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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흔에 고아가 되다

슬픔의구덩이 조회수 : 9,081
작성일 : 2012-11-01 22:55:12

그냥 누군가를 붙잡고 소주한잔 앞에 두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싶은데 아무도 없네요

 작년이맘때 아이의 가을 방학이 시작하여 놀이 동산에 갔다가 들은

친정아빠의 비보  암투병중이던 엄마손을 잡고 새벽시장으로

가던중에 갑자기 쓰러졌다는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그자리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전 외국에 있었고 허겁지겁 끊은 비행기표였지만 임종도 못보고

보내드려야했습니다   응급실에서 혼자 자리를 지켰던 엄마는

영안실로 가시는 아빠를 회복실로 가신거라고 다시 일어나실거라고

인정하지못하셨습니다

한달이면 돌아가실거라고 병원에서 말기암선고를 내리고도

5년을 버티시더니 결국 아버지 돌아가신지 일년도 안된 얼마전에

머리가 아프시다고 방에 들어가신지 30분도 안되어서

주무시듯이 잠드셨습니다

이번에도 전 임종도 못보고 미친듯이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또 같은 패턴이네요

이 무너지는 심정은 정말 감당이 안되네요 

집에는 아이가 있어 운동을 핑계로 해안에 나와 한참을 꺼이 꺼이

울었습니다   항상 아프셔서 도시락도 잘 못싸주고 혼자 도시락 밥만

싸오던지 아님 운동장 수돗물을 배가 터지도록 마시곤하면서

엄마원망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그 원망마저 너무 죄송하고

미칠것 같습니다 

몸살이 나서 잠깐 든 낮잠시간에는 계속 거실에서

누군가가 밥을 질질 끌고다니고 엄마하고 나가면 아무도 없곤합니다

부모님을 보낸다는 일 

넘 힘듭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아무리 내 자신을 위안해도

부모님께 잘못한 일만 떠오르고 계속 눈물만 납니다

IP : 111.216.xxx.5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킬리만자로
    '12.11.1 10:58 PM (211.234.xxx.191)

    .........
    뭐라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그저 꼭 안아드리겠습니다.
    남은 인생, 예쁜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시다 나중에 다시 부모님 만나셔요....그때 못다한 효도 다 하시고요..... 함께 울어드릴게요.

  • 2. 안아드릴게요...
    '12.11.1 10:58 PM (39.112.xxx.208)

    토닥 토닥 토닥...................ㅠ.ㅠ

  • 3. 식탁
    '12.11.1 10:59 PM (110.70.xxx.233)

    토닥토닥..위로드립니다.
    충분히 슬퍼하시고 애도하셔요.
    제때 못하고 꾹 눌러두면 병되더라고요.
    부모님을 모두 보낸다는게....정말 어려운일인것 같아요.
    같이 안계셔도 그늘아래있는것과 아닌것의 차이겠죠..
    더 성숙해지실거라 믿네요.

  • 4. 킬리만자로
    '12.11.1 10:59 PM (211.234.xxx.191)

    몇년째 병원에 계신 아버지 생각에 저도 울컥합니다. 우리도 언젠간 가는거고요...순리대로 편하게, 좋은곳 가셨겠거니 생각하셔요....힘내시고요.

  • 5. 소해
    '12.11.1 10:59 PM (14.138.xxx.9)

    두 분이 만나서 평안히 계실거에요. 너무 깊은 슬픔에 오랜동안 빠지지 안으셨음 해요...

    부모님께서도 뻘리 기운 차리고 씩씩하게 사시길 원하실거에요

  • 6. 원글님...
    '12.11.1 11:01 PM (211.108.xxx.15)

    어떻게 하나요...너무 힘드시겠어요...
    다만....두 분 모두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셨음을 위안하시면 안 될까요.
    아버님이 혼자 외로우실까봐 어머님도 같이 가 계신다고...

    저는 어머님이 쓰러지신 후 2년 정도 자리보전하다 가셨는데
    그 동안...전신마비 상태로 생명 유지하시는 어머님 뵙기가 너무 맘 아팠답니다.
    돌아가셨을 때 비로소 평안을 찾으셨을 거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서...그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그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신
    어머님이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이에 비하면 원글님 부모님은 편안한 임종이셨다고...위안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힘 내세요.

  • 7. 동감
    '12.11.1 11:09 PM (184.145.xxx.50)

    저도 사랑하는 엄마가 떠나고 6개월간
    멍하니 정신나간 사람처럼 살고 있어요
    80이 넘으셔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닥치니 감당하기 힘드네요
    그런데 몇달을 그렇게 사니 이제는 제가 죽을것 같이 힘들어서
    이제는 그냥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고 제 일상을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살려고 마음먹었어요
    우리 같이 힘내요

  • 8. 진심으로
    '12.11.1 11:11 PM (210.106.xxx.7)

    위로해드립니다
    한살한살 나이들어가니 우리 엄마아빠도 늙는구나
    싶었는데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보니 부모님이
    너무너무 소중해지면서 언젠간 내 곁에 없으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이제 들어요
    정말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주르르 흐른답니다
    죽음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는데 생명의 기운이
    너무 강해 평소에 느끼질 못 하는거겠죠

    그래도 원글님 부모님 모두 편안하게 가셨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해야할런지요
    좋은 곳에 함께 계실 꺼예요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슬프고 그리우시겠지만
    그렇게 뚜벅뚜벅 사는 게 인생이겠죠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9. ..
    '12.11.1 11:13 PM (147.46.xxx.47)

    저는 어머니만 계신데.. 저도 원글님같은 상황이 될수있는거 생각조차도 안해봤어요.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원글님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ㅠㅠ 저는 꿈에라도 아버지를 만나면 펑펑 운답니다.

  • 10. 프린
    '12.11.1 11:14 PM (112.161.xxx.78)

    저 고등학생때 까지 엄마가 종종 그런말 했었어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저 3살때 돌아가셨는데 엄마한테는 막내라 언니 오빠 다 있어도 늘 힘들었나봐요
    저희 친가는 증조부까지 그무렵에 살아계셨거든요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부재는 참 힘든가봐요

  • 11. ㅌㄷㅌㄷ
    '12.11.1 11:18 PM (118.221.xxx.213)

    원글님 꼬옥 안아드려요.
    지금쯤 두분이 편하게 저곳에서 원글님을
    보고 계실거에요. 지금은 실컷 울고 많이
    열심히 살면서 틈틈이 많이 그리워하세요.

  • 12. 땡이마님
    '12.11.1 11:20 PM (119.69.xxx.57)

    원글님 힘내셔요..
    부모님 좋은 데 가셨을테니까요..

  • 13. 슬픔의구덩이
    '12.11.1 11:22 PM (111.216.xxx.50)

    간암말기 발견한 그날 한 병원에서는 쫓겨났었습니다 몇일내로 돌아가실것 같은데 자기네 병원에서
    사망하는걸 원치 않는다고 치료도 못받고 몇일을 기다려 간 대학병원 암이 너무 커서 아무런 치료도 해드릴게 없다고 우루사와 소화제를 처방해주더군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차가운 목소리로 나보고 어쩌라고 하더군요 5년의 투병기간동안 응급실에 실려간 딱 한번 남편이 5분보고
    가더군요 그후로 한번도 친정어머니 어떠시냐 라는 말 한번 안물어보더군요
    장례식 끝나자 마자 회사로 들어가고 외국에 돌아와서도 눈한번 안 마주치네요
    여기 계신 님들께서 해주신 위로가 외국으로 돌아와서 듣는 처음의 위로여서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14. 힘내세요..
    '12.11.1 11:29 PM (124.49.xxx.21)

    유학시절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일... 저도 겪었어요..
    10년전 1월 말..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어느날 밤 12시가 넘어 엄마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지요..
    아빠가 위독하시다고..
    그날 아침 바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표 사서 바로 한국으로 날아갔어요.. 그리고 며칠 후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병실 침대에 누워계시던 아빠의 얼굴이 생생합니다..
    제가 아빠하고 부르니 의식이 없다고 하는 아빠의 눈이 살짝 뜨는것 같았구요..
    지금 제 옆에는 사랑하는 짝꿍과 이쁜 딸래미가 있지
    만 그래도 앞으로 닥칠 엄마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수가 없네요..
    얼마나 힘드실지 정말 위로드려요..
    나이가 들어도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는건 정말 힘이들어요..
    힘내세요..

  • 15. 아....
    '12.11.1 11:42 PM (124.49.xxx.143)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군요.
    원글님,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절대 자책은 하지 마시고 어떻게 사시면 하늘의 두분이 더 좋아하실까만
    생각해 보세요. 무너지지 마시고 꼭 일어나세요.

  • 16. ....
    '12.11.2 12:48 AM (110.70.xxx.169)

    마흔고아되셧다면
    다른사람도 그렇게 고아 되죠

  • 17. 저도
    '12.11.2 5:45 AM (212.253.xxx.5)

    고아입니다. 낼모레 40 이고 외국에 살고 있구요..글쓴님과 다르다면 20년전에 고아가되었다는 정도..
    고아로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아직도 매일 엄마가 그립습니다
    원글님 만나서 아이처럼 울고싶은 밤이네요

  • 18. ..
    '12.11.2 10:32 AM (110.13.xxx.230)

    걸음을 떼고 학교를 가고 사랑을 하고 아이도 낳은것처럼 죽음도 다 과정이더라구요.
    거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는......
    인생의 두고비를 넘었고 잘 가실수 있어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자신만의 짐이니 그냥 지고 가셔야해요.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8개월.....마흔이네요.
    마음이 아파요. 쓸쓸하고 눈물이 나요.
    나중에 내 아이들도 그렇겠지 싶어 안쓰러 꼭 안아주게 됩니다.

  • 19. ......
    '12.11.2 4:59 PM (211.211.xxx.29)

    두 분.. 좋은 곳에서..원글님 보시며 웃고 계실 겁니다. 같이 웃어 드리세요..
    남편분이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면 좋을텐데..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분노가 느껴지네요.
    원글님 더 많이 사랑 해 주시면서 행복하게 사셔야 해요.

  • 20.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어도.
    '12.11.2 5:20 PM (121.145.xxx.122)

    왜이리 엄마는 생각이 나는지.
    저또한 오십대지만..
    부모님은 내내.... 생각이 문득문득 납니다.

    그래도 힘내시고
    남편원망도 마시고 잘 드시고 일 열심히 하시고... 그래도 어느 순간 부모님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힘내세요.~

  • 21. ...
    '12.11.2 8:02 PM (123.212.xxx.51) - 삭제된댓글

    전 오십인데 아버진 30년전 돌아가시고
    엄만 아직 그냥저냥 하셔요.
    웃기게 어떤 땐 안계신 아버지땜에 가슴 시린데
    엄마한텐 잘못해요.
    나중 헛헛해 하지말고 좀 잘해야겠어요.
    원글님 기운차리셔요.

  • 22. 토닥토닥^^
    '12.11.2 8:56 PM (14.56.xxx.83)

    감정이 복 받쳐 울컥하네요.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죽음의 복은 있으신 것 같아요.
    누구나 죽음을 한 번은 맞이하는데 그 순간이 길지 않기를 바라잖아요.
    저는 시어머님 임중을 지켜 봤는데요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 너무 힘들어요.

    많이 슬프고 힘드시겠지만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기원하면서 서서히 보내드리세요.
    한동안 많이 슬프고 힘드실 거예요.

    순서대로 가시는 건 그나마 괜찮다고 전 생각합니다.

    남편은 왜 그러신 건가요?
    나보고 어쩌라는 거라니?
    위로란 말도 모르는 감정제로인 사람인가봐요. ㅠㅠ

  • 23. ㅎㅎ
    '12.11.2 9:26 PM (218.151.xxx.4)

    아버님께서 좋은 분이신가봐요.......

    저랑.......동생은 아버지 왜 이리 오래사냐합니다.
    젠장..........

    빨리 가셔셔 엄마가 편하게 살았음할때가 있어요

  • 24.
    '12.11.2 9:49 PM (123.215.xxx.206)

    저는 작년에 엄마를 잃은 사십중반아짐임다.
    님은 그나마 다행인게
    다컸잖아요.
    고2인 제딸아이 친구는 20일 사이로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아이는 고3 대입도, 시집갈때 혼수도, 출산때의 고통도, 산후조리도ᆢ
    엄마와 아빠의 부재를 느껴야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에 비하면
    40인 당신은 더 부모님사랑을 누리셨으니
    얼마나 더 감사하고 행복한걸까요.
    아마 그아이의 소원은 내가 시집갈때까지만이라도 ᆢ
    하고 생각했을지 모르죠.
    오늘도 그아이 카톡상태메세지는 힘들어 입니다.

  • 25. ,,,,,,,,
    '12.11.2 11:01 PM (114.207.xxx.35)

    다들 왜 이러세요.너무 슬프잖아요.
    저도 엄청 많이 슬프지만 제 동생들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이리도 마음아픈데 저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에 그런 슬픔을 겪어야만 했던 동생들이 넘 안됐어서요.
    어떤걸로 보상해줘야 할지 정말 마음아파요......
    저는 그래도 몇년이라도 더 부모님과 함께 했잖아요..

  • 26. 저도...
    '12.11.2 11:02 PM (175.207.xxx.232)

    저도 20대 초반에 두분을 잃었어요. 임종도 두 분다 못봤고요...
    얼마나 힘드세요..

  • 27. 그렇게
    '12.11.2 11:21 PM (121.139.xxx.178)

    돌아가시면 설거지하다가도 울컥
    2년정도 그시기를 거치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덧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 우리 모두 그렇게 왔다가 가는거구나 하고

    원글님 힘내시고
    아이들과 행복한 삶 꾸려나가시는게
    그 분들의 자식으로 예쁘게 사는 겁니다,
    행복하세요 더욱 더

  • 28. ...
    '13.1.16 10:09 PM (211.226.xxx.9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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