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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는 자기몸 편안하게 해주는 게 최고인가봐요..

.. 조회수 : 4,901
작성일 : 2012-11-05 17:53:19

남자는 자기몸 편안하게 해주면.. 다 잊고.. 만사 오케이인가봐요..

남편이랑 사이 안 좋아요..

남편이 잘못 한 게 많아서요..

1.남편 침구를 싹 바꿔줬어요.

거위털이불에 거위털베개..

폭신폭신하고 포근한 잠자리가 되었지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제가 바닥에서 아이들과 자고

남편은 혼자 침대에서 잡니다.

자고 일어난 걸 보니, 숙면을 취한 모양이예요..

2. 남편 생일상을 화려하게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줬어요.

남편은 하나도 안 이쁜데.. 아이들이 아빠 생일날 뭐하냐고 자꾸 물어봐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민망시려워서..아이들이랑 나랑 잘 먹어보자하고..

 

3. 사우나 다녀오라고 해줬더니.. 엄청 좋아하네요..

사우나 다녀와서는 남편이 점심으로 떡국도 만들어주고..

아직 이렇다하고 확 사이 좋아진건 아닌데요..

저한테 대하는 태도가 엄청 공손하고 엄청 부드럽네요..

잘못한 주제에 태도도 불손하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더 열받아했었거든요!!!

방구뀐놈이 성낸다더니.. 이런.. 이러면서 부르르르~했는데

의도치 않게 1, 2번 해보고.. 3번은 실험용으로 해봤는데요..

주말특가로 갑자기 깜짝세일해서 1번하게 된거구요..

2번은 순전히 애들때문에..

제가 호소하고 역지사지해봐라 어쩌구 저쩌구 말 오천마디 하고 울고짜고 했던 거 소용없네요.

진짜 남자들은 배불리 먹이고 몸 편하게 해줘야 고분고분해지나봐요ㅠㅠ

결혼 8년차에 선배님들 말씀이 슬슬 이해가 갑니다ㅜㅜ

IP : 121.168.xxx.8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11.5 5:56 PM (119.202.xxx.82)

    여자인 저도 그래요. 단순한가봐요. 제 몸 편하고 맛있는 거 먹음 그냥 기분 좋아요. 저도 원글님 같은 아내가 있었음 좋겠어요.

  • 2. ,,
    '12.11.5 5:56 PM (72.213.xxx.130)

    어찌보면 남자들은 단순하구나 싶고
    어찌보면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개체구나 느끼죠.
    일단 먹이고 의식주 해결해 주면 온순해져요.

  • 3. ..
    '12.11.5 5:57 PM (121.168.xxx.83)

    ㅎㅎ님,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앙금도 없이 사라지시나요?

  • 4. ㅇㅇ
    '12.11.5 5:57 PM (211.237.xxx.204)

    윗님 말씀대로 남녀불문 똑같고요.
    먼저 손내미신 원글님이 현명한 위너이십니다..

  • 5. ㅡㅡ
    '12.11.5 5:58 PM (60.216.xxx.151)

    그러게요.. 저도 좀 써먹어봐야 겠어요. 해주기를 바라기만 바랄것이 아니라.. 대접 좀 해줘보고.. 어떻게 나오나 함 봐보죠..ㅎㅎ

  • 6. ㅎㅎ
    '12.11.5 6:00 PM (119.202.xxx.82)

    남편과의 사이에선 그래요. 뒷끝이 오래 가질 않더라구요.

  • 7. ...
    '12.11.5 6:01 PM (183.101.xxx.196)

    남편분이 현명하다면 먼저 내민손 민망하지않게 본인도 변하는 모습을 보일테고
    뭐 막장이라면 굳이 말안하겠습니다, 안될놈+안할놈은 뭔짓을 해도 안변해요. 골수분자들.

    그래도 먼저 손내민 원글님이 지혜로우신거에요.그거 쉽지않거든요.

  • 8. ...
    '12.11.5 6:02 PM (211.243.xxx.154)

    우리남편도 그래요. 어쩌다 입맛에 맞는 반찬해주면 맛있다며 잘 먹고 아주 온순해져요. 잘때도 애기처럼 이불 꼬옥 덮어주고 궁디팡팡해주면 으쓱!하는 얼굴을 하고요. 집에 뭔가 맛있는거 해놓으면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친구를 데리고 오기도해요.
    이쁜옷 사주면 벙글대기까지. 천마디 잔소리보다 그냥 다섯살짜리 아들 대하듯이 하는게 백만배 낫다는걸 늘 느껴요.

  • 9. 주로
    '12.11.5 6:07 PM (121.162.xxx.165)

    미성숙한 남자들이 기본욕구충족에 충실하긴 하죠..

  • 10. 단순하지요.남자가..
    '12.11.5 6:08 PM (222.232.xxx.204)

    자기몸 좀 위해 젊어서 보양식도 귀찮아 하더니 50 넘으니 비타민에
    양파즙 챙겨주고 비만 방지하느라 식생활도 채소에 이것저것 좋은것으로
    차리니 은근히 엄마 같은 포근함을 느끼나봐요.
    옷도 가끔 미친척하양념으로 고 비싼 백화점 명품매장서 당신 가족들 위해 평생 고생했으니 이런거 입어도
    돼 하며 말 써비스도 넉넉히 곁들여 주니 아주 좋아라 합니다.
    그런만큼 남편도 제말 잘 따라주고 존중해주고...나이들어 평화롭네요.
    주말이면 서로 맛집 찾아다니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인생 베프가 된거 같아요.

  • 11. 흰둥이
    '12.11.5 6:11 PM (203.234.xxx.81)

    남편과 한참 사이 안좋을 때 새벽 출장간다더라구요. 냉장고에 시들어가는 아욱을 구제하겠다는 마음 8할로 아욱국 끓여놓고 먹고 가라 했지요. 춥다 하니 옷 두툼하게 입고 가라고 날라가는 글씨로 쪽지 써넣고. 이건 진짜 감기 걸려서 나한테 병간호 하라고 징징거릴까봐. 전적이 화려하거든요.
    그랬더니 완전 감동먹고 답장 써놓고 갔더라구요 헐,,, 그 뒤로 좀 성의껏 가사 돕는데 참 동물적이구나 싶어요.

  • 12. 흰둥이
    '12.11.5 6:12 PM (203.234.xxx.81)

    근데 좀 웃겨요. 저렇게 상대방의 감정을 못 읽나, 아님 자기 편한대로 상상하는 건가.
    진짜 말 한마디 할때마다 버럭버럭하고 사이 안좋을 때였는데ㅡ.ㅡ 입장 바뀌어 남편이 그러면 저는 "저 인간이 또 무슨 죄를 지었나, 무슨 꿍꿍인가" 의심할 것 같거든요.

  • 13. 님남편이
    '12.11.5 6:20 PM (58.236.xxx.74)

    기본은 되니까 그것도 먹히는 거죠,
    시작부터 그렇게 대접해 줬는데
    그건 당연히 하고 못된 짓 하는 남자도 있더라고요.

  • 14. ddd
    '12.11.5 6:36 PM (121.130.xxx.7)

    앙금 얘기가 나와서요.
    아주 죽을 죄를 지은 게 아닌 이상,
    이혼하지 않을 거라면
    또 용서가 되지요.
    그래 니가 그래도 노력은 하는구나
    니가 그래도 날 사랑하긴 하나보다
    이렇게 마음이 조금씩 녹아들면
    그 다음엔 인생 뭐 별거 있나
    미워하며 살기엔 너무 짧으니
    안살면 모를까 기왕 살거면 사랑하면서 살자.
    지도 모자르고 내도 모자르고
    지나 나나 불쌍한 인생인데 한눈 감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보자 그리 마음 먹어지는 거죠.

    여자인 저도 남편이 제 몸과 마음 편하게 해주면 그리 생각되네요. ^ ^
    원글님 이왕 한 거 사실은 이러저러해서 그런거다 착각하지 말아라 하면 아니되옵니다.
    그래도 당신 생각해주는 거 조강지처 나밖에 없지? 하며 생색 내세요.

  • 15.
    '12.11.5 7:47 PM (14.45.xxx.13)

    여자인 저라도, 맛있는 거 해 주고 잠자리 포근한 침구 깔아 주고 하면 마음이 녹을 것 같은데요...?
    ㅋㅋㅋ

  • 16. ....
    '12.11.5 9:56 PM (112.155.xxx.72)

    그래서 미인소박은 있어도 음식소박은 없다잖아요.

  • 17. ...
    '13.9.28 3:16 PM (112.173.xxx.137)

    왜 눈물이 ㅠㅠ

  • 18. 미싱유
    '14.4.24 10:01 AM (175.201.xxx.134)

    이런글 재밌어요...남자한테 아이처럼
    대하는게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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