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9년...
지금 생각해도..
크게 서로가 소리 지르면서...
마구 마구 싸운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냥..제가... 저도 모르게...
누군가 나에게 소리 지르고 무섭게 하는것이..
어릴때 부터 너무 싫었어요..
남편이 좀 욱하는 성격인데...
결혼초 그런모습을 보고선...
그냥... 제가... 큰소리가 날것 같고..분위기가 무서워 질것 같으면..
제가 그 상황을 어떻게든 피할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라는걸..
지금은 알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가 싸우지 않은거였구나...
이걸...어제서야 알았어요..
어제는..정말... 저도 할말 다 하고..
애 아빠 입에서는...
욕도 나오고..
다 했거든요..
거기에 저도 한마디도 지지 않았구요..
그리곤... 결혼해서 9년만에...
처음으로... 밤에 차 몰고 집을 나갔어요...
아무 말 없이..
도저히 이러고 있다면..
뭘 하나 부셔 버려도 부셔 버려 버릴것 같아서 차 몰고 나와서 동네 공터에 차 세워 놓고 있다가..
우연히..
동네 언니한명이랑 갑자기 연락이 되면서...
그 동네 언니랑...
새벽 12시 넘어서 까지 술 마시곤...
그렇게 집에 들어가선...
오늘 아침도 서로 아무말 없이...
모른척 하고..그렇게..
보내고..
오늘 하루 전화 한통 서로 하지 않았네요..
저도..결혼해서 처음..
밤에 그렇게 나가서..
연락없이 술마셔 봤고..
결혼해서..처음으로..
남편하고.. 쌍욕하고 싸워도 보고..
했는데...
그런데 솔직히 두렵기도 하고 그래요..
솔직히 어제 싸운 부분...
이렇게 서로 생채기 내면서 싸워봤자 해결 전혀 안되는 문제인데...(시댁 문제입니다... )
근데도... 제 가슴속에 불이 자꾸 나서...
이젠 정말 못 참겠더라구요...
그래서 요즘들어..
신혼초에도 이렇게 싸우진 않았던것 같은데..
요즘 들어.. 둘이서 해답도 안나는 문제들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울려고 하는것 같아요..
조금씩 그래도 조금씩 참다가...
어제는 저도 폭발을 해서...
자꾸 저보고 참으라고 하는 남편...
지금까지 제가 시댁에 했던 것들은 정말 너무나 당연한건데...
근데 요즘들어.. 제가 생색을 내는것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남편..(근데 주변에 사람들 그래요... 니 나이에 그러고 사는 사람도 없다고... 어디 지금이 무슨 60년대도 아니고.. 너처럼..그렇게 사는 사람이..어딨냐고 할 정도로.. 저도 참 잘했다고 생각 했고..노력 했다고 생각 했는데... 남편은.... 그건 정말 당연한거였고..지금에서 꼴랑 겨우 그거 해 놓고..생색 내는 제가..어처구니가 없답니다..당연히 해야 되는 일을 해 놓고.. 생색이라네요...)
그냥 그 말에.. 제가 꼭지 돌아..
할말 다 해 버렸는데..
근데..잘 모르겠어요..
분명..
이 남편이라는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을 사람인데...
근데..그걸 알면서도...
지금 당장에 제 가슴에 불이 나서...
이젠 정말 못참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