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03
작성일 : 2012-11-05 08:05:02

_:*:_:*:_:*:_:*:_:*:_:*:_:*:_:*:_:*:_:*:_:*:_:*:_:*:_:*:_:*:_:*:_:*:_:*:_:*:_:*:_:*:_:*:_:*:_

죄송합니다 또 잊었습니다
강은 그냥 그대로 사람을 굽이돌아 강이고
사람은 그냥 그대로 강을 굽이돌아 사람인 것을
물길도 마음길도 스스로 말미암는 진실임을 잊었습니다
그리 오래 배웠는데도 자꾸 잊어먹습니다

물고기와 물풀들, 수서곤충과 세미한 미생물에게도
민망합니다 송구합니다
대운하를 만들다니요 강물이 도구가 되다니요
수만 수억 년 젖줄을 이제 도구로 삼자는 건
너와 나를 기계로 삼아 생명의 지형을 바꾸자는 폭력에
다름 아님을 맨날 잊어버립니다
또 부끄럽고 다시 부끄럽습니다

굽이굽이 돌아온 그 숨결을 버림은
굽이굽이 돌아갈 그 길을 잃어버림이니
이는 풍경의 문제도 아니요 경제의 문제도 아니요
원천적인 생명을 향한 배신입니다
본래 우주에 대한 반역이고 생의 비의를 함부로 버림이니
대운하는 절체절명의 불행입니다
인간의 꿈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문명이라는 사막의 갈증과 슬픔을 볼 줄 모른다면
온몸으로 기는 독사 같은 무지일지니

진정한 미래란
산자락 굽이도는 저 강물의 여백에 있는 것을
강을 따라 도는 저 지극한 꽃들과 바람의 자유에 있는 것을
꽃들과 바람을 공경하는 걸음에 있는 것을
자꾸만 잊는 이 아둔함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늘 그립습니다


   - 김수우, ≪버들치와 애기부들 그리고 물매암이에게≫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04/234i238523235.jpg

2012년 11월 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04/jangdori20121105.jpg

2012년 11월 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05/135203152949_20121105.JPG

2012년 11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02/bbuheng201211022034410.jpg

2012년 11월 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04/bbuheng201211042032550.jpg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게 대한민국 대통령인 건 맞는거죠?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962 제가 동거에 반대하는 이유 14 ... 2013/03/20 7,200
    232961 코스트코에서 연어사면 핫도그 양파 꼭 담아오라고 ;; 3 zz 2013/03/20 2,612
    232960 술 뒤늦게 배울 필요 없을까나요...? 5 dd 2013/03/20 663
    232959 노래방 도우미 불러놀고 떳떳한 남편(남편한테 댓글보여줄꺼에요) 20 백만년만의외.. 2013/03/20 11,199
    232958 ^^; 초1 담임선생님께서 전화주셨어요. -소소한 일상- 6 진짜 학부모.. 2013/03/20 2,642
    232957 차라리, 큰 병이라도 걸렸으면... (원글 펑) 4 ddd 2013/03/20 1,174
    232956 조카의 거짓말 74 .... 2013/03/20 15,288
    232955 고등 아들이 배고파서 허덕이며.. 3 뭘로 2013/03/20 1,639
    232954 미국 비자랑 여권 질문요 3 생글동글 2013/03/20 1,385
    232953 고등학교 방송반 활동 괜찮을까요? 2 궁금해요 2013/03/20 1,076
    232952 교수가 프로젝트 받으면 개인적인건가요 대학 공적인건가요 2 대학교 2013/03/20 1,039
    232951 이시간에 배가고프면 우짜지요 ? 6 ... 2013/03/20 756
    232950 아버지께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찧어 뇌출혈이 왔어요 13 ..... 2013/03/20 3,783
    232949 유디치과 어떤가요? 2 .. 2013/03/20 1,602
    232948 어느 지방대학 학생들의 단체 미친짓 13 더듬이 2013/03/20 3,999
    232947 대관령 진한 안개속 입니다. 6 신둥이 2013/03/20 1,007
    232946 빨갛지 않은 골뱅이무침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5 ... 2013/03/20 1,092
    232945 이게 태동인가요? 6 mm 2013/03/20 904
    232944 동서야 인생그렇게 55 베스트 2013/03/20 17,903
    232943 우울하네요 2 신철원 2013/03/20 688
    232942 급질 - 진피 세안도 헹궈내나요? 2 에고 2013/03/20 1,210
    232941 ㅋㅋㅋ강글리오 궁금해서 검색해봤어요 7 ㅇㅇ 2013/03/20 1,790
    232940 동거 아직도 사회적으로 인식이 안 좋은가요 ? 30 ㅇㅇ 2013/03/20 4,729
    232939 이력서 보내는데 쿠쿠다 2013/03/20 387
    232938 개천용이 날지 못하는 이유... 7 zhqhfx.. 2013/03/20 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