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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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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의 외박을 허용해야 할까요?

44 조회수 : 5,404
작성일 : 2012-11-02 12:43:04

매우 가정적인 남편입니다.

왠만하면 밖에서 술도 거의 안마시고, 집에서 저와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술 마시는 걸 즐기는 사람이예요.

한 순간의 쾌락때문에 가정 깨는 거 싫고,

업소녀든 뭐든..다른 사람이랑 몸 섞는 거 냄새나고 더러워서 싫답니다.

남편을 믿고, 남편이 제게 하는 말이나 평소의 언행을 믿기 때문에 외도에 대한 의심은 없습니다.

(여기 보면 남잔 99% 다 바람핀다고 하니 100% 믿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수도 있겠지만요..)

 

근데, 남편이 외박을 좀 자주 하는 편입니다.

어찌어찌하여 근무처가 짧은 기간동안 세 번 정도 바뀌었습니다.

근무처는 강남-송파-강남 ..그러는 동안 집은 용인-일산-일산..

용인에 살 때도 그렇고 지금 일산 살고 있으면서도 그렇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외박할 때도, 한 번 정도 외박할 때도 있어요.

외박하는 이유는,

너~~무 피곤해서입니다.

아침잠이 많고 잠을 못이기는 타입이예요.

주말에는 느즈막히 일어났다가 꼭 낮잠을 한 번 자줘야 하고요.

항상 졸리다, 피곤하다 입에 달고 살아요.

사람 많이 만나고 말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인데, 잠을 충분히 못 자면 말도 제대로 못하겠답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대요.

그럴때는 오후에 꼭! 사우나 가서 잠깐이라도 눈 붙이고 나오구요.

(사우나 사랑이 지극합니다..)

 

보통 직장 출근 시간이 8시~8시 반인데

제 시간에 출근한 적 거의 없습니다.

혼자서는 죽어도 못 일어나고요. 제가 깨워도 잠을 못 이겨 일어나지 못 할 때가 다반사예요.

그간의 직장 상사들 모두, 남편 이기는 사람 없었습니다.

일 하나는 잘 하기 때문에 남편이 딜을 해요. 출근 시간만큼은 터치하지 말아달라..

 

남편은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자기보다 더 열심히, 많이 일하는 사람 없다고..

자기는 학연, 지연, 빽, 줄...다 형편없기 때문에 죽을둥 살둥 일해야 우리 식구가 잘 먹고 잘 살수 있다고..

**씨(저를 부르는 말입니다)도 지지부진하게 근근히 먹고 사는 삶을 원하지는 않을거라고..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부족하지 않게 살려면 미친듯이 일해야 하고,

여태껏 자기는 그렇게 한 점 부끄럼없이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그런데 너무너무 피곤하고,

11~12시(퇴근시간은 이 사람이 일하기 나름이라 들쭉날쭉해요) 다 돼서 집에 와서

8시까지 강남으로 출근하려면 5시 반, 늦어도 6시엔 일어나야 하는데

잠도 충분히 못 자고, 다음 날 꼭 늦지 않게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잠을 청했다가 도저히 불안해서 안 되겠을땐

새벽 일찍 나갑니다. 회사 근처 사우나에서 자고 출근하려고요.

 

어제도 8시까지 출근하느라 새벽 일찍 나가서 그런지

저녁 7시 쯤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다 죽어가더라구요.

말 하는 거 보니 외박하고 싶어하는 눈치길래 버럭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가 볼 때 남편은 외박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회사와 집이 가깝다고 해서 외박을 안할것이라는 생각이 안 드네요.

가까우면 가깝다고 일거리 더 만들어서 밤늦도록 일하고 왔다갔다 귀찮으니 사우나나 사무실에서

자겠다고 할 것 같아요.

돈 벌면 제일 먼저 회사 가까이로 이사가고 싶다고 하는데 강남 집값 만만치않고,

만약 그러다가 근무지가 강남 아닌 다른 곳으로 바뀐다면 또 그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자 할 사람입니다.

(결혼 8년차에 이사만 5번 했네요...ㅜ.ㅜ)

 

언제 한 번 남편 회사 동료들과 같이 하는 자리에서 그런 얘길 했더니,

그렇게라도(외박하고 사우나에서 자는 거) 제 시간에 출근하려고 하는게 얼마나 대단한 노력이냐며

두둔을 하는데 속 뒤집어 지는 줄...ㅜ.ㅜ

 

가진 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고,

누군가가 자기 통제하는 거 싫어하고, 욕심도 많은 사람이라서 평범한 샐러리맨은 태생적으로 못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하는 일도 어찌보면 자영업? 사업? 이나 마찬가지인데,

만만치 않은 세상이라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하고 일해야 왠만큼 먹고  살 수 있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 이 세상 누구보다 제일 많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이 피곤함을 잘 다스리고 컨디션 조절 잘 하려면 외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제가 이해하길 바랍니다.

아는 사람이든 지나가는 사람이든 붙잡고 한 번 물어보라고 했어요.

당신처럼 빈번하게 외박하는 거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몇이나 될 것 같냐고..

그러면 이럽니다.

그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들 누구라도 나만큼 일 많이 하는 사람 없다...

 

남편도 외박한다는 말을 쉽게 하는 건 아니겠죠.

제가 싫어하는 걸 아니까요.

근데, 아무리 봐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피곤해서 쩔쩔매게 하느니 조금이라도 잠을 더 자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강남-일산 거리 출퇴근은 남편 하나뿐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다 하는데 혼자 유난떤다 싶기도 하고..

어제 서로 말도 거의 안 나누고 자러 들어갔으니 알아서 알람맞춰 일어나겠지 하고 안 깨웠는데

아침 7시 넘어서까지 자고 있는 남편 깨우며 못 일어나는 걸 보니 그냥 외박하게 놔둘 걸 그랬나 싶고...

하아~~모르겠어요 정말...

 

IP : 59.7.xxx.13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빌미를주네
    '12.11.2 12:46 PM (211.36.xxx.85)

    그냥 순진하신분같아요
    사촌형부도 항상 술집여자 더럽다 옆에 닿는거도 싫다
    고따위로말하더니 술집여자랑 사귀고있었어요
    어떤이유에서든 외박은허용치마세요

  • 2. ㅇㅇ
    '12.11.2 12:47 PM (211.237.xxx.204)

    저는 무조건적으로 직장과 가까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선책으로 직장과 한코스에 연결되는 곳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일산살면서 강남 출퇴근 해본적이 있었지만 힘들긴 하죠.. 3호선 계속 타고 다녔으니..
    용인에 사시다 왜 일산으로 이사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외박을 허용할게 아니고 이사를 고려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외박은 안해야죠.. 자녀교육상도 그렇고요.
    아예 주말부부도 아니고...

  • 3. ㅇㅇ
    '12.11.2 12:51 PM (211.237.xxx.204)

    아 한마디 더요.
    저 지금은 일산다시 들어왔지만
    저 원래 일산에서 강남 출퇴근하다가 넘 힘들어서 일산집을 세놓고 2호선 라인으로 집 알아봤어요.
    비싼 송파쪽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당 관악쪽으로요.. 그래서 몇년간 낙성대쪽에 살다가
    직장 옮기면서 다시 일산 이사했거든요..
    어쨋든 직장은 가까워야하고 외박은 절대 안됩니다.

  • 4.
    '12.11.2 12:53 PM (180.68.xxx.209)

    궂이 일산 사시나요?분당이나 판교쪽이 비싸다면 그밑에 죽전이나 기흥쪽도 분당선 연장 되서
    신분당선까지 이용 하면 강남까지 40분이면 가지던데요.맞벌이 아니시라면 남편직장 위주로
    집도 옮기셔야지요.가까운데도 외박 한다고 하겠어요 설마.

  • 5. ...
    '12.11.2 12:57 PM (110.14.xxx.164)

    이사만이 답이네요
    일산에서 강남이나 송파는 무리에요

  • 6. 외박
    '12.11.2 1:00 PM (203.234.xxx.155)

    절대 절대 안되요. 그것도 밥먹듯이 하는 외박
    우리 앞에서 눈물흘리며 바람 안피웠다고 말했던 악마같은 형부.
    결국은 몇년동안 유부녀랑 바람피우고 언니가 결정적인 통화내역 녹음된것 듣고
    이후 언니는 암에 걸려 3년 투병하면서 정신병까지 겹치고 그년이 밖에서 엿듣고 있다
    소리치고 그년이랑 형부가 자신을 죽이려고 몸에 뱀을 집어넣었다며 괴로워하고
    그렇게 고통받다 죽었습니다.
    남자의 말을 어떻게 믿나요?
    우리 앞에서 흘렸던 눈물을 두고 두고 기억합니다.

  • 7. 외박
    '12.11.2 1:09 PM (121.186.xxx.147)

    직장 가까운데로
    옮기시죠
    그것만이 답
    남편 명 줄이는것보다 그게
    훨 낫죠

  • 8. 술집여자
    '12.11.2 1:12 PM (39.121.xxx.214)

    더럽다 생각합니다.남편도..
    과거 술집여자가 집에가서 니 마누라에게 그리하냐?
    말에 때려서...니가 왜..마누라를 입에 올리냐고..더러븐기...하면서 돈 물어준적도 있습니다만..

    그 짓할땐 더럽다 안여깁니다.남자들..

    그말은 믿지마시고...

    하루 날잡아 죽 미행하여보세요..
    호텔안까지...
    그리고 믿든 말든하세요.

  • 9. 원글
    '12.11.2 1:13 PM (59.7.xxx.139)

    친정부모님이 일산 사세요.
    저도 결혼 전 10여년을 일산에 살아서 이 곳을 좋아하구요.
    4살, 2살 아이 키우는데 여러가지로 이 곳 환경이 좋은 것 같다며 절 배려하는 차원에서 일산으로 이사왔죠.
    출퇴근 힘들다고 불만품을거면 이사 안오겠다고 제가 누차 얘기했지만 그러지 않겠다길래 왔어요.
    휴...
    이사를 해야겠군요.
    돈은 없는데 걱정이네요.ㅠ.ㅠ

  • 10.
    '12.11.2 1:14 PM (114.206.xxx.37)

    한 두 번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이나 외박? 남편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저라면 이사합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도 엄청 빡센 데 일합니다. 하지만 지각 안 합니다.
    보통 12시에 자고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6시 20분에 출발합니다.
    집 멀고 업무량 많은 거랑 맨날 지각하는 것은 좀 다른 차원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으른 게 아니라 매일 지각할 만큼 힘들다면, 회사에 얘기해서 업무량을 조절하는 게
    맞습니다. 과로하면 큰 일 납니다. 외도 문제는 당장 벌어진 일도 아니고 남편 건강과 장래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11. 모순
    '12.11.2 1:25 PM (112.202.xxx.64)

    매우 가정적이라고 하기엔 일주일에 한두번 외박은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워크 홀릭이라고 보기엔 에너지가 넘 없으시고 자기 관리가 철저히 안되는 것 같고,

    하아~~모르겠어요 정말..2.

  • 12. 순진??
    '12.11.2 1:30 PM (122.153.xxx.130)

    단순히 사우나에서 자는 걸까요?
    주기적이고 또 오늘 외박하겠다 한거면
    금요일이고
    냄새가 나는데

    부인이 남편에 대해선 너무 모르고
    남편은 고단수 인 듯한 느낌

  • 13. 도로시
    '12.11.2 1:44 PM (180.70.xxx.197)

    남편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집이 멀어서 외박을 한다는건 상식적으로 쫌 납득이 안되는거같아요
    그것두 주기적으로...

  • 14. aaa
    '12.11.2 2:06 PM (58.226.xxx.146)

    님도 직장 다녀서 아이를 친정에 맡기는 것도 아닌데,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하세요.
    강남-일산 출퇴근이 별거 아니라고 하시다니 .. 참 ...
    가서 놀다 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봐도 열심히 일해서 그만큼 님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이라면서요.

    외박은 절대 안되고, 회사 바로 앞으로 따라다니면서 이사하겠다고 하고 이사하세요.
    처음에야 님 편하게 해준다고 일산에 살라고 했겠지만,
    그걸 이용해서 외박이 너무 잦아요. .......

  • 15. 이그..
    '12.11.2 2:21 PM (180.67.xxx.11)

    일단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고 적든 멀쩡한 집 놔두고 밖에서 자는 건 문제가 있죠.
    그리고 남편이 그렇게 피곤하다 입에 달고 살면 건강 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부터 체크하셔야
    할 텐데요. 밤 새고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아무리 힘들기로서니 가장이 집 두고 밖에서 자고 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니 이해할 수 없네요.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진짜 피곤해서 매번 사우나에서 자고오는 게 진실이라면 병원 가서 간부터 체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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