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그냥 저냥 지내다가도 미울때가 불쑥불쑥 있어요
얼마전 저희가 사정이 있어 남편은 시댁에 들어가 20일가량 지내고
저는 친정에서 아이들과 있었어요
남편이 짐 챙기면서 긴와이셔츠하고 반팔와이셔츠하고 다 해서 몇개나 되지?
여름이였으니 긴팔은 접어 입을 생각이였구요
알고보니 어머님 빨래 하는게 마음이 쓰여서 자기가 있는옷 다 입고 저보고 빨라고 했던거였어요
제가 첫째도 있고 둘째 출산한지 얼마 안된상황이였구요
그리고 여름인데 땀도 많은 사람이 그 옷을 20일가량 가까이 놔두면 냄새에 쩔어 버려야 할 지경이구요
그래서 제가 주말에 당신이 빨며 되지 않냐고 하고 반팔만 보냈구요
생각할수록 얄밉네요
애낳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부인을 혹사시키지 말고 자기가 빨아 입으면 되지
그리고 제가 씽크대에 면행주를 빨아서 보관하거든요
근데 한날은 아이랑 놀다가 뭘 엎어놓고 씽크대를 열어서 행주로 쓱 닦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너무 속상해서 빨래하는거 힘들다고 했더니
너는 빨래하는거 좋아하잖아 이러네요
좋아서 하는게 아니고 할수 없이 하는거지 참 얄밉네요
그리고 아침밥 문제도
자긴 아침에 죽어도 빵을 못먹겟다
밥을 달라고 하고 빵얘기만 나오면 너무 너무 싫어하는거에요
근데 20일가량 시댁에서 출퇴근할때 아침에 빵을 먹고 다녔더라구요
그러면서 집에서는 아침에 반찬없으면 라면 이라도 끓여먹고 스프 온 사방에 다 흘려놓고
절대 절대 자긴 빵은 못먹겠다고 하네요
어머님 위하는거야 자식이니 당연한거지만
저는 저한테 하는 행동은 너무 신랑이 얄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