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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vs 강철대오

영화 조회수 : 1,187
작성일 : 2012-11-01 03:00:29

강철대오 보고 나서며 [간첩]이 생각나서.

영화 [간첩]을 본 후 왠지 모르게 불쾌했었어요. 연기자들의 연기를 떠나서

영화 안에 주어지는 상황, 대사들이 참. 어디서 사주받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요.

오늘 [강철대오]는-, 섬세한 표현들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몇몇 대사들에 무척 유쾌했어요.

 

두 영화 모두 엄숙히(?) 다뤄야 할 법한 주제(간첩/80년대 학생운동)를 코믹한 상황에서 다뤘지만,

간첩-은 영화 내내 암묵적인 메세지를 강요하다보니 다른 요소들이 죽어버린 것 같고요.

강철대오-는 작은 요소,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여 메세지를 만들어내더라구요. 엄청 촌스러운데 엄청 세련된듯한(!) 연출도 인상깊구요.

 

강철대오 꼭! 한번 보세요.

CGV갔는데 CJ ONE카드 만들면 두명일때 8000원 할인된다고 해서 현장서 만들고 둘이 8000원에 봤네요ㅎ

무튼, 오랜만에 만난 유쾌발랄한 영화였어요.

 

   

IP : 121.161.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1.1 3:05 AM (182.213.xxx.164)

    강철대오 저도 봤는데 괜찮았어요....재밌고 짠한 사랑도 있고...살짝 메시지도 있었고..

  • 2. 강철대오
    '12.11.1 3:12 AM (218.39.xxx.45)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뭐예요?
    전 샤롯테관에서 007보고 나오면서 초대권줘서 봤는데 낯익은 배우들 나오고 간간이 웃기긴 한데 (80년대 학생운동을 희극화시키고 가볍게 다룬게 무조건 나쁘다는게 아니라) 보고나오면서 감독이, 작가가, 그리고 배우들이 나타내고자 했던게 뭔지 모르겠어요.

  • 3. ㅇㅇ
    '12.11.1 4:45 AM (1.229.xxx.193)

    간첩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어떤 부분에서 오해하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일단 박통때가 좋았지 이 대사를 박통 미화로 보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건 박통 미화가 아니죠.
    박통 때는 남북 대치 상황이 심했고 그래서 간첩의 활동도 왕성했다네요.
    공작금도 넘치고..
    이명박 정권와서 좀 둔화되긴 했지만, 박통 때에 비해 남북관계도 개선되고 지금은 간첩의 존재이유가 없어졌다는거죠.
    그러니 간첩 입장에서는 할 일이 넘쳤던 박통때가 좋았다는 의미라더군요.
    오해하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감독이 저런 대사 넣은 것 후회된다는 인터뷰도 했더군요.

    그리고 간첩의 주인공이 촛불 집회에서 포착된 것이 나오죠.
    그걸 촛불집회를 간첩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건 집회를 주도했다고 해서 공작금을 받아내려는 사기꾼 같은 캐릭터를 표현할 뿐이라고 하더군요.

    씨네마톡에서 감독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자신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입장으로서 간첩이 촛불집회를 주도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단지 자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촛불집회를 자신이 주동했다고 하고 공작금을 요청했던 간첩들이 엄청 많았다 하더군요.
    여기서는 그런 돈만 노리는 사기꾼 같은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우대리가 FTA 시위에 참여한 건 진짜 그 캐릭터가 FTA에 반대하는 농민을 대변하기 때문인 것이랍니다.
    우대리 캐릭터는 남파되었지만 북에서 버려지고 농촌에서 한우를 키우는 캐릭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우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위에도 참여한 것입니다.
    진짜 한우를 사랑해서요.

    영화보면 이런 것들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저런 부분들도 있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에피소드도 여러개 있죠.
    광화문 광장 만든 것에 대한 비판 등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처럼 작은 것에 민감할 때는 관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관통하는 큰 줄기를 보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맞지 않다 느끼는 것에 임팩트 있게 반응하는것이죠.

    감독 인터뷰를 보니 저런 장면들이 의미하는 것을 분명해 나타낼 수 있는 대사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편집하고 오해받을 수 있는 장면들만 남긴 것 같더군요.
    그러면서 관객들이 스스로 해석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감독이 말하던데, 그건 감독의 실수라고 저도 생각해요.
    너무 순진한 건지, 이해력 부족인지 당연히 저런 논란이 생길 수 있음을 인지해야 했는데, 너무 안일했던 거죠.

    감독 인터뷰입니다.
    한번 읽어보심 좋겠군요.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209260918271110

  • 4. 강철대오
    '12.11.1 4:57 AM (125.178.xxx.79)

    의 핵심은..
    사랑이 혁명을 담보한다.. 이건 것 같더군요.. ^^
    혁명이 사랑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선배가 최대한 어렵게 이론 설명하는 장면에서.. 웃음 팍 터졌네요..

  • 5. 간첩..
    '12.11.1 5:02 AM (125.178.xxx.79)

    간첩을 보지 않았지만..
    구구절절 설명한 윗님의 변을 보니...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나오는 장면이나 감정들이 있긴하지만
    사실.. 구구절절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되고 마음이 움직이는 영화라면
    일단 감독이 전하려는 것을 제대로 표현 못했을 수 있는 것이고요.
    제대로 표현되었다면 원글님이 표현한 그런 복잡한 감정이 아닌 이해심이
    더 생겼겠지요..

    이거.. 설경구가 편의점에서 난리치던 광고편을 봤는데요.
    봐야곘어요... 설경구 장면은 이상하지 않았거든요.
    하여간 인터뷰에서도 보이듯 감독이 편집을 잘 못했네요..

  • 6. 글쎄요
    '12.11.1 7:42 AM (175.200.xxx.15) - 삭제된댓글

    감독 인터뷰가 진실이라면 그것 또한 감독 스스로 누워서 침뱉는격입니다 관객이 왜 감독의 보충설명을 참고해가며 영화를 봐야하는지. 자신이 의도한바를 알수없게 만든건 감독이 반성할 부분이지 관객을 가르치듯 설명할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 그런데 일부 내용과 관계없이 재미가--.

  • 7. 니모
    '12.11.1 9:41 AM (152.99.xxx.181)

    cj one 카드 발급시만 그런 혜택인가요?

    저도 그 카드 가지고 있는데 8000원 할인은 거의 없었던듯해서요

  • 8. 저도강추
    '12.11.1 10:27 AM (155.230.xxx.55)

    네이버영화평이 안좋았지만 방가방가랑 김인권씨 믿고 보러갔는데요.
    저는 꽤 좋게봤어요. 한마디로 판타지지만... 웃기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판타지 랄까요.

  • 9. 감독님
    '12.11.1 11:16 AM (211.219.xxx.200)

    강철대오 남편이랑 담주에 보러가요^^

  • 10. 난나야
    '12.11.1 12:09 PM (223.33.xxx.21)

    영화 간첩은 감독의 심각한 오류가 맞죠.
    별 의도가 없었다고 이제 변명하면 뭐하나요.
    오해하기 딱 좋게 편집도 엉망으로하고.
    배우들까지 빅엿 먹이는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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