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오늘 저는 역사에 무게에 눌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지영 트윗 조회수 : 846
작성일 : 2012-11-06 01:59:08

(공지영 트윗)

다음은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님의 말입니다 . 노학자가 자신이 평생소신을 저버리고 활동을 시작하시는 소회입니다 . 평소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오늘 말씀에 주변 사람들 모두 울컥했다는 후문이 있네요 일독을 부탁드립니다 .

" 오늘 저는 역사에 무게에 눌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저는 1948 년생입니이다 . 대한민국의 영욕의 역사 64 년을 함께 살아온 산증인이지요 . 저는 군사독재가 얼마나 국민의 일상을 유린했는지도 체험했고 , 다소 정제되지 못한 민주적 이상이 저지른 시행착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 청년학생 시절 이래 세상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고 , 학생의 장래를 안내하는 선생이 되어서는 자라나는 세대를 통해 제가 원하는 세상을 이뤄나가기라는 꿈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

권력과 자본이 이 세상을 과연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가 , 강한 의문의 역할을 자임하는 대학인의 역할을 자임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과도 일정한 거리를 뒀습니다 . 어느 정권의 창출에도 직적 또는 간접으로 기여하지 않았으며 , 모든 정권에 비판의 말과 글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 뿐만 아니라 특정정당 일에 관여한 일은 일생을 통해서 단 한 번도 없습니다 . 그것이 건전한 지성을 연마하고 강건한 대학인의 책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오늘 이토록 평생을 지켜온 그 원칙을 깨고 이 자리에 직접 나선 것은 실로 절박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입니다 . 저는 오는 12 월 19 일 대한민국 국민이 치를 18 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후퇴라 생각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자 나섰습니다 .

저는 국정의 이념과 철학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정부 아래서 대한민국 인권의 수장으로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 이명박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인권의 적으로 비난받는 모습에 더 없이 실망했습니다 . 강자의 이익을 챙기는 반면 약한 자 , 외로운 자의 아픔을 외면하는 비인간적인 정책에 분노했습니다 . 이명박 정부는 우리 사회를 재산을 기준으로 국민의 분열을 가속시키는 비민주적인 정부라고 판단합니다 . 이는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한나라당 ,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정책입장으로 생각합니다 . 그래서 정권의 교체를 간절히 원합니다 .

저는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날로 높아가는 청년학생들의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 를 생생히 듣고 있습니다 . 그들은 이명박 정부를 한마디로 실패한 정부로 규정짓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마땅히 정권을 인수받아야 할 민주통합당 또한 신뢰를 크게 잃고 있습니다 . 새 시대의 정치를 구현하는 민주주의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통합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로 분열을 거듭해 왔습니다 . 이런 민주통합당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저는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역사의 책무를 주문하고 명령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 현대 민주국가의 헌정에서 정당은 특별한 지위를 누립니다 . 그래서 헌법은 정당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지요 . 그러나 이렇듯 헌법이 보호하는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할 때는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

제 18 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 위해 민주통합당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확정했습니다 . 맞서 싸워야 할 거대한 골리앗 새누리당의 후보는 일찌감치 전열을 가다듬고 일사분란하게 국민의 마음속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 바깥에 비친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사분오열 지리멸렬 그 자체입니다 . 함께 경선을 치른 분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128 명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은 잘 알지 못하구요 행여 당의 후보가 어떻게 되던 간에 수수방관하며 당 후보의 승리보다는 자신의 입지만을 생각하며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입니다 . 안으로는 당의 결속된 힘을 극대화하고 , 바깥으로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끌어들이는 것뿐 !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 64 년 헌정역사에서 민주주의의 수호와 역사를 이끌어온 정통의 정당입니다 . 왜 많은 국민이 무소속 후보의 등장에 환호하고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 더더구나 그 분을 지지하는 절대 다수가 청년층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 그들의 주장은 곧바로 새세대의 주인의 요구가 아니겠는지요 ?

우리는 뼈저린 반성의 자세와 함께 과감한 정치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통해 새세대 주권자들의 요구를 따라야 합니다 . . 왜 무소속 후보와 그 분을 지지하는 청년시민들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함께 타도해야 할 구체제의 앙시앙레짐으로 폄하하는지 우리는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 . 정당의 보호 밖의 후보에게 엄연한 실체의 무게가 실려있음에도 불구하고 , 단지 기존 정당정치 속으로 들어오라고만 주문하는 오만함은 불식시켜야 합니다 .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 그분들이 왜 우리나라 정당정치 자체를 냉소하게 되었는지 이에 대한 성의있는 성찰과 통절한 반성이 아쉽습니다 . 그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 , 신기운을 흡입하여 과감한 당내개혁을 이뤄야 합니다 .

지난 4 월 11 일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기회를 잃어버린 것도 민주통합당의 뼈아픈 실패입니다 . 모든 여건과 기류가 우호적이었던 4 월 총선에서도 구태의연한 정치작태와 분열을 거듭하다 , 절호의 기회를 잃고 입법부를 힘없이 내준 민주통합당입니다 . 이제 그에 더해 행정권마저 내어주면 이 나라는 또다시 5 년간의 암흑기에 들어갑니다 . 18 대 대통령선거 이번 선거만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 . 그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입니다 . 시대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정치인에게는 역사의 낙인만 남을 뿐입니다 . 여러분 ,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 힘을 모읍시다 .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개개인의 이익을 내려놓고 함께 매진합시다 . 반드시 야권후보의 단일화를 이뤄내고 정권의 교체라는 승리를 이뤄냅시다 국민의 이름으로 !

http://twitter.com/congjee/status/265350672025792512

  

IP : 155.230.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다보니 눈물이...
    '12.11.6 2:06 AM (155.230.xxx.35)

    존경하는 안교수님!

    안경환교수님은 이번에 민주장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고
    문재인 후보는 안교수에게 정치쇄신안의 전권을 주었습니다.

  • 2. ㅡㅡ
    '12.11.6 8:02 AM (125.133.xxx.197)

    내마음이 그마음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829 답답합니다 3 .. 2012/12/10 731
188828 초등학생 데리고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 보신 분 있나요? 8 크리스틴 2012/12/10 1,844
188827 동호회 인간관계 조언 부탁드려요 5 어이가없다 2012/12/10 2,567
188826 수육 다섯근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8 우째야쓰까 2012/12/10 1,807
188825 박근혜 지지하는 분도 선언해봅시다 177 여기요 2012/12/10 38,437
188824 건강검진중 모양이 안좋은 혹이 있다고 클리닉을 가보란 말을 들었.. 바람은 불어.. 2012/12/10 1,660
188823 부동산에 집 내놓는 시기는 언제쯤 일까요? 2 하우스 2012/12/10 7,199
188822 열혈 문지지자님들! 2 포비 2012/12/10 1,067
188821 문재인 캠프 이름 담쟁이 참맛 2012/12/10 902
188820 런던에서 투표 했어요 ~ 2 커피걸 2012/12/09 897
188819 남자옷 헨리코튼 이란 브랜드 어떤가요? 7 따뜻한 겨울.. 2012/12/09 7,454
188818 요리를 배워볼까 하는데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6 남자 2012/12/09 1,536
188817 김장속 무우 갈아넣을때 어떻게 하는건가요? 6 Mmm 2012/12/09 3,790
188816 이제 해볼만해진겁니다. 겨우.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5 ㅇㅇ 2012/12/09 1,039
188815 시크릿 경험해본 분들만 보세요. 6 여기요 2012/12/09 12,950
188814 지역난방은 어떻게 해아하는걸까요? 5 지역난방 2012/12/09 3,190
188813 와우! 2000km를 40시간 버스타고 투표하신 분이 있군요. 6 우리는 2012/12/09 1,467
188812 문재인님 대통령 되시면 ㅠㅠ 2 달님^^ 2012/12/09 1,351
188811 연아양 경기 보시고 주무시나요? 6 ;;;; 2012/12/09 2,252
188810 오우~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간만에 수작 예감! 7 드라마매니아.. 2012/12/09 4,475
188809 박근혜 지지연설하는 26살알바생 4 ㅋㅋ 2012/12/09 2,569
188808 소이현은 왜 문근영 돕나요? 3 청담동앨리스.. 2012/12/09 5,200
188807 샤기러그 세탁 가능한가요? 거실 러그 예쁜 곳 추천 부탁드려요 1 러그 2012/12/09 4,592
188806 마음이 너무 허하고 외로울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7 .. 2012/12/09 3,749
188805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9 e7, e8 자막있으신분~~ 2 아하핫 2012/12/09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