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긴 머리좋은 아이 얘기뿐.. 머리 평범한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요??

평범한 아이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2-11-01 10:36:53

제가 그런 글만 골라서 읽어서 그런가.

머리 좋고, 암기력 뛰어나고, 독서 좋아하고, 말 잘 하고,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리고.

세상에는 그런 아이들이 참 많은가 봐요

저도 한창 아이가 어리고 예쁠 때는 꿈도 참 컸었는데요.

어쩌다 영어 한 마디라도 하면. 외교관 시킬까.

TV보고 춤. 노래 예쁘게 따라하면 혹시 연예인 된다고 설치면 어쩌나

다리 쭉 찢는 걸 보고 운동 선수 시켜야 되나 고민도 하고.

그런데...공부 시켜보고 운동 보내보고. 악기 시켜보니

정말 꿈은 꿈같다는 실감을 저절로 하게 되요.

구몬 수학 한 단계를 지금 몇 번이나 반복하는 지 모르겠어요.

쉬운 문제 실수라고 틀려 오기 일쑤고.

어제는 집에서 죽으라고 외운 문장 몇 개 영어 학원에서 발표하는데

선생님 보여주신 동영상 보니 그것도 못해 벌벌 떨더군요. (이건 어제 글 올렸어요)

태권도 하는 거보면 ...그냥 귀여울 뿐이고!

피아노..아....진짜..박자 감각이 전혀 없어서

멜로디 겨우 따라 가는데 급급.................

성격 좋아요. 밝고 맑고. 씩씩하고.

선생님께서는 항상 웃는 얼굴이라고. 학교 오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적극적이지만.....소심한 면도 없진 않다고 상담 시간에 말씀해주셨구요.

아직은 교우관계로 힘든 일은 없습니다.

결론은.

참 평범하구나 하는 실감이네요.

물론.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서도.

좀..솔직히 말하면

영특한 줄 알았고. 잘 키우면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그게 쉽지 않더라는 말이에요.

과학자 되고 싶다고 타령하는데.

수학머리는 없고. 과학 관련 무슨 프로그램에 별 관심도 없는...이해되실런지요??

아이들이 벌써부터 뭐 하나에 꽂혀서 오로지 그것만에 몰두하는 것도

확률적으로 작은 수치겠지만.

머리 좋다. 음감 좋다. 그림 잘 그린다. 그것도 아니라도 책을 무진장 좋아한다...

그런 애들 이야기 보고 들으면 부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큰 욕심 안 부린다부린다 해도

그냥 자기 분야에서는 ...수준급인, 그런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는데.

이것 또한 부모 욕심이겠지요?? 

아...장점이 있긴 하네요.

또래 아이들보다 가려 없는 건 없는 편이에요. 땅콩류 빼고는

그래서 점심 시간마다 급식 해주시는 실버(노인) 도우미분들이

우리 아이에게 "장군!"이라고 한다고, 밥이랑 반찬 듬뿍 주신다고 자랑.

그렇다고 뚱뚱하고 건장한 체격 아니구요. 보통 몸매.

그건 진짜 자랑입니다..^^*

글이 좀 우습게 마무리 되었는데요.

아뭏든....지금쯤 교실에 있을 우리 OO! 화이팅!!

갑자기 왜 저 눈물이 나려고 할까요...ㅠㅠ

IP : 182.209.xxx.4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1 10:41 AM (110.14.xxx.164)

    ㅜㅜ저도
    학원이나 특목고 설명회 가보면 괴리감 느껴요
    반에서도 중간도 못가는 딸... ㅜㅜ
    열심히 책겼어도 그모양인거보면.. 타고난건 어쩔수 없는건지...
    수준급은 아니라도 제발 지 밥벌이라도 했음 해요

  • 2. 나중에
    '12.11.1 10:49 AM (180.230.xxx.76) - 삭제된댓글

    어짜피 알게 되실거지만요.
    아이와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잘 웃고 즐겁게요.
    성품좋은 아이가 공부잘하는 아이보다 훨씬더 훌륭한 사람이 됩니다.
    아닌거에 매달려서 돈버리고 아이성격버리고 하시면 두가지다 놓치는겁니다.

  • 3. 우리 아이도
    '12.11.1 10:51 AM (211.112.xxx.23)

    평범한 아이인지라 가끔 82에서 보면 따라하기 힘들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엄마 볼때마다 눈에 하트가 떠 있는 아이라 너무 사랑스러워요.

    살다보니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인생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해서 어떻게 해야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서 잘 키워줄까 고민스럽기도 해요.

  • 4. ..
    '12.11.1 10:53 AM (175.112.xxx.11)

    이쁜 아이를 두셨어요.
    잘하는 아이보다 제나이의 순진함을 가진 아이가 얼마나 이쁜지요.^^
    원글님 아이 같은 아이들이 많은 반은 분위기도 참 좋아요.
    사랑스런 이이지요.
    공부는 엄마가 일관성있게 꾸준하게 옆에서 도와줄수 밖에 없드라구요.
    아이가 제몫을 찾아 떠날때까지 꾸준히 사랑하며 도와주는것.
    머리는 극평범에 외우기 싫어하는 중하의 성적을 받는 고딩아들을 둔 엄니입니다.ㅋㅋ
    그래도 엄마와 같이 하는 영어공부도 하는 이쁜 아들이예요.

  • 5. 그쵸
    '12.11.1 10:55 AM (58.236.xxx.74)

    주위에 서울대 나와도 사회성 부족으로 곤란 겪는 사람 많이 봐서요,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저도 여기서 요렇게 쓰고 아이 앞에선 서울대 나와도 사회성 없으면 소용없다
    이런 근심 패배감 느낌 주는 얘기 안하려고 하고요.

  • 6. 아..
    '12.11.1 11:00 AM (221.145.xxx.245)

    전 너무 귀여운데요.
    밥 잘먹고 잘 웃는 아이들이 젤 이뻐요~
    아직 초등남아인것 같은데 벌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늦게 트이는 남자아이들이 더 많아요~

  • 7. ..
    '12.11.1 11:06 AM (125.128.xxx.145)

    원글님 여긴 머리 좋은 아이 얘기만 있는거 같긴 한데요
    오프라인에서도 그래요
    다들 뭐만 한다하면 잘한다고 그래요
    근데 그거 어느정도는 자기 자식자랑이라고 봐요
    제 주변 사람들은 자녀들의 진로를 법조계나 의사를 시키고 싶어하더라구요
    여자들도 자기 직업이 전문직이어야 한다면서요
    전 그얘기 들으면서 그게 그렇게 쉽나 ? 그랬어요
    물론 꿈은 높을 수록 좋을 수도 있는데
    그런 얘긴 솔직히 고등학교 들어가서 실력이나 점수 보고 얘기해야 설득력이 있지
    무슨 초등학생을 가지고.. 얘기하나 싶어요
    또 한 친구가 자기 자녀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서 어느 대회에 같이 나가서 봤는데
    제가 객관적으로 봤을때 잘 그리지 않아요
    수학같은 경우도
    초딩때 1+3 몰라서 수포자 되는것 아니잖아요
    다른 엄마들 얘기 과장하는 면 없지 않고
    내 아이 내가 더 잘 알아서 평범해도 노력하고 꾸준히 기본만 해도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 8.
    '12.11.1 11:16 AM (58.236.xxx.74)

    저희애는 평범해요, 그런데 평범 속에서도 유독 엄마 눈에만 보이는 비범함이 있어요.
    헛바람이 아니라 그런 애정있는 관찰력이나 격려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낙서도 독특하게 하면 계속 좋은 종이 사주고 그림을 벽에 붙여 주는데
    그 그림이 딴엄마 눈에는 평범해 보일거예요.
    심지어는 미술학원 다닌 다른 아이 그림보다 못 그려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제 눈에는 바스키아 낙서화처럼 개성있단 말이죠.
    그런 기분 좋은 착각을 엄마도 안 해주면 어디가서 받겠어요.
    체격이 작아 축구선수가 될 수 없는데, 1년간 좋아만 했어요. 3주 같이 연습하니까 클럽에서 혼자 3골 넣었어요.
    다들 그런 평범함에서 조금씩 탑을 쌓아가는 거죠. 심지어 국가대표 기성용 아버지도 아이가 어릴 때는 축구로 못 풀릴 수 있으니까 브라질로 유학안 보내고 호주로 보냈다잖아요. 안 되면 영어라도 건지라고.
    부모들은 그렇게 다들 불안 속에서 길 찾아가는 거죠.

  • 9. ㅠㅠ
    '12.11.1 12:10 PM (110.8.xxx.57)

    정말 여기는 다 천재 같아요
    4살에 한글 읽고 쓰고 영어 .....

  • 10. 왕초보
    '12.11.1 4:23 PM (222.113.xxx.163)

    저도 그 생각했어요. 세살 네살인데 한글 다 읽고, 영어도 한다고.
    그런데 그래도 평범한거라고 댓글 죽 달리잖아요.
    저희애는 30 개월인데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구만 ㅠㅠ
    게다 기저귀도 못떼었구요.
    그냥 그래도 마냥 사랑스러워요.

  • 11. ..............
    '12.11.1 5:40 PM (78.225.xxx.51)

    다 공부만 생각해서 그래요. 뜨개질 잘 할 수도 있고 정원 가꾸기 잘 할 수도 있고 기계 고치는 거 잘 할 수도 있고 아직 음식 안 해 봐서 모르는데 밥 잘 먹는다고 하니 음식도 잘 해서 요리사 될 수도 있고 아직 걔가 안 해 본 게 너무 많아요. 그 모든 걸 다 하고도 아무 재능이 없을 때 그 아이는 재능 없는 아이지 지금은 아직 발견 못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600 창기십자가 돌나라 한농마을 박명호 이런 기사때문에,,,, 1 똘똘이맘 2012/12/09 2,970
188599 mbc에서 하는 펫스토리~~ ii 2012/12/09 599
188598 산본역 ..대체 사람이 31 .. 2012/12/09 17,501
188597 맛있는 쵸콜릿 파는 사이트 없나요? 3 한번더 2012/12/09 1,276
188596 산본역..감동의 도가니탕이 펄펄 끓는군요 3 ddd 2012/12/09 1,983
188595 요즘 방송들 쫌 이상해요 5 지현맘 2012/12/09 1,328
188594 라자냐 어디서 사야하나요? 5 파스타 2012/12/09 1,450
188593 도자기 바자회 다녀왔어요 2 sabina.. 2012/12/09 1,269
188592 다음주 나꼼수와 저공비행은 공동진행 입니다. 10 나꼼수+저공.. 2012/12/09 2,049
188591 중학교 4교시는 몇시부터 시작인가요? 3 질문 2012/12/09 2,585
188590 종로3가에서 금반지를샀는데요 2 2012/12/09 6,512
188589 우리 멋진 영부인과 신사대통령 한번 가져봅시다 11 김태진 2012/12/09 1,828
188588 오늘 정말 춥지 않나요? 1 ... 2012/12/09 1,139
188587 새누리의 힘 2 새누리의 힘.. 2012/12/09 1,266
188586 원룸인데 정말 더럽게 추워요 10 ... 2012/12/09 5,885
188585 순경 3호봉인 사람 봉급 보니 지구대 3교대 근무기준 10 ... 2012/12/09 22,300
188584 시어진 김치속으로 김치 만들어 익혀먹음 될까요? 2 날개 2012/12/09 1,212
188583 [알립니다] 조작된 광화문광장 유세 사진에 대한 뉴스1 입장 3 세우실 2012/12/09 2,871
188582 상하이에서 26년 보고 싶어요 1 중국 2012/12/09 662
188581 10대 자녀 이성교재 어떻게 지도해야할까요? 7 헤매는 엄마.. 2012/12/09 2,644
188580 알고싶다... 창기십자가 다시 보실분요 (못보신 분을 위해) 6 호박덩쿨 2012/12/09 2,355
188579 김장때 쓴 무에 달린 무청? 9 ㅇㅇ 2012/12/09 1,642
188578 어제 김연아의 경기를 보니 예전 코치와 안무가 생각이... 18 퀸연아 2012/12/09 8,983
188577 수도가 얼었어요 8 ㅠㅠ 2012/12/09 1,766
188576 남성용 구스좀 봐주세요. 밀레 헤비다운이에요.. 5 ... 2012/12/09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