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없는 결혼..어떻게 극복가능할까요?

bb 조회수 : 21,951
작성일 : 2012-11-01 11:04:18
휴우,
글 쓰기에 앞서.. 긴 한숨이 먼저 깊게 나오네요.


저는 작년 10월에 결혼한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소녀 때부터 막연히 결혼이라는 건.. 늘 하고싶었지만
막상 직접적으로 결혼은 왠지 저와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간섭받기 싫어하고 자유분방한 성격탓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누구보다도 따스한 가정생활을 간절히 원하고 꿈꾸기도 했었지요.


남편은 친지분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처음부터 전혀 제 타입도 아니고,
아무런 호감도 느껴지질 않아서 그냥 몇 번 만나보다
죄송한데 그쪽에게 별로 마음이 없으니 그만두자고 했었더랬습니다.


20대 시절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과의 이별로
몹시 힘든 시간을 갖고, 그 후, 몇 번의 연애가 있었지만
이래저래 문제가 많아서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지쳐있던 상태에서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으시는 바람에 분위기가 빨리 결혼을 해야하는 쪽으로
계속 흘러가게 되었죠.


엄마는 계속.. 선봤던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냐며
저를 푸시하기 시작했고, 저는 딱 잘라서 그 남자는 정말 나랑
아닌 것 같다고 제발 결혼하란 소리 좀 그만하라며 엄마와 트러블도
몇 번 있었구요.


근데 또 마음이 그게 아닌겁니다.
어차피 남자들 그놈이 그놈이고...
예전 남친들과의 트러블을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정말 착하기 그지없는 남자인거에요.
근데, 너무 착해서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그게
미치게 숨막히고 싫어서 미치겠는 거에요.


나를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나 말투, 상대방을 배려하는 세심함이나
자연스러운 자상함...같은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요.
고집은 좀 있는 편인데, 그래도 제 앞에서는 한없이 착하기만 하죠.
근데 사람 마음이 곱게 안써질라니까..
그 모습도 어쩜 그리 꼴보기 싫은지..
둘이 있으면 한없이 착하고 좋은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 너무 융통성도 없어보이고
눈치도 없고, 아주 미치고 팔짝 뛰겠는거에요. -_-;;
게다가 대학시절 한 번 사귄 여자말고는 여자경험이 전무하시고..
좋아죽겠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제 눈치만 보는 이 남자가 너무너무 답답한겁니다.
아, 무슨 십대, 이십대 초반에 처음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알 것 다 알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과
늘 함께하고싶은 마음이 많았던 저로서는..
이 남자와 도저히 아무런 공감대도 이룰 수가 없는거에요.
말 그대로 착하기만해요. 저한테만.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이해가 가실런지..
설명하기가 난해하네요. -_-;;
암튼, 착하긴한데.. 나름 자기고집 세고
뭔가 또 심사 뒤틀리면 제멋대로인 경향도 많고
아무튼 그저 한없이 착하기만 한 스타일은 아니에요.
나이값 못하고 감정 컨트롤 안되서 어린애처럼 생각나는대로 툭툭 말 내뱉고
나 화났소.. 하고 얼굴에 그림 그리고 있는 그런 꼴을 가만히 못보는 성격이라
남편 한번씩 그런 모습 보일 때는 제가 더 화를 내고 훈계하거든요. -_-;;
이런 것들 때문에 이 남자를 존중하는 마음도 안들고
좋아하는 마음은 커녕 호감도 잘 안생기더라고요.


서두가 길었는데,
애니웨이, 그리하여 몇번의 만남을 더 가지면서
그래.. 좀 빠릿빠릿하고 여자마음 잘 헤아려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던, 좋아했던 남자들과는 여러모로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마음이 착하고 좋은 남자인 건 느껴지기에 조금 더 노력해보자...싶었어요.
근데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이, 노력한다고 생기는건 아니잖아요.
스킨쉽을 좀 해보면 좋아질까 싶어서.. 제가 먼저 키스도 해보았지만..
전혀 눈꼽만큼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아서 다시 굳게 마음을 접었습니다.
아.. 정말 아니구나. 이게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구나.
이 사람과는 전혀 아무런 커뮤니케이션도 안되고
느낌도 제로구나. 하고 또 몇개월이 흘렀습니다.


확고하게 결론짓고 이제 결혼얘긴 그만두자고 못박고서
한동안 잠잠하던 어머니.. 다시 또 그 남자 얘길 꺼내는겁니다.
영 가망이 없겠냐면서, 어차피 남자들 거기서 거기고..
천년만년 사랑하는 맘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살다보면 다 똑같다고, 너 사랑한다고 난리치던 남자애들
뭐 별볼일 있었냐...하시며 엄마들 늘 하시는 말씀..
토시하나 안틀리고 강렬하게 저를 설득하기 시작하시데요.


그래..
내 눈에 멋진 놈들은 딴뇬들 눈에도 멋지게 마련이고
그런 놈들은 또 지놈들이 멋있는줄 스스로 알아서
어찌나 바람끼들이 많으신지..노심초사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만족할만한 유대감을 느끼면서 교류가 되던 놈들은
경제력이 안되서 아웃, 바람끼가 많아서 아웃,
어딜보나 완벽한 사람 없다고,
나도 부족하고 모자라게 마련인데
누가 누굴 탓하고, 또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유부남하고 눈이나 안맞으면 다행이지..
앞으로 더이상 얼마나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해질 사랑이 찾아와줄까 의심스럽기도하고..
나 좋다는 착한 남자 만나서 그 남자 마음만 확고하다면
인물, 몸매, 마음 잘 맞는 놈들 사귀면서 이래저래 상처받고 속썩고 사느니..
대화는 썩 그리 좀 안통하고, 크게 내게 매력을 어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평생 와이프 속썩일 일 없을 것 같고,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내 앞에서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이 남자에게 이렇게 사랑받고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은 생각들로
아주 맘 속이 복잡하게 오락가락 하는겁니다.


결국, 이 결정에 마음을 굳히기로하고
다시 그 남자를 만나서 처음 마음 그대로 내가 좋으냐..
우리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나를 사랑한다는 그 말이 진심이냐...
뭐..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누고, 결혼을 결심하고 양가 부모님께 알리니
결혼하신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후로는 뭐 일사천리로 결혼이 진행되더이다.


진짜 굳게 마음을 먹었는데
그 와중에 이 남자에게 울트라킹왕짱으로 실망하는 일이
아주 크게 세 번이나 그것도 아주 짧은 텀으로 3연타를 뚜들겨 맞고
과연 내가 이 결혼을 정말 해야하나...
아.. 정말 크게 마음 먹고, 한숨 들이키고,
정말 진심을 다해 이 사람을 좋아해보려고 긍정적인 마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차게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주술을 걸었지만
결국, 첨부터 없던 마음이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하고 마음을 열어야지 한다고
덜컥 내 맘 속에 문이 열어질 일이 아니더라구요.


워낙에 정신적인 교감이나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대화를 통해서 안정감을 얻고
그로 인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또 존경하고 서로에게 위로받던
성격이라..그랬는지 더더욱이나 못참겠더라고요.
이미 결혼식을 위한 준비는 하나 둘 되어가고 있던 찰나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이 갈팡질팡 거려서
또 한동안 방황하다가...
3번의 큰 트러블 때마다 잘못을 시인하고 내 얘기에 잘 따라주고
인정하는 모습에.. 마음 속으로 정말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
뭔가 깨끗하지 못하고 찝찌름한 기분이 지속된 채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죠.



허니문 다녀온 이후로도 계속 크고 작게 트러블은 많았습니다.
각자 다른 환경과 삶을 살아온 성인 남녀가
어느 관계든 다 문제가 있고, 또 싸우기도 마련이라는 걸 알지만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우린 정말 코드가 안맞는 사람들이라는 걸
재차 확인사살하는 꼴밖에 되질 않는거에요.
거기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그런 일들로 인해
남편에 대한 신뢰와 존중은 거의 바닥을 치다못해 아주 사라져버렸죠.
그러니 사소한 일에도 남편을 무시하게 되고,
제 입에서 나가는 말들이 고울리가 없었고,
그런 모습을 너무나 싫어하는 내 자신이
자꾸만 짜증내고 유치하게 변해가는 걸 견디기가 힘들어지더라고요.



한달도 되지 않아서 결혼생활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고,
결혼 전부터 효도결혼한다며 사랑없는 결혼을 걱정하고 뜯어말리고
싶어했던 측근들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 나누곤했는데
역시나 결론은 두가지더라고요.
남편은 나를 사랑한다니..
내 마음을 뜯어고치고 남편을 무조건 좋게 보고
짜증나고 힘들더라도 모든게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으니
킹왕짱 긍정적인 마음으로 중무장하고 착한 남편 잘 구슬려가면서
여우짓하고 살아가든가...
아니면 더 늦기전에 빨리 그만두고 내 행복을 찾아가든가....



글쓰기에 앞서 '사랑없는 결혼'이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해서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글을 쓰신 분들의 글을 모두 다 읽어보았는데요.
댓글다신 대부분의분들도 내용이 저 두가지로 축약되더라고요.



지금 상태..
지난 겨울 내내... 4개월동안 우울증이 너무 심하게 와서
자상충동이 격렬했구요. 산송장처럼 4개월 내내 집밖출입조차 하지 않은채로
집에서 누워만 지내던 저를 보다못한 친정엄마가, 얼마전에는 절 데리고 성황당에 가서
굿까지 하고 왔답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이렇게까지 하겠냐며 눈물을 펑펑..흘리시는 모습에
너만 다시 건강해진다면 엄마가 무슨 짓인들 못하겠냐는 말씀에
이렇게 정신놓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지금은 조금 정상적으로 돌아왔어요. ㅜ_ㅜ)
신혼집 집청소며 모든 집안 살림은 거의 올스톱이구요.
현재 신경정신과에 다니며 우울증에 대해 면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받고 있구요. 죽고싶은 생각은 조금 수그러진 상태인데.. ,
남편은 딱히 불평도 불만도 없지만, 그렇다고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끔씩 눈물만 뚝뚝 흘리며 정신 놓고 있는 저한테 큰 위로도 없습니다.
거의 반.. 정신 놓고 있던터라 먼지 가득 굴러다니는 집을 보며
청소 한 번 못했는데, 그렇다고 남편이 걸레들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도 아니구요.



뭔가를 해주고싶어하고 대화를 시도하고 싶어하지만
무슨 말을 어떻게할지 몰라서 그저 눈만 꿈뻑거리며
하염없이 절 바라보고만 있는 남편을 보면..
그저 묵묵히 지켜보며 걱정해주는 이 남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다가도
속터져 답답해서 죽을 것 같고...
미친듯이 짜증이 치밀고....
그래..자꾸 이런 생각 갖지 말고, 우울증을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밝게 지내면서 처음 결혼을 결심하고 노력했던
그 마음처럼 다시 한 번 남편을 좋은 모습으로 보고,
또 사랑하려고 노력해야지....하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시 남편 얼굴을 보고, 뭔가 말한마디에, 또는 행동에
나와의 공통점이나 정신적인 공감, 유대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남편에게
마음이 굳게 닫혀버립니다.


이건 온전히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
남편은 절 사랑한다하고, 이래도 이쁘고 저래도 이쁘고,
당신없인 살 수 없다...말합니다.
딴에는 나름대로 저와 대화도 잘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정말 늘.. 숨이 막혀서 숨통을 꽉꽉
조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무조건 이혼하고싶단 생각만 했었는데,
그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아서
요즘은 노력해보자...쪽으로 마음을 조금 열어보고 있는데
아직.. 조금의 변화도 내 스스로나 남편하고의 대화나..
특별히 나아진 건 없어요.



아래 글쓰신 분의 말처럼..
남편분이 부인에게 정없이 결혼했고,
그 얘기를 스스럼없이 다 했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랬거든요.
남편한테 이미 이런 이야기들을 다 하면서
내가 너무 미안한데.. 결혼을 잘못한 것 같다고
우린 정말 너무 아닌 것 같다고 말이에요..
노력해도 좋아질 수 있는 희망이 우리 서로에겐
보이지 않는다고 하며 거의 포기하는 마음을
비쳤지만.. 남편은 처음엔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 하더니
하루 휴가내서 눈물로 호소하며 노력해보자고 한 후로는
딱히 나아지는 것도, 그렇다고 악화되는 것도 없이
그저 의미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남편하고는 계속 잠도 따로 자고 있는 상태이고
이미 세달정도.. 부부관계도 전혀 없습니다.
남편이 발기부전이 있어서 그런지..
특별히 요구하지도 않아요.
저는 남편과 하고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구요.


남편이 만지는 것도 싫고,
요즘들어서는 섹스는 커녕 스킨쉽은 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답답하게 한숨만 나오고....
어떻게 하는 게 옳을지...
과연, 이런 부부생활이 노력한다고 과연 나아질 수 있는걸까요?


단 한순간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내 자신을 위해 살고싶은 마음을 가진
저로서는... 매일매일이 죽어있는 것 같고, 삶의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고,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과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던
저의 인생관과는 점점 멀어지는 내 자신이 너무 가엾습니다..
저와 똑같이 외롭고 허전한 마음 느끼고 있을
착한 남편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구요.
남편은 노력하고싶고, 또 저와 행복한 시간을 갖고싶어하는데
저는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기는 커녕,
짜증나고 신경질나고 미쳐버리겠어요.



이미 이런 저의 마음상태를 알면서도 결혼을 감행했던 게
근본적인 문제였겠지만.. 이러다간 정말 제가 죽을 것 같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으로 진짜 또 자살충동이 들까봐 겁도 나고요..


정말..
노력한다고해서..
없던 감정이 생길까요?
남편에게 한없이 고맙긴 하지만..
말그대로 고마운 마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이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ㅠ_ㅠ



이런 마음으로 애낳고 십여년씩 사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들이신지.... 휴우.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얘기가 정말 길어졌네요.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들 계시면
얘기 좀 나눠주세요..
정말 절실합니다..

 
IP : 14.54.xxx.193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1 11:17 AM (211.179.xxx.245)

    길어서 읽다가 포기

  • 2. ,,
    '12.11.1 11:22 AM (72.213.xxx.130)

    포기냐 적응이냐의 문제이지 해결이 어렵죠.
    발기부전이래도 인공과 셤관이 있어서 자식을 갖더군요.
    그렇게 이혼을 피하는 경우 봤습니다.
    여자도 나이들수록 성욕도 한 풀 꺾이고 자식 교육에 매진해서
    관심사가 멀어지면 견딜만해요.
    빨리 이혼해서 다른 사람을 찾느냐 아니면 이번 생은 망했으니 있는 그대로 버티느냐의 문제죠.

  • 3. ...........
    '12.11.1 11:29 AM (216.40.xxx.106)

    인생 한번이에요.
    내인생 부모가 대신 안살아줘요. 주변서도 길어야석달이면 잊어요. 그정도로 싫은데 어찌 살어요? 차라리 직장을 가지세요.

  • 4. ;;님
    '12.11.1 11:31 AM (116.240.xxx.48)

    여자들 착한 남자 안좋아해요.
    바람펴도 자기 때려도
    돈있고 잘생긴 남자 좋아합니다.

  • 5. 킬리만자로
    '12.11.1 11:36 AM (203.252.xxx.121)

    결혼도 안한 사람이 이런 말씀드릴 자격은 없습니다만.....같은 인간의 관점으로 말씀드리자면.

    첨엔 82에서 흔히 보는 그런 푸념일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원글님 상태(?)가 심각하시네요.

    3연타 킹왕짱의 배신이 무엇인지 알면 더 공감해드릴 수 있겠지만, 그건 말씀안하시니 패쓰하고요.

    지금 상태에선 원글님이나, 지켜보는 남편님이나 너무나 지옥같은 삶이네요......

    나락으로 빠져드는 근본 원인이 남편분께 있다고 생각은 들지 않고요.

    이전 남친을 무의식적으로 그리워하며 꾸준히 남편과 비교하는건 아닌지요.

    그사람은 이럴때 이런식으로 말이 통했는데, 그사람은 이랬을텐데....하면서요.

    그렇다면 평생 답이 없는 쳇바퀴 질문일테고요.

    그게 아니라면.....어찌해야할까요.....아휴....참....원글님 심정이 뭔지 알꺼같으면서도, 뭐랄까....

    제여동생 같으면 같이 여행이라도 가서 달래줄텐데.....

    죄송하지만 어린애 징징대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바빠서 다시 쓸게요..

  • 6. 친구
    '12.11.1 11:37 AM (115.140.xxx.36)

    윗님 말씀대로...
    우선 직장을 갖고, 이혼을 추진하세요...
    인생 길어요... 앞으로 수십 년을 우째 사시려고...

  • 7. ..
    '12.11.1 11:38 AM (175.205.xxx.15)

    너무 이기적이시고 남편분이 안됐어요. 4개월간 살림도 안하고 각방에 노력조차 안하시다니.. 처음부터 결혼을 하지 마시지.. 지금이라도 끝내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나중에 남편분과의 사이에서 애기도 낳으실텐데.. '사랑없는 사람과의 결혼이라 애기도 안이뻐요'하시면 안되잖아요.. 사랑은 한순간이고 정으로 산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그 정이란것도 남남이 만났기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존중하는 상호작용속에서 생겨요. 본인이 노력도 안하시고 저절로 생기길 바라시면 안돼요. 자꾸 예쁘다 예쁘다 생각하시고 잘해주시며 장점만 보려고 해야 상대가 이뻐보이는거지 그런 마음가짐으론 힘들듯..

  • 8.
    '12.11.1 11:39 AM (211.234.xxx.218)

    엄마가 자식인생 망쳤네요. 결혼이 뭐 대수라고 안달복달 밀어놓고선 지금은 눈물바람이랍니까?
    다 떠나서 지금 님 상태는 환자에요. 이성적판단이 어렵습니다. 치료에 힘쓰고 기간정해두고 자활할 일 먼저 찾아보세요. 관계에 너무 몰두해서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마세요. 여기까지 온 것도 다 님 선택입니다.
    우울증 선치료. 일찾기. 그 후가 관계정리입니다.

  • 9. ////
    '12.11.1 11:44 AM (119.71.xxx.19)

    솔직히 님은 권력구도에서 자신이 먼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남자보다 님의 사랑이 더 클때를 행복하게 여기는 스타일 같으네요.

    지금 그 남편분이 계속 님을 해바라기 하는 그 자체로
    님은 남편분이 짜증나고 지루하고 만만해보이고 열받으실 듯요.
    사람 성향이 퍼주는 스타일 따로 있고 받기만 좋아하는 스타일 따로 있으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님이 이혼했음 좋겠어요.
    서로 왜 각자 다른 사람 찾아 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도 아니고 그냥 덤덤하게 살아보려고 노력을 해야 하나 싶네요.

    일단 님이 결혼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신 건 반성해야겠네요.
    집 하나를 사도 남향인지 동향인지 값은 오를 것 같은지 교통 여건은 좋은지 몇 층인지 다 따지는데
    괜찮겠지...엄마가 밀어붙이니까...남자가 나 좋다니까.....식으로 떠밀려온건 변명거리가 안돼요.
    본인이 본인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누가 님을 행복하게 해 주나요.
    설마 남자랑 부모님이 정말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결혼식장에 질질 끌고가지도 않았을거고.
    우울증 걸려서 누워 눈물만 흘리지 말고 억지로 이 결혼을 극복할 생각도 하지 마시고
    그냥 모든게 나의 잘못이다.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미안하다. 좋은 사람 만나라 하고 이혼하세요.

    딸린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임신중인 것도 아니고 뭐가 힘드나요.
    애 없을때 빨리 이혼하세요.
    왠지 님은 약간 나쁜남자 스타일의
    외모도 어느정도 이상이고 경제력도 되고 한 번 갔다와서 여자와 결혼생활에 대해 능수능란한 말빨좋은
    그런 이혼남한테 더 맞으시는 것 같아요.
    어리버리하고 뭘 잘 모르는 총각 스타일이 안맞는 분 같으네요.
    이혼한다고 꼭 나쁜것도 아니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일이니
    이혼 한다고 세상 끝나는 것도 아니고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쫓기는 맘 없이
    이혼 후에 느긋하게 남자 만나면 더 좋을 수도 있으니 그냥 이혼하세요.

    다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님을 해바라기하고 님한테 맞춰주는 남자랑 살면서 답답한만큼
    님이 어떤 남자를 더 많이 사랑하면서 겪을 고통이 올수도 있는건 명심하세요.
    님도 어쩌면 그 떡을 놓기 싫어서 망설이시는 것 같은데
    님하고 안맞는 떡이니 미련 버리세요.
    글 읽는 제가 다 답답하네요.
    지금이 무슨 이혼하면 재가도 못하고 평생 수절하거나
    친정 체면때문에 소박맞고 자결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렇게 행복하지 않으면 왜 사세요.

    왠만하면 이혼 안권하는데 님은 이혼 꼭 필요하신 분 같아요.

  • 10. ////
    '12.11.1 11:53 AM (119.71.xxx.19)

    저는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경제력을 키우고 이혼해라 그런 이야기 하는데
    이 경우는 님이 위자료라도 주고 나와야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니 남자가 무슨 재활센터입니까?

    시간 끌고 몸과 마음 추스르고 그런것도 하지 말고 그냥 나오세요....
    이 남자 없던 결혼 전에도 굶고 살지는 않으셨쟎아요.
    차라리 친정에 들어가서 좀 의지하더라도....부모는 자식에대한 거의 무한책임이니.

    재산분할은 그냥 법적으로 하고 나오시고...
    그게 님도 살고 남자도 사는 일이에요.
    이렇게 어영부영 사는건 둘 다 못할 짓인 듯.

    님도 망가져요 그렇게 남의 탓만 하고 살다가는.

    근데 정말 적나라하게 드는 생각이 뭐냐면
    이 상황에서 남편분이 바람이라도 피거나 갑자기 정떨어져서 냉담해지면
    그때는 님이 분노하고 실망하고 배신감에 펄펄 뛰다가 관계가 역전되어 님이 집착하고 매달릴 듯 해요.
    그 전에 님이 남편보다 우위에 있을때 그냥 우아하게 나오세요.

    님한테 악감정이 있어서 쓰는 글이 아니라 제 친구 제 절친이라도 이런 상황이면 이렇게 쓸겁니다.
    서로 더 망가지지 마세요. 체면이라도 건져서 나오시고요.

  • 11. ..
    '12.11.1 11:54 AM (1.215.xxx.228)

    가끔씩, 나를 더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과
    내가 더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이 화두가 될때마다,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는 전제하에, 내가 더 사랑한다면 그 결혼은 꼭 하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사랑을 해도 결혼 생활 자체가 엄청난 긴장과 문화 중격인데,
    내 마음에 사랑 하나 없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는 한가지만으로 결혼을 감행한다는 건,
    나 자신과, 앞으로의 내 인생을 지옥에다 내던지는 거나 같아요.
    거기다가 여차저차 하면 아이 생기죠.
    그 아이에게는 또 무슨 죄인가요.
    사랑없이 사는 부모 아래서 자라는 아이들, 정서적으로 건강할 거라는 기대는 안 하시죠.

    지금 친정어머니를 원망하는 마음도 들겠지만, 어쨌든 선택은 본인이 하셨던 거예요.
    힘들때, 남탓 해버리고 숨어버리면 그나마 잠깐의 위로는 되겠지요.

    혼자 있을때 행복하지 않은 사람, 둘이 있다고 행복해 지는거 아니예요.
    힘드시겠지만 아이 없을 때 올바른 결정하시는게 원글님의 남은 인생을 위해서도 좋아요.
    이혼하라 마라 그런말 하고 싶지 않지만,
    이겨내고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은 차마 안나옵니다.

  • 12. &&
    '12.11.1 11:59 AM (1.235.xxx.86)

    요즘 백세시대다 머다 그러는데 그렇게 싫은 남편과 백세까지 살수 있겠어요?
    삼십대 초반인 원글님 너무 젊습니다.. 서로를 위해 그냥 정리하고 새출발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 13. ..
    '12.11.1 12:41 PM (112.202.xxx.64)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에서 자신의 잘못이라 인정하는 부분은 없어보이네요.
    모두 엄마 탓, 남편 탓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세요? 바로 님이 가장 문제라는거.

    아주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결혼해도 님의 말씀대로 코드가 아주 착착맞고,
    정서적,육체적 교감을 충분히 나누며, 평생 신뢰와 존중을 간직할 수 있는 커플 몇 안됩니다.

    일단 결혼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지신 것 같아요.
    근데 결혼 후 충족되지 않는 환상이 모두
    선으로 봐서 별 감흥없는 상대방의 탓으로 일축되고 있는겁니다.

    거기다 상대방이 원글님 태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강하게 나왔다면
    어쩜 이런 상태까지 진행되지 않았겠지요.
    남편분이 너무 착하게 나오면서 오히려 상태는 더 나빠지고 만 것 같습니다.

    근데 사람은 착한 성격이거나, 못된 성격이거나
    모두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글님 결혼에 대해 회의하고 후회하는 모습
    상대방이 언제까지 해바라기하며 기다릴 것 같습니까?
    만약 마음 고쳐먹고 결혼에 노력해야지 할땐 이미 사태가 늦어버릴 수도 있어요.

    입장바꿔 님이 결혼했는데 남편이 결혼을 후회하며 이건 아닌데 하고 고민하고
    몇날 몇일 누워 송장처럼 지낸다면 어떠시겠습니까?

    결혼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결혼을 만드려고 노력하는겁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때론 인간이기에 후회도 하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거구요.

    님같은 케이스 주변에서 본적있는데, 착한 남편 답답하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가정에 정착하지 못하다가,
    다른 남자랑 사랑에 빠져 이혼하더니, 외도했던 그 남자한테도 버림받고 혼자 살아요.
    전남편은 다른 여자랑 결혼해서 잘 사는 모습보고 뒤늦게 후회하더군요.
    자신이 자신의 복을 발로 찼다고..어리석었고 철이 없었다 말이죠.

    이제라도 진짜 스스로 선택을 하세요.
    누가 어떻게 조언하더라, 누가 어떻게 하라고 해서 했다 변명하지 마시구요.
    그리고 선택하셨음 책임지는겁니다.

  • 14. ...
    '12.11.1 12:42 PM (118.47.xxx.90)

    이해를 못해서인가...
    원글님이 힘드신건 원글님의 문제인것 같아요. 문제를 외부에서 찾지 말라는 거죠.
    사랑이 결혼의 좋은 시작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생활은 사랑만으로도 안되는 거죠.
    게다가 남편분께 실망한 3연타가 뭔지 모르니까 더 원글님을 이해 못하겠어요.
    자신이 혼자 행복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남편분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같아요.
    남편분과 상관없이 일단 스스로를 좀 추스리세요. 어짜피 지금은 결혼생활이랄 것도 없이
    사는 것과 마찬가지고 짠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고 난후 이혼을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남편분을 불행하게 만드시지도 마시구요.

  • 15. ////
    '12.11.1 12:52 PM (119.71.xxx.19)

    방금 위에서 당장 이혼하라고 간곡히 얘기 했던 사람인데요
    그래도 정말 죽어도 못나가겠다 이혼은 죽어도 엄두안난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이혼 못한다고 하시면
    법륜스님이 쓴 '스님의 주례사' 책이라도 사서 읽어 보세요.
    이 책 읽고 솔직히 결혼도 안해본 스님 당신이 결혼을 알어? 하고 코웃음 친 대목도 몇 있긴 한데
    님같은 분 한테는 이 책도 약이 될 것 같네요.
    빌려서 읽을 만한 책이지만 님은 좀 사서 읽으세요.
    그러고 나면 좀 이혼을 하든 살든 간에 마음이 잡히실 것 같아요.

    님은 결혼에 대한 기본 마인드부터 좀 정립을 하셔야 할 것 같아서..추천 드립니다.

  • 16. 흰눈
    '12.11.1 1:08 PM (123.213.xxx.238)

    남녀를 바꿔서 남편이 결혼할 마음없는 여자랑 결혼했는데 지금 후회된다고 남초사이트에 올렸어도 남자들한테 엄청 욕먹을 상황입니다.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쳐놨다고...

    원글님은 효도하기 위해 결혼한거고요. 문제의 원인을 자신한테서 찾지 않고, 상황을 정당화하고 싶어하네요. 부모님의 강력한 설득,남자가 나없으면 못산다고 해서...
    이런건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흔한거잖아요. 근데 보통 싫으면 안하죠.

    그냥 원글님이 효도하려고, 그리고 더 좋은 남자 만날 자신이 없어서 결혼할 마음도 없는 남자랑 결혼한거에요. 그 남자야 원글님 좋아한 죄 밖에 없는거고요.

  • 17. 남자
    '12.11.1 1:35 PM (117.111.xxx.149)

    일단 힘드시다고 하니 먼저 위로를 드립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예전에 헤어진 여자친구 1명이 생각이 나서요.
    모든 게 비슷합니다. 저에게 답답함을 느꼈던 것고 똑같고 헤어지는 게 능사는 아닌 거 같아서
    고민고민해봐도 아닌 것 같다고, 안 맞는 것 같다고 저에게 이별을 고했던
    그 때 상황이랑 너무 닮아있어서요.
    다른 점이라면, 저희는 1년여의 연애 기간이 있었고 연애 초반에는 그녀가 더 저를 좋아했다는 점 정도?
    길게 쓸 얘기는 아니지만, 그녀나 글쓴님이나 굉장히 의존적으로 보입니다.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고 가만히 있어도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가만히 앉아 개콘 보고 있으면 재밌듯이 알아서 나를 재밌게 해줄 사람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편 분은 그거 못 채워줍니다. 제가 남편 분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남편 분보다는 구래도 조오금 더 센스있고 조오금 더 여자 마음 잘 알아줄 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 성에는 안 차실 거에요.
    타고나길 그렇게 태어나서 그 후로는 그냥 경험으로 아는 겁니다. 님 마음에 들 정도로 경험 풍부한 남자 만나시려면 이혼남, 그것도 결혼 생활 한 10년은 한 사람이어야 좀 비슷해질 거 같네요.
    이혼하라, 말라는 제가 드리기는 어려울 거 같구요. 다만 자꾸 외부에서 잘못을 찾지 마시고 본인의 생각도 유연하게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합니다. 글쓴님, 자존심 세고 상처도 잘 받는 성격이시죠? 글쓴님의 마음에 드는 남자는 조그만 기쁨과 엄청난 상처를 가져다 줄 남자일 확률이 커요. 그걸 참고 견디시던가, 아님 생각을 바꾸어 재미없더라도 편안하게 가시던가를 선탹하셔야할 듯 싶습니다. 욕심이 많으면 항상 힘드실거에요.

  • 18. 에고....
    '12.11.1 1:49 PM (211.36.xxx.147)

    전 님 탓하고 싶은 마음 없네요...심정 이해 가요..가엾고 안쓰럽고...남편과의 노력을 떠나 님이 진정으로 살고 싶은데로 하셨으면해요. 이성에 대한 마음이안되는 걸 죽도록 노력한다고 될까요..내마음이 안되면 놓아버리세요...더 버티다 님이 병들거 같네요..

  • 19. 멘탈장애
    '12.11.1 2:13 PM (116.46.xxx.57)

    님은 어린애입니다.
    한없이 평가만 하려고 하는 어린애죠.
    평가만 하려고 하다보니 정말 맘에 드는 경우는 100 중 1이 될까 말까 한겁니다.
    그렇게 많은 것이 맘에 안드는데 우울증이 안 걸릴 수 가 있나요.

    사랑이 없는건 원글님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건 원글님의 정신이 모든걸 평가하고 판단하는데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거였어요.
    제 주관이지만 아주 단순하게 성향을 알 수 있는 근거를 들이대자면
    매우 구구절절하고 세세하고 길어 어떤 사람은 읽기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원글님만의 사연글 길이에요.

    저 구구절절함을 다른 사람들이 다 읽어주고 이해해주고 조언해주길 바라고 이 글을 썼겠죠.
    이게 원글님의 기본성향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 읽어주고 다 들어주고 다 맞춰주고 다 이해해주고 조언해주고 만족시켜주기를.

    그래서 어린애라고 한 겁니다.
    제가 뭐 더 아는게 있고 잘나고 해서 이런 말 하는게 아녜요.
    다만 감정적으로 어떤 답답함을 가지고 살아왔을지는.. 저 자신을 보는 거 같아서 아는듯이 썼을 뿐이에요.
    제 덧글을 보세요. 얼굴도 모르는 남에게 필요이상으로 구구절절하고 장황하잖아요. 닮은 거 같지 않나요.

    이런 성향의 사람에게 위로는 필요없어요. 잊을테니까요. 진심어린 위로조차 군것질하듯 소모됩니다.
    기억력이 좋아 기억한다해도.. 또 다시 자신의 이성과 감성만을 파고들어서 별로 보람도 없죠.


    남편분이 불쌍하고 애잔하네요. 아직은 인내하지만.. 계속 이런식이면 님이 남편분을 떠나는게 아니라
    남편분이 원글님을 떠날거에요. 그럼 또 원글님은 이렇게 되뇌이게 되겠죠. 역시 사랑이 없었던거야.

    어린애처럼 사는건 이제 관둬요.
    그러려면.. 어른처럼 다른 사람과 나누세요.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마음이 따뜻해야.. 이성도 따뜻하고 그래야 사랑도 잘 되요.

  • 20. 멘탈장애
    '12.11.1 2:16 PM (116.46.xxx.57)

    그리고.. 노력할 거면 확실히 해요.
    무엇을 노력할 것인지 종이에 글로 써서 기록하고 날짜 남기고 피드백 해요.
    생각만으로 노력하는 거 실패하고 후회하게 되고 또 자신을 비난하게 되는 원인이에요.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거에요.

  • 21. 비슷한 경험자
    '12.11.1 2:33 PM (116.37.xxx.138)

    전 우선 나이많은 미혼여성입니다.
    원글님과 아주 많이 비슷한 경험이 있어 일부러 로긴했어요.
    저도 서른살 무렵에 나를 너무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는데
    원글님과 여러가지로 비슷한 경우였어요. 저는 그사람이 별로 좋지않았지만
    결혼을 푸시하는 환경땜에 노력하려고 애를 썼어요. 그사람은 진짜 인간성이 너무 좋은 사람
    이었거든요. 몇가지 좋은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나랑 맞지않는 다는 점이 너무 힘들었고
    이만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또 만날수있을까..등등..
    하지만 정말 고민끝에 헤어지자고 했고 정말 너무 미안했지만 그사람에게
    더 미안하기 싫어서 헤어졌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원글님 쓰신글을 보면 그 결혼상태 계속 유지한다면 아마 정신적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거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글님이나 저나 그게 되는 성격이 아닌거같아요.
    저는 나 좋다는 사람들 이래저래 결혼상대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몇명 보낸후에
    적절한 사람을 못만나서 아직까지도 미혼이고 아직도 우울증에 힘들기도 하지만
    제가 만약 그때 적절하진 않지만 그래도 결혼해야 하는 나이니까, 이사람 보내면 또 누군가
    만나기 힘들까봐..등등의 이유로 내키지 않은 결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제 판단이 옳았다는걸 정말 자주 느낍니다.
    그렇다고 지금 나이들어서까지 혼자 사는게 절대 쉬워서가 아닙니다.
    힘들땐 오히려 자꾸 생각해봅니다. 그때 그냥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결론은 항상 같습니다.
    지금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때가 많지만 내키지않은 결혼을 했더라면
    더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드는거지요.
    원글님 이혼 하신다고 하더라도 결코 많이 편해지지는 않을수 있어요.
    하지만 최소한의 자신에대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삶이 힘들어도
    내 의지에 의한 선택에 대해 스스로 당당함이 있어서 그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볼때 모르는 사람들은 뭐가 문제가 있어서 결혼을 못했겠거니.. 라고 생각
    하는 사람도 많을테고 그런시선을 느낄땐 너무 속상하고 기분상하지만,
    원래 세상은 편견으로 가득차고 사람들은 누구나 제멋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다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것이니 나만 억울한게 아닐거라는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하게됩니다.
    아마도 원글님은 그상태로 계속 지내는건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잠시라도 떨어져 지내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그리고 세상에 밝은 면을 많이 생각하세요. 어둠속에 있으면 항상 그것밖에 안보입니다.
    많이 안타깝네요...힘내세요.

  • 22. 피터캣22
    '12.11.1 2:40 PM (119.200.xxx.107)

    헉 예전에 만났던 남자 보는것 같아요 그 남자가 딱 원글 속 남편분같아요 눈치없고 센스제로에 남자로서 매력거의 빵점-_-;;;;;저보면 완전 좋아죽으려고 하는데 그냥 보기만하면 소름끼치고 손잡는 생각만 하도 몸서리치는...

  • 23. 피터캣22
    '12.11.1 2:44 PM (119.200.xxx.107)

    차이가 있다면 그 남자는 저뿐만 아니라 엄마도 엄청 싫어하셔서 딱 자를 수 있었다는 거...근데 전화로 그만 만나자는데도 계속 매달리고 눈치없이 담날 전화하고-_-;;;;;;;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남자더라구요 사람은 착하긴 해옷
    근데 암만 찾아봐도 매력이 전햐 없다는거-_-

  • 24.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
    '12.11.1 2:55 PM (210.180.xxx.200)

    뭘 망설이세요. 보바리 부인이라는 소설이 그냥 나온 줄 아세요.

    님같은 상황이 보바리 부인입니다. 그 여자 외도에, 빚에, 별 짓을 다하다가 비상을 먹고 자살해요.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의 해답은 이혼입니다. 빨리 끝내세요. 남자에게 더 큰 민페 끼치지 마시고요.

    그 남자도 새로운 기회를 얻어야죠 그 남자가 무슨 죄입니까.

  • 25. 낙엽
    '12.11.1 4:03 PM (218.39.xxx.79)

    착하디 착한 내 아들이 원글님 같은 여자 만날까 무섭네요.
    뼛속까지 자기애 강하고 유아적인 타입이시네요. 게다가 부모님에 휘둘려 결혼할 정도로 자존감도 낮고요.
    자신의 결정에 책임감을 가지세요.
    기본적인 집안일부터 하세요. 자기 감정에 겨워서 남편 끼니도 안챙기시는것 같은데 최소한
    도리는 하고 나서 뭐라도 요구하시던지요.
    남편핑계, 엄마핑계만 대면서 주위 사람들 지옥에 빠트리고 계신데, 원글님만 빠지시면 제자리 찾아갑니다.

    얼른 이혼하세요. 이혼도 무서워서 이핑계 저핑계 대고 있는거 아닌가요?
    사랑없는 결혼하고 대강 잘 사는 분 찾고나면 그 분들 핑계대며 이혼 안하실거잖아요.

    원글님이 자신을 너무 고평가하고있네요. 남편분 하루라도 빨리 놔주세요. 다른 여자에게는 보석일수도 있어요.

  • 26. 낙엽
    '12.11.1 4:11 PM (218.39.xxx.79)

    쓰다보니 톤이 좀 강해진것 같아서 덧붙여요.
    상황 모르는 제3자가 추측해서 쓴 글이니 감안해서 읽으세요.
    좋은 결론 내리시고, 이번에는 원글님 선택에 책임을 느끼시길 바래요.
    아직 젊으시니 새롭게 출발하실수 있구요, 오롯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야하잖아요. 힘내세요.

  • 27. 피터캣22
    '12.11.1 5:52 PM (119.200.xxx.107)

    제생각엔 원글님은 귀도 얇으시고 줏대도 없어보여요...어떻게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는지-_-;;;윗글에도 썼듯 끌리지 않는 마음은 이해하는데요 님이 좀 더 강하게 부모님께 의사를 밝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겁니다

  • 28. ..................
    '12.11.1 6:21 PM (125.142.xxx.87)

    원글님 글 중
    그 와중에 이 남자에게 울트라킹왕짱으로 실망하는 일이
    아주 크게 세 번이나 그것도 아주 짧은 텀으로 3연타를 뚜들겨 맞고
    과연 내가 이 결혼을 정말 해야하나...

    두들겨 맞았다는 것은 물리적 폭력 맞죠? 어떤 큰 사건이 아니라...
    이것만으로도 결혼 안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29. 피터캣22
    '12.11.1 6:28 PM (119.200.xxx.107)

    글고 착한 남자라고 남자로서 매력없는거 아닙니다 뭔가 외모가 님스탈이 아니었거나 자기관리 부족한 타입인거 같아요 남편분이...이성으로 느껴질만한 구석이 하나라도 있으면 좀 눈치없구 융통성없는거 심각하게 문제 삼지않죠

  • 30. 원글님 짜증나요
    '12.11.1 6:30 PM (110.15.xxx.166)

    집안 사정으로 애정 없는 결혼해서 본인 인생 망친 것은 자기 선택으로 자기가 피해본 거니까 그렇다 치고요.
    남편은 도대체 무슨 죄래요?
    원글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피해보게 된 선량한 그 남편 말입니다.
    남편분 너무 안됐네요.
    애꿎게 남편 성격 탓 발기부전 운운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놔주든지 아니면 대오각성 하시고 맘 굳게 먹고 결혼생활 제대로 하세요. 나참. .

  • 31. 피터캣22
    '12.11.1 6:31 PM (119.200.xxx.107)

    하지만 그럼에도 이 글을 읽고난후 느낌은 원글님이 스스로자기무덤 파고 계시다는 겁니다

  • 32. 지혜수
    '12.11.1 7:11 PM (175.124.xxx.141)

    네 저도.
    우유부단. 남에게 책임전가. 애쓰지만 수렁 속으로... 제 느낌입니다..

  • 33. 엄마가
    '12.11.1 7:46 PM (210.206.xxx.105)

    엄마가 너 일으켜 세울수만 있다면 뭐든하겠다고
    성황당이니 굿이니 끌고다닐때 말했었어야죠.
    나 이혼해야겠어, 하고요.
    원글님 바보인가요? 그런 수렁속에서 살만큼 인생이 길지가 않아요. 일단 무조건 걸어나오셔요.
    그리고 성인이 된 이상 엄마가 하란다고 그렇게 인생살지 말아요. 엄마가 죽으라면 죽을거에요?
    님 남편이지 엄마 남편이 아닌걸 왜 엄마말을 따르나요.
    이제 그만 푸념하고, 걍 툭툭털고 남편한테 말해요.
    그동안 고마웠으니 잘살라고, 그리고 이혼해요.
    그리고 새 삶살아요. 행복하고 즐겁고 산송장같지않은 그런 삶. 배가 조금 고파도 가슴이 뛰고 행복감이 코로 밀려나오는 그런 삶을 살라구요.
    그런 삶을 살려면 남이 하라니깐, 엄마가 좋아하니깐 그딴식의 핑계나 의존이 없어야해요. 온전히 내가 좋아하고 기쁜일을 해야 만족하고 행복한 삶이 된다구요.
    왜 남의 기분과 잣대를 맞추려 하나요. 한번뿐인 인생인데..

  • 34. 그냥
    '12.11.2 8:04 AM (203.142.xxx.231)

    길어서 중간중간 스킵하면서 읽었는데요

    저는 원글님 같은 사람 싫어요.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20초반 어린애도 아니고. 엄마말듣고 맘잡고 결혼했다는게 도대체 핑계에요? 아니면 자기 위안인가요?

    거기다가 사랑도 없는 사람과 결혼진행중에 크게 실망한일이 세개나 있었으면 그때라도 스톱했어야죠. 사랑이라도 있었다면, 그거다 이해하고 넘어가겠지만 사랑도 없는 결혼. 실망까지하면서 왜 하셨나요?


    다른 사람들 사랑없는 결혼 어쩌고 할때는 저도 참고 살아보라고 하는데
    원글님은 그냥 이혼하세요.

    왜 그러고 사세요? 그리고 원글님도 딱하지만, 남편분은 안쓰럽다 못해 측은하네요.
    그사람은 뭔죄로.. 원글님한테 그런 대우(?) 받으며 남자로서 인정도 못받고 살아야하는지..

    그냥 그 사람 생각해서 아이 없을때 끝내주세요. 혹시 아나요? 돌싱들이라서 선택의 여지가 더 폭이 넓어지니 서로 더 좋은 사람 만날지.

  • 35. 저도
    '12.11.2 8:08 AM (203.142.xxx.231)

    저위의 점두개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
    그냥 원글님 혼자의 문제를 다른 사람한테 풀려고 하다보니. 다른사람이 원망스러우신것 같은데..
    참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고 나이값못하시는 분같아요
    결혼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 36. ㅇㅇ
    '12.11.2 10:41 AM (203.226.xxx.173) - 삭제된댓글

    굉장히 나약하신데다가 자존감도 부족하고 두려움이 이 커 보이시네요. 그런데 항상 이것저것 불평불만은 제일 많고. 세상이 그리 쉽게 느껴지나요? 만만했어요? 대체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지. 이혼할 자신도 없으시면서. 원글님은 어떤 남자를 만나도 스스로르 우울로 끌고 가실 겁니다.

  • 37. 댓글
    '12.11.2 11:07 AM (211.234.xxx.204)

    위의 멘탈장애 쓰신분글 완전 공감합니다
    글 읽으면서 님의 성향이 보이는데 참 짜증나는 스탈이신것 같아요 자기 밖에 모른는..ㅇ

  • 38. 근데...
    '12.11.2 4:34 PM (125.181.xxx.154)

    전 원글님이 이해가 가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879 문재인 새누리당에 "정치가 장난입니까?" 2 정권교체 2012/11/01 1,842
171878 쌈용배추로 겉절이 담그면 맛있나요?? 3 입맛 2012/11/01 1,345
171877 예전90년대 여배우중 최진실씨 27 화이트스카이.. 2012/11/01 6,282
171876 애기 뻥튀기 간식 언제부터 줄수 있나요 2 엄마 2012/11/01 1,114
171875 도움주세요-세탁기가 안들어가는 다용도실 8 lockey.. 2012/11/01 4,085
171874 우유에 넣는 불가리스가 좀 지났는데요 괜찮나요? 2 요거트 2012/11/01 1,040
171873 파리 쉽게 잡는 방법 있나요? 9 아악 2012/11/01 3,536
171872 정수기 렌탈 궁금해요 궁금녀 2012/11/01 829
171871 문재인 "이해찬-박지원 이미 2선퇴진 했다. 내게 시간.. 10 꽃보다너 2012/11/01 1,678
171870 문재인캠프 "서울대 안철수 논문조사는 주제넘은 것. 대.. 6 .. 2012/11/01 1,803
171869 [꼭보세요] 행복한 미국인, 불행한 중국인 2 t 2012/11/01 1,484
171868 인내심이 특출난 고양이 ㅋㅋㅋㅋㅋㅋㅋ 4 아놔 2012/11/01 2,038
171867 옷장에서 눕혀진 모피털 세우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4 .. 2012/11/01 2,205
171866 영화 혼자 보려고 했는데 5 ㅜㅜ 2012/11/01 1,380
171865 뜬금없이 옥소리 박철이야기인데요 29 ㄴㄴ 2012/11/01 27,390
171864 전화번호까지 바뀌게 만든 나 3 .... 2012/11/01 1,494
171863 인테리어 계약금..하루만에 철회했는데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계약금 2012/11/01 2,109
171862 공볻유산소 효과있을까요? 1 ... 2012/11/01 648
171861 아버지가 내후년 초에 초등학교 교감직에서 정년퇴직하세요 7 결혼문제 2012/11/01 2,325
171860 일반 유치원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정말 아이한테 도움이 될까요.. 2 유치원 2012/11/01 1,155
171859 2천만원 차이나는 비슷한 두 집 54 집 살 때 2012/11/01 11,815
171858 용평 타워 콘도 분양을 생각중인데 회원분 있으신가요? 5 ... 2012/11/01 2,131
171857 인테리어 업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서울 사당역 근처 4 나는나 2012/11/01 909
171856 얼굴 뾰루지 4 기정떡 2012/11/01 1,776
171855 성범죄 친고죄 이르면 이달 완전 폐지 세우실 2012/11/01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