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입양 갈 집에 전화를 했어요. '시'가 접종 후 숨이 가빠보여서 병원에 다녀온 후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어요.
어젯밤엔 정말 여차하면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멀리 앉아있었는데도 이 녀석 학학대며 자는 소리가났거든요. 가슴도 가쁜호흡으로 빠르게 움직였구요. 그러다 제가 옆에서 만져주고 들여다봐주면 좀 괜찮아지곤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앉아있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있어요. 보통때 같으면 아침에 제 침대위로 올라와 잠을 깨웠어야 하는데 말이죠.
훨씬 나아진 듯 보였지만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증세를 말했더니 접종후에 몸이 좀 안 좋아지기도 한다면서 하루 정도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어제도 제가 이 녀석이 유난히 심하게 놀고나면 헐떡거린다고 말을했고, 접종 후 이상증세를 보여서 이 녀석 가슴을 의사가 주물러보더라구요. 그랬더니 기침을 해요. 어제는 안 했거든요. 의사왈 보통 그렇게 만져서 컥컥거리지 않아야 한다고 하면서 주사를 놔 줬습니다. 호흡에 도움이 될거라고 하면서요. 그리고 계속 학학대는 증세를 보이면 가슴 X-ray 촬영을 해 보자고 해요.
'시'가 어려선 그러니까 4개월 될때까지도 놀면서 헉헉대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좀 쉽게 지치는게 보여요. 전 한국에 다녀오면서 사온 장난감이 너무 이 녀석을 흥분시키나..해서 처음 헐떡거릴땐 좀 쉬었다 놀고 했거든요. 저러다 심장마비오는 거 아닌가 싶게 헐떡거려서요. 저 땐 그리고 까만냥이 '레'도 나중에 좀 헐떡거리기도 해서 '시'가 몸만 크지 체력은 좀 떨어지나 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계속 놀때마다 제일 지쳐보여 의사에게 어제 상의한거였는데 주사 맞은 후엔 다른 녀석들은 안 그러는데 혼자 가쁜호흡을 하고 있었으니요.. 아무일도 아니길 바래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이 녀석들을 관찰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수의사에게 이 녀석이 만일 폐나 심장등에 문제가 있다면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겠냐고 하면서 저소득가정에서 입양을 하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어요.저소득층으로 입양보내는 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죠..보통 접종이나 중성화 시 저소득층 애완동물은 할인 혜택을 받는데, 일반검진이나 치료에도 할인이 되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자기 병원에서도 어떤 저소득층 주인이 일년간 치료를 하고 돈을 안 낸 경우가 있다네요.
사실 전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사랑없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좀 어려워도 관심을 주고 키울 수 있는 집에 입양보내는 걸 우선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너무 경제척 형편이 어려우면 아플때마다 병원에 데려가는 게 보통일이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입양가기로 한 집에는 내일 제가 이 집을 방문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냥이들이 이러저러 할 때 치료해줄수 있겠는지..등 등을 조심스럽게 물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