면 먹고 티비보고 있는데
    얄미워서리...낭중에 꼭 복수해주리라 다짐했네요.

  • 11. 지지지
    '12.11.6 1:45 PM (61.41.xxx.100)

    그런게 배신감 드시는거 보니 다른건 잘 하시나봐요^^
    제남편은 그런걸로 배신감 느꼈으면. 전 배신당해 죽었을지도~~^^

  • 12. //
    '12.11.6 1:53 PM (119.71.xxx.19)

    3일 진통할때 남편이 자도 되냐고 통사정해서 기분 상하신 분 그래도 그정도면 참으소서...ㅠ
    여기 그 전날 유도분만이라 병원 특실에서 같이 자고(지 코고는 소리때문에 산모인 내가 링거꽂고 잠설침)
    그래놓고 그 다음날 아침 11시에 분만 시작하려고 하는데 많이 아프냐 묻길래
    생리통정도로 아파서 아직은 견딜만 하다 했더니
    친정엄마한테 저 잠이 와서 그러니 한 두 시간만 자다 오면 안되겠냐고 해서
    친정엄마가 얼른 가서 자고 오라길래 쪼르르 달려가서 글쎄
    환.자.침.대. 에 번듯이 누워 두 시간 주무시고 오신 분도 계십니다.
    진짜 애낳는데 이남자랑 같이 살아야하나 고민이 되던데요-_-

    그리고 애 낳고 저녁에 자려고 누워있는데 남편도 밑 보호자 침대에 눕더니
    빌어먹을놈의 '얼음과 불의 노래 미드 다운받은걸 켜더니 ''아~ 피곤한 하루였다' 합니다.
    넌 피곤했니? 난 죽을뻔했다 이 화상아!!!!!!!!!!!
    그래서 그 미드 당장 끄지 못하냐고 고함을 빽! -_- 아이폰 때려부술뻔했어요.


    평소에는 '정말' 잘해주고 완벽한 사람이었는데 비상상황 공감능력이 부족-_-

    사실 남편이 직업상 독한걸 많이 보거든요 변사체 부검도 보고...
    그래서 안죽을상 싶은건 안죽는다 싶어서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건가....;;; 싶고...
    너무너무 서운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그치만 조금쯤은 너 늙어서 두고보자 하긴 합니다-_-;;

    임신 10개월동안도 자상하게 잘 해주었는데 출산때 공을 다 까먹은 우리남편 에휴....

  • 13. 초등새내기 엄마
    '12.11.6 2:02 PM (180.230.xxx.20)

    제가 갑상선이랑 유방종양수술할때 6시간정동 걸렷거든요..수술실 들어가면서 신랑 밥먹으로 가라고 했더니 수술실로 인도하던 분이 당신이 지금 죽을지 살지 모르는데 신랑 밥걱정을 하냐며,,, 그러던 분이 생각나네요.. 큰병원은 매점에 수술한사람이 병실로 옮겨지는게 나오더군요.. 우리신랑 끝끝내 밥먹지 않고 6시간이 노심초사하며 기다렸더군요... 너무너무 고마웟네요..

  • 14.
    '12.11.6 3:31 PM (76.117.xxx.169)

    작은 애 낳기전 미리 친정에 가 있었는데,예정일보다 이르게 밤에 진통이 와서 남편한테 전화 하려니 친정부모님이 못 걸게 말렸어요.
    자다가 전화받고 놀라고, 아이 낳으러 간다고 더 놀라 비오는 밤중에 1시간 거리 처가에 오면 맘이 편치 않다고.
    아침에 해 뜨면 전화걸자고.
    난 병원 들어가자마자 아이 낳고, 그냥 남편없이 아이 낳게 한 친정 엄마도 밉고, 남편이 없어 섭섭해서 울다가 잠 들었는데, 아침에 눈 뜨니 남편이 옆에 있는데 한참 더 울었던 기억이 남.
    남편도 왜 전화 안했냐고 미안해하고...
    그땐 삐삐 시절이라서,아이 낳으러 분만실 들어가 밖으로 나오기 애매한 상황이라 전화를 쓸수가 없었고, 내 배 아픈게 먼저라서.
    남편없이 아이 낳고나니 좀 서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산모 아침 들어오니 남편하고 친정엄마는 아침 드시러 가고....기분이 거시기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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