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오늘 저는 역사에 무게에 눌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지영 트윗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12-11-06 01:59:08

(공지영 트윗)

다음은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님의 말입니다 . 노학자가 자신이 평생소신을 저버리고 활동을 시작하시는 소회입니다 . 평소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오늘 말씀에 주변 사람들 모두 울컥했다는 후문이 있네요 일독을 부탁드립니다 .

" 오늘 저는 역사에 무게에 눌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저는 1948 년생입니이다 . 대한민국의 영욕의 역사 64 년을 함께 살아온 산증인이지요 . 저는 군사독재가 얼마나 국민의 일상을 유린했는지도 체험했고 , 다소 정제되지 못한 민주적 이상이 저지른 시행착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 청년학생 시절 이래 세상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고 , 학생의 장래를 안내하는 선생이 되어서는 자라나는 세대를 통해 제가 원하는 세상을 이뤄나가기라는 꿈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

권력과 자본이 이 세상을 과연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가 , 강한 의문의 역할을 자임하는 대학인의 역할을 자임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과도 일정한 거리를 뒀습니다 . 어느 정권의 창출에도 직적 또는 간접으로 기여하지 않았으며 , 모든 정권에 비판의 말과 글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 뿐만 아니라 특정정당 일에 관여한 일은 일생을 통해서 단 한 번도 없습니다 . 그것이 건전한 지성을 연마하고 강건한 대학인의 책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오늘 이토록 평생을 지켜온 그 원칙을 깨고 이 자리에 직접 나선 것은 실로 절박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입니다 . 저는 오는 12 월 19 일 대한민국 국민이 치를 18 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후퇴라 생각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자 나섰습니다 .

저는 국정의 이념과 철학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정부 아래서 대한민국 인권의 수장으로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 이명박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인권의 적으로 비난받는 모습에 더 없이 실망했습니다 . 강자의 이익을 챙기는 반면 약한 자 , 외로운 자의 아픔을 외면하는 비인간적인 정책에 분노했습니다 . 이명박 정부는 우리 사회를 재산을 기준으로 국민의 분열을 가속시키는 비민주적인 정부라고 판단합니다 . 이는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한나라당 ,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정책입장으로 생각합니다 . 그래서 정권의 교체를 간절히 원합니다 .

저는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날로 높아가는 청년학생들의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 를 생생히 듣고 있습니다 . 그들은 이명박 정부를 한마디로 실패한 정부로 규정짓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마땅히 정권을 인수받아야 할 민주통합당 또한 신뢰를 크게 잃고 있습니다 . 새 시대의 정치를 구현하는 민주주의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통합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로 분열을 거듭해 왔습니다 . 이런 민주통합당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저는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역사의 책무를 주문하고 명령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 현대 민주국가의 헌정에서 정당은 특별한 지위를 누립니다 . 그래서 헌법은 정당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지요 . 그러나 이렇듯 헌법이 보호하는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할 때는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

제 18 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 위해 민주통합당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확정했습니다 . 맞서 싸워야 할 거대한 골리앗 새누리당의 후보는 일찌감치 전열을 가다듬고 일사분란하게 국민의 마음속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 바깥에 비친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사분오열 지리멸렬 그 자체입니다 . 함께 경선을 치른 분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128 명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은 잘 알지 못하구요 행여 당의 후보가 어떻게 되던 간에 수수방관하며 당 후보의 승리보다는 자신의 입지만을 생각하며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입니다 . 안으로는 당의 결속된 힘을 극대화하고 , 바깥으로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끌어들이는 것뿐 !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 64 년 헌정역사에서 민주주의의 수호와 역사를 이끌어온 정통의 정당입니다 . 왜 많은 국민이 무소속 후보의 등장에 환호하고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 더더구나 그 분을 지지하는 절대 다수가 청년층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 그들의 주장은 곧바로 새세대의 주인의 요구가 아니겠는지요 ?

우리는 뼈저린 반성의 자세와 함께 과감한 정치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통해 새세대 주권자들의 요구를 따라야 합니다 . . 왜 무소속 후보와 그 분을 지지하는 청년시민들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함께 타도해야 할 구체제의 앙시앙레짐으로 폄하하는지 우리는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 . 정당의 보호 밖의 후보에게 엄연한 실체의 무게가 실려있음에도 불구하고 , 단지 기존 정당정치 속으로 들어오라고만 주문하는 오만함은 불식시켜야 합니다 .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 그분들이 왜 우리나라 정당정치 자체를 냉소하게 되었는지 이에 대한 성의있는 성찰과 통절한 반성이 아쉽습니다 . 그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 , 신기운을 흡입하여 과감한 당내개혁을 이뤄야 합니다 .

지난 4 월 11 일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기회를 잃어버린 것도 민주통합당의 뼈아픈 실패입니다 . 모든 여건과 기류가 우호적이었던 4 월 총선에서도 구태의연한 정치작태와 분열을 거듭하다 , 절호의 기회를 잃고 입법부를 힘없이 내준 민주통합당입니다 . 이제 그에 더해 행정권마저 내어주면 이 나라는 또다시 5 년간의 암흑기에 들어갑니다 . 18 대 대통령선거 이번 선거만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 . 그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입니다 . 시대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정치인에게는 역사의 낙인만 남을 뿐입니다 . 여러분 ,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 힘을 모읍시다 .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개개인의 이익을 내려놓고 함께 매진합시다 . 반드시 야권후보의 단일화를 이뤄내고 정권의 교체라는 승리를 이뤄냅시다 국민의 이름으로 !

http://twitter.com/congjee/status/265350672025792512

  

IP : 155.230.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다보니 눈물이...
    '12.11.6 2:06 AM (155.230.xxx.35)

    존경하는 안교수님!

    안경환교수님은 이번에 민주장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고
    문재인 후보는 안교수에게 정치쇄신안의 전권을 주었습니다.

  • 2. ㅡㅡ
    '12.11.6 8:02 AM (125.133.xxx.197)

    내마음이 그마음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273 동네에서 우연히 모르는 82회원을 알아보고 혼자 웃었어요. 8 ^^ 2013/02/14 4,511
220272 왼쪽에 신세계몰 배너, 신기해요~~ 11 .... 2013/02/14 2,779
220271 수도관 얼지 말라고 물 틀어놓던거 이제 그만해도 될까요? 3 물고기좋아 2013/02/14 1,917
220270 건성피부에 맞는 메베랑 파우더 추천부탁드려요^^; 4 ... 2013/02/14 2,443
220269 주리백스타일 가방 - 구매하실분만 글 보세요!! 13 악성댓글금지.. 2013/02/14 24,326
220268 아래 글 보고- 너무 헌신하며 살지 마세요... 4 .. 2013/02/14 2,802
220267 스마트폰에서 산돌광수체 쓰고싶어요 폰트 2013/02/14 746
220266 더 이쁜 며느리? 5 ... 2013/02/14 2,437
220265 락스 뚜껑이 없어졌는데 뭘로 막으면 될까요? 4 이사준비 2013/02/14 1,155
220264 질문)코웨이 적외선 족욕기 어떤가요? 탈모 때문.. 2013/02/14 2,912
220263 아이라인~초보자용 추천부탁요^^ 4 완전초보 2013/02/14 1,552
220262 고맙습니다^^ 그리고요... 1 쭈글이찌개 2013/02/14 1,026
220261 중학생의 입학 선물은... 1 명자씨네 2013/02/14 983
220260 배우자가 이런 말투를 써요. 37 어떤 2013/02/14 12,544
220259 너무 절약하고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96 인생무상 2013/02/14 26,404
220258 관료 일색 장관 인선…<중앙><동아> ‘책.. 0Ariel.. 2013/02/14 806
220257 저도 유승룡이요 7 봄날 2013/02/14 3,453
220256 류승룡도 연기 괜찮게 하지 않나요? 6 쓰리고에피박.. 2013/02/14 1,843
220255 아이의 진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려나요? 2 아낌없는 조.. 2013/02/14 821
220254 고영욱 13살 소녀와 성관계를 했지만 연애였다? 9 진홍주 2013/02/14 12,137
220253 고추장찌개에 1월 25일기한인 두부넣었어요 ㅠㅠ 11 오마이갓 2013/02/14 2,472
220252 크롬 창이 열리지를 않아요 왜이렇죠? 4 크러 2013/02/14 1,979
220251 아이허브 주문시 추천인 코드 입력이요.. 2 ... 2013/02/14 1,037
220250 초등5학년 여자 조카아이 선물사주려는데 뭐가 좋을까요? 1 생일선물 2013/02/14 1,627
220249 너무 맛있어요 5 아.. 2013/02/1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