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공부에 관심을 끊고 싶어요.
엄마표 하는 커뮤니티 같은데도 들어가기 싫어요.
거기 가서 글 읽다보면 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처럼
따라와 주지 않으니 결과도 별로고, 무엇보다 제 맘이 힘들어요.
타고난 머리도 그저 그런것 같고, 뭔가 잘 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공부하기 싫어하고, 생각하는 거 싫어하고, 책은 정말 흥미위주의 책만 읽으려 하고....
글씨도 엉망이고 글 내용은 더 한심하구요.
노는일 말고는 정성껏 하는게 없는거 같아요.
지금 큰애가 5학년인데 아이 7살때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이웃 중에 공부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저도 공부에 관심이 많았기에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죠.
특히 잠수식 영어하는데 관심이 많아서 엇비슷한 시기에 같이 시작했죠.
책도 서로 교환해서 보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 차이가 참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ㅜ.ㅜ
저는 그 이웃들을 만나고 오면 우울해져서 안만난지 함참 됐습니다.
그 이웃뿐 아니라 점점 사람들 만나는게 싫어집니다.
근데 이상하게 제가 교류하는 사람들의 아이들은 다들 공부도 잘 하고 괜찮은 아이들이네요.
제가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기소침해집니다.
아이들 얘기나 이런 답답한 맘을 털어놓을 곳이 없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여기는 동네가 작은 곳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들 아는 사람이라 어느새 말이 퍼지게 되어 있거든요.
게다가 둘째는 3학년인데, 고집도 세고 학교에선 장난치다가 쌤한테도 많이 혼난다고 하니
제가 그 얘기 들을때마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속이 상해 죽겠어요.
공부할때도 짜증 많이 내고, 공부양이 아주 작은 데도 공부 스트레스를 받아요.
난독증이 있는지 영어 단어 유난히 못외워서 10문제 시험보면 반도 못맞구요.
영어도 이제 시작해서 아주 기초적인 단어 외웁니다.
시험도 일주에 한번 보는 아주 널럴한 학원이에요.
근데 그것도 못따라가니...ㅜ.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니 선생님한테 주로 혼나는 아이들이구요.
성격이 워낙 자기 중심적이고, 짜증을 잘 내서 친구들하고도 잘 싸우는 거 같아요.
얼마전엔 큰아이 친구들네와 같이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저희 작은 아이의 행동이 문제가 되어서
아이들이 좀 다퉜어요. 고집부리고, 투덜거리고, 짜증내고....
저는 사람들에게 저의 바닥까지 내보인것 같아 정말 속상하고 힘들었어요.
남들은 둘째가 그저 이쁘다는데.....저도 아이 1학년때까지만 해도 뭘 잘 못해도 이뻐하고
그냥 학교 잘 다니는게 기특하다 했어요.
근데 아이가 발전이 안보이고 점점 퇴보하는것처럼 보이니 걱정이 되고 불안하고
속상하고....아이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어젠 아이를 혼내다가 제가 너무 속이 상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이 아이가 앞으로 사춘기가 되고 고딩이 되면 지금보다 더 하리란 생각이 드니까
기운이 빠지고 우울합니다.
아이들 일에 관심 끊고, 그냥 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고 싶은데
그게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