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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워하며 사는 부부

... 조회수 : 17,983
작성일 : 2012-11-05 12:01:56

결혼한지는 오년쯤 되었구요

맞벌이에 아이한명 있습니다.

저 이십대후반 남편 삼십대 초반에 결혼했는데

시댁,친정 모두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서 결혼할때 도움 못받았구요

결혼당시 남편은  약 1억정도의 돈을 모았었고,,시댁의 올망졸망한 빚들을 달고 왔었습니다.

빚 제하면 약 7천정도.

저는 결혼전에는 그냥 생각없이 탱자탱자 놀던 스타일이라 수중에 3천 정도 있었습니다.

둘이 합친 1억으로 서울변두리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두고

친정건물의 남는 반지하 방에서 신혼을 시작했습니다.( 친정에서 무료제공)

공과금이며 식비며 모든 생활비를 친정에서 부담해주셨고

현금으로 크게 지원은 못해줘도, 살림 일으킬동안 얼마든지 친정이용하라고 부모님의 배려였습니다.

 

결혼도 남편회사강당에서 했고

신혼여행도 최저가검색했고

신혼살림도 남편자취할때 쓰던것을 그대로썼고

예단도, 예물도, 함도 모든걸 생략했습니다.

 

친정에 사는 이년동안 둘이 열심히 맞벌이하여

일억오천짜리 빌라 전세집을 마련했고

이사한 새집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맞벌이를 해야했기에

시골에서 시어머니를 저희집으로 모셔 아이를 부탁했고

또 이년동안 또다시 둘이 열심히 모아서

3억짜리 아파트 전세집을 마련했습니다.

 

빤한 월급쟁이지만

가난뱅이 신혼부부가 오년도 채안되어

아파트 한채(전세를 안고있긴하지만)와, 3억짜리 전세집하나, 오년간 각자 들어온 연금과 적금조금..

저희는 양가 부모님들, 친척들사이에서 기특한 애들입니다.

--------

여기까지가 남들이 보는 객관적 모습입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 불행합니다.

 

시부모는 남편 중학교때 이혼했습니다.

시부는 무능,폭력,도박,

시모는 게으름,무책임,경제적어리석음 서로의 단점을 탓하며 헤어졌고

남편 초등학교무렵쯤 몇년 사업이 잘 될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을 매우 힘들게 살았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이 오빠 키우실때~이런 표현을 쓰면

정색을 하고 '난 혼자컸어'라고 표현할 만큼이지만

그래도 명절에 찾아뵙고 인사정도, 두어달에 한번 전화연락 정도는 하고삽니다.

아버지의 무능도 어머니의 살림못함,어리석음도 극도로 싫어하며

그 반대로 인생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입니다.

대학도 전액장학금, 4년기숙사제공 받고, 과외알바 상시3개이상으로 스스로 해결했고

회사생활도 만전을 기합니다.

 

저는 그냥 일반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화목하고 식구들 사이좋고

넉넉치는 않았지만 큰 경제적 부침없이

근검절약하면서 사시면서 조금씩모아

아들딸 등록금해주고 시집보내고 장가보내고 그런 그냥 보통집입니다.

대학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보통 제또래 여자들이 그러듯이

일년에 한번 해외여행도 가고

몇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명품가방도 한번 사보고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거 먹으러다니고

뮤지컬도 보고

쇼핑도 하고

짠순이 우리엄마 오십세생일날 백만원짜리 코트도 사주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스물네살부터 스물아홉살때까지 삼천만원 밖에 못모았지만

카드빚을 만든것도 아니고  낭비를 한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내가 번돈 나 쓰고싶은데 쓰고 예쁘고 즐겁게 살고싶었습니다.

조금도 후회안되고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전에 그렇게 살은게 한심하답니다.

처음엔 같은 직장생활기간, 게다가 자취까지하면서

집에 생활비한푼 안낸 저보다 세배넘게 모은 남편이 그렇게 말하길래..

그리고 우리엄마가 살림하는 모습, 정말 100원도 생각해서 쓰시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며

결혼하면 원래 근검절약해서 살아야하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적극 협조했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면

친구남편들은 데릴러 오기도 하고 밥값도 계산해주고 합니다.

남편은 자기 친구들만나거나 야근하거나 아님 피곤에지쳐 자야하므로 그런것 없습니다.

모임중 전화해서 밥값계산하지마~이런 말은 꼭 합니다.

 

뭐만 하면 사치한다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면 그놈의 사치한다는 말 안할까싶어서

스킨로션이 떨어져 핸드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한이 있어도 화장품도 안사보고

같이 사는 시어머니가 홀애비빤쓰라 놀려도 팬티한장 안사봤습니다.

결혼첫해 제 월급이 280만원이었는데 250만원을 저금하면서 살았습니다.

10만원차비,10만원 밥값하고나면 10만원 남습니다. 친구든 동료든 결혼이라도 해서

경조사비라도 내고나면 돈이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그래서 남편에게 돈을 달라고 하면

사치한다며 멍청하다 생각없다 며칠을 잔소리를 듣습니다.

시아버지가 보험일을 하셔서 결혼하자마자 연금보험을 들게했는데

매달 자동이체가 됩니다.

정말 야근하다 지하철이 끊겨 택시라도 타거나

친한친구 둘이 같은달에 결혼하거나( 다들 저 신혼무렵에 마구 시집가더군요)하면 통장잔고가 바닥납니다.

제가 연금보험 제때 납부하는지만 보고있는지 바로다음날 시부에게 전화옵니다.

임신을 해도 축하한다 몸조심해라가 먼저가 아니라

태아보험 소개를 듣습니다.

 

과일을 먹어도 제가 먹고싶은건 사치입니다.

사과 한알을 먹어도 이쁘고 맛있게 생긴거 먹고싶지

멍 잔뜩난 떨이 열개 가져다가 썩은거 발라내고 먹고싶지 않습니다.

서로 생각이 너무 다르니 시장을 봐도 티격태격입니다.

 

먹거리를 사도 저지경이니 옷이나 기타 생존과 관련없는 물품은 같이 못삽니다.

생각없고 사치한답니다.

정장입어야하는 회사인데 기모스타킹 살돈이 없어서 살색 스타킹 세개로 겨울을 났습니다.

 

시어머니가 경제관념이 너무 없어서 인지 저에게도 늘 불신입니다.

내가 몇월며칠까지 삼천만원 만들겠다, 천만원 만들겠다 해서 못만들어놓은적없고

단 한번도 양심에 부끄럽게 소비한적 없습니다.

 

결혼 삼년만엔가 리락쿠마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이만오천원 주고 실내용 슬리퍼를 샀습니다.

아기물건이나, 생존과 관련있는 소비만 하다가

별로 필요없지만 내가 사고픈거를 오랫만에 사니까 너무 좋아서

슬리퍼를 신고 왠쥐 뿌듯했습니다.

그 슬리퍼 아무데나 벗어둔다고 남편이 가져다 버렸습니다.

 

날마다 제가 더럽답니다.

남편은 주중엔 거의 야근&회식이고

저는 일년중 몇달만 강도높게 야근하고 나머지는 일정합니다.

지금은 시골로 내려가셨지만 시어머니가 계신 2년 동안

시어머니는 본인 드신 숟가락하나 닦으신적이없고, 아기 젖병한번 닦아주신적없고

청소기 한번 안돌려주셨고, 반찬한번 안만드셨습니다.

물론 우리아기 어린이집 안보내고 어머니 덕에 집에서 매일 보며 키울수 있었던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 힘들게살았습니다.

 

뛰어서 출근하고 뛰어서 퇴근했습니다.

아기가 잘 안먹는 아기였는데

어머님은 '안먹으면 냅둬라~'스타일이라 출근하는 그와중에 아침먹이고

퇴근하면 밥상차려 반찬투정하며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것 드시는 표정으로 식사하시는 시어머니 밥상차렸습니다.

어머니 밥숟가락 놓자마자 방에 들어가셔서 누우면

울면서 놀아달라고 엉기는 애기 달래가며 겨우 설거지까지만 합니다.

애기가 열시는 넘어야 잡니다.

아기가 자면 내일 먹을 국과 반찬을 만듭니다.

집은 더러워도 살지만 먹을걸 못먹으면 못사니까요

 

시어머니 모시기 시작한 처음엔 친정엄마 도움도 받았지만

도저히 친정엄마 반찬에 투정하는 시어머니를 못보겠어서

이를 악물고 제가 했습니다. 서른살 애딸린 맞벌이 새댁이 김치담그며 먹고살았습니다.

남편은 열두시가 넘어서들어오는데 그럼 제가 씻지도 못하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드럽다고 비아냥댑니다.

청소를 몰아서 주말에 남편과 함께하는데

또 더럽다고 자기아니면 집이 안돌아가다고 짜증을 냅니다.

 

저는 자존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제기준으로 행동하고 저를 사랑하고 노력하면서 사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제가 몇년을 그렇게 살은건

절약하는게 맞는거고 깨끗한게 맞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남편의 비하와 폭언은 정말 참을 수 없었습니다.

따지고 싸우고 호소하고 가출하고 부탁하고 편지쓰고

내가 왜 힘든지 알렸습니다.

그 결과 남은건 저는 사치하고 드러운데다가 성격까지 나쁜사람이 됐습니다.

큰일치루고 싶지않으면 그 드러운 성격은 니네 식구들한테나 부리랍니다..

 

반지하 면하고, 빌라면하고 이제 30평대 아파트에 살게되자

니가 언제 이런아파트 살아봤냐~

나아니면 니주제에 이런아파트살아봤냐~

이렇게 드럽게 살꺼면 나가라~하는 남편이

얼마전에  아파트 재산세(신혼초에 장만한 아파트) 복비,기타등등 때문에 500만원만 달라고할때

당신명의 아파트 부대비용을 내가 내는 것은 좀 아닌것같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제 통장에 돈 모이는 꼴을 못봐서

제가 산후조리 명목으로 마련해놓은 5백만원도 회사에서 근무를 못할정도로

집요하게 전화해서 뺏어갔었습니다.

남편이 알아본

140만원짜리 싸구려조리원(서울에 그런곳이 있습디다 ㅋㅋ)에 보내지고

내가계획했던 산후보약도, 피부맛사지도, 그 싸구려 조리원에서 남들 다받는 전신마사지도 못받았었습니다.

 

어쨋든 남편에 대한 모든 애정과 아내로서의 의무를 중지했습니다.

오년간 열심히 함께 일궈왔다고 생각해온 우리 자산

아파트와 전세집은 모두 남편 명의입니다.

저는 사치하며 생각없이 돈쓰며 살아왔구요.ㅋㅋ

올해부터 저는 마음을 닫았습니다.

남편의 폭언 증거도 차곡차곡 모으고있고

저축을 하지 않습니다.

사주고 싶은 아기물건 사고, 오년만에 백화점에서 옷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봐주시는 친정엄마 육아비도 넉넉히 드리고

나 결혼할때 100만원 축의한 고모딸 결혼식에 50만원 부주도 했습니다.

그러고도 통장에 잔고가 쌓이길래

프라다가서 가방도 샀습니다

변호사 상담도 했는데

저같이 경제력이 있고 아기가 어리면 거의 양육권이 100%엄마에게 있다고 하니 더욱 안심입니다.

 

제가 나서서 이혼을 적극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그냥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면서 살 가능성이 높겠지요.

남편은 그저 제탓입니다.

저는 저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없는데요..

늘 모범생으로 살아온 딸인데..부모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도 않고

이혼해봤자 뾰족한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아기..

 

이렇게 미워하며 사는 부부도 있습니다.

 

 

 

 

IP : 222.101.xxx.121
1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1.5 12:10 PM (124.216.xxx.149)

    남편 미친놈 처가에서 살집이랑 주,부식 공짜로 쳐묵할 땐 좋았겠죠 같이 벌고 고생은 님이 더하는데 왜 남편 명의로 하셨어요...ㅠ

  • 2. 화들짝우리엄마와같아서
    '12.11.5 12:15 PM (175.120.xxx.212)

    시모는 게으름,무책임,경제적어리석음

  • 3. ㅇㅇ
    '12.11.5 12:16 PM (211.237.xxx.204)

    딱히 큰 문제(외도, 폭력, 경제적무능력, 도박, 알콜중독등)가 있는것도 아니고
    정서적으로 교감이 어려운 부부신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네요.. 누구 잘잘못 따지지 마시고...
    둘중 한사람이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보세요..
    제가 보기엔 겉으로 보기엔 참 이상적인 부부신데 서로 쓸데없는 감정소비를
    하고 계신것 같아요..

    앞으로 살날이 더 많은데요.. 남편분하고 결혼할때의 그 초심을 생각해보세요.
    사랑해서 결혼하셨고 행복하려고 아이도 낳고 열심히 산거잖아요..
    물론 이건 남편분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원글님이 글을 올리셨으니
    원글님에게만 말씀드릴수 밖에 없네요..

    다른문제(위에 말했던 외도 폭력등)이나
    크고 굵직한 문제 (아주 나빠지거나 방치하는 건강문제? 이런건 정말 대책 없거든요...)도 아니고
    대책이 없는것도 아닌데 왜 하루하루 이 소중한 젊은 날을 서로 미워하면서 사시는지요.

    원글님이 글 쓰신거 프린트해서 남편분 보여드리고..
    남편분 입장에서도 쓴글을 저는 보고 싶네요.. 남편분입장에서 원글님에게
    하고 싶은말 써달라고 해서.. 그글을 원글님도 읽어보세요....

    상대를 탓하며 가리키는 손가락이 하나면 나머지 네개의 손가락은 자신을 겨누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이 길어졌어요. 나중에 아이 크고 나면 남는건 부부뿐입니다..
    저도 이제 고딩 아이 하나가 있는데 벌써부터 그 밉던 남편의 흰머리가 안쓰럽더군요..
    애는 매일 과외다 뭐다 늦고 남편과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젠 서로가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네는 미리 그런걸 깨달으셨으면 좋겠네요...

  • 4. ...
    '12.11.5 12:17 PM (72.213.xxx.130)

    피임 꼭 하세요.

  • 5. ..
    '12.11.5 12:26 PM (211.176.xxx.12)

    조만간 우울증 걸릴 확률 99.9%

  • 6. ㄱㄱㄱ
    '12.11.5 12:30 PM (1.240.xxx.134)

    원진살이 낀거예요,,미워하면서도 사는거는...

  • 7. 포크
    '12.11.5 12:32 PM (113.216.xxx.156)

    왜 남편의 비하와 폭언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거죠?

    읽는 내내 짜증이 솓구치네요..

    증거 잘 모으시고 남편의 인격모독에 절대 지지마시기 바랍니다..

  • 8. 헉..
    '12.11.5 12:41 PM (220.88.xxx.148)

    숨이 막히네요..

  • 9. 똘끼
    '12.11.5 12:42 PM (99.20.xxx.70)

    와 님 저와 넘 비슷해서 제 이야기인 줄 알았네요 ....남편스타일이 너무 흡사해요 ..전 복수하고 싶어요 ㅠㅠ제가 상처 받은 거 생각하면 ㅠㅠ 진짜 여적 이렇게 누구땜에 재산 모았는데 저를 멍청하고 소비욕구 많은 한심한여자로 취급하네요..저 자존감 완전 추락 ...어내 살아야 할까요

  • 10. 정말
    '12.11.5 12:43 PM (183.122.xxx.158)

    사실이라면 정말 할말이 없네요.답답해요

  • 11. 오늘
    '12.11.5 12:44 PM (211.114.xxx.99)

    글을 참 잘 읽히게 쓰시네요.. 울 집도 그런 사람 한 명있어서.. 감정이입하면서 읽었어요..이렇게 글을 잘 쓰시면 말씀도 조리있게 잘 하시겠네요.. 부러워요.. 우리집 남자도 사사건건 트집잡고 불평하고 저는 그게 못견디겠어서.. 너무 힘드네요.. 미워요 아주.. 자기한텐 한없이 관대하고 저한텐 사소한 아주 사소한것까지 못마땅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같이 미쳐주고 싶네요.. ㅠ

  • 12. 저두지금
    '12.11.5 12:49 PM (114.207.xxx.35)

    우리집 남자도 사사건건 트집잡고 불평하고 저는 그게 못견디겠어서.. 너무 힘드네요.. 미워요 아주.. 자기한텐 한없이 관대하고 저한텐 사소한 아주 사소한것까지 못마땅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22222222222

    미친척하고 한번씩 지랄떨어주는 걸로 복수하며 살아요.

  • 13.
    '12.11.5 12:51 PM (211.57.xxx.98) - 삭제된댓글

    님 먼저 힘내세요.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제 남편이 님 남편 같은 스탈입니다. 저희는 시어머니가 아주 짠순이세요. 제가 작년에 잠깐 쉴 때 매일 전화해서 돈 아껴쓰라고 말씀하셨어요. 저희 남편은 자기 물건 살 때는 백화점이지만.. 제꺼 살 때는 시장이에요. 님이나 저나 능력있는 여성이잖아요. 저도 맞벌이. 저 올해 옷도 많이 사고.. 저축도 거의 안하고 그래요. 숨통 트입니다. 님..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저도 그럴려구 노력중이에요. 저희 시댁은 애도 안봐주셨어요 ㅎㅎㅎ

  • 14. 안타까운.....
    '12.11.5 12:52 PM (1.235.xxx.240)

    옆에 있다면 꼭 안고 토닥토닥 등이라도 두드려주고 싶은 글입니다.

    미성숙한 사람.애정결핍인 사람.지독한 구두쇠...
    다 긴 인생의 배우자로 함께 하기 힘든 사람인데..
    원글님 남편은 이 세 가지를 다 갖추었네요.
    원글님이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 자존감이 높은 분이기에
    5년간 큰 소리 없이 비록 겉으로나마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남편의 어이없고 야비하고 지독한 마음씀과 행동에 질려
    차곡차곡 속에 쌓아놓으며 언젠간 이혼하리라 마음먹으면서 불행해 했을 때
    여러 선배언니들이 조언해주곤 했었습니다.
    남편이 불쌍해지면 그땐 이혼하긴 늦어버린거다 라구요.
    남편을 불쌍해 해라라는 말이..그땐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마치 저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이 쓰는 말 처럼 납득이 안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요.
    원글님에 비하면,남편의 성장과정이 참 불쌍하지 않나요?
    남편이 보고 배운 게,그것밖에 없는 겁니다.

    원글님이 비옥한 토양에서 햇빛과 물을 맘껏 흡수하며 잘 자란 건강하고 풍요로운 나무라면
    원글님 남편은 자갈밭 응달에서 겨우 자란,악만 남은 나무인거에요.
    그래서 사방에 적을 만들어요.적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다 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살아남으려면 남들 다 짓밟아야 가능했으니까요.

    원글님이 이런 사람을 그냥 일로 ,사회인으로 만났다면 같이 짓밟으며 투쟁하면 됩니다.
    그런데 내 아이의 아빠잖아요.
    내 아이가 성장해서 독립하고 나면,내 인생의 반려자이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런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면 될까요.


    이런 지독한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원글님은 아이에게 가정이란 울타리를 지켜주기 위해,노력할거란 결심이 읽혀요.
    원글님이 남편같은 사람이었다면
    나 살기가 바빠 애야 어떻게 되든 우선 내팽겨쳐놓고 뛰쳐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원글님은 그렇지 않죠.
    원글님 때문에 세상에 나온 가엾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노력할 거란 결심을 할 수 있는 ..그 깊은 마음..

    원글님의 팔자엔 어린아이가 둘 인 거죠.
    너무도 가르치기 어렵고 다루기 까다로운,
    게다가 돈 번다고 위세도 당당한 ,몸만 커버린 어른아이 하나가 더 있는 셈이에요.

    나는 너한테,너는 나한테 좋은 날이나 궃은 날이나 서로 위로하고 힘이 되는 관계는
    성숙한 성인끼리 가능한 일이고,
    내가 이미 이런 남자와 결혼한 순간부터
    성인이면,남자어른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마땅할 것이다라는 내 기대는
    내가 거둬야 하는 것이더군요.
    내가 보살피고,도를 닦고,견뎌내야 할..까다로운 아이에 대한 책임이..
    바로 내 결혼이었다고 ..그제서야 포기하고,마음을 바꿨습니다.
    가끔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얼굴에 그늘이 없고,표정이 밝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흐뭇합니다.
    원글님도 잘 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읽어보셨을것 같지만,안읽어보셨다면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추천할게요.

  • 15. 문제
    '12.11.5 12:54 PM (124.54.xxx.45)

    요점은 남편이 좀 더 배려하고 이해를 하면 끝날 문제인데 참 어렵네요.
    남편이 그걸 깨우치셔야 할텐데..

  • 16. ...........
    '12.11.5 12:57 PM (115.137.xxx.231)

    정서적 교감?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닌데요? 산후조리원을 남편이 맘대로 싼 곳으로 정하다니.. 그리고 부인 슬리퍼를 갖다버렸다는데 이건 정서적 교감의 문제가 아니라 사이코라고밖엔 볼 수 없는대요. 그리고 결혼 전에 그정도 돈 가지고 있는 거 다 알고 결혼했을 텐데 이제와서 웬 지랄이랍니까? 아이 크면 아이에게도 똑같은 행동 하겠네요. 학원 다니는 돈 아깝다는 둥, 그만큼 돈내고 다녔는데 성적이 왜 이러냐고 폭발할 사람입니다.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래요. 이 젊은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그리고 아이에게도 그렇게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은 아빠인지 잘 생각해 보시구요.

  • 17. 원글이
    '12.11.5 1:19 PM (222.101.xxx.121)

    답글 달아주신것 보고 눈물이 납니다. 조언감사해요.. 남편은 자기 부모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그런 부모가 되지않으려고 노력해요. 아이에겐 한없이 자상한 아빠예요.
    아기가 엄마인 저보다 아빠를 더 좋아할 정도로요. 이번 주말에도 아이와 둘이 가루야가루야 체험학습도 가고 둘이 목욕도 하고오고, 장모님 모시고 식사도 대접하고 처남 불러서 치킨에 맥주도 한잔했어요.
    단, 아이와 외출하면서 마치 팥쥐엄마처럼 제가 할일을 지시하고 갑니다.
    청소기밀고, 락스한방울떨어트린물에 빤 걸레로 손걸레질하고 락스로 (락스 엄청좋아해요) 화장실청소하고
    베란다 정리하고 점심차려두라고요. 노비처럼 일하다 보면 남편이 와요. 밥주고 설거지하고나면 자기는 운동하러 갑니다. 저는 그때부터 애보기 시작하고요. 제가 일분이라도 쉬는 꼴을 못봐요
    출산휴가중 제가 봉두난발을 하고 젖주는 기계처럼 힘들게 육아를 해도 자기는 회식,야근,취미,공부,심지어 봉사활동까지 다 다닌사람이예요 ㅎㅎ
    윗님이 조언해주신 스님의주례사도 읽었구요..남편이 안바뀌면 제가 대인배가 되어보려구
    노자,장자까지 공부했답니다. ㅋㅋㅋ
    그래도 현실앞에서는 무너지네요.
    왜 난 전혀다른 사람인데 게으르고 어리석은 시모의 모습을 저한테 투사해서
    저를 관리하려할까요?

  • 18. 제가보기엔
    '12.11.5 1:28 PM (110.70.xxx.158)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고 내 아이를 위한 필요악& 착취 및 관리대상(내가 관리 안하면 내 엄마처럼 망가지겠지 왜냐면 내 마음속 엄마라는 이미지는 자기 엄마밖에없으니) 일뿐인것같네요

    왜 결혼하셨어요..안타깝지만 결혼 잘못하신것 같습니다

  • 19. .....................
    '12.11.5 1:28 PM (115.137.xxx.231)

    아이에게 좋은 아빠라면 그나마 다행이네요. 적어도 내 아이에게 상처는 주지 않을 테니깐요. 그럼 님 부부간의 문제가 남은 건데, 이건 둘 중 하나에요. 확 들어엎어서 대판 싸우고 서로간에 합의를 하거나, 넌 너대로 살아라 난 나대로 살으마 포기하는 거죠. 후자의 경우 부부간의 애정 같은 건 물건너 갑니다. 싸움도 정이 있어야 하거든요. 한번 크게 엎어서 내가 얼마나 힘든지, 이런 게 평범한 건 아니라는 거 확실히 각인시키고 그담엔 살살 달래가면서 살아가도록 해보세요. 저도 폭력이나 도박, 막장바람 같은 거 아님 이혼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 서로가 분명 좋은 점이 있기에 결혼도 했을 테니깐요. 우리모두 힘내서 살아요!!!!!!!

  • 20. 이젠엄마
    '12.11.5 1:34 PM (121.50.xxx.22)

    진짜 답글까지 읽어보니 그런 나쁜넘이 없네요....
    말씀을 한번 해보세요..진솔하게...
    아니면 이 글을 보여주시던지요...
    왜 부모님에게 화난걸 님에게 푸나요...
    뻥하니 터트리면 알게될지도 모릅니다..
    님이 참고 사는건......그건 제대로된 인간관계아 아니예요

  • 21. ..
    '12.11.5 1:34 PM (113.30.xxx.84)

    나 이혼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부상담 한 번 받아보자, 고 하면 어때요?
    남편도 마음의 병(부모님으로 인한) 있으신 거 같아요. 좋은 면도 있겠지만 강박증 같기도 하고요
    부부상담도 안 받는다 그러고 님에게만 원인 돌리면.. 이혼도 고려해보세요.
    님이 직장 있으시면 못할 이유도 없는거 같아요. ㅂ

  • 22. ..
    '12.11.5 1:34 PM (113.30.xxx.84)

    변호사 선임하시구요. 받을 만큼 다 받아내세요

  • 23. 원글이
    '12.11.5 1:44 PM (222.101.xxx.121)

    남편에게 대놓고 당신은 싸이코패스라고 합니다.
    범죄자만 싸이코패스가 아니라
    공감능력이 없는게 싸이코패스라구요.
    지나가는 모르는 할머니가 힘들게 짐을 이고 가면 나눠서 들고가주는게 인정인데
    그게 없어요.
    어찌해서든 저를 이용해서 목표 달성을 하고 싶은거예요.
    어제는 저희엄마랑 간장게장 집에 갔는데
    몸통은 자기가 먹고 다리를 계속 저에게 주는거예요 '딱딱해서 못먹겠어'하면서요
    엄마뵙기 너무 부끄러웠어요. 보통 반대잖아요 맛있는 부분 먹기편한 부분을 아내에게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남편에게 저는 그정도인거죠.
    먹다가 이빨부러질것 같은 단단한 게다리나 던저주고 싶은 존재요

  • 24. 원글이
    '12.11.5 1:54 PM (222.101.xxx.121)

    이혼은 저희집에서 최후의 수단이 아니예요.
    저도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아니라서
    정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했던 시어머니와 함께사는 동안 (약 1년 9개월 입니다.)
    여러차례의 최후통첩이 있었고 제가 3일간 가출도 했었어요
    그 와중에 이혼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저가 처음 이혼을 언급했지만
    그이후로 남편은 큰 싸움이 될때마다 이혼을 언급합니다.
    지금 집으로 이사가서는 매우자주 '나가라''니주제에 이런집'이런표현을 써왔습니다.

  • 25. 원글이
    '12.11.5 1:59 PM (222.101.xxx.121)

    신혼초에도 이런 문제들때문에
    객관적으로 좀 다른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그때는 문제도 좀 단순했죠 짠돌이, 부인한테 돈못씀, 부인 부려먹음 이런 문제로 '마이클럽'이라는 사이트에
    올렸었어요. 그때 덧글들을 다 보여줬는데
    유해사이트로 차단하더군요 ㅋㅋ
    여자들 모여서 시댁흉보는 사이트에
    집안 사생활 올렸었다고 아직도 모지리 취급 당합니다.

  • 26. 도대체
    '12.11.5 2:06 PM (211.111.xxx.40)

    남편분이 사악해요. 님 말씀대로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님에게만 끊임없이 희생을 요구하고 시모까지 모시길 강요하네요. 죽을 때까지 착취당하며 사실렵니까? 님 이러다가 폭삭 늙고 홧병 생겨요.

  • 27. 그렇네요
    '12.11.5 2:14 PM (114.207.xxx.35)

    이혼하고 양육비 받아내고 따로 사는게 낫겠어요.
    님 능력있으니까 뭐하러 그런 삶을 사세요?
    그넘 이혼하면 지 엄마하고 둘이 잘 살으라고 하면 되겠네요.

  • 28. 모순
    '12.11.5 2:15 PM (121.162.xxx.165)

    아이를 낳고 기르는 주양육자인 엄마를 못 믿고
    저렇게 착취(노동력,재산)하는 남편이 무슨 좋은 아빠랍니까?
    좋은 아빠는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님 남편 상담치료 받지 않으시면
    가정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저희 남편은 평생 완처럼 군림만 하고 손도까딱 안하고 게으른 시아버지와
    그런 남편을 하늘같이 받들고 사는 시어머니를 보고 자라서
    아내는 무쇠처럼 일하고 자기는 하고픈대로 살아왔어요
    두 아이 키울때 기저귀 한 번 갈아 준적, 없고 밥 한 번 먹여 준 적 없는 아빠예요
    애들 앞에서 물건 던지고 큰 소리 치며 아내에게 화풀이 하구요
    20년간 무수히 이혼 생각하고 살았어요
    지금도 나이50인데
    자기 쉬는 날 일하고 들어오는 아내가 밥차려 주기를 기다리고 암것도 안하고 있어요
    남편 보면 시부모님까지 정말 싫어집니다
    아이들 독립하면 별거할 생각입니다

  • 29. 세상에...
    '12.11.5 2:20 PM (218.186.xxx.227)

    인생 정말 한번뿐입니다. 식상한 멘트같지요? 옆에서 보니까 그렇더라구요. 나이 먹어서 50되고 60되서 이혼하신분들이 제일로 후회하는게 그겁니다. 젊은날 정말 한번뿐인데.. 내 인생 누가 되돌려 줄수 있는것도 아닌데.. 남편한테 착취당하고 불행속에서 구르고 그거에 익숙해서.. 찬란하고 아름다울수 있었던 인생을 낭비해 버린것..
    님.. 더이상 님의 아름다운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 30. ...
    '12.11.5 2:29 PM (203.226.xxx.162)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그러고 살아요???
    듣다 첨듣는 얘기네요...
    자존감 높은 사람은 그런 똥구덩이에 자신을 던진채로 살지 않아요.

  • 31. ..
    '12.11.5 2:40 PM (211.176.xxx.12)

    신분제 사회에 태어나서 노예 포지션이었어도, 자존감 운운 하셨을 기세.

  • 32. 결혼 20년
    '12.11.5 2:45 PM (14.50.xxx.41)

    정말 위로 드려요. 저 40중반인데, 아마도 15년은 비슷하게 산거 같아요.
    저도 모진말 많이 듣고 이해할수 없는 남편의 말과 행동에 많이 절망했답니다.
    단지 아이들에게 정말 자상하고 좋은 아빠이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때문에 많이 참고 살았어요.
    저나 남편이나 없는 집에서 자라서 특별한 소비욕구가 없이 버는 족족 모았고 제 나이 40이 되니까 제법
    돈걱정은 안하고 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남편이 많이 변하더라구요. 절제와 부지런함을 추구하던 마인드가
    이젠 좀 즐기면서 살자로...
    전 남편이 도박, 폭력, 외도만 아니라면 원글님이 조금만 넓은 마음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물론 현재까지 많이 노력하셨고, 현재 상황이 괴롭겠지만 노후에 서로 편하자고 노력하자는게 아닐까요?
    정말 나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아이한테 자상하고 좋은 아빠도 못해줄거예요.

  • 33. 원글이
    '12.11.5 2:55 PM (222.101.xxx.121)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는게 자존감입니다.
    그런데, 나는 혼자존재하지 않아요.
    나는 곧 내 가정이고 내 학벌이고 내 직업이고 내 동료이고 내 친구라고 생각해요.

    성격나쁜상사가 괴롭히면 걸핏하면 직장을 뛰쳐나와 늘상 단기 알바로 직장 전전하는 사람이 있어요.
    자존감때문에 똥구덩이 같은 직장못다닌대요.
    직업이 불안정해서 돈도 없어요. 나이도 많은데 인맥도 없어요. 결혼도 못했어요
    그사람의 자존감은 과연 만족됐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선택해서 내가꾸린 가정이라면 가정이 곧 나라고 생각했고
    나를 존중하듯이 가정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해서 힘들게 참았어요.
    근데 남편은 자신만을 존중했죠. 오로지 자기만을요.
    제가 언급한 자존감이 얼토당토 않다고 조언해주신 두분
    우리 남편같아요 ㅋㅋ
    (울남편-맘아픈사람 더 맘아프게 하기가 특기임,공감능력없음)

  • 34. ㅋㅋ
    '12.11.5 3:27 PM (203.226.xxx.162)

    내 남편같다... 그게 님 나름대로는 최대한의 욕이겠죠?
    진심으로 님이 안됐어요. 욕으로나 쓸만한 그런 사람을 남편으로 두고 살고있다는게... 공감이 되네요. 힘들겠어요.
    근데 님이

  • 35. ㅋㅋ
    '12.11.5 3:28 PM (203.226.xxx.162)

    예로 드신 그 사람이요. 님보다는 행복할것 같아요. 결혼도 못했다니... 님같은 결혼을 하느니 못한게 차라리 낫죠.

  • 36. 원글이
    '12.11.5 3:31 PM (222.101.xxx.121)

    하하하하하 맞습니다 저같은 결혼을 하느니 못한게 차라리 낫죠 ㅎㅎㅎ 쉬원하게 한방 먹었습니다 안쓰러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7. ㄹㄹ
    '12.11.5 3:58 PM (175.117.xxx.64)

    저건 자존감 문제가 아니라 경험부재 아닌가요.
    원글님 살아오는게 너무 평이했기 때문에
    세상에 저런남자도 있는줄 남자보는 눈이 없었던게 아닌지
    원글님 나름대로 투쟁해도 전혀 먹히지 않는 남자에요.
    저런남자를 만났을때 원글님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거죠.
    그냥 평범한 사람 만났으면 행복하셨을것 같은데...

  • 38. 카라
    '12.11.5 4:22 PM (59.18.xxx.145)

    '사과 한알을 먹어도 이쁘고 맛있게 생긴거 먹고싶지

    멍 잔뜩난 떨이 열개 가져다가 썩은거 발라내고 먹고싶지 않습니다.'
    글쎄요, 멍 잔뜩나도 싼 값에 살려고 하면 어쩔수 없죠. 누군 뭐
    예쁜 거 볼 줄 몰라서 안 사나요?

  • 39. 천개의바람
    '12.11.5 4:26 PM (211.114.xxx.74)

    원글님 정말 마음 아프시겠어요.글을 담담히 쓰셨는데 행간에서 아픈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성실히 살아오셨으니 이 상황도 잘 헤쳐나가실것 같아요.시간은 화살같아요.빨리 행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원글님께서 하는 선택은 아이와 본인을 위한 바른 선택일거라는 믿음이 글에서 느껴지네요. 원글님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40. 세상에..
    '12.11.5 4:28 PM (218.186.xxx.227)

    님.. 저 위에 인생은 한번뿐이라고 답글 단 사람인데요. 그새에 원글님께서 댓글 다신거보고 다시 씁니다.
    원글님은 자존감에 대한 이상한 해석을 가지고 계세요. 님은 님 자신을 타인과의 관계에서만 보잖아요. 그게 자신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이예요. 님이라는 존재는 그 관계 안에서도 존재하지만 그 관계가 없을때도 존재하는거예요. 그런 관계가 없어도 나는 존중받고 행복해야할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해치는 관계를 과감히 끊을수 있는거예요. 그게 자존감이 제대로 갖춰있는 사람이 할 일이거든요.
    님이 예를 드신 직장을 전전하시는 분은 사회 부적응자이지요. 갈등이 있을때마다 난 잘났다고 뛰쳐나가는건 자존감이건 자신감이건 다 필요없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님의 경우는 아니잖아요. 이 가정을 어떻게든 일구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잖아요. 근데 상대가 전혀 희망이 없는 싸이코 패스잖아요. 자기 부드러운거 먹고 님한테 딱딱한 게다리나 던져주는 남자 옆에서. 게다가 내 엄마가 옆에있는데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님을 그런식으로 대우하는 남자 옆에서.. 어떤 종류의 인생을 더 얼마나 비참하게 사시고 싶으신가요?? 님, 지나가면 곧 50되고 60되고 쭈그렁 할머니 되요. 그러면 님이 회상하실 젊은날은.. 남편한테 버러지 취급받던 날들밖에 없게 되요.. 너무 아깝지 않나요????

  • 41. 처음
    '12.11.5 4:31 PM (124.80.xxx.125)

    연애기간엔 남편이 어땠나요. 두분 관계설정이 잘못 된것 같아요. 남편이 아내를 볼때 애정관계가 아닌 상하 관계로 내가 관리 하고 내맘에 안들면 해고 할수도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 남자가 또 밖에서 자기보다 세다 고 인식되는 여자와 바람이라도 나면 완전 복종 모드죠. 어쨌거나 이상태로 계속 살다간 원글님 화병 걸리실거예요. 가는하면 부부상담 남편이 정 거부하면 혼자 심리 상담이라도 받아 보세요.

  • 42. 원글이
    '12.11.5 4:50 PM (222.101.xxx.121)

    소형 녹음기 주문하고 오는 사이에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답글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서 소니 소형녹음기랑 증폭장치 주문하고 왔습니다. 제가 증거라고 이야기 했던것은 메일이랑, 카톡, 통화내용녹음 정도거든요.
    제일 심한게 일상생활 부분이라서 나중에 극단적인 상황이 왔을때 증거로 활용을 하든..아님 티비프로그램 달라졌어요의 씨씨티비 처럼 우리의 일상을 좀 객관적으로 보고 협의하는 자료로 쓰던 일단은 필요할것같아서 주문했어요.
    답글 주신 것 모두 꼼꼼히 읽고있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같은 글도 있구요.
    제가 언급했던 자존감에 대해 지적해주셔서 다시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됐던 글도 있습니다.ㅜㅜ
    그래도 제 부모님의 저에대한 양육방식이 문제가 있고 제가 자존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래요
    전소중해요 ㅋㅋ
    남편이 부족하든 제가 부족하든 어쨌든 이미 여기까지 와버린 상황..
    이렇게 미워하며 사는부부도 있다는 재밌지도 않은 넋두리 읽어주시고
    많은 조언주신거 감사해요
    저도 바보는 아니니까 십이만원 주고산 녹음기 아깝지않게 잘 활용하겠습니다.

  • 43. 원글이
    '12.11.5 5:10 PM (222.101.xxx.121)

    그리고 윗분중 한분이 지적해주신것처럼 남편은 안바뀔것같아요. 너무나 너무나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저도 남편의 변화에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녹음기도 샀구요.

    그리고 이십대 후반에 소개팅으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했어요.
    연애기간에는 왠 위인전에 나올것같은 고난의 어린시절과 개척의 대학시절을 보낸 남편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힘든거 다 극복하고 그위치(직업이 괜찮습니다)까지 온게 대단하다고 생각했구요.
    연애할때 밀땅이나 머리쓰는거 필요없이 늘 한달간 스케쥴이 미리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자기 모임마다데리고 다니고 온갖 선후배 친구들 다 인사시키고,,,그랬습니다.
    그때도 놀림처럼 외모비하나 (사실 외모는 그리 떳떳하지는 못합니다. 앗 이것도 자존감과 연루되어 지적당하는건 아닌지) 소비에 대한 간섭은 있었습니다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만난 시기가 결혼적령기이기도 했고
    그냥 자연히 결혼하는걸로 흘러갔습니다. 남편이 추진했구요.

    제가 자기주장이 없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남편은 처음엔 좀 착하고 성격좋게 보기도 했습니다.
    잘해주니까 화낼일이 없었죠..연애때 누구나 그렇듯이요.
    지금은 제가 자기한테 잘보이려고 위장했다는 듯이 비꼽니다.

  • 44. 다시 댓글
    '12.11.5 5:45 PM (1.235.xxx.240)

    ..댓글 보다가 '남편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란 글 보고,
    원글님이 모든 걸 다 포기하고,정말 마음을 다 닫아버리신 듯 해서요.

    남편..변합니다.지금 남편은 의기양양.득의만면.기세등등 할 시기에요.
    자기가 생각하기에 좋은 여자랑 결혼해서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산다 싶으니
    이 세상에서 자기만큼 잘나고 훌륭한 남자가 없다 싶은 겁니다.

    그런데..세월엔 장사 없단 말이 또 있잖아요.
    자기가 나이들고,자기 인생이 그렇게 생각한만큼 자기 계획대로 착착 되는 게 아니고,
    아직 인생의 쓴 맛을 못봐서 그렇습니다.
    남편이 출세하고 승진하고 하면 좀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지만,
    마흔 넘으면..
    네..그 징그러운 남자 40 넘으면 가정으로 돌아온다.
    가정의 소중함을 안다.아내 위하게 된다.아내 눈치본다...이 말이 정말 맞게 됩니다.
    그 성질은 어디 가지 않지만..지금처럼 안하무인으로는 살 수가 없게 되더군요.

    결혼생활 중에서도 특히 아기 키울때가 ..
    부부사이도 서로의 바닥을 보는 시기인것 같아요.
    글 다시 읽어보면 남편의 문제 + 육아의 힘듦까지 겹쳐서
    원글님이 더 괴로우신 것 같아요.
    이 시기엔 부부들이 거의다 괴로워하고 힘들어해요.

    남편이 지금은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어서 원글님까지 풀가동시키면
    완벽한 육아와 가정이 된다고 믿지만,
    곧..그 신념은 무너질겁니다.무너지게 돼있죠.
    그때 다시 한번 남편과 타협이라든가
    진지한 대화를 해보세요.

  • 45. 어후
    '12.11.5 5:46 PM (58.97.xxx.154)

    원글님이 쓰신 글로만 봤을 때는 남편분이 원글님을 이용한걸로 보이네요.
    연애 때도 님이 딱 자기가 바라는 것을 이뤄줄 '하녀'로 적당하다 싶어서 고르고 추진한걸로 보이고요.
    이제 이룰거 다 이루고 나니 하녀 수준 다루듯 구박하는 거지요.
    아마 원글님이 만만할겁니다.

    제발. 자기를 하녀 취급하는 남자와 살지 마세요.
    일을 여기까지 끌고온것으로 봐선 님의 자존감이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 46. 힘내세요
    '12.11.5 6:06 PM (112.165.xxx.231)

    남일 같지 않아 한마디 보탭니다.

    벼랑끝에 서 계신것처럼 위태위태 해 보이지만
    떨어져 보면 그 벼랑이
    님께서 날기위해 존재한 거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날고 계실거예요. 최악의 상황이라 생각했던 그때.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신거죠?

    다른분들께선 자존감이 부족해서 그렇다 운운 하시지만 알고 계실거예요.
    최소한 "나는 소중하다"라는거요.. 그렇게 대접받을 존재라는걸 알고 계신거예요.

    자존감 없는 사람들은 자신을 착취하고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남편에게
    맞추고 살아요/ 심지어 얻어맞고 학대당하면서도 남편이 빌고 용서를 구하면
    다시 용서해주고 맞추고 살아요

    그래도 님은 맞추고 살지 않잖아요.

    어떤부분에 대해 노력하다가 남편의 본질을 알고 고민하시는거잖아요.

  • 47. 원글이
    '12.11.5 6:09 PM (222.101.xxx.121)

    오후내내 하루종일 들락날락 거리며 답글을 봅니다.
    '다시답글'달아주신분 저~위에 스님의주례사 추천해준분이시죠?
    아까 낮에도 지금도 님 글에 진짜 위로를 받습니다.
    고개숙여 감사합니다.
    쉽게 지나칠수 있는 글에 긴 글로 위안해주셔서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근데 노력하기 위해 심장에 시동거는 것도 힘에부쳐요.
    더 다치지 않기위해 자꾸 방어책만 마련합니다.
    그래도 자꾸자꾸 님 글 읽으며 저에게 전해주시려고 하시는 바를
    흡수하려고 합니다. 거듭 거듭 감사합니다.

  • 48. 원글이
    '12.11.5 6:17 PM (222.101.xxx.121)

    맞아요!! 그럼요!!! 전 맞추고 살지 않아요!! ㅋㅋ 싸우고 반항해요
    그리고 남편의 본질을 다 알고있어요 ㅋㅋ

    힘내세요님 감사해요!!
    괜히 한마디 끼워넣은 자존감 문구때문에 여러분들께 다구리당하고 상처받은 제 자존심을
    조금 살려주셨어요
    전 남편에게 그런 취급받을 존재가 아니예요
    이눔을 요리하던지
    가져다버리던지
    제입맛에 맞게 처리하겠어요!!!! (불끈)

    답주신 모든분들 감사해요. 상사 출장덕에 오후내내 농땡이쳤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얻고 원기 충만하여 퇴근하렵니다.

  • 49. 만일
    '12.11.5 7:08 PM (113.30.xxx.84)

    님이 남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한다 배려 대상으로 놓지 않는다 아이만 관심한다
    이런 반응일 때 남편은 어떠실까요?
    만약 화를 낸다 해도 꼼짝하지 않고 신경도 안 쓰고 말을 해도 듣는둥 마는둥 한다면...
    아이랑 둘이만 즐겁게 놀러다니고 끼워주지 않는다면...?
    진짜 이 사람이 나 없이도 잘 지낸다, 아니면 진짜 이혼을 하려고 한다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이혼한다, 라는 협박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혼을 고려한다면요...
    어쨌든 넘 피폐해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잘 해도 엄마가 행복해야 결국 아이도 행복하거든요...

  • 50. 돈에는 돈으로
    '12.11.5 8:03 PM (110.9.xxx.48)

    변호사를 한번 만나보세요.
    지금 재산을 이룬 양가의 기여도라든지...
    님의 기여도 등을 생각해서 재산분할을 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아이의 양육권은 누구에게 가는지... 등등을 기술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그리고 남편에게 한번 보여보세요.
    기겁을 할 겁니다.
    자기 입장에서는 님이 맨 몸으로 쫓겨나야 맞는데
    객관적인 근거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 아마 함부로 못 할 겁니다.
    자기의 전 재산을 지킬 수 있지 않는 한 이혼하고 싶어하지 않을걸요?

  • 51. 학대
    '12.11.5 8:04 PM (183.107.xxx.224)

    원글님은 학대를 당하는거에요. 폭력,폭언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말을 함으로써
    본인을 점차 가치없게 생각케되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행위도
    엄연히 학대에 해당합니다.
    남편은 어머니를 보는 눈으로 아내를 보고 대하는데
    본인도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본인이 본인의 아버지와 다르다는
    생각만하고 상대가 다름은 인정하지 않는건데, 남편도 그렇게 사는 인생 불ㅋ쌍합니다.
    여지껏 잘 참아오시고 이제 될대로 되라, 이렇게 살던지 이혼이다
    하시기전에 남편을 상담받고 치료받게 노력해 보시면 어떨까요?
    남편을 내가 애처롭게 바라보기만해도 관계가 훨씬 수월한데,
    그 불쌍한 남편을 위해 상담치료를 시도해조세요

  • 52. 들꽃
    '12.11.5 8:38 PM (222.110.xxx.100)

    그런 말 듣고 살면 속이 곪아 들어가 아무리 자존감이 높은 분도 어느날 갑자기 푹 꺾여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말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특히 부정적인 말....
    원글님. 저도 그런 말 아버지께 평생 듣고 살았고... 그 때문에 늘 눈치보고 불안한 여자였으며 당연히 이상한 남자 만나 서둘러 결혼했고...
    다시 남편에게 다른 종류의 폭언 듣고 살았습니다.

    저는 꽃으로 치자면 이름 모를 들꽃일런지도 모릅니다. 들꽃이라도 좋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그냥 강가나 길가에 아주 짧은 순간 피었다가 바람 한줌 햇살 한줌 보고 사라져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름 모를 들꽃이라도 존중받고 싶어요. 당연히 그래야 하구요.

    저는 지금 누리는 이 외로운 자유가 떳떳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다시 뭔가를 기다리고 고파할 수 있는 자유가 너무 좋습니다. 어째서 자유에는 피냄새가 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원글님!!!! 복된 반평생 보낸 것 부럽고 그것이 원글님을 다시 지켜줄 거라 믿습니다.

  • 53. 불행한 엄마는...
    '12.11.5 8:44 PM (92.90.xxx.49)

    다른 거 몰라도 아이한텐 좋은 아빠라 적극적으로 이혼 생각 안 하신다는 댓글 보고 답니다. 님에게 매몰차고 강박증적인 모습 보이는 남편...애가 크면 그렇게 애 대할 수 있어요. 지금은 애가 스스로 소비하고 선택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키우는 대로 크는 나이니 이쁘겠지요. 하지만 자기 주관 생기고 스스로 무언가 해야 하고 성취해야 할 때 님에게 들이댄 잣대 똑같이 들이댈 겁니다. 노쓰 패딩은 커녕 3만원짜리 잠바를 사 달라고 해도 사치한다 소리 듣고 공부가 힘들어 못 씻으면 더러운 놈 소리 듣겠죠. 10등 하면 왜 1등 못하냐 하고 취직해서 용돈 30만원 드리면 왜 더 안 주느내 하겠죠. 철저히 자기 본위니까요.
    그리고 아이한테 잘 해도 부인에게 냉정하고 엄마가 아빠를 미워하고 있으면 티 안 날 수가 없습니다. 애가 눈치가 없나요? 뒤틀린 부부관계는 애 정신 상태에 영향 줍니다. 불행한 엄마는 행복한 아이를 키울 수 없어요. 엄마가 행복한 게 우선이에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남편을 포기하지 말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시거나 아니면 심각하게 이혼 고려해 보시긱 바랍니다. 지금 재산이 다 남편 앞으로 되어 있어도 님이 맞벌이했고 친정 더부살이하며 경제에 기여했기에 법적으로 소송이혼 하면 재산의 반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보여지니 법적 상담도 받아 보시고요. 남편 분은 심각합니다. 말로 남 무시하고 상처 주고 일일이 옭아 매는 그거. 바람보다 무능보다 더 심한 생채기를 가슴에 남기는 거...그런 사람이랑 안 살아 본 사람은 몰라요.

  • 54. ...
    '12.11.5 8:55 PM (222.111.xxx.213)

    일단 변호사를 한번 만나보세요(똑똑하신 분 같으니 벌써 만나보았을 수 도 있겠네요). 본인이 생각하는 증거라는 것과 법적으로 효과있는 증거는 좀 다릅니다.
    교대역에 박순덕 변호사라고 이혼전문 변호사사무실 있어요. 정신적 상담도 해주시고 좋은 분이에요 전화해서 예약하고 한번 만나보세요 이혼을 하든말든 일단 준비는 하셔야지요. 엄마들 이혼 할때 되어서 남자한테 뒤통수맞고 재산 다 뺏기고 나오는 거 보면 애가 타요.

  • 55. 오지랍 삼만리
    '12.11.5 9:10 PM (175.156.xxx.118)

    글을 보고 불끈해서 로그인했어요.

    위에 이혼이야기 많이들 하시는데,,,이혼이 그렇게 쉬운가요. 글쓰신 거 보니 원글님 머리도 좋고 능력도 있으셔서 할 때 되면 뒤도 안돌아보고 하실 것 같습니다. 옆에서 뜯어 말려두요. 결심이 서면 단칼에 내려칠 강단 있으셔요.

    전 약간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자면...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지금이 가장 결혼생활에서 힘든 때라고 보시면 되요. 출산 ~ 아이 초등 입학 전후까지요. 애가 좀 더 크니까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면서 부부가 덜 부딪힙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남자가 40이 넘으니 그리 기세당당하던 X이 풀이 꺽여서 마누라 눈치도 보구요, 심지어는 마누라를 아끼는 맘도 생기나 봅니다. 그래서 40 이후에 부부관계가 많이 좋아졌어요.

    저희 남편도 개천 용에 부모님 이혼에, 자기 어머니를 속으로 경멸하는 것과 안쓰럽게 여기는 두가지를 다 갖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누구도 돌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나와 좋은 직장다니고...바늘도 안들어갈 것 같은 사람이에요. 구두쇠인 점도 비슷하군요. 마누라 더럽다고 구박하는 것도, 팥쥐엄마같이 지시하는 것도 비슷하구요.

    저도 원글님의 상황과 많이 비슷했구요, 이혼하는 것 보다는 애를 봐서라도 참고 사는게 낫다 싶어서 남편 없는셈치고 살았어요. 남편과 굉장히 독립적으로 혼자 재미나게 살았구요, 그렇다고 배우자로서 못할 행동은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돌보되 남편과 상관없이 친구들과 재미나게 지내고, 하고 싶은 것은 가서 하고, 먹고 싶은 것은 혼자 가서 사먹고...잔소리해도 귓등으로 흘리구요, 일도 열심히 하구요.

    어느 순간 남편이 좀 철이 들면서 많이 나아졌는데 그게 40 전후였던 것 같아요. 원인은;

    1.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좀 풀이 죽고 에너지가 줄었다.
    2. 어느 순간 이 여자가 단칼에 자기랑 진짜로 이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심하게 깨달았다.
    3.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돈에 대해 유해졌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마누라 쓰는 것은 덜 간섭합디다)

    여기서 키 포인트는 원글님이 혹시 모르니 증거를 수집(?)하면서 독립적으로 즐기고 사시란 말입니다. 남편이 멍멍거리는 거는 가급적 듣고 흘리세요. 집에서는 풀만 주면서 밖에 나가서 스테이크 써세요. 남편이 정말 성격파탄자가 아닌 다음에는 어느 순간 저처럼 아양떠는 남편이랑 놀아줄 날이 올지도 몰라요.

    저도 힘들게 살았지만, 지금은 문득 힘든 순간 잘 참았다 싶을 때도 있고, 남편이 진심으로 좋을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런 강박적 성격의 남자들은 또 잘하기 시작하면 되게 잘하거든요. 바람도 돈아까와서 못피우구요, 회사에서는 오래 버티면서 승진도 잘합니다. 그러니 나름 이제는 남편 옆에서 ** 사모님 소리 들으며 살만 합니다.

    물론 케바케지만, 그럴 수도 있다구요....

  • 56. .............
    '12.11.5 9:28 PM (118.219.xxx.48)

    어릴때 상처 안받은 사람 없겠지만 원글님 남편은 심각해보여요 정신과에 데려가세요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남을 비꼬면서 왜 자기처럼 못하냐고 그러면서 포용력이 없어요 살기 힘들겁니다 정신적 트라우마가 강한 사람과 사는건 너무 힘이 듭니다 전 정신과에 데려가서 고치거나 아님 이혼하라고 하고싶네요

  • 57. 고맙습니다!
    '12.11.5 9:37 PM (86.188.xxx.179)

    제 댓글은 별로 도움이 안되겠지만 달린 댓글들과 원글님글에 저도 힘을 냅니다.
    "오지랍 삼만리"님 말처럼 출산 후 아이 학교 입학 전까지가 정말 힘든 시기군요. ㅠㅠ 몰랐습니다. 부부생활이 평생 이럴 줄말 알았다지요.

    전 외국에서 부부만 달랑 살면서 돌쟁이 아이 하나두고 맞벌이로 살고 있는데요, 하루하루가 정말 살아지는거더라고요. 당장 끼니 걱정해야하구요. 제가 하루라도 늘어지면 밀리는 일이 엄청나게 커져요. 천성이 게으른 (아니 집안일에만 게으른) 남편은 열 번 말해야 겨우 집안일 조금 하는정도.
    양가집 어머님들은 대접받는데 익숙하셔서 도움을 받기는커녕 그나마 멀리 살아서 시달림안당하는데 다행인정도지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여러가지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었는데 윗님 글보고 많이 힘을 얻습니다.

    원글님. 전 아직 초짜 주부지만 이혼이라는게 쉬운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오지랍 삼만리님처럼 제 삶에 주관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원글님 글에 남편의 절약하고 검소하게 사는 삶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사셨다고 언급하신 부분이 있는데요. 이게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그것때문에 고단하고 힘드시고 행복하지 않으셨다면 제 생각엔 바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남편도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라 제가 많이 말리는데요. 전 내가 완전히 수긍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게 아니면 동의 안하고 계속 이유와 근거를 확인합니다. 저보고 뭐라케도 너는 짖어라 난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더 실질적인 이유와 근거를 대고 네 자신의 행동을 통해 보여줘라. 설사 동의해도 난 할 수 없으면 안할꺼다. 그리고 저도 그런걸 요구하지 않구요.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이니, 아후~ 살 것 같습니다. 마음이 힘들만한 일이 1%라도 있으면 절대 하지 마세요. 그리고 후회하지 마시고, 맘껏 행복하세요!! 이혼하지 않으셔도 차선책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58. culture
    '12.11.5 10:01 PM (218.148.xxx.205)

    원글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본인이 행복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일을 하시고 친구들과 친정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 푸세요.
    제일 중요한건 자신입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 59. ......
    '12.11.5 10:10 PM (14.33.xxx.174)

    말도 안되요...

    부부가 힘들때가 있다고는 하지만... 저런 식으로 하는 남편이.. 정상적인가요???

    아무리 사이가 나쁘고 힘든 때라고 해도.. 저렇게 행동하는건 이해 불가 입니다..

    어떻게 여태까지 참으며 사셨는지... 참.. 대단한 분이세요.

  • 60. 올리버
    '12.11.5 10:14 PM (115.143.xxx.168)

    이혼전에 전세집 공동세대주 전세낀집 공동 명의를 추진해보세요 세대주 안된다면. 사놓은집 공동명의 당당히 요구하시고 관철하세요. 그리고 원글님덕에 이런집에 남편이 살게 됐다고. 밟아 주세요. 출세 했다고. 가마니 있으니 가마니로 알아요. 지 주제도 별거 아님을 꾸준히 각인시키셈. 정말 마누라 덕에 호강하는 x 구만요.

  • 61. 원글이
    '12.11.5 10:49 PM (211.234.xxx.200)

    변호사는 이미 올초에만났구요 아이가어려 양육권은 백프로 제게올것같습니다 재산도 반가량 분할이가능하구요 이혼이야기는 이미 여러차례 이야기가 되었고 그때마다 저는 서류에 양육권양도 여부와 재산분할액 기재해서 가져오라고했습니다. 조건보고 합당하다 여겨지면 바로 사인해접수하고 부당하면 내가 원하는 조건적어소송하겠다고요 . 남편은 코웃음치며 너같이 드럽고 성격이상한애 한테 양육권 줄수없으며 자기가 힘들었으므로 한푼도 줄수없고 위자료받아야한대요 ㅋㅋ우리부부의 논쟁여부와 관계없이 제가소송하면 법적결과는 어차피 정해져있다고 보기때문에, 그럼당신이 원하는대로 서류만들어오라하면 감감무소식ㅋ 며칠있다 유야무야 넘어갑니다.남편에게있어 이혼언급의 목적은 이혼의 실행이 아니라 저를 괴롭히고겁주어 굴복시키는데있는거죠

  • 62. 원글이
    '12.11.5 11:02 PM (211.234.xxx.200)

    어젯밤에도, 아기가 자기전에 제품에서 호비디비디 보는걸 좋아하는데 마침 남편도 소파에 앉아있길래 애기손 좀잡아주라고 했습니다. 이미제손을 잡고있었고 아기랑 제가 잡은 손을 내밀며 '아기손좀 포근하게잡아줘'했더니 '니손닿을까봐싫어'이럽니다. 싸운상황도 아니었고 느긋하게 아기랑 디비디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싸이코패스라고 할만하죠? 증거수집용 녹음기가 도착해서 남편의 말을 일주일 아니 삼일만 녹취하면 이혼사유는 충분히제시할수 있을것같습니다

  • 63. 전 무조건
    '12.11.5 11:05 PM (115.136.xxx.85)

    위로만 하고 싶어요. 저도 결혼생활 15년차이고요 원글님처럼 아주 평범하게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고 있지만 나름 깨달은게 있다면 절대 내가 겪어보지 않고서는 남의 인생을 이렇다 저렇다 논할수도 없고 잘산다 못산다 왜 그렇게 사냐 절대 입바른 말을 할수도 해서도 안된다는 겁니다.

    내가 그상황이 아니고서는 절대 모르는 일이더라구요. 옆에 원글님과 거의 비슷한 상황의 엄마를 아는데 정말 그엄마 자존감도 높고 누가 봐도 똑똑하고 자기일 잘하는 엄마인데도 남편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합니다.

    위에 좋은 말들 많이 해주신 분들이 있으니 저는 구구절절 쓰지 않고 그냥 원글님을 많이 많이 위로 하고 갑니다. 힘내세요...

  • 64. 아...
    '12.11.5 11:10 PM (114.201.xxx.61)

    답이 없네요... 조언할 위치도 못되지만 님이 지금 너무 힘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 같네요.
    이혼해서 살 능력 된다면 자유 누리라 하고 싶습니다.

  • 65. 벌써.이십이년..
    '12.11.5 11:12 PM (58.236.xxx.50)

    결혼한지가. 나이차가 십년이나나다보니.저를와이프가아닌 학생으로생각합니다.지금도.
    결혼해서 집에있어본거는 2~3 년정도.항상 맞벌이해습니다.지금도.
    원글님의 남편처럼 수저.한개 방석하나 못사게합니다.
    아이과자한개늘사줘도안사주면 그돈이굳는데 안먹어도 사는데 왜사주냐고그럽니다.
    근데요. 전 그말한귀로듣고한귀로흘립니다.

    우리아이가먹고싶다는데. 돈은그럼뭐하러모으는데...
    남편은 나이먹어서 폐지주우러안다니려면
    쓰지말고 모으자.예요.

    물론.맞는말이죠. 그래도.지금상황도중요하죠.

    근데.언제.아파트평수넓혀이사올때처음으로 십삼년만에 처음으로. 고맙다고.자기성질다받아주고.이만큼이나. 살게해줘서. 다네덕분이다.
    처음들어봤네요.항상무시하고. 나를업신여기던사람이 그런말을...

  • 66. 원글이
    '12.11.5 11:26 PM (211.234.xxx.200)

    저희엄마 전업주부셨고 평생 아빠 외벌이였는데 자산 늘때마다 아빠는 엄마에게 늘 고맙다 당신이 알뜰히 살아줘서 이리됐다 해주셨어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하도 내집이다 나가라 놀려대길래 , 실질적 엄마의 기여도가 0이었어도 아빠는 그랬다했더니 '장모님은 알뜰했나보지 넌 사치하잖아'그럽니다ㅋㅋ

  • 67. 벌써.이십이년..
    '12.11.5 11:28 PM (58.236.xxx.50)

    원글님.! 위에 오지랖님 말씀처럼. 시기에요. 그리고 결혼5년차그이후로 한참싸울때맞는거같아요. 제경험으로도.

    전.힘들때마다일기를 썼어요. 행복할때는 전혀..
    근데요. 거기에 내결혼생활 이십년이있더라구욥 눈물의이십여년. 지금도 자주 돈쓰지마라. 머리풀거면서파마하지마라. 근데저결혼하고 파마 열번정도한거같아요. 이남자는저보다더 많이해요.요즘도 일년이나.이년에한번씩. 자기가해요. 난잔소리듣기싫어안하는데.
    자기는 노인네라서 가꿔야한대요.
    그냥.

    쓰다보니. 쓸데없이길어졌네요. 전근데 지금도 혹시나해요. 그래서 증거물들잘보관해요.
    이혼하게될지도몰라서. ㅇ렇게 살아도. 나쁜기억도많지만 .아직도 놓고싶진않습니다. 제가
    선택한사람이기에. 못배우고.정에굶주린그사람. 나말고는 안아줄사람이없기에.

    원글님!위의댓글처럼 남편이기보다는 자식하나 더키운다생각하세요. 이혼은 정말 쉽지가않더라구요.
    재산.가압류부터하고 현금못찾게뭐하느거하고 저도알아보긴했는데. 재산분할.에휴.

    그냥.또일년을 살았네요. 이혼하고다른삶. 혼자산다면몰라도. 도토리키재기아닐까.하는 개인적인생각입니다.

  • 68. dnsj
    '12.11.5 11:51 PM (182.172.xxx.137)

    원글이도 좀 이상하지 않아요?
    좀 피곤한 유형인듯. 말만 무지 많고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르는 느낌이네요.
    남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질려할 듯 해요.

  • 69. 술한잔~
    '12.11.6 12:13 AM (183.108.xxx.66)

    술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 70. 이혼은
    '12.11.6 12:17 AM (58.121.xxx.66)

    아주 극에 달했을 때 그때서야..피치 못해서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그래야만 하는 거지만 다른 면으로 볼 때 아주 많은 걸 잃고..예를 들면 돈 주고도 못 사는 아까운 세월이라든가 억만금을 줘도 고칠 수 없는 영혼의 상처나 정서적 피폐함..게다가 자신감 바닥과 변든 정신과 늙어버린 육체..이 모든 것이 갖춰지면 그제서야 극단적 결정을 내리게 되지만 거꾸로 모든 자신감 결여로 이혼 조차 두려워 타협하게 되죠..
    님 남편은 자신 어머님을 가장 증오하면서 그래도 자신 어머님 임으로 차마 자신이 마음껏 증오하고 미워할 수 없기에 가장 만만한 님에게 화풀이하며 살겁니다
    게다가 가장 이세상에서 첫번째로 사랑해 주고 품어 주고 이해해 줘야 할 자기 부인을
    안타깝게도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 상대로 여기며 살고 있는 정신병자 이기도 합니다
    안바뀝니다..
    앞으로 살면서 조금만 문제 거리가 발생하면 님 탓이며 님 원망할겁니다
    좋은 일 있으면 자기 은공입니다
    님은 그런 근본적으로 잘못된 남자와 수고했어..고마워..사랑해..라는 따뜻한 말 제대로 들어 보지 못하고
    늙어갈 것입니다.. 님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님 마음속 열등감과 분노는 님 나이보다 몇 배나 커져 가겠죠..
    여기서 열등감이란..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에게 던지는 칼이고요 세상으로 부터 비밀로 간직하고 픈 님 마음이 될겁니다..
    저는 저희 동네에 3층 건물 소유하고시고도 폐지 주워 파시고 밥도 노인들 무료로 봉사하는 곳 가서 드시고
    거지도 그런 거지 없게 사시는 할아버지 부부를 보면서 저 부부 중 한 분이라도 인생의 가치관이 다르다면
    결코 함께 할 수 없을 텐데..늘 의문을 갖었습니다

  • 71. ...
    '12.11.6 12:19 AM (59.15.xxx.184)

    원글님...

    조심스레 말씀드리면 스님의 주례사건 시간이건 뭐건 이건 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될 건 아닌 듯 합니다

    엄마랑 아빠랑 살면서 생긴 부정적 감정을 님에게 쏟아내는 걸로 보여요

    또는 원래 타고나길, 아내를 함부로 하는 사람, 뭔가 주려하면 생살을 베어내는 듯한 아픔이 있어 맘은 있어도 못 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이건 마음의 병이예요

    아내는 같이 사는 사람이지 치료제도, 의사도 아닙니다

    아이랑 잘 놀아주고 사회에서 능력 있는 거에 맘 약해지지 마세요

    아이가 크면 뭘 볼까요.. 잘 놀아주는 아빠? 엄마한테 함부로 하는 아빠?

    지금 님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이라 자기 맘대로 휘두르지 못해 안달난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상담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예요.

    자기에 대해 완고한 타입, 절대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 너무너무 약해 차마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고 대신 옆에 있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 쏟아내는 사람은 힘들어요

    그래도 심리 검사 몇 가지만 해봐도 대략 다른 사람은 보여요 본인은 부정하겠지만 ..

    동양철학관에 가서 봐도 잘 보는 데라면 심리검사와 비슷하게 나올 거예요

    그러니 딱 한가지만 생각하시길....

    이혼이냐 아니냐, 아이가 좋아하는데 친정 부모님 등등 이런 거 말고 님이 행복해지는 길만 생각하시길...

    상담 받으실 거라면 오히려 님이 잘 될 거 같아요 ...힘내세요

  • 72. 만약
    '12.11.6 12:50 AM (175.114.xxx.62)

    남편은 원글분이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엄청 학대할 타입이네요.
    지금 맞벌이로 돈을 벌어도 저 정도로 학대를 하는데, 전업이라면 정신적 학대가 엄청날 듯 합니다.
    고로, 남편은 원글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능력과 수단으로 볼 뿐.
    나쁜 놈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배려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남편처럼 자랐다고 해서 다 저런 성격이 되는 거 아니거든요.
    그렇게 자랐어도, 따뜻한 사람 있어요. 좀 데면데면하게 와이프에게 맞춰주는 사람 많구요.
    그 시아버지, 원글님이 임신을 해도 보험만 들이밀 듯이, 그 남편도 배려를 못하는 거. 똑같은 거죠.
    남편분, 자기 부모 안닮으려고 애를 쓰나 결국 닮아있네요.
    그 남편. 안바뀝니다. 천지개벽이라도 하면 모를까. 바뀌기 쉽지 않을 겁니다. 아마 안바뀔 거예요.

    그리고 자존감 없는 여자는, 원글님처럼 이런 고민도 안해요.
    학대를 당해도, 당하는지도 몰라요. 30평 아파트에 만족해서 룰루랄라... 맛난 음식 차려먹으면 행복인 줄 알죠.
    원글님이 현 상황을, 자신과 가정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자존감 있는 거 맞아요.

  • 73. 음....
    '12.11.6 1:30 AM (115.140.xxx.66)

    남편분이 참 답답한 분이네요
    삶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 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것을 돈과 바꾸어 버렸네요.
    이혼 하고 혼자 살아봐야 정신차릴 듯 싶고
    그렇지 않으면 정신차리기 힘든 유형 같아요

    지금 님이 변하기로 하신 것 잘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글님이 마음 편해지고
    스스로한테 떳떳해지는 것이 모든일의 기본입니다
    님이 원하는 대로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세요.
    많이 참으셨어요.

  • 74. 유사인류
    '12.11.6 1:30 AM (116.46.xxx.57)

    자존감이 높은건 맞고.. 현재 매우 외로우신거 같네요. 장문의 구구절절한 게시글이 그걸 말해 주네요.
    고난을 해학으로 자가승화시킬 정도의 지독한 외로움이 아닐까.. 감정이입 해봐요. 저의 경우 그랬거든요.
    원글님은 이런게 아님 말고.

    댓글들을 보며 느낀 건 참.. 여기에도 자기 생각이 맞다고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거에요.
    본인도 외롭고 자기 일 해결 잘 못하면서 다른 사람 사정은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이런저런
    그럴듯한 이야기하면서 대리만족 하는 사람들.. 이런게 나쁜건 아니지만 시시껄렁한 댓글과 가치의 차이가
    전혀 없지요.
    본인이 본인을 잘 안다는데 어떻게 한 번 보지 못한 사람이 그건 아니라고 자기가 생각한게 옳다고
    말하면서 닿지도 않을 연민을 표하는지.. 위로는 못할망정.. 원글님 남편의 8촌쯤 되는 스타일의 사람 많아서
    쓸데없이 더 고생하셨네요. 3초를 느끼더라도 그건 공해니까요. 훠이훠이..

    인내심도 있고 어떻게 대응할지 스스로 생각할 줄도 알고 실행력도 있지만 맘이 허한 기분.. 감정을
    잃은듯한 것도 같고 그런거치곤 또 멀쩡하고.. 돌이켜보면 적으도 '즐거움'이 없는 것만은 확실한 시간들을
    살고 있으시지요? 아님 말고.

    엊그제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라는 신간인데요.
    제목도 뻔하고 내용도 뻔하지만 굳이 이 책을 사버린 이유는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에요.
    특히..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뻔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책 뒷편의 참고서적 목록이 엄청나게 많아서
    샀어요. 권해드려요. 잘 아는 내용들뿐이라 예상되지만 거듭 말해서 '정리'가 잘 되어 있거든요. 책 한 권 전체가 지침의 목록이 된달까.. 아기 엄마에 빡센 남편의 아내에 직장인이신 원글님이라 여유 내긴 힘들겠지만
    읽어 보심을 권합니다.
    남편 분도 읽으면 더 좋겠지만.. 원글님의 대단하신 남편은 자기 아내를 자기수준보다 낮은 사람으로만 볼 것이기에.. 감히 아내가 권하면 코웃음 칠지도 모른단 생각 들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가 원글님의 남편보다 똑똑한 것만은 분명하거든요.

    엇.. 이런, 이상한 댓글이 되고 있네요. 위로 했다가 책 추천 했다.. 왔다리 갔다리.. 어쩌면 이것은 '내가 고른 책은 권할만 해'라고 뻐기면서 님께 권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히힛.. 그래도 뭐가 진심인지 아시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실지 전혀 알 수 없으니,
    그저 화이팅하고 응원해 드려요. 화이팅! 화이팅! 아자!

    그리고 자꾸 남편분이 원글님 사치한다고 지랄 옆차기 날리는데..
    통장 하나 같이 만들고 체크 카드 두 장 만들어서 사용해 보세요.
    월말에 서로 대조해 보면.. 누가 사치하는지 분명해 지겠죠.

    이런 제안도 원글님이 당당하게 하면 남편되시는 분은 코웃음 칠테니..
    나 정말 사치 하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약간 측은하게 나가 보시죠.

  • 75. 행복
    '12.11.6 1:32 AM (211.234.xxx.46)

    원글님은 지금의 삶에서 행복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남편이 존재함으로 주는 행복은 있나요?
    지적질이 습관인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삽니다.

    남편분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혼자 사는게 훨씬 행복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새 인생을 선택하는게 필요합니다.

    좋은 시절 다보내고
    나이들어 뭐하시려구요?

    나중에 나아지면 상처가 다 아물던가요?
    나이들어 참을만하다는 분들
    선택한 삶에 대한
    자기합리화 같아요.

    내 인생 내가 사는게 현명합니다.
    남편으로 인해 나를 나답지 못하게 만든다면
    그게 가장 불행한 것 아닐까요?

  • 76. 유사인류님
    '12.11.6 1:42 AM (58.121.xxx.66)

    저와 손잡읍시다 우리도 새 인생 시작합시다 드라마 작가루용 ㅎㅎ "돌이켜 보면 적어도 즐거움이 없었던 것만은 확실한 시간들..

  • 77. 다른것 없이
    '12.11.6 1:52 AM (58.143.xxx.10)

    원글님이 우울증이 왔다고 부부 심리테스트 좀 받아보자고 해보세요.
    남편이랑 같이요.
    그리고 남편이 권태기도 같이 찾아들어서 더 엇나갈 수도 있겠네요.
    남편들은 여자들을 당혹하게 해서 약올리기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것도 아니고
    여자들이 아주 작은 말한마디에 웃기도 울기도 한다는 심리를 모르는 바보 멍청이랍니다.
    말 한마디를 생각없이 하는 머리가 없는 남자들도 많다는 겁니다.

    연애때는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쓰지만
    결혼생활은 먹고 살고 쉽게 말해서 먹고 자고 싸는 아주 원초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는거지요.
    그런 남자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는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게 신통할 정도구요.
    개중엔 5%~10%만이 자기 아내에게 충성하는 사람도있긴 있지만...
    보통의 남자가 어릴때 받은 상처가 커서 지금 현재의 남편이니
    오히려 남편이 불쌍할 수도 있겠네요.
    원글님은 그런 불쌍한 남편을 어떻게 하시겠어요.

  • 78. 위에 이어서
    '12.11.6 1:56 AM (58.143.xxx.10)

    불쌍한 남편 나이도 이제 먹기 시작합니다.
    나이 먹었을 때 복수하세요.
    심각한글에 ㅎㅎㅎ도 붙여 볼게요.

  • 79. kk
    '12.11.6 2:01 AM (27.119.xxx.247)

    백년도 못 사는 세상

    이혼하고 좋은사람 만나서 사랑받고 사시기 바랍니다..

    관뚜껑짜기전에는 절대 안바뀝니다,

  • 80. 위에
    '12.11.6 2:36 AM (116.126.xxx.130)

    엄마가 불행하면 님글 현실적인 가장 통찰력있는 내용입니다.
    아끼고 깨끗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갖은 비난과 무시를 받으며 참고 살아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자신이 그동안 생각이 없는 사람이

  • 81. 위에
    '12.11.6 2:47 AM (116.126.xxx.130)

    아니었는데, 어느정도 상대방에게 맞추며 조율은 해가지만 어느선 이상의 비난과 무시는 용납을 해서는 안되는것 아닌가요?
    자신을 과장된 비논리성으로 폄하시키는데 어떻게 계속 묵인하셨는지 이해가 안되요.
    스스로

  • 82. 위에
    '12.11.6 2:56 AM (116.126.xxx.130)

    (스맛폰이라 잘못 눌러져 등록이 자꾸 되버려서 여러번 올리게 되네요)
    그때마다 스스로 나름 자위하시면서 참아왔기에
    이기적인 남편은 당연하게 생각해왔고
    또 점점 수위가 높아졌구요
    남편은 부모에 대한 자라면서의 분노를 님에게 퍼붓고 있는듯이 보여요

  • 83. ㅇㅇㅇ
    '12.11.6 3:51 AM (223.62.xxx.54)

    남편은 부모에 대한 자라면서의 분노를 님에게 퍼붓고 있는듯이 보여요 22222

  • 84. MyLife
    '12.11.6 4:56 AM (75.92.xxx.228)

    남편이 자라면서 느꼈던 엄마에 대한 분노를 아내에게 투영하고 있는 게 맞아보이네요.
    이런 사람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거기서 또 실망하고 버림받을까봐 두려워서 그 사람을 해코지하고 학대하는 경우가 있어요.

    남편하고 싸울 때에 "나는 당신 엄마가 아니다. 당신엄마가 평생했던 거보다 많은 일을 지난 오년동안 해왔다.
    그런데도 아직 못 믿겠다면 헤어지자"고 해보세요. 남자들 의외로 엄마랑 아내를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리적인 애착관계에 있어서 반응을 같게 하는 거지요.

    나는 당신 엄마랑 다른 사람이다. 라고 여러번 남편에게 말해보세요. 이런 문제로 별거 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살게 된 부부를 아는데, 나는 당신 엄마가 아니다. 라는 말이 굉장히 파워풀했다고 하더군요.

  • 85. 안타까워요..
    '12.11.6 7:19 AM (218.52.xxx.119)

    님 힘내세요. 저는 인생 그다지 길지 않다고 생각해요.
    님이 경제력도 있으신데 그냥 그런 놈과 끝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악플이 간간이 보여서 다시 원글을 꼼꼼히 읽어봤는데 어찌 이런 일에 악플을 달까요..
    위로 드립니다.

  • 86. 제니
    '12.11.6 8:14 AM (27.32.xxx.175)

    와.. 이건 범죄수준인데요.. 윗분들이 좋은 답글 많이 다셨으니 참고하시구요.. 이혼도 그리.만만치 않을듯한데요... 남편이 순순히 다 내주지도 않을거고또 돈벌고 살림하는 와이프 잃고싶지도 않을거구요.. 저런 사람도 있네요 ㅡㅡ

  • 87. ...
    '12.11.6 9:32 AM (221.147.xxx.4)

    제가 변호사한테 이혼소송 사례를 들은 적이 있어요.
    원글님 남편처럼 부인이 지저분하고 살림 못 한다고 5년 전부터
    냉장고, 거실, 베란다, 집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서
    증거자료를 제출했데요.
    이렇게 살림 못 하고, 음식도 제대로 안 줬다고.
    그래서 그 부부는 이혼 소송을 꽤나 길게 했어요.

    이혼 소송 들어가면
    분명 남편분께서도 사치한다고, 지저분하다고 주장할 것이 뻔하잖아요.
    님께서 역으로 사진을 매일 찍어서 보관하세요.
    청소하고 집 안 사진 꼼꼼히 찍어서 보관하면
    법률적으로도 유리 할 것 같아요.

  • 88. 전요
    '12.11.6 9:51 AM (121.167.xxx.177)

    부당한 대우를 오래 받았지만
    이제 개의치 않고 원글님 살고싶은대로 사실 수 있다는건
    아직 건강하다는 뜻 아닐까요?

    당연히 바뀌어야 할 사람은 남편입니다.
    원글님이 뭘 잘못했을 수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나쁜 사람입니다.

  • 89. ....
    '12.11.6 9:55 AM (121.157.xxx.79)

    자 이제 남편분에 대한 기대는 접자구요.
    남편분 스스로 자신의 부모님께 보고 배운게 너무 없고 자신도 모르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 자신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를겁니다.
    이제 이혼한다 생각해보세요. 님 스스로 아끼고 독립해야 합니다.
    지난 오년간 님이 일군 재산은 이혼할경우 반은 받고 양육권도 받고, 님의 노력은 어찌되었든 손해보지는 않구요.이제 남편분에게 하는 님의 노력은 일체 중단하는 대신 경제적 , 위로나 배려 같은것도 받으려하지 말고,남편의 인격을 무시하지도 맙시다.
    다만 , 그냥 인간 , 생명체에 대한 (강아지처럼) 존중과 배려만 합시다.
    남편은 두려울겁니다. 자신의 부모에 대한 원망과 자존감 부족등에서 오는 열등감으로 님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아마 있을겁니다.
    서로 한발짝 떨어지면 ,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답니다.
    이혼할때 하더라도 님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여러 심리적 갈등에서 벗어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언제 이혼하더라도 아니면 이혼을 안하더라도 여전히 행복하고 인생은 아름답고 나는 소중하답니다.
    날 무시하는 남편과 비록 살더라도....

  • 90. 원글이
    '12.11.6 9:56 AM (222.101.xxx.121)

    예상대로 대문에 글이 걸렸네요..치부를 드러낸거 같아 부끄럽습니다. ㅠㅠ
    노력을 안해본건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식물도,,한 화분에는 사랑의말과 칭찬의 말만해주고, 한 화분엔 욕과 미움의 말만 해주면 얼마지나지 않아 한쪽은 더 싱싱해지고 한쪽은 말라죽는 다는 실험의 결과도 있는데
    왜 사람인 나한테 이렇게 독한말만 내뱉냐. 내가 병이라도 걸리면 당신은 발암물질이다. 서로노력하자해봤습니다. 잔소리와 가슴후비는 말을 너무 해서 내가 죽겠으니 그리고 간접적으로 듣는 애한테도 안좋으니
    차라리 써달라고 했습니다. 씽크대에 홍길동/성춘향 이름으로 나뉜 표 붙혀두고 '나쁜말은여기에' 이렇게 써두어도 보고, 한달이 지나 내가 들을 잔소리가 당신이 들을 잔소리보다 많으면 10만원을 주겠다 했더니 내가 들을 잔소리가 많으면 집에서 나가라더군요.
    금전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 삼년정도 서로 미친듯이 저금하던 시기를 지나 제가 정신을 차리고 제가 저의 수입지출을 공개하지않자, 날마다 미친개처럼 난리를 치길래 또 씽크대에 홍길동/성춘향 수입지출표를 붙히고 공개하라고했습니다. 남편은 공개할 수 없어요 ㅋㅋ 시댁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하거든요..빚청산,어머니 병원비 생활비..급여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요.. 제 월급이 100이라고하면 자기월급은 120이라고하고, 제 월급이 120으로 인상되면 자기월급은 140이라는 식으로 ...저에겐 협조를 요구하면서 자기는절 기만하더군요.
    ..
    친정부모님 금슬이 좋으십니다. 막 닭살부부는 아니고 주변에 '의좋다'이런 평판을 듣습니다.
    그렇게 산 엄마한테 다는 아니고 '맘씀씀이와 조둥이'때문에 내가 아쥬 미치겠다. 만약에 지금당장 이혼해도 하나도 아쉽지않을거 같다. 이렇게 대충 몇번 흘렸는데
    의외로 엄마가 '다그렇게 산다 남자들 다 애다. 나이들면 변한다. 지금이 젤 힘들때다. 남들 다 지키는 가정 못지키는 사람이 모자란거다, 남편한테 즐거움을 찾지말고 취미를 갖든 친구를 만나든 분산시켜려' 이런식으로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몇분들이 주신 조언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고..
    저도 그냥 일부분포기, 일부분 적응하면서 그냥그냥 하루를 살고있습니다.

  • 91. 아이에게 자상한 남편?
    '12.11.6 9:57 AM (211.61.xxx.154)

    님...남편분이 아이에게 자상할 수 있는 거는요.
    가사일과 함께 아이의 실생활에 대한 양육을 님이 전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한테 양육과 가사일을 전적으로 떠맡기면 지금처럼 아이에게 자상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님한테 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똑같이 할 겁니다.
    아이에게 잘하고 좋은 남편은 실생활에도 매일 돌봐주고 양육을 같이 하는 남편이죠.
    그리고 남자들이 야근하는 건 진짜 매일 야근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중간에 여유있게 일하는 것의 반증이에요.
    집에 가면 애 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니 뭐하려고 집에 일찍 갑니다.
    늦게 가면 부인이 고생한다고 떠받들어 주니까요. 변한다구요? 70된 제 아버지는 전혀 변하지 않던데요.
    며칠전에도 자기 성질에 못 이겨서 그릇 다 깹디다. 하나씩 하나씩 밑으로요.
    그런 사람의 사고방식은 늙어서 부인 밖에 없다는 생각을 전혀 못해요.
    제가 이야기하거든요. 나는 아버지 간호 못한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인 어머니 뿐이다.
    왜 어머니한테 잘하지 않나. 콧웃음 칩디다. 현명한 사람은 정말 노후를 생각해서라도 부인한테 잘하죠.
    변하는 걸 기대하면서 참고 살지 말아요.

    이혼을 하라고 권하진 않겠지만 구구절절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마세요.
    남자들은 글 읽는 거 싫어해요. 하소연해봤자 안 먹혀요. 특히나 구구절절은 남자들에게 통하지 않죠.
    정말 심각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려면 간결하게 명령조로 딱 이야기하고 입 다무는 게 좋아요.
    별거부터 해보시구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한다고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아요.
    아이는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해요. 놀아주고 하는데 싫어할 리가 있겠어요?

  • 92. ....
    '12.11.6 10:01 AM (211.246.xxx.191)

    남편분이 자존감 도둑이네요..
    자존감 도둑들을 떼내면 신세계가 열린답니다. 현명한 판단 하셔서 사랑받고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셔서 행복해지시면 좋겠어요. 인생은 한번뿐이라구요

  • 93. ....
    '12.11.6 10:02 AM (121.157.xxx.79)

    위에 my life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구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 감정과 환상에서 벗어 나는것 같습니다.

  • 94. 원글이
    '12.11.6 10:02 AM (222.101.xxx.121)

    냉장고 거실 베란다 상태 최상입니다.
    잔소리 듣기싫어서 정리합니다.
    어느날 아기 재우고 몸이 천근만근인데 거실 정리하다가
    '아 난 왜 내집인데 내집 어지를 자유도 없나...청소안할 자유도 없나.'
    너무 속상해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독설을 뱉어내며 제자리에 있지않은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남편을보느니
    청소안할 자유를 포기하는게 낫지..하면서 치웠습니다.

  • 95. 일일
    '12.11.6 10:08 AM (203.248.xxx.14)

    와우...저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이런 학대하는 남편과 살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오신 님 정도면.....충분히 행복을 추구할 자격도 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도 도벽 도박 등등이 아니면 크게 대수가 아니니 참고 살라고 하는데...저는 아니라고 봐요.
    정신적 학대와 폭언 역시 절대로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입니다.

    님 보니까 제 친구 하나가 대입되네요.
    제 친구는....정말 님과 비슷한 데요.....처가가 잘 살아서 사위가
    심지어 처가 돈도 많이 얻어다 쓰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정 식구들 앞에서도 아내 면박을 주기 일쑤에요.
    친구인 제 앞에서도요....평소에도 늘 그러니까 친구든 처가 식구가 있건 없건 그러는 거죠.

    제가 친구라서 이혼해라 마라 옆에서 말할 자격도 위치도 안 되지만,
    불행하게 사는 모습 보니 점점 친구와도 거리가 생기네요.
    빛나던 미모도 갈수록 바래고 차림새도 점점 후줄근해지고요.
    제 눈에는 스스로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친구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싫더라구요.
    악과 독만 남는 것 같고....아들 하나 바라보면서 애써 아이에게는 잘 하는 아버지라고 변명하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보니 기본 인성이 어디로 갑니까?
    때때로는 아이에게도 차갑고 냉철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하고 나서는 부모 사이가 안 좋다는 거
    다 알아요....엄마를 무시하는 아빠가 무섭고, 또 아빠에게 무시당하는 엄마가 안 됐으면서도 결국에는
    조금씩 무시되는 거죠......
    그러나 제 친구는 그런 불행에 대해서 어떠한 탈출도 꿈꾸지 않아요.
    제 눈에는 제 친구야말로 자존감이 없어 보이네요.
    제 친구가 그 부모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컸어요. 형제들 가운데 처진다는 이유로요....참 안 된 일이죠.

    그러나 님은 탈출도 생각하시고 계획하시고 감정도 지켜나가고 있으신 것으로 보건데
    충분히 행복해지실 자격도 능력도 되시는 것 같아
    응원하고 싶어요.

    제 친구도 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고 평생 지금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사시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님 남편은 이혼의 문턱까지 가봐야 바뀔까말까 같아요.
    님이 차곡차곡 제대로 준비해서 남편에게 제대로 일격을 가하시고요....그 충격이 강렬할수록 개전의 여지가 있을 거에요.....다만 그 개전도 안 보일시는 뒤돌아 보지 마시고....앞으로 가세요.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라서....라는 이유로 흔들리지 마세요.....

    일단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엄마 무시하는 아빠는 좋은 아버지일 수가 없습니다.
    아이 앞에서 엄마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면.....아이도 건강한 심리를 갖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봐요.
    오히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엄마를 학대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봐요.

    힘 내시고요.....
    행복은 노력하고 원하는 사람에게 허용되는 것 같습니다.
    님의 건강한 마음을 잘 가꾸시고.....나중에 또 소식 전해주세요.

  • 96. 보물상자
    '12.11.6 10:14 AM (115.20.xxx.54)

    세살버릇 여든까지------.
    법륜스님의 법문 중 " 아빠에게 아들이 자기가 너무 힘드니 정신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해서 치료중이랍니다. 중3짜리가. 그래서 스님이 그아빠에게 첫번째 묻는 말이 살아오면서 아내를 힘들게 한게 있지않냐고 물었고, 그 아빠왈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식사때마다 화를 냈데요 십수년간 , 그래서 스님이 원인이 그거다 그러시면서 아들이 문제가 아니고 부부가 문제라고 , 깊이 공감합니다.

    좋은 아빠 같지만 앞으로 아이에게 상처가 많을 듯 싶네요. 님께서 이리 힘드신데 아이가 이걸 모를까요? 표현은 못하지만 무의식에서 어른이 못느끼는 것까지 더 직감하는것 같아요. 아이을 위해서 참고하세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권합니다.

  • 97. ^^:::
    '12.11.6 10:21 AM (121.130.xxx.99)

    공감능력이 없는게 싸이코패스라구요.
    -----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날개 옷 돌려 달라그라소...
    이렇게 조언하고 싶으나,
    한번의 기회를 주시는대,
    원글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정상적인 가족의 역할 분담을 못보고,못 배워서 그래요.
    그리 사는 남편분도 행복하지는 않을거예요.

    혹시 종교가 없으시더라도
    아버지학교(물런 종교기관에서 합니다.) 한번 보내보세요.
    제친구 부부가 딱 원글님 같은 상황...
    제친구도 완전 원더우먼급인데,
    편모슬하에서 자란 아~주 냉정한 성품의 남편...
    너무 지쳐서 이혼서류건네며,
    마지막으로 아버지학교 수료후에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고...
    결과는요...
    남편이 달라졌어요.정말...
    스스로 변하는수 밖에는 없는데,
    그조차도 사실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해요.

  • 98. 열심히 사셨는데
    '12.11.6 10:27 AM (211.40.xxx.26)

    두분다 금전적으론 아주 열심히 사셨네요
    원들님 여성으로써 5년전 급여가 그 액수라면 능력 있으신것 같아요
    이곳 분들 더 능력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보기엔
    능력이 많은 걸로 보입니다
    부럽네요 ㅎㅎㅎ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위해서....
    맞아요
    그거 무척 중요해요
    저도 올해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한달 가까이 냉전을 하고
    문자로 이야기하고
    눈하나 마주치지 않았어요
    냉전 한달후 이야기를 했고
    저 자신을 사랑하고 싶고
    저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지금은 난 넘 불행하다
    넘 속상하다
    이제 당신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막 울면서 이야기 했어요
    다행인지
    옆지기님 40년 넘게 부모님 말씀도 안들었는데
    너를 위해서 변하겠노라고;;;;
    솔직히 제가 보기엔 제 옆지기가 원글님 남편보다 심하거든요;;;;
    암튼 제가 각오를 하고 넘 힘든
    제 상처를 다 꺼내 놨고
    그걸 알고 조금씩 고쳐 나가고 있습니다
    뭐 요즘도 가끔 삐걱되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두분도
    이야기 해 보시고
    노력해 보시고
    그래도 안된다 싶으면 그때 결정하셔도 늦지 않으실듯 합니다

  • 99. ...
    '12.11.6 10:31 AM (218.52.xxx.119)

    제 남편 좋은 사람인데요.. 어릴때 힘들게 큰 사람이예요.
    제가 이 사람과 살다보니 좋은 남편감의 제일 큰 조건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을것'을 꼽게 되었어요.
    그 대상이 제가 아니라서 그렇지 누구든 타인을 믿지 못하고 항상 불안과 불신을 안고 살아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그게 전염되고요.. 누구든 한명을 정해놓고 괴롭히더라구요.
    자라면서 그 속에서 키운 분노와 화를 쏟아놓을 누군가가 필요한것 같아요.
    제 남편은 스스로 많이 자성하고 다방면의 생각을 할줄 아는 사람인데도 그런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요. 다섯살 아들도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더라구요.

    함께 심리상담하시는것 강추하고요.. 도저히 안바뀌면 그 속에서 벗어나시는 게 좋을것 같아요.

  • 100. ...
    '12.11.6 10:37 AM (218.236.xxx.4)

    일단 이혼을 각오하고서라도 아주 세게 나가셔야 돼요.
    원글님 남편 그거 강박증이예요.
    주위 사람 피곤하게 하고 아주 피를 말리는 스탈이네요.
    게으른 시모를 자기 부인에게 투사시켜서 모든 원망을 님에게 다 퍼붓고 있네요.
    그런 분하고 그동안 어찌 사셨나요ㅜㅜ
    아마도 자기 엄마에겐 그런 폭언 못하겠죠. 그 대신 님에게 하고 있는거예요.

    원글님 잘못이 있다면 그 버릇 초장에 잡지 못하고 잡혀 산거?
    자존감 높으면 그러고 못살아요...

  • 101. 가슴답답..
    '12.11.6 10:39 AM (61.48.xxx.32)

    저렇게 뼛속까지 이기적이고 못돼쳐먹은 놈은 요근래 처음보네요.
    자식을 끔찍이 사랑한다는것도 (과할정도로) 자기애의 한 표현이라던데..

    남편이 인격적으로 많이 문제있는 사람이에요.. 저정도면.
    물론 하자없는 인간없고.. 사람 다 거기서 거기지만서도..
    한지붕밑에 살수 없지않을까 싶네요...
    젊고 능력있으시다니...

  • 102. sepsep
    '12.11.6 10:56 AM (121.160.xxx.135)

    제가 보기에도 남편은 변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여요.
    자존심 강한 아이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신의 기준에서 여러모로 모자란 부모를 보면서 분노와 애증 등이 많이 쌓여 그걸 님한테 푸는 것 같아요. 아마도 결혼생활 내내 그럴 듯 하네요.

    전 남편감을 볼때 가장 중요한 게 가정환경같아요. 특히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아들에게 어머니가 그 가정에서 어떤 존재인지가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해요. 남자들이 본인 와이프한테 본인의 엄마모습을 투영하거든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님과 남편이 같이 산다면 영영 평행선일 것 같은데,,,,

    이혼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나마 남편이 아이에 대해선 애지중지하니 면접교섭외에 일주일에 한 두번이라도 아이와는 만나는 게 낫겠네요.

    우리 아빠도 평범한 가정이긴 한데 약간의 애정결핍이 있어요. 70 먹은 지금도 자식들한테 니 엄마는 ~ 안돼,, 라고 탓하는 게 많아요. 굉장히 부정적이고 세상에 믿을 사람없고 사방이 적이고..... 그런 사람이 키운 우리 형제도 보면 꽤나 어둡고 인간관계가 유하진 않아요.

    그런데 님 남편은 저희 아빠의 10배 이상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사람인 듯해요. 아무리 자식한테 잘해준다고 해도 그런 가정 내에서 자란 아이 또한 부정적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어요. 경제적 능력도 갖추고 도움주실 만한 따뜻한 친정부모님이 계시니 잘 생각해 보심이 좋을 듯 해요.

  • 103. ..
    '12.11.6 11:00 AM (220.85.xxx.38)

    남편은 당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네요
    자기 아이를 낳아준 사람이고 자신의 경제생활의 조력자?

  • 104. 꾸지뽕나무
    '12.11.6 11:14 AM (183.104.xxx.199)

    안쓰러워 죽겠네요 ㅠㅠ 정말 왜! 왜!! 모든 큰 재산( 집, 아파트 등)을 남편 명의로 하나요?????
    정말 그 부분 어이없습니다.
    저보다 백만배나 부지런하고 대단하신 분인데.....ㅠㅠ

  • 105. ㅇㅇㅇㅇㅇ
    '12.11.6 11:17 AM (218.152.xxx.206)

    지금은 그나마 젊으셔서 괜찮은데요?
    그렇게 사시다간 나중엔 몸이 말을 안 들어요.

    지금은 젊어서 버티시는거지 5년만 지나도 안아픈데가 없을꺼에요.

  • 106. 공감
    '12.11.6 11:17 AM (147.6.xxx.21)

    글쓴님..제가 원글님 남편분 같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공감능력 자체가 결핍된 사람.
    우리 어머니 가슴에 피멍들고 한맺힌 것..말도 못하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우리 자매를 부정적인 영향에서 차단하려고 무지 죽을힘을 다해 저희를 키웠답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집에서 벗어나는 걸 오로지 목표로 죽자사자 공부해서 서울대 들어갔구요.
    공부를 하게 만든 원동력은 아버지를 향한 증오였답니다..
    (지방인데 국립대 아니면 등록금이 버거워)
    나름 성공한 오누이고 겉보기엔 번듯한 집안이지만 제 가슴속엔 아직도 부족한 부모사랑 자존감 어릴 적 피폐한 기억들로 그늘이 있습니다. 이건 평생 회복안될거 같아요. 어머니가 많이 노력하셨지만 한계가 있더라구요.. 지금 자녀 입장으로 생각하면 어머니 차라리 이혼하시고 행복하게 사시는게 어머니나 자식을 위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글쓴 님은 경제적 능력까지 있다니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 107. ...
    '12.11.6 11:32 AM (122.36.xxx.11)

    원글도 훌륭하고 댓글들도 훌륭해서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감동 받습니다.

    제가 결혼 생활이 원글님보다 훨씬 길어서 (20년 넘었어요)
    조금 조언을 해본다면,
    원글님이 워낙 똑똑해서 잘 해나가실 거 같습니다만,

    원글님 같은 사람은 사실 이혼하기 참 어려워요
    부모님 힘들게 하는 것도 너무 싫고, 아이에게 그늘 주는 것도 너무 싫고
    자기 인생에 드러나는 오점이 생기는 것도 너무 싫고....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앗고 그것이 또 님 자존감에 보탬이 되고
    그런 심리적 구조가 있을 거 같아요.

    친정어머니께 그냥 단순하게 말고 지금 여기 쓴 거 처럼 자세하게 님 마음까지 보태서
    글로 써두세요. 남편이 한 말도 구 체적으로 써서.
    어머니한테 드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언젠가 혹 모르니까요.
    어머니는 지금 남들도 다 그러고 산다고 생각하시지만
    님이 겪은 일을 들으면 남과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그러면 님에게 힘이 돼두실 거고, 그 자체가 님 어머니에게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성숙이 될 겁니다.
    딸이 겪는 일을 모르고 있는 것과 자세히 아는 것은 달라요
    꼭 자세히 말씀드리길 권합니다.

    그리고 자식한테 잘하는 아버지가.....
    걸국은....... 소용이 없더이다.
    그게 오히려 심리적인 혼란을 가져오더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남자는 그 자식의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를 나이 50이 넘어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혼해도 아이는 아빠와 일정하게 만나고 서로 좋아하는 일을 함게 하면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남편이 자기 성찰과 성숙의 길을 갈 수도 있구요.

    암튼 분명한 것은 남편의 경우는 병이라서 본격적으로 달려들어 치료하지 않으면
    저절로 낫지 않아요. 물론 본인 자신이 알고 노력해야 하구요
    전형적인 투사잖아요. 자기 어머니를 아내에게 투사하는 것.
    인생의 심각한 위기 앞에서 자기 성찰을 시작하지 않는한, 그 투사는 멈추지 않아요
    투사를 멈추고 자기 변화를 하는 것도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거구요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또 살아집니다.
    그렇게 사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해서 그 결과와 장단점을 다 말해줄 수 있는데...
    문제는 다 집어치고 새 인생을 개척한 삶이 어떤지는 말해줄 수가 없네요.
    제가 만약 원글님 같은 상황이라면
    저는 이혼합니다.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요. 인생은 한번 뿐이고 그게 생각보다는 길더군요.

    지금이 결혼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건 맞는데
    원글님 경우에는 그래서가 아니라 남편이 병이어서 힘든 거 맞아요

    똑똑한 분이고 잘 하시리라 믿어요. 언제고 힘들면 또 글 쓰세요
    부족한 글이지만 댓글 달게요

  • 108. 그런
    '12.11.6 11:38 AM (175.114.xxx.62)

    아내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아이 앞에서 안한다고 해도 아이는 다 압니다.
    아이도 크면 자기 아버지처럼 엄마를 무시합니다.
    상처에 소금 뿌립니다. 엄마는 왜 그렇게 당하고 살았어? 그러면서 아이도 엄마를 무시합니다.
    본대로 느낀대로 행동하는 거죠.

  • 109.
    '12.11.6 11:50 AM (114.207.xxx.226)

    한 삼십년전의 나를 보는듯해서 안스럽네요. 살자니 힘들고 안살수도 없고.... 오랜시간 터득한것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던데 어찌 설명하면 알아듣기 쉬울까??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온갖짓을 다해도 바뀌지 않는것이 인간인데 내가 바뀌어 똑같이 합니다.그냥 그놈이 하는대로 나도 배째라식으로 어쩔건데 죽일야?
    오랜세월이 지나니 쬐금 아주 쬐금 바귀던데요.

    너무 힘들게 남편한테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 110. 님..
    '12.11.6 12:01 PM (218.216.xxx.131)

    이제 세번째 댓글 달아요. 위에 인생은 한번뿐이라고 댓글 단 사람이예요.
    님.. 정말 님의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제발제발 부탁드려요!!!! 다시한번 가슴이 아파서 로긴했어요.
    님남편이 님과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목적은 단 한가지예요. 님이 지금 쓸모가 있어서 그런거예요..
    님이 지금 돈도 벌구요 집도 청소하고 애한테도 엄마니까요. 정말 그거 하나예요. 님 남편은 님을 사랑? 사랑은 개뿔이구요.. 그저 한명의 존중 받을 인간으로도 보지 않아요!!!! 님은 인간의 대접도 받지 못하고 계세요. 님은 지금 님의 소용가치를 철저히 착취당하고 있으실 뿐이예요.
    이 상황에서 님이 덜컥 큰 병이라도 걸리면 님 남편은 님을 어떻게 취급하실꺼 같으세요??
    님이 님 남편을 제일로 잘 아니까 잘 상상해 보세요. 어디 길에다가 가져다가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꺼 같은데요. 글에 써놓은것만 봐도요...

    님 제발 그러고 살지 마세요. 제발제발 그러고 살지 마세요. 님은 님 자신한테 지금 엄청나게 커다란 죄를 짓고 계신거예요. 이 세상에서 님말고 님을 제일로 위하고 사랑해줄 사람이 없는데 님은 지금 님 자신을 인간대접도 못받는 비참한 상황에 밀어넣어놓고..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걸 방치하고 있는거예요.
    제발 님을 구원하세요. 님을 구원해주실 분은 님밖에 없어요. 제가 부탁드려요. 제발 님을 구원시키세요. 님은 그러실수 있어요!!!!!

  • 111. 힘내요
    '12.11.6 12:12 PM (141.223.xxx.11)

    우리아빤 줄 알았네요.
    원글님은 우리엄만줄 알았구요..
    어릴땐 몰랐는데 지금은 제가 시집갈 나이가 돼서 알았어요.
    아빠가 얼마나 못난 남자인가를...엄마가 없었으면...지금의 나도 없었을꺼예요.

    어느날부터 엄마는 대차게 엄마의 소신대로 소비하시고. (과소비같은거 절대 아님)
    끊임없이 싸우더라도 끊임없이 이야기하세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힘내세요!!!!!

  • 112. ..
    '12.11.6 12:29 PM (106.190.xxx.180)

    신체폭력만이 DV가 아니랍니다..
    정신적인 폭력, 인격비하.. 이런것도 DV에요..

    혹시 자녀분은 아들이신가요??

    전 한국의 그런 남성들은 엄마들이 잘못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글쓴분 아들이시라면.. 이제부터라도 아들을 잘 가르치셔야 할 꺼 같아요..
    항상 짜증내고 얼굴찌푸리고 화만 내는 엄마..로 보이지 않도록..
    (아빠는 항상 잘 놀아주는데 엄마는 항상 이렇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끝장일 듯..)
    그리고 가사일은 남자도 하는 것이라는 걸..
    지금부터라도 가르쳐 주세요..

  • 113. 원글이
    '12.11.6 1:37 PM (222.101.xxx.121)

    모든분들의 답글 감사합니다.
    하나도 놓치지않고 꼼꼼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제 글과 답글 복사해서 한글문서로 옮기니 47페이지가 나오네요.

    너무 주옥같은 조언이 많아 남편에게 보여줄까도 생각해봤지만
    제가 원글에 썼던 시부모에 대한 원색적 표현도 있고,,
    남편 내면에 대한 여러분들의 평가나 비판이 또다른 상처가 될수도 있을것같아서
    그생각은 그냥 접습니다.

    남편은 안변할것같은데
    이혼도 안할것같습니다.
    올초에 제가 변호사까지 만나며 이혼을 준비했을때
    자기가 달았던 주홍글씨를 아들에게도 달게 할수없다며 호소(?)했었습니다.

    윗님중 지적하신..제가 경제활동을 해도 저지경인데
    전업이 되면 어찌할지 병이라도 걸리면 어찌할지 저도 압니다
    제가 수입을 별도관리하기 시작할때 내세운 이유도 거기에 있구요.

    바람도 피울것같습니다.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피운답니다ㅋㅋ

    저도 원글을 쓰고 답글을 읽고 제가 또 답글을 다는 과정에서 정리가 되네요.
    우리 관계가 이렇게 된 이유를 성격차이라던지, 아니면 진짜 저의게으름,더러움(인정안합니다만)
    관계에서 찾으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저도 그냥 남편의 병 같습니다.
    제가 답글을 달면서도 기가막히더군요.
    자존심에 친구에게도 친정부모님에게도 못했던 말들이
    둑터지듯, 방언터지듯 마구 나오더라구요.
    잘못에 대한 잔소리까지는 이해하지만,
    아이와 나란히 앉아 디비디 보다가 뜬금없이 니손닿을까 애기 손잡기 싫다라던지
    잘해보자고 협의하는 중인 잔소리리스트에 제 행동이 더 많으면 집을 나가라던지
    그건 정말 병이잖아요.
    글을 남기고 제일 큰 수확은 남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겠네요.

    사실 저도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와이셔츠도 안다려주고, 아침도 안차려줍니다.
    이취급을 당하면서 와이셔츠다리고 아침차려주면 내가 나자신을 미워하게 될것같아서 안합니다.

    혹시 그게 도돌이표의 원인이 아닐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예수가 인간을 사랑하듯')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니까 내가 만든 가족이니까
    내가 먼저 손내밀고 내가 먼저 더 잘해줘야하는 게 아닐까
    내가 그걸 못해서 점점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원인을 자꾸 제안에서 찾으려고 했고 마음속 무거움을 떨치지 못했었습니다.

    남편은 잦은야근으로 유세하지만
    저는 야근을 맘껏하는것 조차 부럽습니다.
    직장맘들은 무슨의미인줄 아실겁니다.
    맘껏 회식하는것도 부럽고
    취미생활하는 것도 부럽습니다.

    아이의 양육이 많은 기쁨을 주지만
    그에 대비해 박탈감도 느끼며 그렇게 사는 제게
    대놓고 너가 쓰는 돈은 10원도 아깝다고 말하는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려야하는 걸까.
    졸린눈 부비고 일어나 아침을 차려야하는 걸까.
    고민하면서도 마음속 한구석에 그래도 내가먼저 열심히 하고 손내밀어야하는건 아닌지
    생각했었습니다.

    아 또 글이 길어지네요..
    어쨋든 남편이 '병'이고
    제가 저'병'에 익숙해져 저와 아이까지 옮지 않기위해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지, 차악일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습니다.
    그 고민에 여러분이 주신 조언이 이정표가 될것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114. 유사인류
    '12.11.6 7:40 PM (116.46.xxx.38)

    이 페이지는 또 다시 읽어 보게 되었고 많은 현명한 댓글에 감탄했어요.
    원글님의 똑똑함은 한번 더 느꼈구요.

    정말 연민이라고 하지 않으면 이해도 안되지만
    남편 되는 그 남자도 엄청나게 외로울 것 같네요.
    따뜻한 체온을 가진 아내가 옆에 있는데 그 체온은 느끼지도 못하고
    과격한 말밖에 할 줄 모르잖아요.
    본인도 외로워서 아이에게 더 자상한 거 같아요.
    자상한 기분들 땐 자기가 외로운거 모르니까.
    아이가 자라면서 아이의 가치관이 마구 자랄텐데.. 남편 되시는 분은 그걸 감당하지 못할거 같아요.
    아이가 어휘력이 늘어날 수록 남편분은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겠죠.

    죄송해요. 다른 이의 가정에 대해서 매우 불행한 미래만을 글로 예언하고 말았네요.
    예언은 잘 틀린다는거 아시죠? 이따위 글 제가 지워버리는게 차라리 낫겠지만
    그래도 안 지우는건.. 그냥 그 모습이 그려져 버려서에요. 미안해요.

    아, 참 지긋지긋 하다. 그쵸? 구구절절한 사연도 다른 이들의 관심도 오늘 저녁도.

    남편 되시는 남자는 아내이신 원글님이 똑똑한 거 원치 않을거에요.
    다 내맘대로 되어야 하는 사람은 그래요.


    언제쯤이었을까 너 나 할 것 없이 원 없이 웃어본 게
    언제쯤이었을까 목 놓아 마음 놓고 시원하게 울어본 게

    양동근의 '나는 나뻐'라는 힙합(요! 베이붸~)곡의 가사 내용이 생각나네요.
    최근에 강혜정이 타블로에게 식탁 앞에서 실컷 울어보라고 말했던 것도요.
    두 분은 이런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부디 현명하게 잘 이겨내세요.

  • 115. ...
    '12.11.13 12:26 PM (114.200.xxx.108)

    젊은 원글님의 인생이 전 왜 이렇게 아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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