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말, 할 생각을 빼앗아 하는 부모님을 두신 분 계세요?
제가 표현해야 할 제 감정을 부모님 간에 제 대신 설명하시고,
제가 말씀드릴 제 계획을 대신 짜가지고 와서 제안하는 거요.
마치 본인들 마음이 넓고 인자한 것처럼요.
제가 힘들 때 힘든 채로 지내면
본인들 마음대로 제가 힘들어해야할 양과, 극복 방법을 계산하시고
그 기간이 지났다 싶으면
밝은 표정으로 지내라 하시고 극복 방법을 제시하십니다.
마치 저의 힘든 표정을 도저히 견딜 수 없지만, 나는 이 정도까지 인내했고
나는 너를 도울 마음을 갖고 있고 이걸 무시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극복 방법을 흘려듣고 따르지 않을 시(저는 아직 힘든 상태인데, 왜 이렇지 못하냐는 듯한 말투로
~해야한다는 명분을 들어 저에게 '따지십니다')
저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십니다.
올바른 길로 가지 않아서 혼난다는 느낌과는 다른 성질입니다.
저의 마음을 읽지 않으시고
본인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저를 이리저리 재단하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부모님이 어떻게 하시라고 하는 말에
네 라고 대답하면,
제가 그 말을 수용했음을 확인하시고
그 동안 제가 보여왔던 모습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게 맞냐고 따지십니다.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이러시고, 다른 한 분은 저한테 이렇게 한다는 말을 듣고
탓을 하면 안 되지라고 하시면서 분을 내시면서
자기 생각을 말합니다. 왜 이렇게 하지 않냐고 하십니다.
저한테 이렇게 해라.
어른처럼 따뜻하게 먼저 말을 건낸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속이 시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